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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포티투닷 1.1조 수혈…2030년 2000만대 SDV 전환

■5003억 규모 유상증자

2023년부터 3단계에 걸쳐 출자

현대차·기아 지분율 96.2% 달해

차량OS 등 SDV 고도화에 투자

내년 시제품 개발후 양산 가속도

전세계 R&D거점 6곳으로 확대

포티투닷이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한 차량 내부. 사진 제공=현대차·기아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자회사 포티투닷이 이달 8일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 5003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차(005380)그룹은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분야에서 1조 원 넘는 대규모 투자를 마무리 지었다. 2027년 생산하는 신차부터 SDV 전환을 시작해 2030년까지 2000만 대 넘는 차량으로 확대하며 시장 주도권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이번 유상증자는 2023년 발표한 3개년(2023~2025년) 자본 확충 계획에 따른 것으로 현대차·기아(000270)가 전략적 출자자로 참여했다. 현대차 2939억 원, 기아 1960억 원으로 총 4899억 원 규모다. 나머지 104억 원은 현대차그룹의 SDV 개발을 총괄하는 송창현 현대차·기아 첨단자동차플랫폼(AVP) 본부장 사장이 충당했다.



현대차·기아가 포티투닷에 수혈한 자금은 지금까지 총 1조 978억 원에 달한다. 2023년부터 3년간 현대차는 6586억 원, 기아는 4392억 원을 조달했다. 이번 증자 참여로 3단계에 걸친 출자가 마무리되며 현대차(57.7%)·기아(38.5%)의 포티투닷 지분율은 96.2%로 전년 말(95.5%) 대비 소폭 늘어났다.

포티투닷의 증자는 미래 먹거리인 SDV 기술을 제고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현대차그룹은 다가올 완성차 시장에서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생존을 위한 ‘핵심 키’가 될 것으로 보고 개발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SDV 시장 규모는 올해 607억 달러(약 84조 1423억 원)에서 2034년 3009억 8000만 달러(약 417조 2185억 원)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시장 성장성에 주목한 현대차그룹은 송 사장이 창업자로 있던 포티투닷을 2022년 4200억 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뒤 SDV 개발에 집중해왔다. SDV는 소프트웨어만으로 차량 성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부품을 교체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차량 상태를 최신으로 유지할 수 있다.

포티투닷은 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SDV 기술 고도화에 우선 투입한다. 차량 운영체제인 ‘플레오스 비히클 OS’를 비롯해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아트리아 AI’,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등 주요 플랫폼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SDV 양산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SDV 페이스카(시제품)을 개발한 뒤 2027년 신차부터 SDV로 양산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플레오스 커넥트 등 SDV 관련 기술을 적용한 차량은 2028년 700만 대에서 2030년 2000만 대로 늘려나간다.

글로벌 인재 확보도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각축장이 기존 엔진·부품 등 하드웨어에서 인포테인먼트·자율주행·AI 등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인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포티투닷은 연구개발(R&D) 거점을 늘리며 지역별 우수 인재 유치에 나섰다. 한국 본사와 미국 실리콘밸리, 폴란드 바르샤바에 이어 올해 호주 멜버른과 중국 상하이에서 R&D센터를 추가로 개소하고 개발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연말까지 베트남을 포함해 전 세계 6곳에서 R&D 거점을 세울 예정이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단기 재무 성과보다는 중장기 기술 주권 확보와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핵심 파트너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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