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이 최첨단 반도체를 넘어 구형(레거시) 제품 가격까지 7년여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수익성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첨단 공정에 집중하며 범용 제품 생산을 줄인 영향이다. 업계는 연말까지 이러한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28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15.7% 오른 8.1 달러로 집계됐다. DDR4 가격이 8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2018년 9월 8.19달러 이후 7년 2개월 만이다.
가격 급등 배경에는 공급망 재편이 자리한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주요 메모리 공급사는 HBM 등 차세대 제품 생산능력(Capa) 확보를 위해 레거시 라인 비중을 축소했다. 공급이 줄자 자연스레 가격이 튀어 오르는 구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 업체와 PC 기업(OEM)이 11월 중 4분기 고정거래가 협상을 대부분 마무리했으며 거래가는 전 분기 대비 38∼43%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직전 분기 상승률인 13∼1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12월 협상 분위기도 11월과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분기 들어 고정거래가 협상은 계속 늦춰지고 있다. 통상 메모리 업계는 분기 중에도 협상을 지속해 타결되면 해당 가격을 소급해 적용한다. 현재 메모리 시장은 공급자 우위 상황이 되며 메모리 업체들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분기 초 마무리되는 협상이 분기 말에 가까워서야 타결된 것은 급격한 인상가를 두고 공급자와 수요자 간 줄다리기가 치열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뜨겁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1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19.3% 급등한 5.19 달러를 기록했다. 낸드 가격은 11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탔다. 지난 9월 10.6% 상승을 시작으로 석 달 연속 10%대 급등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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