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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트럼프표 ‘애치슨 선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2.12 17:51:341950년 1월 12일 미국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딘 애치슨 국무장관이 ‘아시아의 위기’에 관한 연설을 펼쳤다. 동북아 안보를 뒤흔들게 될 이 연설에서 애치슨은 알류샨 열도에서 일본, 류큐(오키나와)를 지나 필리핀을 연결하는 미국의 아시아 방어선, 일명 ‘애치슨 라인’을 공표했다. 한국·대만 등은 방어선에서 제외됐다. 애치슨은 “다른 지역에 군사적 공격이 가해지면 우선은 공격 받은 국민들에 저항할 책임이 있다”고 -
[만파식적] ‘장수 기업 천국’ 일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2.07 18:22:10지난해 6월 미국 CNN이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산 자락에 자리 잡은 세계 최고(最古) 숙박 시설을 소개했다. 일본의 전통 료칸 호텔인 게이운칸이었다. CNN은 이곳의 내부를 공개하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살린 최고의 온천 호텔이라고 평가했다. 게이운칸이 처음 문을 연 때는 705년으로 우리나라의 통일신라 시대에 해당한다. 이곳은 창업 이후 무려 53대에 걸쳐 1300년이 넘도록 운영되고 있다. 2011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
[만파식적] 스미스 부대의 교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2.06 19:14:33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5일 만인 1950년 6월 30일 부산에 도착한 미8군 24사단 21연대 1대대장 찰스 스미스 중령은 사단장인 윌리엄 딘 소장으로부터 최대한 북쪽으로 가서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딘 소장은 대전 위로 올라가라는 것 외에 전황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고 “미안하다. 행운을 빈다”고 했다. 병력 540명의 스미스 특수임무부대는 1950년 7월 5일 오산 죽미령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북한군 5000명에 -
[만파식적] 방위비 늘리는 유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2.05 18:02:4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초 2차 세계대전 당시 격전지였던 셰르부르 해군기지를 찾아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군을 대상으로 한 신년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의 승리는 유럽 안보의 종말을 의미한다”면서 ‘전시경제’에 돌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방위산업체에 더 많은 무기를 더 빨리 생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쟁 초기 러시아와의 대화에 매달렸던 마크롱 -
[만파식적] 국회의원 봉급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2.04 18:03:1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국회의원 연봉을 중위소득 수준으로 깎자고 주장했다. 국회가 수당과 상여금·경비 등을 포함한 국회의원 연봉을 지난해 1억 5426만 원에서 1억 5700만 원으로 1.7% 올리자 내놓은 제안이다. 올해 보건복지부가 산정한 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은 연 6876만 원이다. 여야는 민생·경제 법안을 놓고 대립해왔으나 국회의원 연봉 인상 안건은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 -
[만파식적] 레닌그라드 전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2.01 17:52:07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9월 8일 독일군이 소련 제2의 도시이자 산업 중심지인 레닌그라드(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는 마지막 육상 연결 도로를 차단했다. 소련을 침공해 파죽지세로 밀고 들어오는 독일군에 저항해 레닌그라드 시민들이 도시를 요새화하고 항전에 나서자 도시를 봉쇄해 항복을 얻어내려 한 것이다. 고립된 도시로 포탄이 빗발치며 식량 창고를 불태웠다. 1944년 1월 27일까지 872일 동안이나 계속된 레 -
[만파식적] 차비스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1.31 18:00:031월 30일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 경제의 핵심인 석유·가스 산업에 대한 제재를 다시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베네수엘라 여야가 공정한 대선 로드맵에 합의하자 경제제재를 일부 완화한 바 있다. 하지만 친정부 인사들로 채워진 베네수엘라 대법원이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자 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 대해 15년간 공직 선거 출마를 금지하자 제재 조치를 복원한 것이 -
[만파식적] 엔리코 마테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1.30 19:08:0220세기 초에 일찌감치 석유산업을 장악한 나라는 미국과 영국이었다. 오늘날 엑손모빌·셰브런·BP·셸 등 ‘석유 메이저’가 된 양국의 7개 기업들이 석유 이권을 독차지하며 2차 세계대전 승리를 뒷받침했다. 그런데 종전 이후 패전국 이탈리아에서 영미 주도의 석유 질서에 반기를 든 인물이 등장했다. 1953년 설립된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 기업 에니(Eni)의 초대 회장이자 전후 경제 부흥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엔리코 마테 -
[만파식적] 나토 신속대응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1.29 18:59:19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전시에 즉각 동원할 수 있는 신속대응군(NRF) 배치를 늘렸다. 나토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루마니아와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에 신속대응군을 전진 배치하고 폴란드와 발트해 국가에 주둔하는 전투단 전력도 강화했다. NRF가 방어 목적으로 가동된 첫 번째 사례였다. 나토 신속대응군은 지역 분쟁 개입, 평화 지원, 재난 구호, 인도주의 활 -
[만파식적] 중국 증시의 ‘스노볼’
부동산 정책·제도 2024.01.28 19:03:24새해 글로벌 증시 랠리 흐름에서 소외받고 있는 중국 증시에 우환이 또 겹쳤다. 바로 주가 연계 파생상품인 ‘스노볼(雪球)’이다. 이는 중국 대표 종합주가지수인 CSI500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1~2년짜리 금융상품이다. 만기 전이라도 조기 상환일에 CSI500지수가 일정 범위 안에만 있으면 연 8~20%의 쿠폰(이자)을 지급하는 구조로 운용된다. 이 상품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이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며 금융사가 -
[만파식적] 리턴 매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1.25 17:59:55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리턴 매치(return match·재대결)가 벌어진 것은 1956년 선거가 유일하다. 당시 공화당 후보는 재선에 도전하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었고 민주당 후보는 아들라이 스티븐슨 전 일리노이 주지사였다. 두 사람은 1952년 대선에서도 맞붙었다. 두 차례 모두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스티븐슨 전 주지사를 제치고 대권 고지에 올랐다. 2022년 프랑스 대선에서도 재대결이 펼쳐졌다. 결선 투표에서 에마뉘엘 -
[만파식적] 中 통계 조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1.24 17:55:312014년 초 중국 28개 지방정부의 전년도 국내총생산(GDP) 합계액이 국가통계국에서 발표한 중국 전체의 GDP를 뛰어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28개 성·시의 GDP는 58조 9423억 위안으로 국가 전체 GDP(56조 8845억 위안)를 2조 위안 넘게 웃돌았다. 전국 31개 지방정부 가운데 후난 등 3개 성은 빠졌는데도 이런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대다수의 지방정부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수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린 셈이다. 중국은 오래 -
[만파식적] AfD 반대 시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1.23 18:49:59지난해 11월 25일 독일 동부의 소도시 포츠담의 한 호텔에서 독일과 오스트리아 극우 인사들의 비밀 회동이 열렸다.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소속 정치인 4명을 포함한 22명의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이민자 출신 독일 시민과 망명 신청자 등 수백만 명을 독일 밖으로 재이주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 AfD가 집권할 경우 어떻게 계획을 실행에 옮길지도 거론됐다. ‘재이주’는 이민자 강제 추방·귀환을 의미하는 극 -
[만파식적] 그린래시
국제 국제일반 2024.01.22 18:50:38최근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뒤 본선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이유는 ‘강한 리더’ 이미지, 보호무역주의, 반이민 정책 외에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이 꼽힌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탄소 중립’ 정책이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제조업 위축, 일자리 감소 등의 -
[만파식적] 해운동맹 ‘제미나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1.21 17:43:32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세계 5위인 독일의 하파그로이드가 손잡고 새 동맹을 만든다. 이를 위해 내년 2월부터 ‘제미나이 협력(Gemini Cooperation)’을 결성한다. 해운 동맹이란 해운사들이 각자 영업을 하면서도 화물 수송 등을 공동으로 하는 것이다. 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는 공동 수송을 위해 총 290척의 선박을 동원하기로 했다. 양 사가 보유한 총 1004척의 선박(머스크 740척, 하파그로이드 264척) 중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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