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가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를 설립하고 시장 안착을 이끈 공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했다. 70년간 이어진 한국거래소(KRX)의 독점 구조를 깨고 거래소 간 경쟁을 촉발한 ‘메기효과’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 점이 높게 평가됐다. 김 대표는 2022년 11월 법인 설립 단계부터 제도 설계, 전산 인프라 구축, 인가 취득 등 출범 과정 전반을 총괄했다.
출범 전까지만 해도 시장 분위기는 회의적이었다. 세계 최저 수준으로 평가되는 한국거래소 수수료와의 출혈 경쟁, 초기 유동성 취약 우려, 기존 거래소와의 차별성 부족 등이 지적되며 비관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넥스트레이드는 올해 3월 정식 출범 이후 8개월 만에 복수거래소 체제를 안착시키며 거래 시간 확대, 수수료 인하 압력, 주문 체계 개선 등 국내 거래 문화 전반에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12시간 거래 체계’ 도입은 가장 눈에 띄는 성과 중 하나다. 한국거래소의 6시간 30분 거래(09:00~15:30)와 달리 넥스트레이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프리마켓(08:00~08:50)·애프터마켓(15:30~20:00)을 운영해 투자자들의 대응 시간을 대폭 늘렸다. 간밤 미국 증시 변동성에 빠르게 반응하거나 퇴근 후 여유롭게 거래하려는 수요가 맞물리며 새로운 투자 문화가 안착했다.
복수거래소 시대의 인프라 구축 역시 김 대표의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의 호가를 실시간 비교해 최적 가격으로 자동 체결하는 최선주문집행(SOR) 시스템을 도입해 거래 효율성을 높였다. 여기에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주문하는 ‘중간가 호가’ 등 새로운 주문 유형도 도입해 호가 스프레드 축소 효과를 제공했다.
낮은 수수료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투자자들의 수수료 절감 효과는 연간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투자자들의 호응으로 넥스트레이드는 출범 3년 내 달성하려고 했던 목표(시장점유율 10%)를 조기 초과했다. 한국거래소 대비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량 비중은 3월 3.8%에서 6월 32.4%로 급등했고 현재는 15%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향후 상장지수펀드(ETF), 조각투자, 토큰증권(STO) 등으로 거래 대상을 확대하고, 데이터 비즈니스 유료화를 통해 글로벌 ATS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김 대표는 “투자자 친화적 거래 방식과 전산 인프라 경쟁력, 새로운 상품 도입 등을 통해 ‘넥스트레이드 2.0’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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