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투자 심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양식품(00323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깜짝 실적’을 발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해외 매출 성장으로 고환율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이들 종목에 대해 연이어 목표가를 상향하며 ‘황제주’로서 존재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이달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발표 직후 목표가를 127만 원으로 상향했다. 씨티그룹은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40% 웃돌았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며 “이에 2025~2027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순이익 전망치를 5~15%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신한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각각 130만 원, 135만 원으로, 120만 원에서 130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증권사들은 고환율 상황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4공장의 매출 성장과 바이오에피스 신제품 출시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실적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48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 2983억 원으로 37.1% 성장했다. 회사 측은 “이달 18만ℓ 규모의 5공장이 가동되면 총 생산 능력이 78만 4000ℓ로 늘어나게 된다”며 “5공장을 시작으로 제2바이오캠퍼스에 2032년까지 3개 공장을 더 추가해 총 132만 4000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생산능력 ‘초격차’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삼양식품에 대해서도 수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86만 원에서 111만 원으로 대폭 상향했으며, 이밖에 유진투자증권(93만→110만 원), DS투자증권(100만→120만 원), 대신증권(90만→120만 원), 교보증권(97만→102만 원) 등도 목표가를 올렸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춘절 기간 밀어내기 물량과 미국·유럽 법인의 성장 덕에 올 1분기 라면 수출액이 약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 한 번 분기 기준 최대 수출 실적 경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오는 5월 중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한화에어로의 목표주가를 82만 원에서 130만 원으로 크게 상향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3100% 증가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폴란드향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의 수출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30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무기 체계 수요가 증가하고 방산 내부 조달 수요도 늘어나면서, 현지 거점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유상증자와 차입금 조달을 통해 현지 합작법인(JV)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미래 수출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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