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대 특검법(김건희·내란·해병대원) 개정에 대한 야당의 우려를 수용해 이견을 조율하기로 했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양당 원내대표 회동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박 비서실장은 “특검이 이미 상당히 많은 재원을 갖고 많은 인력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많았는데 충실히 전달했다”고 전했다. 문 원내수석은 “야당에서 우려를 제기한 부분들이 있다”며 “만약 야당의 의견을 수용하게 되면 수정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10일 오후 다시 만나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문 원내수석은 “여야가 서로 양보하면서 협치의 모습을 했으면 좋겠다는 게 대통령의 취지이고, 저희는 정부 조직을 빨리 개편해서 새로운 정부가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뒷받침해야 하기 때문에 전향적인 자세로 야당과 논의하고 있다”고 협상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은 오는 11일 본회의에서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입장은 유지하고 있다. 문 원내수석은 “시간이 밀릴 수는 없다”며 “매주 목요일 오후에 본회의가 반드시 열리게 돼 있기 때문에 그 일정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이날 회동에서 정부 조직 개편의 일환인 금융감독위원회 설치법 처리에 대한 의견도 공유했다. 박 비서실장은 “금감위 설치와 관련해서는 정무위원회 검토가 좀 더 필요하고, (여당에서) 그 부분에 대해 선제적으로 제안해 줘서 저희도 충분히 의견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은 10일 본회의에서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문 원내수석은 “10일에는 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있는데 체포동의안을 안건으로 올려 표결하는 건 맞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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