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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푸른눈’ 혁신위원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23 17:49:33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23일 혁신위원장에 인요한(64) 연세대 의대 교수를 임명했다. 4대째 한국에서 교육·의료 활동을 펼쳐온 미국 가문 출신인 인 교수는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로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전남 순천에서 자랐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몰래 들어가 시민군의 영어 통역을 맡았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치료한 인연도 있다. 1992년 골목길이 많은 국내 지형에 맞는 ‘ -
[만파식적] 넥스트 S커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22 17:56:05미국의 사회학자인 에버렛 로저스는 1957년 출간한 ‘혁신의 확산’이라는 책을 통해 신제품을 빨리 구입해 평가하는 ‘얼리어답터’ 개념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로저스는 이 책에서 소비자를 신제품 수용 시기에 따라 얼리어답터 등 다섯 가지 집단으로 분류했다. 이를 통해 혁신 제품 판매량이 시장 출시 초기에 느리게 증가하다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정점을 찍은 뒤에 평탄해지는 모양의 ‘S커브(곡선)’를 제시했다. 글로 -
[만파식적] 하마스 메트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19 17:51:402013년 10월 가자지구와 인접한 키부츠(협동 농장) 주민들로부터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에서 키부츠 근처로 이어지는 깊이 18m, 길이 1.6㎞의 비밀 터널을 발견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무기 은닉과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위해 가자지구 지하에 건설한 방대한 땅굴의 존재는 그렇게 세상에 드러났다. 외신들에 따르면 하마스가 땅굴을 파기 시작한 것은 2001년 -
[만파식적] 격렬비열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18 18:03:17우리나라 서쪽 끝에는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라는 섬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섬은 충남 태안에서 55㎞, 중국 산둥반도에서 268㎞ 거리에 위치해 ‘서해의 독도’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동·서·북격렬비도 등 주요 3개의 섬과 작은 바위섬들로 이뤄져 있으며 독도보다 약 2.7배 크다. 마치 기러기가 바다 위를 줄지어 날아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격렬비열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2014년 한 중국인 사업가가 중국과 가 -
[만파식적] 코로나 저축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3.10.17 18:38:50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성장률 전망치를 중국의 경기 부진, 미국의 상품 수요 둔화 등을 이유로 올 4월 4.4%에서 최근 4.2%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올해 전망치는 기존대로 4.6%를 유지했다. 올해는 역내 국가의 가계 부문이 코로나19 때 축적한 저축을 소비하면서 내수가 개선되고 서비스 부문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저축’은 팬데믹 기간 주요국들이 경기 부양과 피해 구제를 위해 막 -
[만파식적] 일대일로 포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16 18:42:5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3년 9월 카자흐스탄의 나자르바예프대 강연에서 새로운 실크로드를 구축하자며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제안했다. 중국 공산당은 강연 후 두 달 만에 이를 위한 정책들을 채택해 ‘중국몽(夢)’을 구체화했다. ‘하나의 띠, 하나의 길’이라는 뜻의 일대일로는 중국 서부와 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와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아프리카~유럽을 잇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양 -
[만파식적] 달러라이제이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15 18:53:50아르헨티나의 유력 대선 후보인 하비에르 밀레이가 휴지 조각으로 전락하고 있는 자국 통화를 “미국 달러로 대체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면서 ‘달러라이제이션(Dollarization)’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달러라이제이션이란 자국 화폐를 버리고 미국 달러를 공식 화폐로 사용하거나 자국 화폐와 달러화를 공식 화폐로 함께 사용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채택함으로써 통화가치 하락과 환율 변동 위험을 제거하고 -
[만파식적] 헬름스버튼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12 18:04:40미국 공화당의 제시 헬름스와 댄 버튼 상원의원은 쿠바의 민주주의 복원을 이끌어야 한다며 1995년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미국 의회를 통과하고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1996년 3월 발효됐다. 법의 정식 명칭은 ‘쿠바 자유와 민주화를 위한 법’이지만 법안을 발의한 두 상원의원 이름을 따 ‘헬름스버튼법’으로 불린다. 과거 미국 기업 소유의 공장과 농장·호텔 등을 국유화한 쿠바 정부에 경제 제재 조 -
[만파식적] 버켄스탁의 도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11 17:45:482022년 11월 미국 뉴욕의 한 경매에서 낡은 샌들 한 켤레가 21만 8750달러(약 2억 9000만 원)에 팔렸다. 코르크 재질의 깔창에 발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50년 전 샌들의 주인은 애플의 공동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였다. 독일의 ‘국민 신발’로 불리는 버켄스탁 샌들은 ‘잡스가 애용한 샌들’이라는 또 하나의 명성을 얻게 됐다. 발바닥의 아치 모양을 살린 인체 공학적 디자인과 특유의 코르크 소재 깔창으로 유명한 버 -
[만파식적] 욤 키푸르 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10 19:19:521973년 10월 6일 새벽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제4차 중동전쟁인 ‘욤 키푸르 전쟁’의 시작이었다. 이날은 유대교 명절 중 하나인 ‘욤 키푸르(속죄의 날)’여서 상당수 이스라엘 군인들이 휴가를 떠난 상태였다. 이집트와 시리아 병력이 국경에 집결하는 등 사전 징후가 포착됐지만 이스라엘은 아랍 세계의 일상적인 무력 시위로 치부했다. 이스라엘은 개전 초기 막대한 피해를 입은 뒤 미국의 지원에 힘입 -
[만파식적] 일본은행 ‘복면 개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09 18:59:42지난해 10월 2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51.94엔을 찍은 후 갑자기 144.50엔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5조 5000억 엔 규모의 엔화를 몰래 사들이는 ‘복면 개입(覆面 介入)’에 나섰다는 추정이 나왔다. 하지만 일본 당국자들은 이 같은 언론 보도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투기적인 엔화 움직임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
[만파식적] 헝가리 현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05 17:46:581880~1920년대 헝가리에서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천재 과학자와 수학자들이 줄줄이 태어났다. 핵분열 연쇄반응을 발견해 원자탄 개발의 초석을 놓은 레오 실라르드, ‘수소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드워드 텔러, 현대 컴퓨터의 기초 원리를 만든 존 폰노이만이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얼베르트 센트죄르지(1937년 생리의학상), 게오르크 헤베시(1943년 화학상), 게오르크 폰베케시(1961년 생리의학상), 유진 위그너(1963 -
[만파식적] 中 복권 열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04 18:14:13중국의 복권 역사는 고대 진시황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나라를 세운 진시황은 만리장성 건설과 군사력 강화를 위한 비용 마련을 목적으로 한자 120자 중 10자를 맞히는 방식의 복권을 발행했다. 진나라의 뒤를 이은 한나라도 정복 전쟁을 위한 재원을 복권을 통해 마련했다는 기록이 있다. 사회주의 이념을 채택한 현대 중국도 복권의 유혹을 떨치지는 못했다. 중국 공산당은 재원 확충을 위해 1987년 복권 발행 금지령을 해 -
[만파식적] 프리덤 코커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03 18:28:33프리덤코커스(Freedom caucus)는 미국 공화당 내 초강경파 의원들의 모임이다. 세금 감면과 불법 이민 강경 대응, 작은 정부 등 기존 보수 세력의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이념적으로 가장 우경화된 집단이다. 2015년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민개혁법을 추진하자 국토안보부 예산안 통과를 미루면서 미국 연방정부를 셧다운(업무 일시 중단) 위기로 몰아간 티파티(tea party) 출신 의원들이 주축이 돼 결성했다. 티파티는 영국 -
[만파식적] 프랑사프리크의 종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26 19:38:35“더 이상 프랑사프리크(Francafrique)는 없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4일 인터뷰를 통해 7월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니제르에서 자국 군대와 외교관을 철수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프랑스와 아프리카의 합성어인 ‘프랑사프리크’는 1955년 코트디부아르 초대 대통령 펠릭스 우푸에부아니가 자국과 프랑스의 관계를 묘사한 데서 유래한 표현이다.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아프리카 국가들과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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