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최근 한국 증시에서 대거 이탈하는 ‘셀 코리아’ 국면 속에서도 우선주에 대한 비중은 오히려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급등으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변동성이 낮고 배당 매력이 높은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우(005935)의 외국인 지분율은 전날 기준 77.04%로 2021년 6월 22일(76.49%) 이후 약 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우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초인 3일(76.97%)과 지난달 초(74.99%)에 비해서도 꾸준히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 보통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주부터 꾸준히 이어져온 순매도의 영향으로 이달 초 52.62%에서 전날 52.34%로 소폭 하락했다. 삼성전자우 외에도 SK우(03473K)의 외국인 지분율은 같은 기간 7.64%에서 8.31%로 올랐으며 아모레퍼시픽홀딩스우(002795) 역시 38.19%에서 38.57%로 증가했다.
올 하반기 들어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주가 상승 폭이 제한되면서 우선주의 상대적인 저평가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주가는 급등세를 타기 시작한 9월 1일부터 전날까지 44.33% 급등했지만 삼성전자우는 같은 기간 36.22% 상승에 그쳤다.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인공지능(AI)·반도체 거품론’이 일면서 배당·방어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대형 우선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당분간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부분의 12월 결산 법인은 연말에 배당 기준일을 확정하는 만큼 배당 매력이 높은 우선주에 대한 자금 유입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757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7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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