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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일주일 새 7.2兆 내다판 코스피…향후 증시 전망은?[선데이 머니카페]

3~7일 外 7.2조 "팔자", 개인 7.4조 "사자"

외인 "고평가 부담" 삼전·하닉 5.2조원 팔아

NVDA 실적, 美 셧다운 해소 반등 계기 기대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코스닥은 21.36포인트(2.38%) 내린 876.81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이번 주 42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곧바로 외국인들의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펼쳐졌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 ‘투 톱’인 SK하이닉스(000660)삼성전자(005930)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며 지수 하락 저지선 역할을 했고, 외국인들은 조정을 주도하면서도 최근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일부 대형주를 매수하는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오늘 선데이 머니카페에서는 외국인들이 반도체 대형주를 팔고 어떤 종목들을 주로 사들였는지, 증권사들이 바라보는 향후 증시 전망은 어떻게 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4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24일(3941.59) 이후 10거래일 만입니다. 코스피는 지난달 31일(4107.5) 국내 증시 역사상 처음으로 4100선을 넘어 마감했고, 이어 이달 3일에는 한때 4221.87까지 치솟으며 파죽지세를 보였지만 같은 날부터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면서 조정 흐름으로 전환됐습니다. 이번 주(3~7일)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7조 263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으며, 개인들은 반대로 7조 4433억 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그대로 받아냈습니다.

외국인의 매도는 그간 상승률이 높았던 반도체, 원전, 조선 등 대형주에서 두드려졌습니다. 이번 주 한 주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무려 3조 7151억 원 순매도했습니다. 삼성전자(1조 5029억 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4373억 원), 네이버(NAVER(035420))(2983억 원), 한화오션(042660)(1901억 원) 역시 외국인의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같은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순매수 금액은 2조 4476억 원에 달했습니다. 뒤이어 삼성전자가 1조 5005억 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고평가 논란이 재점화되며 기술주 중심의 큰 폭 조정이 나타났음에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시가총액 2위와 1위인 대표 반도체 종목에 대해 오히려 매수세를 강화했습니다. 개인은 그 다음으로 두산에너빌리티(6010억 원), NAVER(4582억 원) 순으로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들이 사들인 종목들은 대체로 지난달 폭발적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올랐거나 낙폭이 컸던 대형주들이었습니다. LG CNS(LG씨엔에스(064400))(1937억 원)가 대표적입니다. LG CNS는 올해 6월 말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고, 5일에는 2대 주주인 맥쿼리자산운용의 블록딜 소식까지 겹치며 최근 사흘 동안 주가가 16.3% 급락했습니다. 이외에도 SK스퀘어(402340)(1791억 원), 알테오젠(196170)(1042억 원), LG이노텍(011070)(690억 원), 이수페타시스(007660)(486억 원) 등이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 꼽혔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이 기업 펀더멘털(기초 체력) 악화가 아닌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부담에서 비롯된 만큼,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버블 논란과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심의 등 주요 리스크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주도주의 실적 모멘텀(상승 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주가 조정을 주도주 비중 확대 기회로 활용하거나, 그동안 소외된 업종의 단기 상승 가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998~1999년 코스피가 300포인트에서 1000포인트로 ‘레벨 업’하던 당시에도 6% 이상 조정이 12번이나 있었고 평균 조정폭도 –12%에 달했다는 점을 미뤄보면 강세장에서 오히려 단기 조정이 예상보다 깊고 자주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위축 우려가 부각된 상황이라, 현재와 같은 국면에서는 순이익 증가보다 잉여현금흐름(FCF) 증가율이 높은 기업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실제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서도 일라이 릴리, 마이크론, 램리서치, 인튜이티브 서지컬 등이 강한 주가 흐름을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박기량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11월 19일, 미 현지 시간), 미 연방전부 셧다운 해소,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증시 반등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박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많이 올랐지만 실적 성장 기대감에 따른 상승이며, 글로벌 타 증시 대비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된 데다, 투자자 예탁금도 88조 원가량으로 대기 자금이 풍부하다”면서 “세 가지 실마리가 해소된다면 탄탄한 펀더멘털과 유동성을 바탕으로 강세장 복귀가 가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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