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하락과 외국인 국채 선물 매수세에 국고채 금리가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6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25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36%포인트 내린 연 2.305%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2.576%로 0.0047%포인트 하락했다. 이때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2022년 3월 21일(2.27%), 2022년 2월 3일(2.57%) 이후 최저수준이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041%포인트, 0.037%포인트 하락해 연 2.403%, 연 2.356%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2.555%로 0.032%포인트 하락했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0.03%포인트, 0.027%포인트 내린 연 2.472%, 연 2.314%를 기록했다.
외국인 채권선물 매수세가 채권 시장 강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5일 외국인이 사들인 3년 국채선물은 1만66514계약 규모다. 10년 국채선물은 7104계약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역시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 외국인 국채선물 대규모 순매수 등의 영향으로 (금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는 흘러나온 비둘기파적 신호에 미국 국채 시장은 강세를 나타냈다. 25일(현지 시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245로 0.07%포인트나 내렸다.
그간 매파로 분류됐던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4일(현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가 명확하고 뚜렷한 경제 지표를 6월까지 확인할 수 있고, 그 시점에서 금리의 바른 방향을 판단할 수 있다면 위원회(FOMC)가 금리를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 올 들어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연준은 지난 1월과 3월 회의에서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4.25~4.5%로 유지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총재도 추후 관세로 인해 고용 시장이 약해질 수 있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월러 이사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이 심각하게 악화되기 시작하면 더 이른 시일 내에 더 많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기준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전날 55.5%에서 59.7%로 올라갔다.
한편, 같은 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1.5원 오른 1436.5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장중 99.882까지 오르며 100선에 가까워진 것이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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