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이 다음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지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방문 준비에 들어갔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CNN방송은 6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참모들이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물밑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아직까지 없지만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별도의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양국 정상이 만난 적은 없다.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중국으로 초청했지만 이후 별도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경주에서 미중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지만 최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북중러 정상이 ‘반미 연대'를 과시하면서 분위기가 냉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나의 가장 따뜻한 안부 인사를 전해 달라”며 불쾌한 기분을 드러냈다.
미중 정상회담은 무역 갈등을 풀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과 중국은 상대측에 보복 관세를 경쟁적으로 매기면서 미국의 대중 관세율은 145%,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25%까지 치솟았다. 이후 5월 고위급 무역 회담에서 115% 포인트씩 낮추기로 합의했으며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서명으로 관세 휴전을 90일 더 연장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김 위원장과의 회담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핵 협상을 하던 2019년에 김 위원장을 도청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침투시켰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작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고 북한은 아직 이 보도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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