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 금융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다. 황 CEO는 중국에 자사 인공지능(AI) 수출 허가를 받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밀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CNBC 방송은 8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황 CEO, 올트먼 CEO,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CEO,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 등이 다음주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에 동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팀 쿡 애플 CEO도 이번 방문에 초청받았으며 동행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은 찰스 영국 국왕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동행에서 눈에 띠는 인물은 황 CEO다. AI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지난 5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투자 포럼 이후 3개월여 만이다.
황 CEO는 올트먼 CEO, 쿡 CEO와 달리 지난 4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만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참석하지 않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엔비디아가 최신 AI 칩 블랙웰의 중국용 버전을 판매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이번 출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을 얻기 위한 노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CNBC는 황 CEO의 이번 영국 방문 동행이 "엔비디아가 중국에 최신 AI 칩 블랙웰을 판매하기 위해 새로운 허가를 모색하는 가운데 대통령과의 관계에 얼마나 전념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의 통제로 중국에 판매해 오던 H20 칩의 중국 수출길이 막혔다. 이후 그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두 차례 만난 끝에 H20 칩에 대한 수출길을 다시 열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실적 발표 때 지난 분기에 H20 수출 제한이 없었다면 8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고, 이번 분기에는 H20 칩을 최대 50억 달러까지 판매할 수 있다고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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