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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전문모델 결합"…AI도 분업 시대 연다
산업 IT 2025.07.28 18:02:43인공지능(AI) 모델의 성능 한계를 분업 시스템으로 극복하는 신기술 ‘전문가혼합(MoE)’ 모델 개발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나서고 있다. 모델 크기를 무작정 키우는 대신 작지만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모델들을 합쳐 작업을 효율화하는 기술이다. 올 초 딥시크 열풍을 계기로 중국에서 집중 개발되는 가운데 소버린(자립형) AI를 내세운 국내 기업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관련 대응에 나선 것이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에이닷엑스(A.X) MoE’ 모델 공개를 목표로 관련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최근 선보인 에이닷엑스 3.1과 4.0에 이어 MoE 모델도 자체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MoE는 분야별로 특화한 작은 모델, 이른바 ‘전문가’들을 합쳐 하나의 AI 모델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용자가 질문이나 명령을 하면 AI 모델 전체가 아니라 그중 금융·법률 등 관련된 분야 전문가만 나서서 작업을 수행한다. 모델 전체가 모든 작업에 동원되는 기존 대형언어모델(LLM)보다 연산 비용을 줄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MoE 모델의 ‘전문가 활성화 불균형’을 개선한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MoE는 이용자 질문·명령별 가장 적합한 전문가를 불러내는 ‘라우팅’ 과정이 필요하다. 라우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특정 전문가만 자주 불려나가 일하고 나머지 전문가는 방치된다. 이에 오히려 LLM보다 비효율적일 수 있는 문제를 SK텔레콤 연구진이 개선했다는 것이다. KT도 이달 초 LLM ‘믿음 2.0’을 공개하며 “향후 MoE 구조 같은 대규모 모델 아키텍처 확장과 학습 효율성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MoE 모델 개발 방침을 밝혔다. 카카오는 24일 국내 최초 오픈소스(개방형) MoE 모델 ‘카나나-1.5-15.7B-A3B’를 공개하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이 모델이 기존 모델보다 2~3배 적은 파라미터(자원)만으로 더 높은 추론 연산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 AI연구원은 앞서 AI 서비스 ‘챗엑사원’에 MoE 기법을 적용했다. ‘엑사원’ 모델 자체는 MoE가 아니지만 이 모델 여러 개를 각각의 전문가로 만들어 이용자가 MoE처럼 쓸 수 있게 구현한 것이다. 현재 중국은 올 초 딥시크가 MoE 모델을 선보인 후 최근 ‘제2의 딥시크’로 주목받는 문샷AI ‘키미 K2’도 등장하는 등 주도권 경쟁에 적극적이다. 미국에서는 딥마인드가 지난해 전문가 수백만 개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 ‘피어(PEER)’, IBM은 올 초 MoE 모델 연산에 특화한 AI 칩 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
한투운용, ACE 차이나AI빅테크TOP2+액티브 ETF 신규 상장
증권 정책 2025.07.28 09:03:03한국투자신탁운용은 29일 ‘ACE 차이나AI빅테크TOP2+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신규 상장한다고 28일 밝혔다. ACE 차이나AI빅테크TOP2+액티브 ETF는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핵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AI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 대표기업을 각 25% 내외로 집중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상장 시점 기준 포트폴리오에는 AI 유망주인 '샤오미(하드웨어)'와 중국 AI 대장주 '알리바바(소프트웨어)'를 각각 집중 편입할 예정이다.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종목은 24개 내외이다. 대표기업 2종목에 약 50%를 할애하고, 나머지는 AI 기술 관련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종목별 편입비는 5% 이하를 유지하며, 종목 선별 시에는 산업 내 시가총액과 기술개발(R&D) 투자 등 지표를 반영한다. ACE 차이나AI빅테크TOP2+액티브 ETF는 액티브 유형인 만큼 비교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목표로 한다. 비교지수와 포트폴리오 편입 범위를 다르게 가져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교지수는 중국 및 홍콩 거래소 종목 중 중국 빅테크 기업 약 50개로 구성되지만, ETF 포트폴리오는 중국과 홍콩 거래소 외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AI 기술 관련 기업까지 편입할 수 있다. 현재 한투운용은 현재 중국 본토에서 리서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 사무소 형식으로 진출한 것을 넘어 리서치센터를 운영하는 국내 운용사는 한투운용이 유일하다. 오혜윤 한투운용 해외비즈니스 담당은 "딥시크 등장 이후 중국의 기술주가 재조명받고 있다는 점에서 ACE 차이나AI빅테크TOP2+액티브 ETF를 선보이게 됐다"며 "특히 알리바바는 온라인전자상거래 등 중국인 생활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다양한 플랫폼 사업에 AI 기술을 접목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고, 샤오미는 AI 기술을 활용하는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챗GPT 또 진화'…국가대표 'K-AI' 추격하려면? [김성태의 딥테크 트렌드]
산업 IT 2025.07.26 07:00:00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가 다음 달 한층 진화한 AI 모델 ‘GPT-5’를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정부가 AI 산업 진흥과 규제 완화를 중심의 로드맵 ‘AI 행동계획’을 꺼내들며 오픈AI 같은 미국 기업들의 기술 우위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미국과 AI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도 전폭적인 정책 지원에 나서며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AI 3대 강국(G3) 도약을 위해 ‘국가대표’ 5팀을 선발해 전방위적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지원을 넘어서 AI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명확한 로드맵 수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테크 전문 매체 더버지는 오픈AI가 다음 달 GPT-5를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샘 올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19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X를 통해 “GPT-5가 곧 출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의 차세대 AI 모델인 GPT-5는 전반적인 성능이 향상되고 지시에 맞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일반 모델과 추론 모델을 통합한 형태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전에는 주로 기본 업무에 GPT-4o를 사용하고, 추론이 필요한 작업에 o3를 활용했지만 추후 GPT-5만 이용해도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오픈AI는 GPT-5 기본 버전과 미니 버전, 초경량 모델 나노 버전을 공개할 것으로 예측된다. 美 정부 규제 철폐…"AI 경쟁에서 승리할 것" 미국 정부의 규제를 걷어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오픈AI를 비롯한 미국 기업들의 기술 고도화가 한층 더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는 23일(현지시간) 미국의 AI 주도권 확보를 위한 로드맵인 ‘AI 행동계획’을 공개했다. 미국 정부는 AI 개발 및 배치를 방해하는 과도한 연방 규제를 제거하고 규제 제거를 위한 민간 부문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데이터 센터와 반도체 팹(생산공장) 허가 절차를 가속화하고 현대화하며, 전기 및 냉난방 공조(HVAC) 등 수요가 높은 인력 확충을 위한 새로운 국가 이니셔티브를 수립하는 것도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AI 경쟁 승리 서밋’ 행사에서 “미국이 AI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어떤 외국 국가도 우리를 이기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자녀는 우리와 반대되는 가치와 이익을 추구하는 적국의 알고리즘에 지배되는 행성에서 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中, 맹추격…美 업계 긴장감 고조 중국도 추격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알리바바의 AI 모델 ‘큐원’(Qwen) 시리즈는 올해 4월 말 기준 3억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IT 공룡 텐센트의 AI 모델도 주목받고 있다. 딥시크 ‘R1’ 모델은 글로벌 AI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문샷 AI의 '키미 K2'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경계 태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대표 AI 스타트업인 앤트로픽은 최근 ‘미국에서 만드는 AI’(Build AI in America) 보고서를 통해 미국 정부의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에만 400기가와트(GW) 이상 규모의 전력 시설을 추가했다. 이는 미국의 10배 이상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중국은 대규모 인프라 건설 인허가를 평균 3~6개월 이내에 처리한다고 주장했다. 앤트로픽은 “(중국과의 에너지 인프라) 불균형은 AI 개발 맥락에서 우려스럽다”며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 미국이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 AI 국대 5팀에 전방위적 지원 한국 정부는 AI G3 도약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세계적 수준의 독자적인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위해 컴퓨팅 자원, 데이터셋, 인력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6개월 이내 출시된 글로벌 ‘프런티어 AI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선발된 정예팀에 지난 1차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GPU 1만 장 사용을 지원한다. 정부 구매분이 국내에 도입되기 전에는 민간 보유 GPU를 빌려 쓰도록 하는데 팀당 GPU 500장으로 시작해 1000장 이상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한다. 데이터의 경우 정예 팀들이 저작물 데이터를 공동 구매하며 각 팀의 데이터 구축·가공 비용을 연간 30억∼50억 원가량 지원한다. AI 인재를 해외에서 유치할 경우 인건비, 연구비 등을 연간 20억 원 규모로 매칭 지원한다. 아울러 대표 AI 모델로 선정되면 ‘K-AI 모델’, 개발사는 ‘K-AI 기업’ 등 명칭을 쓸 수 있다. AI 개발사가 글로벌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면 오픈소스로 활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글로벌 수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오픈소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다양한 AI 서비스 출시와 산업 전 영역의 AI 전환을 가속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컨소시엄들이 만들어낸 AI 모델을 평가해 지원 대상을 추린다. 네이버클라우드,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003550) AI연구원, 카카오(035720), KT(030200), 코난테크놀로지(402030),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1차 평가를 통과했다. 인재·데이터·인프라 강화 위한 파격적 진흥책 필요 AI 업계를 아우르는 파격적인 진흥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규제보다 산업 활성화 방안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우수한 AI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강력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아울러 AI 인프라 조성을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준희 삼성SDS 사장은 24일 네이버 ‘각 세종’ AI 데이터센터에서 열린 정부 간담회에서 “모든 것이 자동화되는 환경에서 데이터센터의 주차장·조형물 관련 규정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전력계통영향평가 등 전력 공급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훈 NHN(181710)클라우드 대표는 “데이터센터 구축 전 전력계통영향평가 절차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이 걸려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전기와 토지를 미리 확보해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에 30년 장기임대식으로 제공한다면 훨씬 저렴하게 데이터센터를 마련하고 (국민에게) 서비스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세웅 카카오 부사장은 “세제 혜택을 AI 데이터센터의 토지·건물에도 확대 적용해달라”고 건의했다. 아울러 데이터 관련 불필요한 규제 환경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인 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25일 서울 마포구 서울 SW 마에스트로 연수센터에서 열린 정부 간담회에서 “한국은 명확한 기준이 없고 비식별 정보를 과잉 규제하는 데다, 개인정보보호법으로 형사처벌까지 한다는 문제도 있어 데이터 유통이 어렵다”며 “법 개정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글로벌 표준에 맞는 합리적 규제를 실증하고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저작권 협회처럼 정부에서 데이터 풀을 하나 만들어 기업들이 데이터를 쓰고 기록을 남긴 다음, 이를 통해 기업이 돈을 벌면 쓴 만큼 돈을 과금하는 등의 방식도 고려해 봐달라”며 “좋은 글을 쓴 창작자들도 자신의 데이터로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선순환 시스템을 만들자”고 말했다. 트웰브랩스 공동창업자인 정진우 이사는 “구축된 데이터를 양질화시켜 데이터들이 활발하게 거래될 수 있게 중개 및 촉진해 주면 좋을 것 같다”며 “데이터 안심구역도 그동안은 폐쇄성 때문에 활용에 한계가 많은데, 데이터 안심구역의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도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과감한 마중물 투자를 통해 AI 인프라를 확충하고 수요를 견인해 AI 생태계가 활성화되도록 민·관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정부가 데이터 규제 혁신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국가 AI 위원회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
[영상] ‘운전석에 아무도 없다’…서울 달리는 자율주행차는? [김성태의 딥테크 트렌드]
산업 IT 2025.07.25 23:30:00운전석이 텅 빈 제네시스 GV80. 핸들을 잡는 사람은 없지만 이 차량은 최고 시속 50㎞로 부드럽게 달렸다. 이 차량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운행 중인 한국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의 자율주행차다. 이 차가 정차된 차량을 피해 차선을 변경할 때도 조급함은 없었다. 여유있는 타이밍에 부드럽게 차선을 바꿨다. 차는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교차로로 진입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이 인도에 올라설 때까지 기다렸다. 우회전 역시 안정적이었다. 버스가 유턴할 때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 멈춰 섰다. 자전거가 차량에 근접할 때도 조심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최근 라이드플럭스는 자사의 유튜브 계정에 레벨4(특정 구역에서 완전 자율 주행) 수준의 자율주행차 운행 영상을 공개했다. 라이드플럭스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에서 무인 자율주행차 임시 운행 허가를 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운전석을 비운 자율주행차다. 운전석에 안전요원 없이 최고 시속 50㎞까지 주행할 수 있다. 라이드플럭스는 국내 주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으로 꼽힌다.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먼트, 쏘카(403550), 유안타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뮤렉스파트너스, IBK기업은행, 아이엠투자파트너스, 프렌드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증권, 엔베스터 등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 유치금은 552억 원 규모다. 내년 상장 예정으로 전해졌다. 레벨4 수준의 라이드플럭스 자율주행은 한국 산업계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무인 허가를 획득하기 위해 주변 차량 및 보행자 대응, 외부 충돌 및 통신 장애, 차량 시스템 고장 대응 등 높은 수준의 기술 안정성과 신뢰성이 요구되는데 라이드플럭스는 이를 만족했다. 미국 내 무인 자율주행 테스트를 허가 받은 기업은 웨이모, 아폴로, 뉴로, 위라이드, 죽스, 오토X 등 6곳 뿐이다. 박중희 라이드플럭스 대표는 “무인 허가 획득을 계기로 글로벌 수준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입증하고, 국내 시장에서 무인 자율주행 상용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주변 차량, 보행자 등 도로 이용자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기술,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제주에서 자율주행버스 운영…화물까지 확장 라이드플럭스는 LG유플러스(032640)와 손 잡고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자율주행버스는 8월까지 오시리아 관광단지 6개 도로, 4.75㎞ 구간에서 시범 운행한 후, 9월부터 시민 대상 정식 탑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라이드플럭스는 제주도청에서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구간에서 제주테크노파크와 자율주행 버스 ‘탐라자율차’도 운행하고 있다. 탐라자율차는 앞서 지난해 7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5개월여간 901번과 902번 2개 노선에서 시범 운행했지만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 이 기간 총 1493명이 탑승했다. 라이드플럭스는 화물 자율주행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올해 5월 국토교통부에서 25톤 대형화물트럭의 도심 일반도로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라이드플럭스에 따르면 총 중량 10톤 이상의 대형 화물 트럭이 신호 교차로와 비신호 교차로 등 복잡한 환경의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 운행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대형화물트럭은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만 자율주행이 가능했다. 현대차(005380)·네이버·카카오(035720)·에이투지 등도 사업 추진 한국 기업들도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7년 말까지 레벨2+(플러스) 자율주행을 적용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자율주행 기술 기업과 협업을 확장하고 있다. 에스더블유엠(SWM)과 협업해 서울시 최초의 차량호출형 서비스인 ‘서울자율차’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국내 1세대 자율주행 스타트업 '토르드라이브' 공동창업진이 재창업한 웨어러블에이아이에 투자했다. 최근 라이다 기술 기업 모빌테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사우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스타트업 모라이와 시뮬레이션 사업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도 자율주행차를 운영하고 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에이투지)도 대표 자율주행 스타트업이다. 에이투지는 이달 9일 동남아시아의 배달·승차 공유 플랫폼 그랩과 협력해 싱가포르 도심 공공도로 최초의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이투지는 싱가포르의 그랩 본사와 원노스 지하철(MRT)역 사이 3.9km 구간에서 24인승 버스를 기반으로 그랩 임직원들을 위한 자율주행 출퇴근 셔틀을 운영한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레벨4 자율주행 솔루션으로 운행되지만 안전을 위해 훈련받은 기사가 탑승한다. 에이투지는 앞서 한국 기업 최초로 싱가포르 국토교통부 산하 육상교통청으로부터 현지 공공도로 자율주행 운행을 위한 'M1' 면허를 취득했다. 구글 웨이모, 글로벌 1위…주행거리 1.6억km 돌파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구글 자율주행 부문 자회사 웨이모가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 1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 세계 최초로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로보택시를 상용화했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피닉스, 애틀랜타, 오스틴 등에서 총 1500대의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텍사스 샌안토니오·휴스턴, 플로리다 올랜도에서도 시험 중이다. 내년에는 워싱턴DC에서 완전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뉴욕에서도 자율주행차 운행 허가를 신청했다. 웨이모는 이달 15일(현지시간)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 서비스 주행거리가 1억 마일(1억 6000만㎞)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총 주행 거리가 5000만 마일을 넘어선 뒤 6개월여 만에 두 배로 증가한 것이다. 사스왓 파니그라히 웨이모의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완전 자율주행 1억 마일 달성은 수년간의 체계적인 발전이 이제 빠르고 책임감 있는 확장으로 가속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도 로보택시 운행 개시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도 지난달 22일 미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유료 서비스를 위한 시범 운행을 개시했다. 모델Y 차량에 최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FSD)를 탑재했다. 다만 라이다·레이더 대신 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다. 머스크 CEO는 이달 9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한두 달 뒤에 로보택시 운행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우버, 자율주행 기술 기업들과 파트너십…플랫폼 영향력 확대 전 세계 70개국, 1만 5000개 이상 도시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를 운영하는 우버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들의 기술을 플랫폼에 통합하며 발 빠르게 생태계를 구축해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별도의 앱 없이 우버 앱 하나로 자율주행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산하고 있다. 우버는 올해 1분기 기준 연간 150만 건의 자율주행을 했다고 발표했다. 우버는 자율주행 선두 주자로 꼽히는 구글 웨이모와 손을 잡았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웨이모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버는 폭스바겐과 공유 자율주행 서비스도 내놓는다. 다라 코즈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5월 연례 콘퍼런스 ‘고겟’(Go-Get)에서 “우버는 ‘자율주행’이라는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며 공유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도 우버의 파트너다. 양사는 글로벌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자율주행 기술 확산을 위한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 구체적 협업 방안은 논의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셔널과도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우버는 현대자동차가 투자한 스타트업 오로라와 무인 트럭 배송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다. 우버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중국 테크 공룡 바이두와 협력해 연내 중동과 아시아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스타트업 모멘타와 협업해 내년 초 유럽 서비스를 시작한다. 중동 시장 문도 두드리고 있다. 중국 위라이드와 향후 5년간 전 세계 1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확대한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와 두바이 등에서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국 스타트업 포니AI와 손 잡고 중동 공략도 추진한다.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 중국 비야디(BYD)와도 자율주행 협력을 논의 중이다. 우버는 자율주행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다. 우버는 전기차 제조사 루시드 및 자율주행 스타트업 뉴로와 향후 6년간 2만 대 이상의 로보택시 도입을 위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뉴로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루시드 차량에 적용하고, 이를 통해 루시드는 우버에 로보택시를 공급하게 된다. 우버는 루시드에 3억 달러를 투자한다. 뉴로도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는다. 내년부터 미국 주요 도시에서 로보택시를 출시할 계획이다. 우버는 중국 포니AI 미국 자회사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죽스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본격 운영…대규모 생산시설 구축 미국 아마존의 로보택시 스타트업 죽스는 올해 하반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본격 운영한다. 내년 샌프란시스코로 확장 운영할 예정이다. 죽스의 공동창립자인 제시 레빈스는 파이낸셜 타임즈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캘리포니아주 베이 지역에 생산 시설을 만들어 로보택시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의 승차호출 서비스 기업 리프트도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시장을 공략한다. 스타트업 메이 모빌리티와 손잡고 연내 애틀란타에서 자율주행 차를 운영한다. 인텔 모빌아이와 내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를 검토했던 유럽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프리나우’를 확보하며 유럽에서도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도 선진국…레벨4 자율주행 이미 시작 중국 기업들도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레벨4 주행을 이미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자율주행 산업 육성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두의 자율주행 자회사 아폴로는 중국 자율주행 업계 1위로 평가받는다. 로보택시를 상용화한 두 번째 기업이다. 중국 전역에서 약 700만 대의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며 UAE 두바이와 아부다비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디디추싱, 위라이드, 포니AI, 모멘타 등도 주목받고 있다. 세계 전기차 1위 BYD도 딥시크와 손 잡고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
"우린 못 가서 난린데"…의대 인기 급락했다는 '이 나라' 어디? [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7.23 08:39:00올 초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열풍으로 중국 학생들의 이공계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의 수능인 ‘가오카오(高考)’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한 학생들도 전통적인 인기 학과인 이대 대신 AI 관련 학과를 선택하고 있다. 22일 저장일보와 정관신문 등 중국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전날까지 중국의 각 지방정부가 발표한 대학입시 지원 현황에서 중국 주요 도시 명문 대학들의 AI, 컴퓨터공학, 전자공학 등 첨단 분야에 고득점자들이 몰린 것은 물론 대학 간판과 상관없이 이공계열의 인기가 증명됐다. 올해 주요 명문대들이 정원을 늘려 합격선이 다소 낮아진 가운데 장쑤성이 발표한 국방과학기술대 이공계열 합격선이 671점에 달해 칭화대나 베이징대 등 중국 최고 일류대 점수에 근접했다. 가오카오는 보통 750점 만점이다. 광둥성 발표에서는 가오카오 점수 최상위권의 학생들이 베이징전자과학기술학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은 중국 정부가 규정한 명문대학이 아니지만 졸업 시 공무원 취업에 유리해 수험생들 사이에서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정관신문은 "최근 학생과 학부모 모두 명문대 프리미엄보다는 전공 자체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취업 안정성이 얼마나 큰지를 따지는 분위기가 됐다"면서 "이런 기조 속에 아무리 유명한 대학이라고 하더라도 인기 없는 전공은 입시 전체 순위에서 크게 밀렸다"고 평가했다. 올해 특기할 점은 임상의학 전공, 즉 의대 진학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라고 매체들은 전했다. 저장일보는 "최근 2년간 의대생도 취업하기가 어려워지고, 의대는 공부 기간이 길고 업무 강도가 높아 기피하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AI, 테크 분야의 기업가와 연구자들에 대한 직업적 선망이 생겨나면서 이러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의 최근 경기 동향이 대학 입시에도 그대로 반영된 듯 장기간의 부동산 침체로 인해 토목공학과의 인기가 하락했으며, 극심한 청년실업 탓에 취직이 보장되지 않는 인문대에 대한 선호도도 크게 떨어졌다. 내몽골 지역에서 베이징대의 공공사업관리 등의 전공을 지원한 수험생은 심지어 0명이었다. 중국에서는 중앙정부가 대학 입시의 큰 틀은 정하지만, 대학 합격자는 각 지방정부가 따로 관리한다. 올해 중국의 가오카오 응시자 수는 약 1335만명으로, 지난해보다 7만명가량 줄었으나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한편 2015년 1만 명 미만이던 중국 내 AI 연구자 수는 2023년 5만 2000명으로 불어났다. 미국은 6만 3000여 명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AI 연구 성과 순위에서도 중국은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AI랭킹스에 따르면 2022년부터 베이징대가 전 세계 AI 연구 산출량 1위를 기록했으며 2위와 3위 역시 칭화대와 저장대가 차지했다. 상위 10개 기관 중 절반이 중국 대학이었다. 중국의 AI 산업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2023년 기준 중국 AI 시장은 약 4000억 위안(한화 약 80조 원) 규모이며 2028년까지 약 8110억 위안(한화 약 163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양회에서도 중국 정부는 AI와 양자과학 등 첨단 산업에 1조 위안(한화 약 200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
트럼프 6개월, 더 독해진 ‘美우선주의’[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5.07.21 09:14: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日참의원 선거 고전에도…이시바, 총리직 유지 시사 20일 치러진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고전한 가운데 집권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총리직을 놓지 않고 정권 운영을 계속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선거 당일 밤 출구 조사 결과를 발표한 NHK에 출연해 "어려운 정세를 겸손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국가에 대한 책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계속 정권 운영을 맡을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도 "제1당의 책임을 자각해야 한다.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연립 정권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의석 수가 판명되지 않았다"며 향후 판단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니혼TV에도 출연해 안보, 인구 문제 대응, 미일 관세협상 등의 과제를 언급하면서 "일본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정권을 내놓고 야당이 되거나 하야하는 것도 선택지에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없다"고 명확히 말했습니다. NHK는 투표가 종료된 오후 8시 직후 공표한 출구 조사 결과에서 자민·공명 연립 여당이 ‘참의원 의석 과반 유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아사히신문도 자체 출구 조사에서 여당이 40석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동맹도 예외 없다…더 독해진 ‘美우선주의’ 백악관 복귀 6개월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1기 때보다 강하고 속도감 있게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내외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NPR은 20일로 출범 6개월을 맞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두 가지 핵심 슬로건은 힘을 통한 평화, 그리고 미국 우선주의”라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우선시하고 군사적 개입을 꺼릴 것이라는 기존 관측과 달리 지난달 21일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폭격을 결단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는데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에 대해서는 미국의 지출에 의존하지 않도록 군사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증액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행보가 부분적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그동안 국방비 확대에 소극적이던 나토 동맹국들이 2035년까지 국방비 지출을 GDP의 5%로 높이기로 결정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로 꼽힙니다. 다만 무역정책에 있어서는 부정 평가가 우세합니다. 국제 분쟁에 있어서도 당사자 간 대화와 조율보다는 압박을 통해 단번에 해결하려는 경향을 드러냈습니다. 국내 정책에 있어서는 감세 등 핵심 공약을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통과시키는 결과를 냈지만 재정 부담 등 부정적 평가도 만만찮습니다. 지난 6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방식에 반대하는 이른바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가 수차례 전국적으로 열리는 등 취임 6개월을 맞이하는 트럼프의 향후 여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서 새로 출시된 AI '키미 K2'…"딥시크급 충격" 중국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키미(KIMI) K2’가 올해 초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딥시크’에 필적할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내놓은 키미 K2의 성능을 극찬하며 ‘또 하나의 딥시크 모멘트’라고 진단했습니다. 문샷AI는 11일 키미 K2를 공개하며 서구의 주요 AI 모델 및 딥시크 일부 모델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지닌다고 밝혔는데요. 키미 K2는 1조 개의 파라미터(매개 변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 번에 320억 개의 파라미터를 활성화하는 전문가 혼합(MoE) 아키텍처를 사용합니다. 또 딥시크처럼 누구나 자유롭게 다운로드하고 수정 및 배포할 수 있는 오픈 웨이트 모델입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중국발(發) ‘딥시크 쇼크’로 전 세계가 충격을 받은 데 이어 불과 6개월 만에 고성능 AI 모델이 나온 것은 중국에서 AI 혁신이 일상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문샷AI는 2023년 3월 설립된 스타트업입니다.창업자 양즈린은 광둥성 출신의 1992년생으로 고교 시절 전국 청소년 정보올림피아드대회에서 광둥성 1위를 차지하며 칭화대 입학 기회를 얻었고, 이후 칭화대 컴퓨터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카네기멜런대 컴퓨터과학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천재 과학자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머독 송사로 번진 '엡스타인 파일'..머스크는 트럼프 공격 재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루됐다는 의혹이 확산하며 미국 정치판을 뒤흔드는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1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WSJ 기자 2명과 WSJ 발행사인 다우존스, 모회사 뉴스코퍼레이션과 창립자 루퍼트 머독 등을 상대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10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100억 달러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명예훼손 배상 청구 금액인데요. 앞서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2003년 엡스타인의 50번째 생일에 외설적인 그림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습니다. 억만장자 금융인이었던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착취 등의 혐의로 체포된 뒤 2019년 교도소에서 사망했습니다. WSJ의 보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과 가까운 사이였다는 의혹이 확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반발했고 법적 공방에 나서게 됐습니다. 다우존스도 성명에서 “보도의 철저함과 정확성을 전적으로 확신하며 어떤 소송에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재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1호 친구(First buddy)’로 불렸던 머스크 CEO는 정부의 감세 정책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관계가 소원해진 상태입니다. 최근 창당까지 선언한 머스크 CEO는 엡스타인 이슈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 없는 세상' 준비하는 영·프·독…'3각 동맹' 속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맹 경시’ 기조가 거세지면서 유럽 주요 3국인 영국·프랑스·독일이 독자적인 외교·안보 협력에 나섰습니다. 1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세 나라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이후의 갈등을 뒤로하고 국방 협력을 강화하며 유럽 안보를 스스로 책임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조된 안보 위기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책임 회피가 겹치며 가속화됐는데요. 최근에는 양자 회담과 협정을 통해 ‘3각 동맹’ 구축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달 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핵무기 사용 조율에 합의했고 17일에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켄싱턴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정에는 장거리 무기 공동 개발뿐 아니라 침공 시 상호 군사 지원 조항도 포함됐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음 주 독일을 방문해 메르츠 총리와 별도의 양자 회담도 갖기로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들 3국의 협력에 대해 “미국의 역할 축소에 대비한 보완적 비상 플랜”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K스타트업의 위엄…머스크도 인정한 업스테이지 '솔라 프로2' 성능 세계 12위
산업 IT 2025.07.21 06:00:00업스테이지의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 ‘솔라 프로2’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분석 기관으로부터 성능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솔라 프로2는 엑스에이아이(xAI)의 ‘그록4’, 오픈AI의 ‘챗GPT’, 앤스로픽의 ‘클로드’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특히 xAI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관련 소식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며 더욱 큰 주목을 끌었다.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업스테이지의 솔라 프로2는 글로벌 AI 분석 기관 ‘아티피셜애널리시스’의 ‘지능 지표(Intelligence Index)’에서 58점을 획득해 전체 12위를 기록했다. 기업 기준으로는 업스테이지가 전 세계 상위 10위권에 포함됐으며 이는 한국 기업 중 첫 사례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이번 발표에서 총 20위까지 지능 지표를 공개했는데 문샷AI가 개발한 ‘키미 K2’와는 같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라마4 ‘매버릭(51점)’과 ‘스카우트(43점)’를 가뿐히 제쳤다. 가장 높은 점수를 차지한 서비스는 xAI의 ‘그록4(73점)’였으며 오픈AI의 ‘o3-프로(71점)’, 구글의 ‘제미나이 2.5 프로(70점)’, 딥시크의 ‘R1(68점)’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 아티피셜애널리시스는 해당 지능 지표를 발표하며 자사 SNS를 통해 업스테이지의 솔라 프로2를 직접 소개했다. 아티피셜애널리시스는 SNS 게시물에서 “솔라 프로2는 310억 개의 매개변수를 보유하고 있는 모델로 크기에 비해 놀라운 성능을 보여준다”면서 “‘생각’ 모드에서는 ‘클로드4 소넷’에 근접하는 지능을 갖춘 동시에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해당 게시물은 19일 머스크가 직접 공유하면서 솔라 프로2의 탁월한 성능에 대한 평가가 전 세계로 확산됐다. 머스크는 솔라 프로2의 성능을 호평한 게시물을 인용하면서도 “xAI의 그록은 여전히 1위이며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언급해 자사 모델의 우위를 강조했다. 아티피셜애널리시스는 이전 게시물에서 솔라 프로2를 ‘가장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모델’로 선정한 반면 그록4는 ‘가격 경쟁력이 가장 낮은 모델’로 평가한 바 있다. 머스크는 이러한 평가를 의식한 듯 성능 측면에서는 여전히 우위에 있다는 것을 부각하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업스테이지는 이번 평가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인정받는 한국 대표 AI 기업으로 부상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SNS를 통해 “공신력 있는 글로벌 모델 평가 기관의 지표에 등록되면서 솔라 프로2가 글로벌 주요 LLM보다 좋은 성능을 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머스크가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더욱 많이 홍보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솔라 프로2가 이처럼 전 세계에서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업스테이지가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프런티어(최첨단)급 LLM 개발에 집중해온 덕분이다. 솔라 프로2는 단순한 텍스트 생성 능력을 넘어 논리적 사고를 기반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솔라 프로2는 개발 단계에서 빅테크 범용 LLM과 유사한 성능을 내면서도 특정 테스크에 잘 쓰일 수 있도록 하는 비용 효율 측면을 동시에 고려했다. 실제로 솔라 프로2는 ‘종합지식’ ‘수학’ ‘코딩’ 등 고난도 추론 중심 벤치마크에서 ‘챗GPT’와 ‘딥시크 R1’ ‘큐원3’ 등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이기도 했다. 권순일 업스테이지 부사장은 “데이터 처리 방법론이나 학습 방법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정된 자원 안에서 높은 성능을 내는 LLM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면서 “글로벌 최신 모델들과 비교해 성능 격차가 크지 않으며 프런티어급 LLM 개발이라는 목표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고도화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AI 무섭게 치고나가는 中…'키미 K2' 제2 딥시크로 주목
국제 정치·사회 2025.07.20 13:32:49중국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키미(KIMI) K2’가 올해 초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딥시크’에 필적할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왔다. 2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내놓은 키미 K2의 성능을 극찬하며 ‘또 하나의 딥시크 모멘트’라고 진단했다. 문샷AI는 11일 키미 K2를 공개하며 서구의 주요 AI 모델 및 딥시크 일부 모델과 비교해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지닌다고 밝혔다. 키미 K2는 1조 개의 파라미터(매개 변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 번에 320억 개의 파라미터를 활성화하는 전문가 혼합(MoE) 아키텍처를 사용한다. 또 딥시크처럼 누구나 자유롭게 다운로드하고 수정 및 배포할 수 있는 오픈 웨이트 모델이다. 네이처 평가에서는 코딩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작문의 독창성과 진정성을 평가하는 ‘크리에이티브 라이팅 vs 벤치마크’ 항목에서는 AI 모델 중 1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중국발(發) ‘딥시크 쇼크’로 전 세계가 충격을 받은 데 이어 불과 6개월 만에 고성능 AI 모델이 나온 것은 중국에서 AI 혁신이 일상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막스플랑크 광학연구소의 마리오 크렌은 “중국에서 몇 달 안에 또 다른 AI 혁신 모델이 나온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문샷AI는 2023년 3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창업자 양즈린은 광둥성 출신의 1992년생으로 고교 시절 전국 청소년 정보올림피아드대회에서 광둥성 1위를 차지하며 칭화대 입학 기회를 얻었다. 이후 칭화대 컴퓨터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카네기멜런대 컴퓨터과학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천재 과학자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AI 리서치와 구글의 딥러닝 AI 연구팀인 구글 브레인 등을 거쳤으며 현재는 칭화대 조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그가 중국의 1990년대 이후 출생자를 가리키는 ‘주링허우’ 세대 중 최고 부호로 등극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엔비디아 '시총 4조달러' 만든 꾸역꾸역 해내기의 힘
산업 IT 2025.07.20 11:15:45엔비디아가 역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시총) 4조 달러를 달성한 기업이 됐다. 직원 수가 3만명 남짓인 ‘지구상 가장 작은 대기업’이 만든 기적이다. 불과 2년 전인 2023년 5월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하며 챗GPT로 상징되는 생성형 AI 시대에 최대 수혜주로 부상한 엔비디아는 지난해 2월에는 2조 달러, 같은 해 6월 3조 달러를 달성했다. 이어 일년 만인 올 여름 4조 달러 고지에 올랐다. 딥시크 충격에 판 바꾼 엔비디아 누구보다 빠른 로켓 성장으로 보이지만 지난 1년간 엔비디아의 주가는 그 어느 때보다 큰 변동을 겪었다. 올 초에는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가 최소한의 컴퓨팅 인프라로 강력한 추론 모델 R1을 내놓으면서 엔비디아 위기론이 불거졌다. 더 이상 엔비디아의 AI칩을 대규모로 장만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과 함께 하루 만에 5890억 달러(약 820조원)이 증발했다. 이는 나스닥 역사상 최대 낙폭으로 기록됐다. 엔비디아는 불확실성 앞에서 움츠러드는 대신 정면 기회 요인을 살폈다. 추론 모델의 성장을 부인하기 보다는 정면 대응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 3월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2025’에서 대규모 AI 추론 모델의 연산 부담을 분산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소프트웨어인 ‘다이나모(Dynamo)’를 발빠르게 공개하고 일를 오픈소스로 풀었다. 추론 시장은 엔비디아의 무대가 아니라는 인식을 뒤엎으며 글로벌 AI 추론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엔비디아의 이 같은 행보는 단 번의 전략이 아니라 ‘꾸역꾸역 해내는(Muddling Through)’ 정신의 산물에 가깝다. ‘꾸역꾸역 해내기’의 힘 1959년 미국의 정치학자인 찰스 린덜롬은 공공 정책의 의사결정 과정을 분석하면서 ‘The Science of Muddling Through’라는 논문을 내놨다. 이상적·합리적 결정이 아닌 즉흥적 조정과 시행착오가 조직이 실제로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임을 제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점진주의’로 번역되지만, 이 개념의 진짜 핵심은 ‘계속해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방향을 포기하지 않고 한 발짝씩 나아가는 방식’에 있다. 보통 우리가 의사 결정을 할 때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에 기반한 결정을 내릴 것 같지만 실제로는 쏟아지는 예상 불가능한 상황에 헤매지만 어떻게든 실행하며 방향을 찾아 나아간다는 뜻에 가깝다. 결국 전략보다는 변화 수용, 계획보다는 실행에 문제에 해답이 있다는 것. 미래의 변화가 빠르고 이에 대한 정보나 자원의 제약이 큰 상황에서는 계속해서 상황에 타협하고 전환(피벗)을 통해 일단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벗의 철학: 외길 대신 다중센서 전략 엔비디아의 파괴적 혁신도 이 같은 차원에서 진행됐다. 처음에 비디오 게임 시장에 생생한 화질을 구현하는 그래픽 카드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해 뛰어 들었으나 불과 두 번째 제품을 계약하자마자 난관에 봉착한다. 일본 게임사인 세가(SEGA)와 대규모 파트너십을 맺고 NV2를 개발·제공하기로 했는데 엔비디아가 채택한 기술 표준인 사각형 폴리곤이 시장에서 대부분의 업체들이 채택한 표준과 달랐던 것이 문제였다. 마이크로소프트조차 윈도95의 다이렉트X에서 삼각형 폴리곤만을 지원하겠다고 못 박으며 제품의 생명력을 끊었다. ‘세가와의 계약을 파기하느냐 홀로 외딴 표준에 갇힐 것인가’의 딜레마 상황에서 젠슨 황은 자신의 기술 철학을 꺾고 삼각형 표준으로의 전환을 결정한다. 고집 대신 생존, 계획보다 조정이었다. ‘그래픽카드 회사’가 AI 기업이 되기까지 “세계 최초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소개합니다.” 1999년 최초의 GPU인 지포스 256을 소개했을 때도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는 막연히 GPU 제품이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형태로 구현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이는 외부 개발자들에게 그래픽 파이프라인을 개방해 직접 렌더링 함수를 작성해 저마다 자신들이 개발하는 게임에 맞춰 시각적 표현 방식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게 하는 방편이었다. 이후 2년 뒤인 2001년 지포스 3을 출시하면서 실제로 이 구상에 다가갈 수 있었고 그해 말까지 엔비디아의 주가는 3배 상승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진짜 도약은 그 이후다. GPU의 병렬 연산 성능이 단백질 구조 계산, 스톡 옵션 모델링 등 비그래픽 분야에서도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접한 젠슨 황은 새로운 시장을 포착한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바로 오늘날 엔비디아의 핵심 해자인 프로그래밍 모델 쿠다(CUDA)였다. 단 몇 사람의 인력으로 2006년 쿠다를 처음 내놨을 때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다. 젠슨 황은 대학을 돌며 연구자에게 장비를 지원하고 교육 콘텐츠를 나눴다. 10년을 버텨야 겨우 빛을 봤다. 다운로드 수는 2009년 정점을 찍고 3년간 하락했다. 주가는 부진했고 이사회에서는 공매도 우려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젠슨 황은 지진 처리, 기상 시뮬레이션, 양자화학, 유체역학까지 모든 문을 두드렸다. 새로운 기술이 언젠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란 집요한 믿음 하나로. “우리의 미션은 GPU를 만드는 게 아닙니다. 우리의 미션은 애플리케이션을 가속해서 일반적인 컴퓨터들이 풀지 못하는 문제를 풀도록 돕는 것입니다.” (2023년 10월, 미 컬럼비아대 비즈니스스쿨의 코스티스 마글라라스 학장과의 대담 중에서) “제로 빌리언 달러 시장으로 간다” 결국 2015년 모바일 칩 테그라 개발을 중단하고 모바일 시장에서 철수했을 때 그간 뿌려둔 씨앗은 빛을 봤다. 엔비디아가 모바일 시장에서 악전고투하고 있을 무렵 젠슨 황의 센서는 동시에 여러 분야를 향하고 있었다. 젠슨 황과 엔비디아 연구팀들은 다양한 과학자들을 만나고 최신 논문들을 검토하면서 이미 물밑에서 과학계에 심상치 않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그는 후에 이렇게 술회했다. “더 이상 의지할 시장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고객도 없고 경쟁사도 없으며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시장을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고객이 없는 시장인 ‘제로 빌리언 달러 시장’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로봇공학이었습니다. 우리는 결국 딥러닝 알고리즘을 처리하는 최초의 AI 컴퓨터를 만들었습니다.” 그 선택의 결과가 지금의 엔비디아다. 세계 최초의 AI 슈퍼컴퓨터, AI 전용 반도체 생태계, 전 세계 모든 연구자와 스타트업이 쓰는 AI 인프라가 엔비디아를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만들고 있다. 많은 이들이 엔비디아의 성공을 두고 ‘비전이 명확했기 때문에 달랐다’는 의견을 제시하지만 엔비디아의 성공은 명확하지 않아도 매번 꾸역꾸역 해냈기 때문에 다가왔다는 쪽에 가깝다. 변화를 포착할 때마다 과감히 방향을 바꾸고 실행했고 틀리더라도 이에 대응해 나아갔고 겉으로 정체돼 보이는 시기조차 실험을 멈추지 않았다. 시총 1위에도 주가에 일희일비 않는다 특히 시총 1위의 거물이 됐을 때도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태도가 엔비디아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8월 엔비디아의 주가는 높은 2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차기 아키텍처인 블랙웰 시리즈의 출하 지연에 대한 실망감으로 시간 외 거래에서 8% 이상 급락했다. 불과 6월에 시총 3조 달러에 진입해 단 꿈을 만끽한 지도 몇 달 안 돼 엔비디아의 위기론이 계속됐다. TSMC와의 갈등론도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는 서두르기 보다는 천천히 문제를 해결하고 마침내 문제를 해결했을 때 이를 바로 잡았다. “전적으로 이번 블랙웰 시리즈의 디자인 결함은 엔비디아의 잘못(fault)으로 비롯됐습니다. TSMC가 도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책임을 회피하는 대신 파트너와의 신뢰를 지켜 단기적인 주가 상승보다 훨씬 값진 자산을 지켜냈다. “주가가 80퍼센트 이상 떨어졌을 때도, 제 반응이나 심장 박동은 오늘과 같았습니다. 물론 당황스럽긴 합니다. 그럼에도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방식으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핵심으로 돌아갑니다. ‘무엇을 믿고 있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가족이 나를 사랑하는가’ 하고 말입니다. 바뀐 것이 없다면, 다시 회사로 가서 하던 대로 집중하면 됩니다.” - 2024년 스탠퍼드대 경영대학 대담 중에서 젠슨 황이 30년 넘게 보여준 ‘꾸역꾸역 해내기’의 미학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패를 견디는 리더십, 틀린 길에서도 멈추지 않는 실행력, 누구도 가지 않던 길을 ‘먼저 만들어버리는’ 용기가 만든 꾸역꾸역의 미학이다. “기술은 따라잡을 수 있어도 조직은 복제할 수 없다.” 회사를 키웠지만 문화를 남기지 못해 아쉬워하는 창업자가 많습니다. 문화가 없는 조직은 구성원의 입장에서도 큰 아쉬움입니다. 진짜 조직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오래가는 기업은 어떻게 다른가’를 다각적으로 다룹니다. 하단에 있는 ‘정혜진의 라스트컴퍼니’ 구독 버튼을 눌러주세요. 따끈따끈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젠슨황, 中 당국자 및 기업인 등과 연쇄 회동
국제 경제·마켓 2025.07.18 16:04:50중국을 방문 중인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당국 고위급 인사와 중국 기업인을 만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중국 기업들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18일 중국 상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젠슨황 CEO는 전날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회담했다. 황 CEO는 “중국 시장은 매우 매력적이며 엔비디아는 AI 분야에서 중국 파트너와 협력을 심화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의 외국인 투자 유치 정책은 변함없을 것이며, 대외 개방의 문은 점점 더 넓어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중국 시장은 광활하고 풍부한 응용 분야를 갖추고 있으며, 혁신과 창조에 대한 활력으로 가득 차 있다”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고객에게 고품질의 신뢰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17일 황 CEO는 16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의 첨단 제조 테마 이벤트에서 즈장연구소 소장이자 알리바바 클라우드 창립자 왕젠과도 교류했다. 그는 “AI가 사람들의 창의력을 자극하고 인간의 지혜를 향상시킨다”며 “항공기는 인간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반면, AI는 우리가 더 많이 생각하고 더 똑똑해지도록 해준다”고 평가했다. 황 CEO는 중국의 오픈소스 모델은 중국의 AI 분야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글로벌 AI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딥시크가 작성한 논문은 매우 잘 작성돼 있으며, A+ 수준의 과학 또는 공학 논문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 논문은 누구나 읽을 수 있고, 누구나 배우고 공유할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지난 14일 중국을 방문한 황 CEO는 레이쥔 샤오미 CEO와 만났고 15일에는 중국의 ‘경제 실세’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런훙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과도 면답했다. 이어 16일에는 공급망박람회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기자회견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
젠슨황, "처음 중국 왔을 땐 모두 없었다"며 극찬한 中 기업 11곳은?[글로벌 왓]
국제 경제·마켓 2025.07.17 12:18:42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방문해 중국 테크기업의 기술 발전을 추켜세우자 해당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알리바바, 샤오미 등 중국 유망 기업들을 그가 일일이 나열하자 중국 내부에서는 자국 기술력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1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 개막식에 연사로 등장해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과 공급망 수준을 세계적이라고 추켜세우며 중국 기업 11곳을 직접 거론했다. 그가 언급한 기업은 텐센트, 넷이즈, 미호요, 게임사이언스, 바이트댄스, 딥시크, 알리바바, 미니맥스, 바이두, 샤오미, 메이퇀 등이다. 알리바바, 샤오미는 물론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IT·게임 공룡’ 텐센트, AI 스타트업 딥시크처럼 세계적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빅테크 외에 다소 생소한 기업들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넷이즈, 미호요, 게임사이언스는 모두 게임 개발회사다. 게임사이언스는 지난해 중국 내에서 신드롬 열풍까지 일으킨 ‘검은 신화:오공’을 개발한 업체다. 미호요도 ‘원신’이라는 대작 게임을 제작하며 중국 3대 게임회사로 손꼽히는 곳이다. 중국 1위 음식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은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65%에 이르는 업체로, 월간 활성 배달기사 수만 300만명 이상이다. 미니맥스는 음성과 동영상 생성형 AI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넷이즈도 게임과 음악 분야에서 중국 최대 업체로 불린다. 황 CEO는 개막식 축사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샤오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고, 경쟁사 화웨이에도 존중을 표했다. 황 CEO는 “우리는 화웨이를 통해 배우고, 그들의 작업에서 깨달음을 얻는다”며 “상대를 존중하지 않거나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무런 이득이 없는 일로, 우리는 화웨이와의 경쟁을 매우 존중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레이쥔 샤오미 CEO와도 만났을 때는 “레이쥔은 스마트폰, 두 종의 놀라운 자동차, 에어컨과 같은 것을 포함해 모든 것을 한 회사에서 만들어내는 기적을 창조했다”며 “중국의 소프트웨어 능력은 세계적 수준으로, 미래에는 전기밥솥, 전자레인지, 선풍기에도 소프트웨어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람회장을 나와 기자회견을 그는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역사는 이미 30년”이라며 “내가 처음 중국에 왔을 때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는 모두 없었으며, 엔비디아는 초창기부터 중국 기업들과 협력해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H20 공급 재개 관련 질문들에도 막힘없이 답변했다. 황 CEO는 H20를 다시 중국에 팔 수 있게 됐지만 주문부터 웨이퍼 생산, 조립까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H20의 수출을 통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을 어떻게 바꿨냐"는 질문에 "내가 대통령 입장을 바꾸게 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AI 기술에서 선두를 유지할 엄청난 기회가 있다는 것을 대통령께 알려드린 것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수출 통제는 국가 안보의 중요한 부분이며 글로벌 교역에 있어 관리제도"라며 "H20이 희토류 협상의 일부라는 이야기를 보기는 했지만, 나는 미중 협상에 대한 비밀 정보를 알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그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3곳은 앞으로 기회가 매우 많다"며 "이 우수한 회사들과 엔비디아는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성공 비결로 "높은 연봉과 우수한 복지로 이직률이 제로에 가까운 것"을 꼽았다. 그는 자신이 평소 활용하는 AI와 관련해 "오픈AI, 제미니 프로, 클로드, 퍼플렉시티에 동시에 같은 질문을 던진 뒤 다시 의견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애플의 아이폰이나 삼성의 갤럭시가 아닌 구글의 픽셀폰을 사용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황 CEO는 박람회장 인근의 만다린 오리엔탈 첸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예상보다 훨씬 길어진 90여분 가량 진행했다. 축사 때 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던 그는 언론 브리핑에서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가죽 재킷을 입고 나타났다가 베이징의 뙤약볕 아래에서 곧 재킷을 벗고 반소매 차림으로 변신했다. 이후 질문 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기자들의 50개가 넘는 질의에 일일이 답변하며 "AI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강력한 평등의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가죽재킷 대신 중국 전통옷 입은 젠슨 황[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5.07.17 09:45: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젠슨 황 "中 AI는 월드클래스…더 고급칩 공급하고파"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가죽 재킷 대신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중국 베이징 국제전시센터 순의관에서 열린 제3회 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공급망박람회)에 나타났습니다. 엔비디아는 올해 처음으로 이 행사에 부스를 차렸는데요. 황 CEO는 16일 행사 개막식 축사를 통해 “딥시크와 알리바바, 텐센트, 미니맥스, 바이두의 어니봇 같은 인공지능(AI) 모델들은 월드클래스"라며 "중국의 오픈소스 AI는 세계 진보의 촉매로 모든 국가와 산업이 AI 혁명에 동참할 기회를 줬다”고 말했습니다. 황 CEO는 미국과 중국이 기술 패권을 다투는 상황에도 올 들어 세 번째로 중국을 찾았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취재진에게 그동안 중국 수출이 금지됐던 H20 칩 판매 재개와 관련해 "중국에 더 고급의 칩을 공급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지금 H20도 매우 훌륭하지만, 앞으로 몇 년 내로 중국에 판매가 허용되는 어떤 것이든 우리는 모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황 CEO는 이날 연설 대부분을 영어로 하면서도 서두에 중국의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및 내빈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부분은 중국어를 사용해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습니다. "AI칩, 달러처럼 지배력 행사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1회 펜실베이니아 에너지·혁신 서밋에 참석해 “업계 선두인 20개 기술 및 에너지 기업이 펜실베이니아에 920억 달러(약 127조 6000억 원)가 넘는 투자를 발표했다”며 “펜실베이니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투자”라고 강조했습니다. AI 훈련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건립 등에 360억 달러(약 50조 원) 이상, 전력을 공급할 에너지 인프라 부문에 560억 달러(약 77조 8000억 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원자력발전에도 박차를 가합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댄 서머 웨스팅하우스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까지 미국에 10개의 대형 원전을 착공할 것”이라며 “구글과 전략적 협력을 맺어 구글의 AI를 활용해 원전 건설 기간을 단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래의 패권 경쟁은 AI가 좌우할 것이며 풍부한 전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칩 H20 대중 수출 허가와 관련해 “중국의 개발자들이 미국 기술에 중독(addicted)될 정도로 중국에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AI·가상자산 차르 역시 “다른 나라들이 AI 반도체뿐만 아니라 반도체를 구동하는 운영체계, 데이터센터에 있는 AI 모델 등 첨단기술에서 미국산을 사용하기를 바란다”면서 이를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비유했습니다. 전 세계가 달러를 많이 써 미국이 그 이점을 누리는 것과 같이 미국산 AI 칩도 널리 사용하게 해 미국이 이에 파생되는 이점을 누려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브라질 ‘괘씸죄’ 인니 ‘타결’ 고삐 죄는 트럼프 15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성명을 통해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브라질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조항은 상대국의 무역정책 전반을 문제 삼아 고율 관세 등 보복 조치를 가능하게 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무역 압박 수단입니다. 다음 달 1일 50%의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후에도 브라질이 강경 대응에 나서자 ‘괘씸죄’를 묻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반면 같은 날 미국은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협상을 마무리했습니다. 영국·베트남에 이어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한 세 번째 국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19%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산 제품은 관세 및 비관세장벽이 면제돼 수출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올 4월 예고했던 32% 관세보다는 완화된 수준이지만 여전히 높습니다. 대신 인도네시아는 에너지(150억 달러), 농산물(45억 달러), 보잉 항공기 50대 등 미국산 상품의 대규모 수입을 약속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러시아의 무역 상대국들에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럴 것 같지 않다. 그 문제는 그냥 사라질 것”이라며 전날보다 발언 수위를 낮췄습니다. -
'AI 독립' 속도낸다…한국적 가치·효율 높인 LLM으로 반격
산업 IT 2025.07.16 17:41:37국내 정보기술(IT) 및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을 연이어 선보이며, '소버린 AI(자국 인공지능)' 실현을 향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LLM을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해 국내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는 동시에 한국 사용자 특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빅테크와의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방대한 매개변수 확보 경쟁보다는 모델의 효율성과 사용성, 산업별·사용자별 특화 기능에 초점을 맞춘 실용적 LLM 개발에 주력하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나아가 이를 통해 확보한 LLM 관련 원천 기술과 응용 서비스의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감으로써 마치 레이싱 경기에서 코너를 공략해 선두를 탈환하는 '코너링 전략'처럼, 글로벌 AI 시장에서 앞서 있는 빅테크들을 추월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IT업계에 따르면 국내 IT 기업들이 내놓은 최신 LLM의 성능이 글로벌 주요 오픈소스로 공개된 LLM과 유사한 성능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한국어 처리 분야에서는 오픈AI의 챗GPT, 메타의 라마, 알리바바의 큐원 최신 모델과 비교해도 우월한 성능을 보여주면서, 소버린 AI 실현에 한발 더 다가갔다. 각 기업의 LLM 개발 전문가들은 소버린 AI 관점에서 자체 LLM 기술 역량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신동훈 KT Gen Al랩장(CAIO·상무)은 "해외 빅테크의 LLM과 비교해 기술 격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나라가 독립적인 AI 기술을 확보하고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생성형 AI 원천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품질 데이터 기반 한국어 강점...오픈소스로 AI 대중화 박차 AI 컴퍼니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SK텔레콤(017670)은 최근 자체 기술로 구축한 LLM인 'A.X(에이닷엑스) 3.1 라이트'를 공개했다. 이 LLM은 70억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 가진 경량 모델이다. 기존 에이닷 전화 통화요약에 적용했던 에이닷엑스 3.0 라이트 모델의 상위 버전으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에이닷엑스 3.1 라이트는 SK텔레콤이 알리바바의 LLM '큐원 2.5'에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켜 구축한 '에이닷엑스 4.0 라이트'와 한국어 처리 측면에서 유사한 성능을 보였다. 에이닷엑스 3.1 개발에 참여한 조동연 SK텔레콤 이노베이티브모델 담당은 "한정된 개발 인프라 안에서 최적의 LLM을 개발하기 위해 고도의 효율적인 병렬학습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꼭 필요한 고품질의 데이터를 잘 선별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글로벌 빅테크가 내놓은 LLM의 모든 영역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한국어 능력 측면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엑스 3.1 라이트는 물론 후속 버전 LLM을 지속적으로 선보임으로써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조동연 담당은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을 위해선 오픈소스 형태로 LLM을 공개해 다양한 기업과 기관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데이터 학습의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높임으로써 에이닷엑스의 성능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자체 개발 LLM인 '믿:음 2.0'을 최근 오픈소스 방식으로 출시했다. 2023년 '믿:음 1.0'을 출시한 이후 약 2년 만에 후속 모델을 선보인 것으로, 115억 개의 매개변수를 갖추고 있으며 한국 특화 지식과 문서 기반 질의 응답 기술을 한층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믿:음 2.0은 국내 교육용 도서와 문학 작품, 법률·특허 문서, 각종 사전 등 다양한 산업·공공·문화 영역에서 방대한 한국 특화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고품질 데이터를 선별해 가공해 탑재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조만간 KT는 믿:음 2.0 프로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추론 기능을 탑재해 복잡한 명령 처리와 고차원적 질문에 대한 대응 능력도 한층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신동훈 KT 상무는 "믿:음 2.0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고품질의 한국어 데이터 접목과 한국적 가치 함양, 안전성 확보 등 세 가지를 갖추는 것을 중요하게 봤다"면서 "또 저작권 이슈가 없으면서도 한국 정서를 잘 담을 수 있도록 고품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다른 동급 LLM과 비교해 영어 버전에서는 유사한 성능을 나타내고 있고, 한국어 성능에 있어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론 모델도 탑재...글로벌 빅테크 추격 본격화 LG(003550)와 네이버, 업스테이지 등은 언어 모델에 더해 추론 모델까지 선보이며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추론 모델이 결합되면서 각 LLM은 국가 공인 자격시험을 통과하거나, 시각 정보만으로 답변을 도출하고, 복잡한 수학 문제나 코딩 과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특히 지난 15일 LG AI연구원이 공개한 엑사원 4.0 전문가 모델은 자체 기술을 통해 개발한 LLM 중 가장 많은 매개변수인 320억 개를 갖췄다. 매개변수가 큰 만큼 가장 많은 데이터와 지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석 능력도 탁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LG에 따르면 엑사원 4.0 전문가 모델은 의사, 치과의사, 관세사 등 6가지 국가 공인 전문 자격증 필기시험을 통과하며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나타냈다. LG AI연구원은 해당 모델 전체를 오픈소스로 공개하진 않지만, AI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을 알 수 있는 가중치를 공개해 수정이나 재배포는 가능하도록 했다. 이진식 LG AI연구원 엑사원랩장(상무)은 엑사원 4.0에 대해 "기존 엑사원을 공개했을 때 받은 피드백을 통해 일반 자연어 처리 능력과 추론 능력을 대폭 향상시켰다"면서 "실제 글로벌 산업 현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학습 데이터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전 세계적인 생성형 AI 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추론 역량을 대폭 강화한 '하이퍼클로바X씽크'를 내놨다. 하이퍼클로바X씽크는 최상급 언어 능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시각 정보를 바탕으로 추론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고난이도의 수학 및 과학 문제를 이미지 형태로 제공했을 때 하이퍼클로바X씽크는 이를 인식하고 추론해 정답을 맞힐 수 있다. 네이버는 해당 LLM을 활용해 동남아, 중동 등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자체 기술을 통해 LLM 개발의 효과적인 '레시피'를 확보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면서 "단순히 모델 규모를 키워서 성능을 높인 것이 아닌, 동일 또는 유사 규모에서 비용·성능 등이 더 효과적인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표 AI 기업인 업스테이지는 앞선 IT 대기업들은 물론 글로벌 빅테크들의 LLM 기술 수준을 능가하는 모델을 출시하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최근 업스테이지가 공개한 최신 LLM인 '솔라 프로2'는 논리적 사고를 기반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론티어(최첨단)급 차세대 추론형 LLM이다. 기존 모델인 '솔라 프로'의 매개변수 규모인 220억(22B)보다 대폭 늘린 310억 개로 확장해 성능을 향상시켰다. 특히 솔라 프로2의 추론 기술은 수학과 코딩처럼 복잡한 작업에서의 성능을 개선했다. 업스테이지에 따르면 고난도 추론 중심 벤치마크에서 ‘GPT-4o’, ‘딥시크 R1’ 등과 유사한 성능을 보였다. 권순일 업스테이지 부사장은 "프론티어급 성능이 나오는 LLM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했고,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내에서는 기술 주권을 지키는 동시에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해외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트웰브랩스, 아마존 베드록에 영상 AI 모델 공급 개시 [이번주 스타트UP]
산업 IT 2025.07.16 17:40:00영상이해 초거대 AI 개발 기업 '트웰브랩스'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완전 관리형 서비스 '아마존 베드록'에서 자사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마렝고'와 '페가수스'를 정식 공급한다고 16일 밝혔다. 아마존 베드록은 개발자들이 손쉽게 외부 AI 기업들의 고성능 모델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트웰브랩스는 이번 정식 공급을 통해 아마존 베드록의 파운데이션 모델에 포함돼 메타, 엔트로픽, 딥시크, 미스트랄AI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아마존 내부 모델인 ‘노바’를 제외하면 베드록 내 유일한 영상이해 AI 모델 공급사다. 이번 공급 계약에 따라 전세계 AWS 고객들은 별도의 인프라 구축 없이 트웰브랩스의 영상이해 모델을 사용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확장할 수 있다. 트웰브랩스의 영상이해 모델은 영상 내 객체, 행동, 배경 음향 등 다양한 요소를 자연어로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에 활용이 어려웠던 영상 데이터를 기업의 디지털 자산으로 변환해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는 “한국 AI 기술이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 진입한 소버린 AI 실현 사례”라며 "전 세계 기업들이 국산 영상 AI를 찾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가죽재킷 대신 중국 전통의상 입은 젠슨 황 "中 AI는 월드클래스"
국제 경제·마켓 2025.07.16 17:39:45글로벌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시총 4조 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가죽 재킷 대신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 국제전시센터 순의관에서 열린 제3회 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공급망박람회)에서다. 엔비디아는 올해 처음으로 이 행사에 부스를 차렸다. 황 CEO는 16일 개막식 축사를 통해 “딥시크와 알리바바, 텐센트, 미니맥스, 바이두의 어니봇 같은 인공지능(AI) 모델들은 월드클래스이고, 이곳에서 개발돼 개방적으로 공유됐으며, 세계적인 AI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면서 “중국의 오픈소스 AI는 세계 진보의 촉매로 모든 국가와 산업이 AI 혁명에 동참할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 수백 건의 프로젝트가 엔비디아의 옴니버스(가상세계에서 로봇을 훈련시키는 엔비디아 플랫폼) 안에서 공장 설계와 최적화를 위해 운영되고 있고 로봇들도 훈련 중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미국과 중국이 기술 패권을 다투는 상황에도 올 들어 세 번째로 중국을 찾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취재진에게 그동안 중국 수출이 금지됐던 H20 칩 판매 재개와 관련해 "중국에 더 고급의 칩을 공급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지금 H20도 매우 훌륭하지만, 앞으로 몇 년 내로 중국에 판매가 허용되는 어떤 것이든 우리는 모두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통제 속에도 중국 전용 반도체를 만들어 수출했으나 지난 4월 미국 정부 통제로 수출길이 막혔다. 이후 미국 정부를 비판했던 황 CEO는 전날 H20 칩 수출이 재개됐다고 직접 전했다. 황 CEO는 이날 연설 대부분을 영어로 하면서도 서두에 중국의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및 내빈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부분은 중국어를 사용해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연설 말미에도 중국어로 “엔비디아는 계속해서 (중국에서) 운영할 것”이라며 “친구들과 손잡고 AI 시대에 함께 번영과 미래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황 CEO의 의상에도 관심이 쏠렸다. 평소 즐겨 입는 검은 가죽 재킷 대신 청나라 시대 복장을 현대식으로 해석한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등장해서다. 그의 의상을 두고 중국 현지 매체들은 “중국 문화에 대한 존중이자 중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반영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공급망박람회는 20일까지 열린다. 해외 전시 업체가 35%를 차지하며 이 중 절반을 유럽과 미국 기업이 채웠다. 특히 미국 전시 업체 수는 전년 대비 15% 증가해 미중 갈등 속에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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