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파식적] 스케줄 F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13 17:56:28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맞은 2019년 1월,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의 제임스 셔크 특별보좌관은 미국 연방 법률을 뒤지느라 여념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에 사사건건 훼방을 놓는 공무원들을 해고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찾기 위해서다. 마침내 그는 법전 5편에서 ‘기밀, 정책 결정, 정책 수립 또는 정책 옹호적 성격의 직위로 결정한’ 정부 직원을 고용 보호에서 면제한다는 내용의 7511조 조항 -
[만파식적] ‘네오콘’ 낙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12 17:50:31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2002년 1월 이라크·이란·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1년 전 벌어진 9·11 테러에 대응해 불량 국가들에 대해 군사력 행사와 정권 교체 시도까지 선언한 셈이었다. 미국이 이듬해 이라크를 침공해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제거한 것도 이런 흐름과 연관돼 있다. 부시 행정부 내에서 강경하고 적극적인 대외 정책을 주도한 이들은 ‘네오콘(Neocon)’이라고 불렸다. 네오콘은 신보수주의자(Neoc -
[만파식적] 대통령의 골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11 18:03:3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집권 1기 첫해인 2017년 7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 경기 중 하나인 US오픈 대회장을 찾아 우승자인 한국의 박성현 선수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골프광’답게 당시 자신이 소유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장을 사흘 연속 찾는 열정을 보였다. 그는 대회 직후 트위터에 “박성현의 우승을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고 2017년 11 -
[만파식적] 팀스터
오피니언 사설 2024.11.10 19:00:0719세기 중반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주요 운송 수단은 마차였다. 물자와 인력을 수송하기 위해 여러 마리의 말을 마구(馬具)로 연결해 수레를 끌게 했다. 여러 마리의 말을 한 팀(team)으로 묶어 모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팀스터(teamster)’라는 직업이 등장했다. 산업혁명 시기에 내륙 운송 수요가 급증하면서 팀스터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현대의 마차’라고 할 수 있는 트럭을 모는 운전사들을 팀스터라고 부르는 것 -
[만파식적] 아마존 MK30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07 19:05:002013년 11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가 한 토크쇼에서 ‘옥토콥터’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는 헬리콥터 프로펠러와 같은 날개가 여러 개 달린 드론으로 물건을 배송하는 사업이다. 베이조스는 “30분 만에 고객 집으로 주문한 물품을 배달할 수 있는 드론 함대가 하늘을 가득 채울 것”이라며 “나는 이것이 공상과학 소설처럼 보인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5 -
[만파식적] 대만 탈원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06 18:26:532016년 1월 탈(脫)원전 공약을 앞세운 대만 민주진보당의 차이잉원 후보가 총통 선거에서 승리했다. 총통에 취임한 그는 ‘2025년까지 모든 원전의 가동을 완전히 중단한다’는 내용의 전기사업법 95조 1항을 입법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원전 가동 중단으로 곳곳에서 전력 수급 차질이 빚어졌고 탈원전 정책은 인기를 잃었다. 결국 탈원전을 표방한 차이잉원과 민진당은 2018년 11월 대만 지방선거에서 참패했고 전기사업법 95조 -
[만파식적] 이우 지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05 17:45:012016년 11월 8일 한 동영상 사이트에 출연한 중국인 깃발 상인의 인터뷰가 눈길을 끌었다. 중국의 거대 도매시장인 이우(Yiwu) 시장에서 미국의 대선 캠페인 용품인 깃발을 만들어 팔던 그가 대다수 여론조사기관들도 예측에 실패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깜짝’ 승리를 예측한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깃발은 2차 물량까지만 제작했다. 트럼프의 제품 주문은 그보다 훨씬 많았다”고 근거를 댔 -
[만파식적] 레드 스위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04 18:24:1511월 5일 미국 대통령·주지사·의회 선거가 동시에 열린다. 대선 판세가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한달 간 금융시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베팅하는 ‘트럼프 트레이드’를 보이고 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공화당이 대통령과 상·하원을 싹쓸이하는 ‘레드 스위프’가 현실화할지 여부다. 레드 스위프는 공화당 당색인 ‘레드(red)’와 ‘쓸다(swee -
[만파식적] 브레트의 법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03 17:43:38독일 화학자 율리우스 브레트는 탄소 원자 기반의 유기화합물을 연구하던 중 새로운 가설을 세웠다. 탄소 원자 사이에 이중결합이 존재할 경우 이에 연결된 원자는 모두 같은 평면에 있어야 안정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중결합은 양팔을 모두 맞잡고 있는 것에 비유된다. 만약 평면에서 벗어나 입체적인 구조가 된다면 두 팔 중 한 팔이 끊어지며 매우 불안정한 구조가 된다. 브레트는 자신의 생각을 1902년 학계에 공 -
[만파식적] 디지털 쉼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31 19:01:262018년 10월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프랑스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한 10대 남학생이 학교 교실에서 교사의 머리에 가짜 총을 겨눈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학생은 “장난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그를 가중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어린 학생의 도를 넘은 폭력성과 교권 붕괴에 사회가 들끓는 와중에 친구가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지 않았다면 학생이 그런 짓까지 했겠느냐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프랑스는 그 -
[만파식적] 우로보로스 딜레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30 17:52:211950년대 후반 당시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이 대약진운동의 일환으로 곡식을 쪼아 먹는 참새를 소탕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마오의 한마디에 중국 정부와 지식층·농민들이 총동원됐다. 농촌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거리로 나가 참새를 잡아 박멸했다. 그러나 참새가 사라지자 참새가 잡아먹는 벌레·해충들이 들끓었고 곡식이 대규모로 괴사해 대흉년이 벌어졌다. 당국의 공식 발표로만 2000만 명이 굶어 죽었다. 이는 독재 체제 -
[만파식적] 태양광 보조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29 20:19:11한국전력공사 임직원들이 가족이나 친인척 등 차명으로 태양광 사업에 유리한 부지를 선점해 태양광 보조금을 최대 수억 원씩 빼돌린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감사원 감사에서 올 들어 9월까지 한전 임직원들의 태양광 보조금 빼먹기가 적발돼 해임 4명 등 31명에 대한 징계가 내려졌다. 지난해 말 감사원 감사에서도 한전 임직원은 비슷한 이유로 해임 10명 등 총 128명이 징계를 받았다. 당시 한 대리급 직원은 태양광 -
[만파식적] 노다 요시히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28 18:50:30“미꾸라지처럼 촌스럽게 국민을 위해 땀을 흘리며 정치를 발전시키겠습니다.” 2011년 8월 당시 여당이었던 일본 민주당의 당 대표 경선 연설에서 노다 요시히코 후보는 이 한마디로 불리한 판세를 뒤집었다. 2차 결선 투표에서 역전승을 거둬 당 대표가 된 그는 이튿날 의회에서 총리로 선출됐다. 노다는 총리 취임 후 소비세 인상을 단행하는 등 과감한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녹록지 않은 경제 상황으로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리 -
[만파식적] 브릭스 브리지
오피니언 사설 2024.10.27 17:52:20미국 등 서방국들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 후 중대 조치를 내렸다.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시킨 것이다. ‘금융 제재의 핵옵션’으로 불리는 스위프트 퇴출 제재를 받게 되면 수출하고도 대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러시아는 이후 제3국을 통해 우회하거나 건건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는 식으로 제한적으로 국제 거래를 해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스위프트망 -
[만파식적] 英 트리니티 하우스
정치 대통령실 2024.10.24 19:21:581941년 8월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과 함께 대서양선언을 발표하기 위해 영국 군함 ‘프린스오브웨일스’호에 승선한 윈스턴 처칠 당시 영국 총리의 복장에 참석자들의 눈길이 쏠렸다. 양복이나 영국 군복 차림이 아니라 영국 등대 관리 기관인 ‘트리니티 하우스(Trinity House)’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기구의 원로회의 멤버였던 처칠 총리는 각종 행사에 트리니티 하우스 제복과 모자를 자주 착용하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