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26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인공지능(AI) 버블론 완화 등에 힘입어 '전강후약' 장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약세가 펀더멘털에 의한 문제가 아닌, 일시적 수급 악화에 의한 결과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0% 오른 3857.78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지수는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분을 반납하는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2.69%)가 한때 10만 원을 터치했으나 장중 상승 폭을 줄여 종가 기준 10만원 회복에는 실패했으며, SK하이닉스(-0.19%)는 장 후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코스피의 '전강후약' 장세와 변동성 확대에 대해 펀더멘털 훼손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연말 북 클로징(장부 마감)과 배당 제도 변경에 기인한 일시적 리밸런싱(자산 배분 과정) 과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수급 측면의 유동성 공백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달 말 이후 외국인투자가의 매도세를 개인이 받아내고 있으나,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해야 할 기관의 매수 강도가 약해지면서 방어력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일시적 수급 요인에 의한 약세라는 점에서 상승 탄력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11배를 넘나들었던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어느덧 9배 중반으로 내려왔다"며 "오늘 국내 증시가 미국발 훈풍을 온전히 이어받아 전강후약의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짚었다.
한편 정규장 개장에 앞서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도 0.66%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주 중 SK하이닉스(-0.58%)를 제외하고 일제히 빨간 불이 켜졌다. 삼성전자(0.70%), LG에너지솔루션(0.97%), 현대차(0.58%), HD현대중공업(0.91%), 두산에너빌리티(1.22%) 등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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