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출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한 이사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28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사회 의장인 서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후추위 구성을 위한 회의에 불참했다. 이사회는 이날 후추위 구성을 완료했다. 후추위가 결정되면 공식 선거 일정을 발표한 뒤 다음 달 롱리스트와 쇼트리스트를 거쳐 12월 최종 후보가 확정된다. 이후 임시총회를 통해 최종 투표를 진행한다.
현재 금투협 이사회는 의장인 서 회장과 비상근 부회장 2명, 자율규제위원장, 회원이사 2명, 공익이사 1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다. 금투협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가 후추위 구성과 운영에 관한 세부 사항 등을 결정한다. 서 회장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점도 이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협회장 연임 도전 여부를 두고 장고에 들어간 서 회장의 참석은 자칫 ‘선거 개입’ 같은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 회장이 협회장 연임에 도전할 경우 후추위 구성을 위한 회의까지 참석하면 공정성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최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의 호주 출장에서도 관련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 회장은 조만간 공식적으로 연임 도전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중국 빅테크 기업 방문 일정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도 ‘선거운동’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까닭이다.
서 회장은 금투협이 출범한 이후 첫 연임에 도전하는 사례다. 업계에서는 금투협이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도입을 주요 성과로 내세워 앞으로 증권사의 BDC 참여 허용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 것으로 내다봤다. 금투협은 BDC 도입 법안이 등장한 2023년부터 국회와 정부를 통해 벤처투자를 위한 법안 필요성을 설득했다. 국회는 8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금투협은 현재 통과 법안에 참여가 막힌 증권사에 문호를 열기 위해 세미나 등을 열어 설파하고 있다.
현재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와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가 금투협회장 선거에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황 대표는 증권 업계를 지켜온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의 대표주자 격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매달 모임을 갖는 23개 현직 증권사 CEO 모임 대표를 맡고 있다. 이외에도 업계에서는 박정림 전 KB증권 사장과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금융·증권지주 계열 증권사와 운용사가 투표권과 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이들의 선택에 따라 최종 결과가 가려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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