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다음 달 첫 종합투자계좌(IMA) 상품 출시로 ‘제 2의 성장축’을 본격 가동한다. 발행어음 1호 사업자로서 8년간 구축한 조달·운용 경험을 이식해 초기 시장 안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고수익 기업금융 딜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IMA 운용 실무를 총괄하는 우상희 상무는 2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발행어음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해 8년간 운용한 경험은 특정 개인의 역량이 아닌 하우스 시스템 전반에 축적돼 있다”며 “딜 선별, 리스크 관리, 사후 운용 구조에서 타사 대비 우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계 1위 수준의 기업금융(IB) 딜 소싱 능력과 인수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운용, 리테일 자산관리 등 전사 조직이 쌓아온 경험이 IMA 설계와 운용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한투의 발행어음 잔액은 업계 최대 규모인 19조 원, 리테일 개인 자산(AM) 규모는 80조 원에 이른다. 그룹 내 벤처캐피털(VC)·사모투자(PE) 조직과의 연계도 IMA 시장 안착을 위한 강점으로 꼽힌다.
한투는 IMA 판매 목표도 공격적으로 설정했다. 연내 1조 원, 내년 말 4조 원까지 판매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우 상무는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면 커진 운용 여력을 기반으로 성장성이 높은 고품질 딜을 더해 상품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한투의 실적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투자자 인식 제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우 상무는 “형식상 실적배당 상품이라는 점에서는 자산운용사의 펀드와 유사하지만, 한투 신용으로 원금을 보강하는 구조가 차별점”이라며 “지점 직원 교육에서도 발행어음과 IMA의 차이, 실적배당이지만 원금이 보강된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한 교육도 강화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금융투자협회와 금융감독원에 약관과 투자설명서를 제출하고 심의를 받는 과정에 있다. 초도 상품의 수익률과 만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금융 당국 제도 설명 과정에서 제시된 예시 수익률 구간(연 4~8%)을 고려하면 4~5%대 중금리·중위험 구간에서 설계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만기 구조 역시 일반 기업 자금 조달 시장과 유사하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 상무는 “국내 기업 자금 조달과 기관투자가 회사채 투자의 주류 만기가 1~3년 구간인 만큼, IMA도 대체로 1~3년 범위에서 설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에서 최근 증권사들의 IMA 사업을 의식해 예금 금리를 2%대 후반에서 3%대로 인상하는 흐름에 대해 우 상무는 “타 금융기관을 의식하기보다 초도 상품 안정성과 인지도 강화에 집중할 시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저금리 환경에서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원하면서도 원금 안정성을 중시하는 중위험·중금리 고객층이 주요 수요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투는 IMA 조직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회계사·변호사·공인재무분석사(CFA) 등 사내 전문 인력 12명으로 구성돼 있는 조직을 내년 상반기 운용 자산 규모 증가에 맞춰 2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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