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002020)그룹 오운문화재단이 2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제19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대상 수상자로 지장우(36)씨를 선정했다.
오운문화재단은 지난 2001년 이후 매년 우리 사회의 숨겨진 선행 및 미담 사례를 발굴해 시상해왔다. 이날 시상식에는 지난해 11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대상을 받은 지장우씨는 보육원에서 성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육원의 생일잔치·수련회·캠프 등 다양한 활동을 후원해왔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무역선에서 일해 번 돈으로 보육원 동생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휴대폰 수리점을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오운문화재단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보육원 퇴소생들은 보육원에서 생활했다는 것을 언급하기 꺼리는데 지씨는 오히려 스스로 찾아가 동생들에게 큰 힘이 돼주고 있다”며 “가족의 빈자리를 따뜻하게 채워주고 그들을 사회로 올바르게 이끌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지씨의 선행은 참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본상은 어려운 전문서적을 시각장애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녹음봉사를 해온 김용춘(78)씨와 중증장애인을 위한 치과진료봉사활동을 해온 장성호(46)씨가 각각 수상했다. 이 밖에 장려상에는 21년간 2만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펼쳐온 윤홍자(76)씨와 평균 연령 70대의 노인들이 모여 고장 난 장난감을 무료로 수리하거나 기부활동을 해온 키니스장난감병원이 선정됐다.
이 이사장은 “수상자들의 이야기를 마주하면서 ‘봉사는 함께하는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말의 의미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선행으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청춘’을 보내고 있는 수상자들에게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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