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산하 스튜디오드래곤의 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흥행하자 증권가에서 중장기 실적 개선을 전망하는 보고서가 연달아 나왔다. 이들은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 주가도 현재 주가보다 높게 잡았다.
대신증권은 4일 보고서를 발간하고 “스튜디오드래곤이 드라마 ‘폭군의 셰프’의 흥행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매수 의견과 6개월 목표 주가 6만 4000원을 유지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이날 폭군의 셰프 흥행을 근거로 투자 의견을 매수로, 목표가는 5만 원으로 유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6분 현재 스튜디오드래곤은 전거래일 대비 2.44% 오른 4만 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방영을 시작한 폭군의 셰프는 시청률이 1회 4.9%에서 4회 11.1%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tvN 본 방송과 넷플릭스 글로벌 동시 방영 지적재산권(IP) 권한을 가지고 있는데 넷플릭스 TV쇼 부분에서 지난달 25일 글로벌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현재 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기록은 최근 콘텐츠 시장에서 이례적이라는 것이 신한투자증권의 평가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 순위는 절대적으로 넷플릭스가 판권을 쥐락펴락하는 오리지널 작품에 유리한 구조”라며 “그럼에도 글로벌 1~3위로 안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성과”라고 분석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공들인 대작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중장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영업이익 364억 원을 거뒀는데 대신증권은 내년 실적 전망치로 영업이익 526억 원을 제시했다. 제작 편수도 지난해 19편에서 올해 25편, 내년 27편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작품 수가 늘고 시청률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다가 제작 효율화도 기대된다”며 “기대했던 성과가 나타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