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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올트먼 등과 기술협력…스타트업 인수·지분투자 저울질

■SK 'AI 로봇' 본격화

"휴머노이드 등 피지컬AI 일상화"

CES 이후 AI로봇 사업 드라이브

기존 제어 솔루션 등 R&D 강화

글로벌 유망기업 추가 인수 추진

연합군 확대해 180조 시장 공략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4월 미국 실리콘밸리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난 모습. 사진=최태원 회장 SNS




SK(034730)가 휴머노이드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로봇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려는 움직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를 다녀온 후 더욱 속도가 붙었다. 최 회장은 CES 2025 전시관을 둘러보며 AI 로봇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당시 행사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도 만나 AI 로봇 기술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CES 2025 현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최 회장은 “이번 CES는 속칭 피지컬 AI라고 하는 로봇이나 우리 주변에 AI가 탑재되는 것이 일상화하고 상식화됐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면서 “황 CEO와 피지컬 AI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고 같이 시도해 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피지컬 AI란 휴머노이드 로봇 등 물리적 기기에 탑재되는 AI 기술을 말한다. 또 4일 최 회장은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만난 바 있는데 이 자리에서도 로봇 기술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그동안에도 로봇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투자를 해왔다. SK텔레콤(017670)은 R&D를 통한 ‘AI 기반 엔드투엔드 로봇 제어 솔루션 기술’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로봇 제어 소프트웨어(SW)와 생성형 AI 기반 물품 인식, 에지 디바이스 기반 로봇 제어 솔루션 등을 포함한다. 이 기술은 지능형 로봇들이 작동하는 인텔리전트 팩토리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2016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로봇 자동제어 시스템의 개발·제조 기업에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씨메스는 3차원 비전과 AI, 산업용 로봇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지능형 로봇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AI 로보틱스 전문 기업이다. SK텔레콤은 씨메스가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후에도 지분 관계를 유지하며 전략적 협업을 진행 중이다. ㈜SK와 SK온도 로봇 기업에 투자하며 관련 분야 사업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SK는 2017년 로봇 기반 스마트 물류 자동화 기업 ‘에스엠코어’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SK온은 지난해 지능형 로봇 제조 기업 유일로보틱스에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투자해 2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SK가 로봇 사업에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는 만큼 향후 신사업 추진을 위한 대형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내부 경영전략실을 필두로 글로벌 기술 동향에 대한 연구 등을 통해 미래 사업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글로벌 주요 로봇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AI 로봇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망 스타트업 인수 또는 전략적 지분 투자와 같은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뿐 아니라 최근 들어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일제히 AI 로봇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전자(066570)는 2019년 산업용 로봇 기업 로보스타의 최대주주에 올랐고 자율주행 로봇 기업 로보티즈와 웨어러블 로봇 기업 엔젤로보틱스에도 각각 투자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의 지분 51%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인수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두산(000150)도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454910)를 통해 활발히 로봇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 로봇 기업 인수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로봇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배경에는 휴머노이드 시장이 조만간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들어 생성형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온디바이스 기반 범용인공지능(AGI)이 개발되는 것은 시간문제일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트먼 CEO는 4일 국내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AGI 기반 로봇이 수년 내에 등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AI 로봇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트래티스틱스MRC’에 따르면 전 세계 AI 로봇 시장은 2024년 182억 달러(26조 원)에서 2030년에는 1268억 달러(18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전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생성형 AI 분야에서는 앞서나가지 못했지만 AGI 로봇 분야에서는 앞서나가야 한다”며 “대기업들이 직접 진출하기보다는 국내 유망 로봇 스타트업들과 긴밀한 협업을 진행하고 양질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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