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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헬름스버튼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12 18:04:40미국 공화당의 제시 헬름스와 댄 버튼 상원의원은 쿠바의 민주주의 복원을 이끌어야 한다며 1995년 법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미국 의회를 통과하고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1996년 3월 발효됐다. 법의 정식 명칭은 ‘쿠바 자유와 민주화를 위한 법’이지만 법안을 발의한 두 상원의원 이름을 따 ‘헬름스버튼법’으로 불린다. 과거 미국 기업 소유의 공장과 농장·호텔 등을 국유화한 쿠바 정부에 경제 제재 조 -
[만파식적] 버켄스탁의 도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11 17:45:482022년 11월 미국 뉴욕의 한 경매에서 낡은 샌들 한 켤레가 21만 8750달러(약 2억 9000만 원)에 팔렸다. 코르크 재질의 깔창에 발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50년 전 샌들의 주인은 애플의 공동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였다. 독일의 ‘국민 신발’로 불리는 버켄스탁 샌들은 ‘잡스가 애용한 샌들’이라는 또 하나의 명성을 얻게 됐다. 발바닥의 아치 모양을 살린 인체 공학적 디자인과 특유의 코르크 소재 깔창으로 유명한 버 -
[만파식적] 욤 키푸르 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10 19:19:521973년 10월 6일 새벽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제4차 중동전쟁인 ‘욤 키푸르 전쟁’의 시작이었다. 이날은 유대교 명절 중 하나인 ‘욤 키푸르(속죄의 날)’여서 상당수 이스라엘 군인들이 휴가를 떠난 상태였다. 이집트와 시리아 병력이 국경에 집결하는 등 사전 징후가 포착됐지만 이스라엘은 아랍 세계의 일상적인 무력 시위로 치부했다. 이스라엘은 개전 초기 막대한 피해를 입은 뒤 미국의 지원에 힘입 -
[만파식적] 일본은행 ‘복면 개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09 18:59:42지난해 10월 21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장중 달러당 151.94엔을 찍은 후 갑자기 144.50엔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5조 5000억 엔 규모의 엔화를 몰래 사들이는 ‘복면 개입(覆面 介入)’에 나섰다는 추정이 나왔다. 하지만 일본 당국자들은 이 같은 언론 보도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투기적인 엔화 움직임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
[만파식적] 헝가리 현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05 17:46:581880~1920년대 헝가리에서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천재 과학자와 수학자들이 줄줄이 태어났다. 핵분열 연쇄반응을 발견해 원자탄 개발의 초석을 놓은 레오 실라르드, ‘수소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드워드 텔러, 현대 컴퓨터의 기초 원리를 만든 존 폰노이만이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얼베르트 센트죄르지(1937년 생리의학상), 게오르크 헤베시(1943년 화학상), 게오르크 폰베케시(1961년 생리의학상), 유진 위그너(1963 -
[만파식적] 中 복권 열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04 18:14:13중국의 복권 역사는 고대 진시황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나라를 세운 진시황은 만리장성 건설과 군사력 강화를 위한 비용 마련을 목적으로 한자 120자 중 10자를 맞히는 방식의 복권을 발행했다. 진나라의 뒤를 이은 한나라도 정복 전쟁을 위한 재원을 복권을 통해 마련했다는 기록이 있다. 사회주의 이념을 채택한 현대 중국도 복권의 유혹을 떨치지는 못했다. 중국 공산당은 재원 확충을 위해 1987년 복권 발행 금지령을 해 -
[만파식적] 프리덤 코커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10.03 18:28:33프리덤코커스(Freedom caucus)는 미국 공화당 내 초강경파 의원들의 모임이다. 세금 감면과 불법 이민 강경 대응, 작은 정부 등 기존 보수 세력의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이념적으로 가장 우경화된 집단이다. 2015년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민개혁법을 추진하자 국토안보부 예산안 통과를 미루면서 미국 연방정부를 셧다운(업무 일시 중단) 위기로 몰아간 티파티(tea party) 출신 의원들이 주축이 돼 결성했다. 티파티는 영국 -
[만파식적] 프랑사프리크의 종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26 19:38:35“더 이상 프랑사프리크(Francafrique)는 없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4일 인터뷰를 통해 7월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니제르에서 자국 군대와 외교관을 철수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프랑스와 아프리카의 합성어인 ‘프랑사프리크’는 1955년 코트디부아르 초대 대통령 펠릭스 우푸에부아니가 자국과 프랑스의 관계를 묘사한 데서 유래한 표현이다.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아프리카 국가들과 프랑스 -
[만파식적] 상속세 폐지 나서는 영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25 17:47:02카이사르의 유언으로 후계자가 된 청년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는 정적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이집트 여왕의 연합군을 격파한 후 로마에서 집정관과 독재관을 초월하는 존재가 됐다. 그는 효율적인 통치를 위해 제국 전역에 도로망을 깔았다. 릴레이식으로 명령을 전달하는 파발꾼 체제도 갖췄다. 공화정 시대를 접고 제정(帝政) 시대를 연 것이다. 200년가량 평화를 구가하는 ‘팍스 로마나(Pax Romana)’ 시대를 개막했 -
[만파식적] 엔비디아의 인도 진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24 17:49:19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달 4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을 직접 알리면서 “인공지능(AI) 세계에서 인도가 제공하는 풍부한 잠재력에 대해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황 CEO가 인도의 젊은 인재들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이후 황 CEO가 인도과학연구소 등의 기술 인력들과 만남을 가졌다는 소식이 있었을 뿐 알려진 게 별로 없 -
[만파식적] 셰일 혁명의 쇠락
국제 경제·마켓 2023.09.21 17:55:0220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가 배럴당 93.53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제 유가가 올해 3월 저점 대비 35% 급등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 등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셰일 업체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에도 생산 확대를 거부하는 것도 한몫했다. 원유 정보 제공 업체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향후 미국의 원유 생산 -
[만파식적] ‘용기 있는 사람들 賞’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20 18:05:46지난해 5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캐럴라인 케네디가 ‘용기 있는 사람들 상(賞)’ 수여식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수상을 축하하는 연설을 했다. 존F케네디재단(JFK재단)은 1990년부터 매년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고 용기 있는 리더십을 발휘한 정치인 및 관료에게 이 상을 주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2년 수상자 5명 중 한 명에 포함됐다. 캐럴라인은 연설에서 “젤렌스키 -
[만파식적] 테슬라의 부전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19 18:31:20미국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제너럴모터스(GM)·포드자동차·스텔란티스의 3개 공장이 자동차 산별노조인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의 결정에 따라 15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 ‘빅3’의 동시 파업은 UAW가 설립된 1935년 이래 처음이다. 아직은 전체 근로자 14만 5000명 중 1만 2700명이 참가하는 부분파업이지만 협상 난항으로 파업 확대가 우려된다. 4년간 임금 40% 인상, 주 4일 근무 등을 요구하는 노조 측은 최근 -
[만파식적]투폴레프 폭격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18 17:42:25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러시아군의 전략 무기를 시찰했다. 러시아가 김 위원장에게 선보인 전략무기에는 전략폭격기인 ‘투폴레프’와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칼리브르’ 등이 포함됐다. 투폴레프 폭격기는 Tu-160(나토명 블랙잭), Tu-95(베어), Tu-22M3(백파이어) 등으로 모두 핵무기를 탑재하고 장거리 임무를 수행할 수 -
[만파식적] 씨티그룹 구조 개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17 18:33:151812년 미국 뉴욕시 상인들은 200만 달러의 자본금을 모아 씨티뱅크오브뉴욕을 설립했다. 씨티은행은 1913년 아르헨티나에 미국 은행 사상 최초로 해외 지사를 설립해 대성공을 거두면서 1929년 세계 최대의 상업은행으로 부상했다. 씨티은행은 마스터카드의 효시로 평가받는 ‘에브리싱 카드’ 등 새로운 금융 상품 출시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성장 가도를 달렸다. 1998년 보험과 자산 관리 전문 금융사인 트래블러스그룹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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