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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신일본제철과 함께 브라질에 대형 제철소를 공동 건설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신일본제철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양측의 돈독한 제휴관계는 물론 아르셀로-미탈에 대항해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할 필요성 등을 감안할 때 포스코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25일 “신일본제철이 브라질 대형 제철소 건설에 포스코가 참여해줄 것을 요청해왔다”며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니혼게이자이 등 외신에 따르면 신일본제철이 브라질에 대형 제철소를 건설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정을 벌이고 있다. 총 투자액은 5,000억~6,000억엔(약 6조원) 규모로 오는 2012년 가동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본제철이 브라질 제철소 프로젝트를 놓고 포스코에 참여해달라고 제안한 것은 해외에서 ‘그린 필드(고로 등 상부 공정을 직접 건설하는 방식)’로 일관제철사업을 추진한 사례가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포스코의 경우 인도 오리사주 일관제철사업이 착공을 앞두고 있으며 베트남에도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는 등 이와 관련된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 게다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파이넥스를 적용할 경우 투자비 절감은 물론 현지 환경 관련 규제도 무난히 극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한편 포스코도 브라질을 북미 등 주요 시장의 공략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자체적으로도 장기적인 과제로 이 지역 상부 공정 진출을 모색해왔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지난 1월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미국이나 유럽이 주요 시장이기 때문에 이 지역 일관제철사업을 위한 몇 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만 사장 역시 최근 “브라질은 일관제철사업 진출을 끊임없이 요청하는 국가”라며 러브콜이 있었음을 거론한 바 있다. 신일본제철과 포스코 각각의 이해와 함께 양측 공조를 통한 시장지배력 확대도 브라질 동반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철강시장의 공룡으로 성장한 아르셀로-미탈에 대항하는 한편 구미 등 세계 주요 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두 회사 모두 브라질 일관제철소 건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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