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청약 통장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 담보 대출이 크게 늘고 있다.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와 증시 활황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청약 담보대출 잔액은 3일 기준 3조 9876억 원으로 전월 말(3조 9738억 원) 대비 138억 원 증가했다. 주말을 제외하면 1영업일 만에 지난달 전체 증가 폭(76억 원)의 두 배 가까이 는 것이다.
올해 들어 6·27 대책,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10·15 대책 등 부동산 대출 규제가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청약 담보 대출은 차주별 DSR 규제가 적용되지 않아 ‘풍선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주택청약 담보 대출 잔액은 6월 말 3조 8792억 원에서 7월 말 3조 8946억 원, 8월 말 3조 9056억 원, 9월 말 3조 9662억 원, 10월 말 3조 9738억 원으로 매달 증가 중이다.
지난달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며 랠리를 이어가자 청약 통장을 통해서라도 돈을 빌려 투자하려는 이들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잔액이 급증한 3일 역시 코스피 지수가 42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청약 담보대출은 청약저축 납입금액 을 담보로 가계 자금을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예금담보대출의 일종으로 대개 청약 납입금의 95~100% 수준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청약 담보 대출을 하더라도 청약 자격이나 납입 인정금액에 불이익은 없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 투자와 대출 규제 우회를 위해 청약 통장을 통해서라도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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