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해양 장관이 모여 한국이 제안한 ‘해양 회복력 증진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합의했다. APEC 회원국의 해양 관계 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안을 논의한 것은 11년 만이다.
해양수산부는 1일 “2025년 APEC 의장국으로서 한국이 개최한 첫 분야별 장관회의인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의 사전 회의 성격을 띄는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는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에서 열렸다. 해수부에 따르면 회의에는 젤타 윙 파푸아뉴기니 수산해양부 장관을 비롯한 21개 APEC 회원국 해양 업무 관련 장·차관이 참석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해양 쓰레기 관리 △불법·비보고·비규제 어업 근절 △지속가능한 수산·양식업 등 해양 환경 관련 안건이 주로 논의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이 제안한 해양 환경 로드맵 수립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또 회원국들은 최근 채택된 공해 해양생물 다양성 협정(BBNJ)과 세계무역기구(WTO) 수산보조금 협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BBNJ는 전 세계 공해 보호구역을 2% 미만에서 30%까지 확대하고 국가관할권이 미치지 않는 공해와 심해저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유엔해양법협약의 세 번째 이행협정이다.
이외에도 참석국들은 제1차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에서 설립된 해양환경교육훈련센터(AMETEC)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해양교육 허브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또 APEC 해양관계장관회의를 정례화하기 위한 논의도 지속하기로 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회의는 향후 아태지역 해양협력의 새로운 비전을 제기했다”며 “한국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해양 미래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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