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5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셀트리온(06827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초고수들은 삼성전자가 6% 가까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1시 20분 현재 5.72% 떨어진 9만 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초고수들은 급락세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 두산(000150)에너빌리티, HD현대중공업(-6.35%), 한화에어로스페이스(-6.83%) 등 올 하반기 활황을 주도했던 대형주들은 줄줄이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코스피 지수도 종가 기준 처음으로 4000선을 넘어섰던 지난달 24일 이후 8거래일 만에 4000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지수는 오전 한때 낙폭을 키워 3800대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급락의 원인이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 체력) 악화보다는 고평가 부담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 ‘인공지능(AI) 거품론’으로 인한 미국 기술주들의 추락 등에서 기인하고 있는 만큼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된다는 제언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수급 향방은 코스피 이익 전망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사실을 상기해볼 때, 최근 외국인 순매도는 10월 이후 반도체 등 대형주 폭등에 따른 차익 실현의 성격으로 이해되며 본격적인 ‘셀 코리아’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순매수 2위는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시각 5.63% 떨어진 55만 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에 따라 외국인의 차익 실현 욕구가 강화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 사이클이 예상보다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전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00만 원으로 상향했다. 한 연구원은 “AI 산업 발전 훈풍으로 장기적인 수요 강세와 공급 부족이 맞물려 D램과 낸드 등 반도체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경우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경쟁 우위 지속에 따른 차별화된 수익성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목표가도 17만 원으로 상향했다.
순매수 3위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차지했다. 이날 같은 시각 두산에너빌리티도 9.61% 크게 추락하고 있다. 올 들어 주가가 340% 이상 급등한 만큼 단기 조정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원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적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는 게 증권업계 중론이다. 특히 지난달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추진하는 신규 원자로 건설 사업에 800억 달러(약 115조 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결정하면서 국내 업계에도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은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신규 원전 건설을 30년 넘게 중단한 상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40년 만의 원전 슈퍼사이클 부활하는 만큼 밸류체인에 속한 한국 원전 기업들의 수주가 내년부터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날 순매도 상위 종목은 일동제약(249420), 두산, 알테오젠(196170) 등이었다. 전일 순매수는 두산에너빌리티, 에코프로비엠(247540), 알테오젠 순으로 많았으며, 순매도 상위는 SK하이닉스, 휴젤(145020), 대한광통신(010170)이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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