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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골든타임 얼마 안 남았다” 기업 절규 외면 말아야

구광모(왼쪽에서 세 번째) LG그룹 회장이 2월 24일 인도 뉴델리에 있는 LG전자 노이다 공장을 방문해 에어컨 조립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위기 극복을 위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7일 올해 첫 사장단 회의에서 “변화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28일 그룹 기술전략 회의에서 “초격차 기술로 난제를 극복하자”고 역설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최근 모든 계열사 임원들에게 ‘사즉생(死卽生)’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한 메시지를 던지면서 기술 개발로 위기에서 벗어나자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는 등 신사업 활로 개척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기업들의 메시지에는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감이 담겨 있다. 길어지는 내수 침체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수출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경제 위기가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 전략산업인 철강뿐 아니라 자동차에 대해서도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 그러잖아도 석유화학·배터리 등 다른 주력 산업의 업황이 부진한 상황이어서 경제 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내외 기관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줄줄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1%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까지 처음 나왔다. 영국 리서치 회사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기존 1.0%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도 한국의 성장률을 2.0%에서 1.2%로 0.8%포인트나 내렸다. 이는 아시아 지역 국가 중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이다.



심화하는 복합위기를 돌파하려면 정부와 정치권이 기업들의 절규를 외면하지 말고 통상 외교를 통한 수출 돌파구 마련과 경제 입법으로 응답해야 한다. 정부는 한국 기업들의 최대 규모 대미 투자가 미국의 일자리 창출에 가장 많이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양국의 산업 협력 방안 등 윈윈 전략을 마련해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자동차 관세가 한국 등 동맹국에 타격을 주는 반면 중국을 이롭게 할 것이라는 점도 지적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말로만 ‘기업 주도 성장’을 외치지 말고 기업을 옥죄는 상법 개정을 멈추고 주52시간 예외를 인정하는 반도체특별법 처리에 협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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