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소액주주연대가 대통령실과 금융당국에 탄원서를 제출하며 집단행동에 본격 돌입했다. KG그룹의 계열사들이 불공정 거래와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통해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KG그룹 측은 소소주주연대가 사실이 아닌 주장을 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14일 소수주주 플랫폼 액트는 KG그룹 소액주주연대가 이번 달 대통령실과 금융당국에 탄원서를 내고 그룹 측이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액주주연대는 KG케미칼(001390), KG에코솔루션(151860), KG모빌리티(003620) 등 KG그룹 6개사의 주주들로 구성됐다.
소액주주연대는 탄원서를 통해 2017년 KG제로인과 KG네트웍스의 합병과정을 이용해 KG그룹이 편법적인 경영 승계를 시도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KG에코솔루션이 2차전지 사업을 위해 정관 변경을 단행한 뒤 2년 만에 철회한 것도 투자자를 기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아들인 곽정현 대표가 14개 계열사의 직책을 겸직하면서 등기이사로는 3곳에만 이름을 올리고 있어 책임 경영을 회피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KG스틸이 배터리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가 지난해 이를 철회한 점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의혹들이 단순 실책이 아닌 구조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불법행위 여부를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기업의 미래를 믿고 투자한 소액주주들이 대주주의 사익 추구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는 만큼 탄원서를 시작으로 모든 법적·제도적 수단을 동원해 비정상을 바로잡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불법 행위를 단호히 밝혀내야 무너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다만 KG그룹 측은 “최근 일부 소액주주연대가 제기한 주장은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계열사의 합병이나 투자 등 의사결정 과정은 공시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2차전지 소재 사업 철회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곽 대표가 14개 계열사를 겸직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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