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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NYSE시카고의 퇴장





2017년 7월 미국 공화당·민주당 하원 의원 11명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중국 자본의 시카고증권거래소(CHX) 인수를 승인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당시 CHX는 충칭차이신엔터프라이즈그룹이 주도하는 중국계 컨소시엄과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막바지 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의원들은 “CHX를 중국 자본에 넘기면 미국 금융 정보를 훔쳐가거나 중요한 시장 인프라를 해킹할 수 있는 뒷문을 제공하는 셈”이라며 매각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미국 금융 당국은 의회의 초당적 반발 등을 고려해 중국 자본의 CHX 인수를 불허했다.

시카고증권거래소는 143년 전인 1882년 미국 금융 자본가였던 샤를 앙로탱에 의해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설립됐다. 이 거래소는 1940~1950년대 다른 거래소와의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새로운 매매 시스템을 선보이며 입지를 다졌다. 미국 거래소 가운데 처음으로 완전 자동화 주문 시스템을 출시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치열해진 미국 거래소 간 경쟁에서 밀리면서 2018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에 인수됐다. 그 뒤 이름도 NYSE시카고로 바뀌었다. 이 거래소는 현재 미국 전체 주식 거래량의 1% 미만을 취급하고 있다. 미국에서 영업 중인 13개 증권거래소 가운데 하위권이다.



최근 NYSE그룹이 기업들의 신규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NYSE시카고를 텍사스주 댈러스로 옮기고 이름도 NYSE텍사스로 바꾸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린 마틴 NYSE그룹 회장은 “텍사스는 친기업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시장의 리더”라며 “댈러스에 본사를 두고 완전 전자 거래 방식의 거래소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텍사스주는 낮은 법인세와 규제 완화 정책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최근 10년 동안 테슬라·휴렛팩커드 등 300개 이상의 법인이 텍사스주로 둥지를 옮겼다. 세금 부담을 낮추고 규제를 혁파하는 등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기업들이 몰리고 일자리도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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