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무섭도록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현재 인공지능의 개발 단계는 생성형 AI를 지나 에이전틱 AI(독립적으로 행동하고 의사결정을 수행할 수 있는 AI 시스템) 단계로 접어들었고 머지않아 피지컬 AI(로봇·자율주행차 등 물리적 형태를 가진 AI 기술)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7~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진행된 ‘엔비디아 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GTC) 2025’에서는 ‘추론형 AI(Reasoning AI)’와 ‘AI 공장(AI Factory)’이 중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인공지능이 질문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추론하기 시작하면서 토큰 생성량이 많아지고 컴퓨팅 수요가 증가하며 기존 데이터센터의 역할이 토큰을 생성해 내는 ‘토큰 공장’으로 변화한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제품 및 관련 솔루션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용화 가능한 인공지능의 종착점은 결국 피지컬 AI다. 피지컬 AI 핵심 모델은 ‘멀티모달’에 있다. 기존 인공지능 모델이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 영상, 3D 데이터, 코드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AI가 동시에 이해하고 처리하는 멀티모달 모델로 향상되고 있다.
엔비디아가 지난해 GTC에서 강조했던 것도 로봇 기술이었다. 엔비디아는 로봇 기술 발전을 위해 아이작(Isaac)·오린(Orin)·옴니버스 (Omnibus)와 같은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으며, AI 개발 및 검증을 자동화하기 위해 로봇 테스트 플랫폼인 코스모스(Cosmos)를 제시 중이다.
엔비디아는 올해 GTC에서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선보였다. 하드웨어 부분의 핵심은 블랙웰 GPU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블랙웰 울트라(Blackwell Ultra)와 베라 루빈 (Vera Rubin)이었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블랙웰 GPU의 가속화를 위해 새로운 다이나모(Dynamo) 솔루션을 선보였다. 다이나모를 통해 블랙웰을 운영할 경우 성능이 기존 호퍼칩 대비 약 40배 개선됐다.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울트라는 기존 블랙웰 대비 메모리 용량이 50% 이상 증가하고 성능도 크게 향상됐으며 전력을 덜 사용하면서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울트라는 AI 추론, 에이전틱 AI, 물리적 AI 등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가속할 차세대 AI 인프라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초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 수익률은 반도체 산업 평균을 하회 중이지만 장기 이익 성장성을 반영한 주가는 저평가돼 있으므로 ‘운용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7%로 시장 평균 21%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은 25.0배이며 향후 3년 주당순이익(EPS) 연평균 성장률(CAGR) 30.1%를 반영한 멀티플 배수(PEG)는 0.8배로 시장 평균인 1.7배 대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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