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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각자 억대 연봉”…2배 늘어난 '日 파워커플', 무슨 일?[지금 일본에선]

지금 일본에선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미지투데이




일본에서 이른바 ‘파워 커플’이라 불리는 고소득 맞벌이 부부가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전체 가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적어 일본 경제의 소비 진작 효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총무성 자료를 인용해 부부가 각각 연소득 1000만엔(한화 약 9400만 원) 이상을 버는 맞벌이 세대가 지난 10년 사이 2배로 늘어 11만 세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맞벌이 부부 확산과 임금 인상 흐름이 맞물린 결과다. 하지만 전체 가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부부가 각각 700만엔(한화 약 6600만 원) 이상을 버는 경우도 3% 미만에 그쳤다.

닛케이는 이 같은 파워 커플의 규모가 “개인 소비를 견인하는 성장 엔진이 되기에는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일본 가계의 명목 소득은 증가했지만 소비 지출로 연결되지 않고 대부분 저축으로 흘러들고 있다. 최근 10년간 가계 소비 지출은 1만엔(한화 약 9만 4000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고 나머지 소득은 저축이나 투자로 전환됐다.



일본 내각부 조사에서도 60대 미만 연령대의 66%가 “매일의 생활을 즐긴다”보다 “장래에 대비한다”는 선택지를 택했다.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도 실질 개인 소비는 아직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파워 커플의 소비 행태는 일반 가계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도쿄에 거주하는 한 30대 맞벌이 여성은 연간 1800만엔(한화 약 1억 7000만 원)의 소득을 올리며 “가사는 외주에 맡기고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나 일하는 시간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이 부부는 청소와 육아 대행 서비스에 매달 10만엔(한화 약 94만 원) 이상을 지출하고 청소도 월 2회 전문 업체에 맡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파워 커플이 부동산, 교육, 가전 등 고액 소비를 이끌 잠재력이 크다고 전망한다.

일본 가계 구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남편만 일하고 아내가 전업주부로 가사를 전담하는 세대는 감소세를 보였으며 2024년 기준 맞벌이 세대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대신 부부가 모두 경제활동을 하고 지출을 늘리는 가정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닛케이는 “부부가 각각 700만엔 이상 버는 수준조차 미국이나 독일 평균 소득에 미치지 못한다”며 일본 임금 정체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가계 구매력을 키우지 못하면 파워 커플의 증가가 일본 경제 전체 소비를 끌어올리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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