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맞서는 국내 미디어·콘텐츠의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방송 콘텐츠 제작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2025년 AI·디지털 기반 방송프로그램 제작지원 사업’ 공모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설명회는 17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다.
정부는 2004년부터 진행해온 방송프로그램 제작 지원사업을 업계의 AI 도입 지원 사업으로 개편해 추진 중이다. 콘텐츠의 기획, 제작, 전송 등 단계에서 AI 영상 제작, 디지털휴먼, AI 자동 더빙 등 AI·디지털 기술 활용을 의무화하고 방송 콘텐츠의 품질과 제작 효율성을 높이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OTT로 인해 침체에 빠진 국내 방송제작 생태계의 혁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진출형 방송콘텐츠 부문은 드라마 및 비드라마 분야에 방송사 자체보유기술 및 실증 사업을 통해 검증된 AI·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칸시리즈 등 해외 콘텐츠 마켓을 통해 방송콘텐츠 뿐 아니라 관련 AI기술도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는 총 65억원 규모로 11편의 작품이 제작 지원되고 작품당 지원금은 최대 15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흑백요리사’의 흥행에 힘입어 9억원 규모의 ‘비드라마 장편 분야’가 신설됐고 비드라마 중편 분야는 최대 지원금이 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억원이 상향 조정됐다. 올해 공모부터는 방송 산업의 자생력 강화라는 사업 목표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주관사업자를 국내 방송사업자와 OTT사로 명확히하고 제작사는 방송사업자나 OTT사 주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참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공익형 방송콘텐츠 부문은 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공익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사회적 가치 실현과 방송콘텐츠의 다양성 확보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올해 15억원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방송의 공공성과 다양성 구현을 위해 편당 제작비 규모를 확대한다. 정부는 또 글로벌 공동제작 지원 분야를 신설해 국제 네트워크 강화와 방송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한다. 광복 80주년과 올해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주제로 한 방송콘텐츠 제작지원을 통해 국가 위상 강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최준호 과기정통부 방송진흥정책관은 “AI 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기술적인 구현이 어려웠던 방송제작의 한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AI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방송콘텐츠 제작을 적극 지원해 국내 방송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국민들이 이를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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