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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미·베트남 新밀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04 17:45:12“이제 (미국과 베트남 관계가) 새로운 장을 열 때입니다.” 2000년 11월 16일, 임기를 두 달가량 앞둔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 방문에 앞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이 성사된 것은 1975년 베트남전쟁 종식 이후 무려 25년이 지난 뒤였다. 베트남의 공산화 통일로 단교했던 양국이 수교를 맺은 지도 5년이 지나 있었다. 10년간의 베트남전 참전과 패퇴가 미국에 -
[만파식적] 중국의 대차대조표 불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03 19:05:08올해 1분기 중국 금융기관의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 규모는 5조 5000억 위안(약 7661억 달러)으로 2005년 첫 상품 출시 이래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소비자와 기업들이 부동산과 주식에서 자금을 빼내 은행에 집어넣고 있는 것이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로이터 등 외신들은 중국 기업들의 차입 감소와 가계의 대출 조기 상환이 이어지자 중국의 ‘대차대조표 불황’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차대조 -
[만파식적] 러몬도의 일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31 19:15:00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월 10일 유타주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중국 경제를 ‘시한폭탄’에 빗대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은 성장이 둔화하고 실업률이 높아 시한폭탄 같다”며 “악당들은 문제가 생기면 나쁜 짓을 하기 때문에 이는 좋지 않다”고 공격했다. 이번에는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중국 방문 중에 매섭게 ‘채찍’을 휘둘렀다. 러몬도 장관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기업들로부터 중국이 너무 -
[만파식적] 탈피오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30 17:58:13이스라엘은 경상도 크기의 면적에 900만 명이 사는 작은 나라이지만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불릴 만큼 창업 강국이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미국·중국 다음으로 많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정보기술(IT)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체크포인트, 최초의 인터넷 메신저 서비스 업체 ICQ, 물 처리 업체 에코랩은 이스라엘의 간판 혁신 기업들이다. 이들 회사의 창업자는 모두 이스라엘의 국방 과학기술 사관 선발 -
[만파식적] 프랑스판 IRA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29 18:06:08미국이 자국 제조업 부활을 목표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도입을 추진하던 지난해 유럽연합(EU)과 한국 등에서는 거세게 반발했다. 미리엄 가르시아 페러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미 하원 법안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해 8월 11일 “해외 자동차 회사들을 차별해 세계무역기구(WTO) 규범과 상충한다”고 비난했다. 한국에서는 “미국 IRA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반”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미국은 전기차 구매 시 -
[만파식적] 크리넥스의 위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28 18:00:36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당시 유럽에서는 먹을 것, 입을 것, 신을 것 모두가 부족해졌다. 특히 수많은 부상자들이 발생하면서 붕대·솜·거즈 등 치료에 필요한 의료용품이 턱없이 모자랐다. 붕대 등을 대신할 제품을 만들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직감한 유럽·미국 기업들은 대체 물자 개발에 몰두했다. 그 중에서 가장 획기적인 신제품을 선보인 회사는 미국의 제지 업체 킴벌리클라크였다. 킴벌리클라크는 1917년 소량 -
[만파식적] 브릭스와 G7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27 17:40:11신흥 경제 강국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던 브릭스(BRICs)가 국가 간 연합체로 결성된 것은 2009년 6월이다. 당시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정상이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브릭(BRIC)이라는 명칭으로 첫 정상회의를 열었다. 2011년 4월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신규 회원으로 받아들여 5개국 연합체가 됐다. 이때부터 BRICs가 아닌 BRICS로 불리기 시작했다. 브릭스는 최근 아르헨티나 -
[만파식적] 러시아 의문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24 17:50:19표트르 3세는 1762년 1월 러시아 황제(차르) 자리에 올랐지만 6개월 만에 폐위됐다. 근위대의 반란으로 쫓겨난 그는 며칠 뒤 암살까지 당했다. 살인범 수사는 미궁에 빠졌지만 후대 학자들은 황후이자 뒤를 이어 즉위한 예카테리나 2세 여제 측이 저지른 사건으로 본다. 독일 출신인 여제는 표트르 1세에 이어 러시아의 영토를 확장하고 통치 체제를 근대화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정적 살해는 이처럼 러시아 역사 속에서 끊임 -
[만파식적] 볼커의 실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23 17:57:58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018년 취임 몇 달 후 새로 나온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의 회고록 ‘미스터 체어맨’을 들고 다녔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불리는 볼커는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 가운데 ‘고트(GOAT·역사상 최고의 인물)’로 꼽힌다. 1979년 8월 취임한 볼커는 초고금리 정책으로 오일 쇼크 등으로 인해 급등한 물가를 잡는 데 성공했고 1990년대 미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
[만파식적] 이탈리아의 脫러시아 가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22 18:14:25지난해 10월 초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이 이탈리아에 보내는 가스 공급을 갑자기 끊어버렸다. 외교가에서는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내세워 새로 출범하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정부를 길들이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멜로니 총리는 첫 국정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에너지 협박에 굴복하는 것은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는 더 많은 요구와 협박으로 이어지는 길을 터주 -
[만파식적] 루나25호의 굴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21 19:18:37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을 시도한 러시아의 무인 달 탐사선 ‘루나 25호’가 20일 달 표면에 추락했다. 옛 소련 시절인 1976년 이후 47년 만의 달 탐사 계획 실패로 ‘전통의 우주 강국’ 러시아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 달을 향한 인류의 도전에서 초기 우위를 차지한 나라는 옛 소련이었다. 소련의 달 탐사 계획인 ‘루나 프로젝트’에 따라 1959년 1월 루나 1호가 세계 최초로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고 같은 해 루나 2호는 -
[만파식적] 아르헨티나 재정 개혁
오피니언 사설 2023.08.20 17:53:32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아르헨티나에 75억 달러(약 9조 5722억 원) 규모의 차관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IMF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뒤 상환하는 악순환에 허덕이던 아르헨티나가 구제금융을 통해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1956년 이후 지난해까지 무려 22차례나 IMF의 자금 지원을 받았을 정도로 만성적인 경제난에 시달려왔다. 정부는 무분별한 복지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페소화를 과도하게 발행해 -
[만파식적] 美 리코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17 17:51:361999년 미국 법무부는 미국의 주요 담배 회사들이 흡연의 유해성을 숨겨 대중을 기만했다며 ‘리코법(Rico·조직범죄법)’ 위반 혐의를 들어 소송을 제기했다. 담배 회사들이 수십 년 동안 흡연의 폐해나 니코틴의 중독성 등을 은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담합에 가담하는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유에서다. 워싱턴DC 연방지법은 2006년 “담배 회사들은 50년간 대중을 기만해 리코법을 위반했다”며 법무부의 손을 들어줬다. 리코 -
[만파식적]日기업의 우크라 지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16 17:52:571992년 6월 일본 도쿄에서 미국 등 33개국 외무장관과 세계은행을 비롯한 12개 국제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캄보디아 재건 각료회의’가 열렸다. 내전으로 황폐해진 캄보디아의 복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일본 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일본은 캄보디아를 위해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야자와 총리의 연설 후 일본 정부는 내각회의를 열고 캄보디아에 1억 50 -
[만파식적] 中 부동산업체 연쇄 위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15 18:13:48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빠졌다. 비구이위안은 매출 기준 지난해 중국 부동산 업체 중 1위였고 올해 상반기에도 5위를 기록했다. 비구이위안 채권 11종의 거래가 14일 모두 중단됐다. 비구이위안의 부채는 1조 4300억 위안(약 26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부동산 업체인 헝다그룹·완다그룹에 이어 비구이위안까지 잇따라 부실에 빠지면서 중국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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