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 100조 원을 돌파하며 81년 만에 최대 기록을 쓴 기아는 24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실적도 최대치를 경신하겠다고 밝혔다.
채희석 기아 IR팀장은 “2025년 도매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4.1% 상승한 321만 6000대, 매출액은 4.7% 상승한 112조 5000억 원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기아가 올해 실적에 자신감을 내비치는 배경에는 경쟁력 높은 친환경차 라인업이 있다. SUV는 높은 판매단가로 팔릴수록 매출이 더 높아진다. 여기에 판매가격이 더 높은 하이브리드차(HEV), 전기차(EV)까지 판매가 늘어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상황이다.
기아는 지난해 4분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약 79만 6000대를 판매했는데 17.9%가 친환경차 라인업이다. 내수시장에서는 54만 2000대 가운데 약 41%가 친환경차이고 하이브리드 비중은 33.3%에 달했다. 52만 9000대를 판매한 서유럽 시장에서 39.9%가 친환경차, 하이브리드차가 18.2%를 차지했다.
기아는 올해 신차를 쏟아내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갈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는 8개 차종, 내년 1분기까지 보면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신차를 10개 정도 투입될 것이라 내년까지 신차로 인한 온기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기아의 첫 픽업트럭인 타스만이 글로벌 무대에 데뷔한다. 올해 상반기 타스만은 국내를 시작으로 호주와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새로운 라인업이 추가되기 때문에 타스만은 기아의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 여기에 인도시장에 전략 모델인 콤팩트 SUV 시로스가 판매된다. 지난해 인도시장에서 기아는 판매량이 24만 5000대로 3.9% 줄었는데 시로스를 앞세워 명예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기아는 시로스 등 신차를 앞세워 인도 시장에서 올해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23% 늘릴 계획을 세웠다.
기아 관계자는 “연초 출시된 시로스는 연간 8만 대 판매 모델로 예상하고 있는데 올해는 5만 5000대, 타스만의 경우 연간 약 6만 대 볼륨의 차종으로 올해 약 4만 대 판매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라인업도 대거 보강된다. 기아는 브랜드 최초의 세단형 전기차 EV4를 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중국 시장에서 먼저 출시된 준중형 SUV 전기차 EV5도 국내에 판매된다. 여기에 차량을 용도에 따라 승용·상용으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전기차인 목적기반차량(PBV) ‘PV5’도 내놓는다. 나아가 미국 시장에서 인기 모델인 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신형이 올해 12월에 출시된다.
김승준 기아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시로스 이미 론칭했고 다음 달에 타스만이 출시된다”며 “EV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깰 만한 대중화된 EV를 준비해 어려운 시장 상황을 깨뜨리고 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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