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영국의 종합 방산기업인 BAE 시스템즈와 손잡고 다연장 로켓 천무의 현대 전자전 역량을 끌어올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BAE와 ‘천무 유도탄과 고성능 항재밍 위성항법장치(GPS) 연동을 위한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항재밍은 강력한 전파로 무선통신 신호를 교란하는 ‘재밍’ 공격을 막는 기술이다. 현대전에는 재밍과 항재밍 기술이 승패를 가르는 핵심 기술로 평가 받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BAE는 이번 계약을 통해 차세대 항재밍 기능이 포함된 고성능 GPS를 천무 유도탄에 탑재한다. BAE의 군용 GPS 및 항재밍 기술은 이미 다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서 작전 성능이 검증됐다.
천무 유도탄은 2009년부터 민간 주도로 개발한 미사일이다. 2014년 군 시험 평가를 통과했으며 가장 현대적인 미사일 포병시스템으로 평가 받는다. 현재 한국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폴란드 등에서 운용되고 있으며 루마니아 등 국가로의 수출 역시 추진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BAE는 2023년 1800억 원 규모의 모듈화 장약(MCS)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양 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전자전 관련 첨단 기술 분야의 협력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BAE는 영국에 본사를 둔 종합 방산 기업이다. 유럽 최대 규모의 방산기업인 BAE는 항공·우주·해상·지상·전자 체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과는 호크 고등훈련기 등을 통해 30년 가까이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BAE는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주요 방산기업과 무기체계 무인화 등의 영역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루크 비숍 BAE 항법·센서 시스템 총괄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을 통해 어떤 전장환경에서도 천무가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PGM사업부장은 “BAE와의 기술협력은 양 사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파트너십의 중요한 이정표” 라며 “고도화되는 현대전 환경에서 나토와 호환성을 높인 최첨단 기술을 확보해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대한민국과 영국의 안보협력 강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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