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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리의 NFT 레이더]美 디지털 상공회의소 "SEC, 과도한 개입…NFT 증권 아냐"
블록체인블록체인 2024.09.11 18:01:56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웰스 노티스(Wells notice)를 받으면서 NFT 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디지털 상공회의소(Digital Chamber)는 의회에 NFT 관련 법제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디지털 상공회의소는 성명을 내고 “SEC의 이번 조치는 디지털 자산 산업에 대한 과도한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디지털 상공회의소는 지난 2014년 설립된 단체로, 블록체인 기술을 지지하며 관련 기업의 이익을 대변한다. 회원사로는 리플, 바이낸스, 백트 등이 있다. 디지털 상공회의소는 의회에 “NFT를 소비자 제품으로 규정하고, 연방 증권법 적용을 면제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제정하라”고 요구했다. 데빈 핀저 오픈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28일 SEC로부터 웰스 노티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웰스 노티스는 SEC가 해당 기업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고려중임을 사전에 알리는 조치다. SEC가 오픈씨가 취급하는 NFT를 미등록 증권으로 보고,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로 오픈씨에 법적 제재를 가하겠다는 경고인 셈이다. 디지털 상공회의소는 “대부분 NFT 애플리케이션은 투자 계약이나 투기 목적 금융 수단으로 설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용자가 NFT를 이익을 목적으로 판매하더라도, 이는 전통적인 수집품이나 예술품 매매와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이어 디지털 상공회의소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명확한 법적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았는데도 법 집행을 통해 가상자산 산업을 규제하는 SEC의 기조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상공회의소는 “SEC가 가상자산 업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SEC는 지난해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도 미등록증권 판매 혐의로 잇따라 기소했다. 이들 거래소가 취급하는 가상자산 중 일부가 미등록증권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이번에는 NFT까지 미등록증권이라는 입장을 내세운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SEC의 강경한 태세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선되면 첫날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다른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가상자산 표심을 외면할 수 없기에 대선에서 승기를 잡은 이후엔 보다 업계 친화적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NFT 규제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으로 보인다”며 “업계와 규제 당국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
거래대금도, 신용융자도 급감…맥 못추는 증시
증권국내증시 2024.09.11 18:01:1411일 외국인투자가가 1조 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코스피지수가 장중 2500 선이 붕괴됐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가능성 등으로 투자심리가 싸늘해지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 대금도 연중 최저치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금투세 결론 전까지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06포인트(0.40%) 내린 2513.37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493.37까지 떨어진 지수는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외국인이다. 무려 코스피에서 1조 494억 원어치 물량을 내던졌다. 지수가 8.77% 폭락했던 지난달 5일(1조 5238억 원) 이후 한 달 만에 최대 규모다. 지수뿐 아니라 대기 자금, 거래 대금 등 각종 지표 역시 한국 증시의 암울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51조 4943억 원(10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전날인 9일에는 51조 2598억 원으로 최근 6개월 새 가장 적었다. 블랙먼데이(검은 월요일)인 지난달 5일(59조 4876억 원)보다 8조 원 넘게 하락한 수치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판 뒤 찾지 않거나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놓은 자금이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 대금도 쪼그라들고 있다. 10일 기준 8조 4219억 원을 기록했는데 전날은 올 들어 네 번째로 낮은 7조 4544억 원에 불과했다. 코스닥시장도 거래 대금이 5조 8125억 원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연중 가장 낮은 수준에 바짝 근접한 상황이다. 빚을 내 투자하는 규모를 알 수 있는 신용거래 융자 잔액도 전날 기준 17조 1059억 원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연중 가장 유동성이 말라붙는 9월에 경기 침체와 금투세 도입 우려 등이 맞물려 외국인 매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악재가 겹치면서 한국 증시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다 보니 시장에서 발을 빼고 관망하겠다는 심리가 강한 상태”라며 “금투세의 경우 유예든, 폐지든 빨리 결론이 나야 거래도 다시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토지·주택 등 부동산대출이 91%…"보험·개인연금으로 다각화 시급"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9.11 18:01:05지역 농·축협 조합 대출 잔액의 91%가 토지·주택 등 부동산담보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한파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농촌을 기반으로 보험·개인연금 등 관계형 영업 강화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11일 농협중앙회가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농·축협 조합의 대출 잔액은 총 348조 5500억 원으로 2020년(279조 5400억 원) 대비 24.7% 늘었다. 이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은 부동산 PF 대출, 토지담보대출과 같은 비주택 부동산담보대출로 이 대출 잔액은 2020년 190조 6600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243조 4100억 원으로 27.7% 급증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율도 26.0%로 전체 증가율보다 높았다. 반면 주택 및 부동산 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 대출 잔액은 12조8937억원으로 전체의 3.7%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기타 대출 중에서도 햇살론 등 정책자금 성격의 보증대출은 올 6월 말 기준 6조5400억원으로 전체의 1.87%에 머물렀다. 2020년말 6조4339억원과 비교해도 증가폭이 적다. 서울 지역의 A농협의 경우 총 대출잔액 2400억원 중 정책자금 대출이 231억원으로 0.01%에 불과하다. 신용대출과 기타대출이 줄면서 농·축협 조합의 부동산담보대출 의존도 역시 커졌다. 6월 말 기준 전체 대출 잔액에서 비주택 부동산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9.8%에 이른 것이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까지 합하면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은 90.9%에 육박한다. 이 중 법인 부동산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7.9%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농·축협 조합의 이 같은 대출 포트폴리오는 부동산 시장에서 발생하는 충격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한두봉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은 “농·축협, 새마을금고와 같은 상호금융에서 대출을 받은 차주는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그러다 보니 똑같이 부동산담보대출을 내줘도 시장 리스크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 여파로 2017년 이후 상호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억제됐으나 그 풍선 효과로 인해 상호금융기관은 공동 대출 형태로 부동산 관련 거액 대출 취급을 확대했다”며 “최근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서 관련 대출 채권의 부실률이 크게 높아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현재 상호금융기관의 전체 대출에서 조합원 대출은 비중이 상당히 낮아 상호금융기관이 본래의 목적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상호금융기관의 정체성을 감안했을 때 부동산 관련 거액 대출의 확대를 통한 대형화는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 업계 관계자는 “지역 농·축협은 관계형 영업에 강한 조직인 만큼 보험 상품이나 개인연금 상품을 개발·판매하는 등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번주 스타트업] 런드리고, 세계 최대 세탁 콤플렉스 오픈
산업중기·벤처 2024.09.11 17:58:56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가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세탁 콤플렉스(팩토리 및 업무복합시설)인 ‘런드리고 글로벌 캠퍼스’를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에 오픈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캠퍼스는 1만1900㎡(약 3600평) 규모로 하루 27만 벌의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는 기존 스마트팩토리에 본사 오피스와 세탁 연구개발(R&D) 조직 등 업무 공간을 결합한 공간이다. 지난달 초 서울 용산 오피스에서 근무하던 임직원 100여 명이 캠퍼스로 이동했다. 의식주컴퍼니는 현장 중심 경영을 강화해 운영의 효율성과 서비스 품질을 혁신하고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해 글로벌 최고의 런드리 종합 테크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장 중심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의류 합포장 자동화 설비와 같은 혁신적인 솔루션을 적용하기로 했다.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비용 절감을 통해 올 4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조성우 의식주컴퍼니 대표는 “이번 캠퍼스 오픈으로 현장의 실행력을 강화하고 자동화 공정에 대폭 투자해 의식주컴퍼니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런드리 종합 테크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며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1조 굴리는 '인천빅웨이브모펀드'…지역 창업 생태계 혁신 이끈다 [스타트업 스트리트]
산업중기·벤처 2024.09.11 17:57:39초기 창업 기업을 중심으로 벤처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못하는 가운데 지역 기반 펀드가 스타트업의 자금조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익성을 따지는 벤처캐피털(VC)의 빈자리를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지역 창업 생태계가 메울 수 있다는 것이다. 11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인천이 2021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지자체 주도형 모펀드인 ‘인천빅웨이브모펀드’의 조성 규모가 올해 1조 원까지 확대된다. 인천시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2021년 개별 기업이 아니라 펀드에 출자하는 모펀드를 도입했다. 인천시는 현재까지 이 펀드에 6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며 운영사인 인천센터는 모펀드로부터 출자받은 자펀드의 총 규모를 기존 8000억 원에서 올해 1조 원까지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이한섭 인천창경센터장은 “다른 지자체로부터 꾸준히 모펀드 운영에 대한 문의를 받고 있는 만큼 다른 지역에서도 모펀드를 본격적으로 조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지자체 투자는 주요 목적이 영리추구보다는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집중돼 있어 초기 스타트업 성장의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더구나 해외 진출이 스타트업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지역 벤처의 기회가 오히려 넓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에서 서울에 본사를 두지 않아도 해외 진출하는 데 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인천센터는 초기 창업 기업의 투자설명회(IR) 지원 사업인 빅웨이브를 확대 개편해 국내 투자 유치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케일업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4년차를 맞이한 빅웨이브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통해 스케일업을 이룰 수 있도록 국내외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의 혁신 실험에 다른 지자체도 호응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곳이 부산이다. 올해 6월 모태펀드 250억 원, KDB산업은행 500억 원, BNK부산은행 100억 원, 부산시 50억 원 등 총 1000억 원 출자로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가 결성됐다. 지방 중심의 개방적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부산 북항 내 폐창고에는 글로벌 창업허브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밖에 전남도는 2026년까지 총 5000억 원 규모의 전남미래혁신산업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지역 투자 활성화는 초기 스타트업 성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초기 창업 기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와중에 지역 기반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길이 넓어지면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달 발표한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창업한 지 3년 미만인 벤처·스타트업은 올 상반기 총 9846억 원을 투자 받았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6% 감소한 수치다. 이 센터장은 “스타트업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투자기관들은 안정 지향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창경센터는 초기 기업의 발굴 및 육성에 특화돼 있는 만큼 시리즈A 이하 초기 투자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자금조달뿐만 아니라 지역 내 사업 확대도 기대된다. 창경센터를 중심으로 대기업, 중견기업, 스타트업 간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달 중기부 주도 아래 출범한 딥테크 밸류업 프로그램은 전국에 위치한 창경센터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뒤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스타트업을 매칭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통상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선정까지 하는 과정이 2~3개월 걸리지만 신규 프로그램을 통해 기간이 1개월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
[목요일 아침에] 굼뜨면 죽는다
오피니언사내칼럼 2024.09.11 17:56:262018년 6월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를 관리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다우존스 지수위원회가 제조업의 상징이었던 제너럴일렉트릭(GE)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30대 구성 종목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GE가 1907년 11월 다우지수에 편입됐으니 111년 만의 퇴장이었다. GE는 사업 재편 실패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추락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1주당 300달러대였던 주가가 2018년에는 30달러 선으로 급락했다. GE의 빈자리는 세계 1위 제약 유통 체인인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가 채웠다. 2년 후인 2020년 8월에는 GE와 함께 다우지수의 터줏대감으로 불렸던 글로벌 석유 회사 엑손모빌이 다우지수에서 퇴출됐다. 엑손모빌은 2000년대 전 세계 에너지 업체 가운데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군림했다. 2014년 7월에는 1주당 주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다우지수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엑손모빌 대신 고객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가 새로 편입됐다. GE·엑손모빌의 잇단 퇴장은 뉴욕 증시의 지각변동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월가에서는 제조업 중심이던 미국의 산업구조에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 ‘반도체 제국’으로 불렸던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GE·엑손모빌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인텔 주가가 올 들어 60%나 떨어지며 다우지수 편입 종목 중 가장 부진하다는 점 등을 들어 다우지수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텔의 대타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강자인 엔비디아·텍사스인스트루먼츠(TI)가 거론되고 있다. 인텔은 현실에 안주하다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에서 뒤처지고 AI 시대로의 전환에 대처하지 못해 회사 설립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올해 2분기에만 16억 1100만 달러(약 2조 16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배당 중단, 전체 직원의 약 15% 감원 계획도 발표했다. 영국에서도 과거의 성공이 기업의 ‘생존 보증수표’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나왔다. 4일 영국의 명품 패션 업체인 버버리그룹이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런던 증시의 대표 지수인 FTSE100에서 제외된 것이다. 버버리가 이 지수에서 탈락한 것은 15년 만이다. FT100지수에는 런던 증시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100대 대형주가 포함된다. 버버리 주가는 지난 1년간 70% 이상 떨어져 FTSE100 기업 가운데 가장 부진했다. 버버리는 특유의 체크무늬 패턴이 새겨진 트렌치코트 열풍을 일으키며 글로벌 명품 의류 시장에서 독자적 영역을 구축했다. 하지만 ‘트렌치코트의 대명사’라는 명성에 취해 패션 트렌드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무분별한 확장 전략을 고집하는 바람에 매출이 급감했다. 10년 전인 2014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당시 삼성전자 정보통신·모바일(IM) 부문장이었던 신종균 사장이 중국 업체를 경계하면서 위기 의식과 조속한 대응을 강조했다. 신 사장은 세계 최대 통신 업체로 급부상한 중국의 화웨이에 대해 “네트워크 사업도 하고 스마트폰도 열심히 한다”며 “예전에는 ‘졸면 죽는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굼뜨면 죽는다’고 한다”며 한국 기업들의 경각심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말은 1등이 됐다고 자만하면 금방 떨어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 사장의 말처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혁신에 성공한 기업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업체는 하루아침에 도태됐다. 글로벌 경제·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우리 주력 산업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 AI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 등 K반도체의 위상도 예전 같지 않다. 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자동차 업종도 앞날을 낙관하기 어렵다. 저출산·고령화로 우리 경제의 전체적인 활력도 떨어지고 있다. 국가와 기업 모두 지금의 방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고 근거 없는 낙관주의에 빠지면 생존하기 힘들다. 현실에 안주하다가 추락한 글로벌 기업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 -
"삼천포로 빠져"도 알아듣는 AI…50개 언어 통·번역[스케일업리포트]
산업중기·벤처 2024.09.11 17:56:23“삼천포로 빠져버렸네.” 한국 드라마에서 종종 나오는 이 대사는 대화가 엉뚱한 방향이 흘러갈 때 사용된다. 구글로 이 말을 영어로 번역하게 되면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채 “I fell into Samcheonpo.”라는 황당한 결과가 나온다. 이러한 구어체 번역의 어려움을 AI 기술로 해결하는 스타트업이 바로 엑스엘에이트(XL8)다. 정영훈(사진) XL8 대표는 11일 서울 광화문 트윈트리타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AI 기술은 전 세계의 언어 장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자사 솔루션은 콘텐츠 자막 번역은 물론 실시간 통역까지 지원해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OTT 시장 급성장에 번역가 대체 AI 솔루션 필수 2019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XL8는 AI를 통해 영상 속 구어체 대화를 번역해준다. 번역 가능한 언어 수가 50개를 넘는다. 세계 최대 미디어 분야 번역·더빙 서비스 업체인 아이유노미디어그룹과 협업관계를 맺고 유수의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제공하는 초벌 번역을 맡고 있다. 이 번역 솔루션 ‘미디어캣’을 사용 중인 고객사는 50여 곳에 이른다. 정 대표는 “OTT가 등장하기 전에는 할리우드 영화 속 영어 대사가 다양한 국가의 현지어로 번역되는 게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국가에서 제작되는 콘텐츠가 온라인 플랫폼에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는 만큼 번역해야 하는 양이 너무 많아졌다”면서 “번역가만으로는 방대한 콘텐츠 시장에 대응할 수 없어 앞으로도 자동화 솔루션의 도입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XL8이 처리한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매달 번역하는 영상 콘텐츠가 6만 시간이 넘고 지금까지 번역한 영상 콘텐츠의 총 길이가 100만 시간에 달한다. 올해 초만 해도 누적 번역 데이터가 50만 시간이었는데 1년도 안돼 2배로 불어난 셈이다. 정 대표는 “영상을 업로드하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자동으로 대사를 추출해 타임코드를 맞추고 대사를 원하는 언어쌍으로 번역한 뒤 원하는 음성으로 더빙작업까지 지원한다”면서 “이 기술은 편리하고 일원화된 번역 솔루션으로 자리잡았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콘텐츠 번역의 질적, 양적 성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16시간만에 영화 한 편 번역 완료 XL8 기술의 경쟁력은 통·번역의 정확성이다. 회사에 따르면 경쟁사 대비 40% 더 정확하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일반적인 AI 번역 솔루션은 구어체보다는 문어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XL8는 구어체에 특화된 플랫폼”이라며 “자사 AI 모델은 학습할 때 문서나 글자 데이터를 배제한 덕분에 구어체에 특화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정 언어는 물론 화자의 성별까지 고려한 번역이 가능하다는 점도 XL8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비용 및 시간 절감도 XL8 솔루션의 강점이다. 영화 한 편을 사람이 직접 번역하는 경우 최대 400시간이 걸리는 반면 XL8를 도입했을 때엔 16시간으로 확 줄어든다. 작업 시간을 최대 25배 단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정 대표는 “여전히 글로벌 콘텐츠 산업에서 AI 기술의 도입은 초기 단계이며 앞으로 AI를 통해 번역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더욱 극단적으로 짧아질 수 있다”면서 “최종 검수 작업 등 사람의 손을 완전히 거치지 않는 번역도 점차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시간 통역 솔루션도 진출 XL8는 이러한 기술력을 살려 실시간 통역 솔루션 ‘이벤트캣’도 선보였다. 올해 치러지는 미국 대선을 맞아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미국에는 스페인어만 구사하고 영어를 잘 모르는 히스패닉이 상당히 많은데 인구 통계적으로 볼 때 히스패닉이 선거에서 스윙 보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추세를 고려할 때 선거 캠페인 실시간 중계 때 XL8 솔루션이 도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역 솔루션은 한국에서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외국 연사들이 찾는 대규모 행사나 강연에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솔루션이 이어폰이 달린 번역기를 대체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교육용 영상이나 글로벌 기업의 사내 강연 등에도 XL8 솔루션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유학 시절 언어 구사 어려움 체감 정 대표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2015년 컬럼비아대에서 컴퓨터사이언스 박사학위를 취득하기까지 언어 장벽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는 “토종 한국인이었던 내가 미국에 와서 바보가 되는 곳은 대학원 연구실이 아니라 오히려 동료들과 퇴근 후 맥주 한잔하면서 나누는 대화 속 온갖 속어였다”면서 “언어 문제에 관심을 갖던 내가 구어체 번역 솔루션의 필요성을 체감한 건 이 때문”이라고 돌이켰다. XL8에는 구글 검색팀 출신 정 대표 외에 애플 출신 AI 전문가들이 포진해있다. 세상에 없던 기술을 만들자는 일념 아래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AI로 미국에서 널리 쓰이는 솔루션을 개발해냈지만 더 이상 AI가 ‘대단한’ 기술은 아니라는 게 정 대표의 진단이다. 그는 “정보기술(IT) 회사가 컴퓨터를 잘 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듯이 이제는 AI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면서 “앞으로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AI 기업만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실리콘밸리에선 AI 투자의 가성비가 높지 않다는 회의론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만큼 AI 기술만으로 투자를 잘 받을 수 있는 시점은 지났다”고 부연했다. XL8의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150억 원이다. 지난해 9월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연말까지 500만달러(약 67억 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
[만파식적] 대양 2024
오피니언사내칼럼 2024.09.11 17:56:102018년 9월 11일 러시아가 ‘보스토크 2018’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국 국경 부근에서 진행하자 미국은 까칠한 반응을 보였다. 소련 붕괴 이후 최대 규모인 30만 명의 병력이 동원되고 중국군과 합동훈련까지 벌인다는 소식에 당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장기적으로 러시아와 중국이 연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중러 군사 밀착을 애써 깎아내렸다. 반면 러시아 싱크탱크 ‘카네기모스크바센터’는 “러시아는 이 훈련을 통해 미국은 적으로, 중국은 동맹국으로 규정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중러 군사 밀착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 강해지고 있다. 이달 10일 시작된 러시아의 ‘대양(Ocean) 2024’ 해군 훈련은 아예 중러 합동훈련으로 격상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가 해상에서 이 정도 대규모 훈련을 하는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라며 중러 결속을 과시했다. 중국 국방부는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는 중국이 동해·오호츠크해 해·공역에서 실시하는 ‘북부·연합 2024’에 참여하고, 중국은 러시아군의 대양 2024 전략 연습에 참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중러 합동군사훈련은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5분간 연설에서 “미국이 군비 경쟁을 도발하고 있다”는 등 미국을 다섯 차례나 언급하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중러 군사 협력은 북러에 이은 ‘악마의 거래’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이 겉으로는 중립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은밀하게 러시아에 무기 생산에 필요한 기계와 기술을 대거 판매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잠수함 운용, 스텔스 항공기 설계, 미사일 고도화 관련 첨단 기술을 제공받고 있다. 중국과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지원받는 민감 기술들은 한반도 평화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한미 동맹과 한미일 군사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해 북중러 ‘도발 카르텔’을 봉쇄해야 한다. -
조합원 연체도 1조 돌파…"농촌 경기침체 방증"
정치정치일반 2024.09.11 17:55:38지역 농·축협들이 대다수 농민인 조합원의 출자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 조합의 재정 건전성 부실은 그만큼 심각한 농촌 경기 침체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역 농·축협 조합원들의 대출 연체액 역시 올 들어 처음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중앙회가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지역 농·축협 조합원의 연체 금액은 1조 2154억 원으로 연체율은 1.51%로 집계됐다. 지역 농·축협의 조합원 연체액은 4년째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3197억 원이던 연체액은 2022년 4023억 원, 지난해에는 7807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조합원 연체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같은 기간 조합원 대출 잔액도 2021년 76조 2710억 원에서 올해는 80조 2676억 원으로 4조 원가량 늘었다. 지역 농·축협의 재정 건전성이 나빠지는 만큼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배당 등의 혜택이 줄어들고 이는 다시 조합을 이용하는 농민들의 주머니 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이병진 의원은 “조합원 연체액 증가는 그만큼 지역 농·축협을 이용하는 농민들의 경영·경제 사정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농협중앙회는 연체율이 높은 농·축협을 대상으로 여신 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연체 채권의 신속한 정리를 위한 현장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직접적인 시정 조치를 통한 관리·감독에도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농협중앙회로부터 합병 및 재무구조 개선을 권고 받는 ‘경영 개선 권고’ 조합은 12곳, 합병 및 임원의 직무 정지 등의 요구를 받는 ‘경영 개선 요구’ 를 받은 조합은 2곳이었다. 이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 등 관련 기관이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최소 자본금 '1000만원→1억' 상향…부적격 대부업체 4300곳 퇴출
경제·금융금융정책 2024.09.11 17:54:38당정이 11일 발표한 ‘불법 사금융 근절 대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된 대부 업체 4300여 곳을 시장에서 퇴출하겠다고 한 점이다. 대부 업체가 전국에 난립하면 금융 당국의 감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보고 전체 업체 중 절반 이상을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또 대출 조건으로 나체 사진 전송을 요구하는 등 반인륜적인 계약은 원금과 이자를 전면 무효화하기로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정협의회에서 “불법 사금융 등 범죄 수법이 점점 더 교묘해지고 신용이 낮은 금융 취약 계층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며 “반사회적 불법 대부 계약은 무효화할 수 있도록 소송 지원 등 피해자 구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은 법 개정을 통해 대부업 유지를 위한 최소 자기자본 요건을 상향해 진입 문턱을 높이기로 했다. 개인 최소 자본금은 1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법인은 500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올린다. 등록 요건을 맞추지 못하면 즉시 퇴출된다. 당국은 자본금 기준을 높이는 법이 시행되면 현재 지자체 등록 대부 업체들의 자본금 상황을 감안할 때 3300여 곳만 생존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2023년 말 기준 7628곳)보다 60%가량 대부업 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자진 폐업 시 재등록 기간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늘려 재진입도 어렵게 한다. 대부업자 한 명이 여러 곳의 영세 업체를 운영하는 이른바 ‘쪼개기 영업’을 막기 위해 대부 업체 대표의 겸직도 막는다. 이외 불법 사금융의 주된 유입 창구로 지목된 온라인 대부 중개 사이트는 지자체가 아닌 금융 당국이 직접 관리해 감독 수위를 높인다. 김진홍 금융위 금융소비자국장은 “전국에 대부 업체가 많아도 불법 업체가 많거나 규제 사각지대가 있다면 결코 좋은 게 아니다”라면서 “등록 요건을 강화하고 관리·감독 질을 강화해 대부업의 신뢰성을 높이는 게 서민의 금융 접근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실 대부 업체를 대거 없애고 “믿을 만한 곳만 시장에 남겨둬야 한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당정은 폭행 등을 통해 맺은 반사회적 계약을 무효화해 피해자를 구제할 법적 근거도 신설하기로 했다. 민법상 ‘반사회적 법률행위는 무효’로 규정돼 있다. 대부업의 반사회적 법률행위를 △성착취 추심 △인신매매 △폭행·협박으로 보다 구체화하기로 했다. 김 국장은 “현재는 불법 채권 추심 등을 전제로 체결된 불법 대부 계약에 대해 민법 제103조 일반법리 이외 무효를 주장할 근거가 없다”면서 “대부업법을 개정해 채무자에게 현저히 불리한 내용의 계약을 무효로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불법 사금융업자가 수천%가 넘는 초고율의 금리를 매겨 막대한 수익을 얻는 일도 손보기로 했다. 현재는 불법 사금융업자가 고금리로 돈을 내주다 적발되더라도 법정 최고 금리인 20%의 이자 수익은 챙길 수 있다. 하지만 당정은 범죄를 저질러도 돈을 챙길 수 있는 구조가 불법 사금융업을 양산한다고 보고 수익 이율을 6%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불법 사금융업자에 대한 처벌 수위도 금융 관련 법상 최고 수준으로 높인다. 등록을 하지 않고 대부업을 하다 적발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2억 원 이하 벌금을 부과한다. 현재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이다. 또 불법 사금융으로 법원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경우 전자 금융거래를 3∼5년 제한한다. 당정이 이날 불법 사금융 종합 대책을 마련한 것은 서민을 대상으로 한 피해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불법 사금융 피해 신고 건수는 2020년 7350건에서 지난해 1만 2884건으로 3년 새 갑절 가까이 늘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제도 개선과 함께 실제 불법 사금융의 근원적 척결은 관계기관의 수사와 단속, 처벌 강화도 매우 중요한 만큼 정부 전체가 힘을 합쳐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거미줄처럼 얽힌 PF 공동대출…1건만 연체돼도 조합 연쇄부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9.11 17:53:59연체율이 10% 이상인 지역 농·축협 숫자가 지난 1년 사이 급등한 배경에는 공동 대출 부실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에 흩어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2개 이상의 조합이 자금을 공급해주는 공동 대출은 농촌 지역의 고령화로 예금이자 수익이 줄어든 지역 농·축협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급랭하면서 공동 대출은 ‘부동산 PF 사업 중단→연체율 급등→재정 건정성 악화’의 고리를 타고 지역 농·축협의 숨통을 죄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농·축협 간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공동 대출 부실을 해소하기 위해 관리·감독 강화와 함께 건전성이 악화된 조합 간 통폐합과 같은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1일 농협중앙회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1111개 농·축협의 공동 대출 연체율은 지난달 말 기준 13.7%에 육박했다. 공동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에도 7.4%를 기록해 매우 높은 수준이었는데 8개월 만에 연체율이 2배 더 높아진 것이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부동산 PF 대출 부실이 본격적으로 터지기 직전인 2022년 말(1.9%)과 비교하면 7배 이상 폭등했다. 총 대출 연체율이 10% 이상인 농·축협 수가 2022년 6개에서 2023년 26개, 지난달 말 85개로 매년 급격하게 늘어난 것도 부동산 PF 대출을 중심으로 한 공동 대출 때문이라는 것이 금융 업계와 당국의 설명이다. 부동산 PF 대출은 규모가 큰 만큼 대출 1건에서만 연체가 발생해도 전체 연체율이 크게 뛰어오르는데 이 대출에 여러 조합들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PF 대출 1건의 연체가 단일 조합이 아닌 여러 조합의 건전성을 한 번에 급격하게 악화시키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개별 조합 관리·감독 권한을 가진 농협중앙회가 각 농·축협의 건전성 관리에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전체 1111개 조합 중 최고 연체율 수치는 2020년 11.4%에서 2021년 17.7%로 높아졌고, 2022년부터는 30%대로 급등한 상태였다. 연체율 상위 1~10개 조합의 연체율 구간 역시 2020년 말 8~11%대에서 지난달 말 기준 15~33%대로 전반적인 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수년간 연체율을 낮추려는 노력이 없었다는 의미다. 연체율이 치솟자 농림축산식품부는 농협중앙회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주요 조합 특별 점검에 나서기도 했지만 조합들의 인식은 여전히 안이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연체 채권을 매각해 건전성을 높여야 하는데 개별 조합에서는 시간이 조금 지나면 부동산 시장이 괜찮아질 것으로 기대해 부실 채권을 매각하지 않고 버티는 모습”이라며 “조합이 보유한 부동산을 매각해 건전성을 높일 수도 있지만 그 역시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의 한 관계자는 “부실 채권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서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부실 조합에 대한 적기 시정 조치를 금융 당국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에서는 상호금융 규제 강화 필요성을 언급한 상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9일 상호금융권 간담회에서 “부동산 PF 문제의 신속한 해결이 급선무”라며 “상호금융권은 그 특수성으로 인해 여타 금융권에 비해 느슨한 규제를 적용받아 왔지만 최근 일련의 상황을 보면 ‘동일 업무-동일 규제’라는 대원칙 아래 타 금융기관에 준하는 수준으로 규제 체계를 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농협을 비롯한 상호금융권에서는 “각종 규제 도입 시 인력과 자원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세 조합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반발했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영세 조합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농협 조합이 1111개에 달하다 보니 중앙회 차원에서 면밀한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 농협의 경우 2000년 1618개에서 올해 544개로 대규모 구조 개선을 단행하고 개별 조합을 규모화했는데 국내는 같은 기간 1383개에서 1111개로 20% 줄어드는 데 그친 바 있다. 한두봉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은 “상호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이 늘면서 지난해 새마을금고 사태뿐만 아니라 농협에서도 금융 사고가 계속 나고 있다”며 “조합원이 1000명도 안 되는 곳에서는 사실 금융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가 어려운데 현재 농촌 소멸, 고령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통폐합을 통해 농·축협 단위 조합을 규모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역 농·축협의 부실 조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자산 건전성에 문제가 커지고 있어 실효성 있는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의대 가자" N수생 21년만에 최다…野도 "내년 정원까지 다루자"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9.11 17:53:19의대 정원 확대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N수생(고교 기졸업자)’이 몰리며 2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년도 정원 조정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주장처럼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료계가 참여할 수 있게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11월 14일 치르는 수능에 응시 원서를 접수한 지원자는 모두 52만 2670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 8082명(3.6%) 늘었다. 눈여겨 볼 대목은 고등학교 졸업생, 일명 ‘N수생’이다. 지원자 가운데 N수생은 16만 1784명으로 전년(15만 9742명) 대비 2042명(1.3%) 증가했다. 19만 8025명의 N수생이 수능을 치른 2004학년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많다. 올해 재수생으로 진입하는 지난해 고3 학생 수가 직전 연도보다 3만 6178명 줄어든 만큼 N수생도 감소해야 하지만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의대 증원에 따른 N수생 쏠림 현상이 실제로 확인된 셈이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N수생 가운데 절반 이상은 올해 대학에 들어갔지만 다시 의대를 노리는 반수생”이라고 추정했다. 이달 9일부터 시작된 의대 수시 모집 전형의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 수시 원서 접수를 맡고 있는 진학사에 따르면 원서 접수 사흘 만인 이날 오전 9시 기준 37개 의대 수시에 1만 9324명이 지원했다. 수시 모집 인원(2918명) 대비 경쟁률은 6.62대 1로 접수 마감일(13일)이 남아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계 관계자는 “의대 증원이 번복되면 수험생 50만 명이 대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입시 일정과 관계없이 국회는 의료계를 협의체에 부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에 △의제 제한 없는 논의 △합리적 추계를 통한 2026년 정원 결정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여당의 한동훈 대표가 전날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말한 데 이어 야당도 ‘2025년도 정원까지 다루자’며 의료계의 참여를 촉구한 것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025년도 정원 조정 문제에 제한을 두는 건 의료계의 참여를 원천 봉쇄하는 것으로 제한 없이 논의돼야 한다”며 “집권당 대표와 정부의 입장이 다르니 입장을 정확히 정해달라”고 말했다. 여야가 의제를 모두 열어둔 채 의료계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아직 묵묵부답이지만 의료계 일부에서는 대화론도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한 말이 그대로 진실성 있게 지켜진다면 의료계 쪽도 들어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전국 응급의료 현장에서 만난 의료진이 인력난 해소를 위해 군의관·공보의 파견과 민형사상 처벌 면제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비서관과 행정관들이 5일부터 17개 시도의 병원 34곳을 방문해 의료진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응급실 근무 의사들의 신상을 공개한 ‘블랙리스트’ 사태로 응급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관계자는 “파견 인력에 대한 신상 털기와 마녀사냥 행태가 응급실 업무 거부 등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신상 털기는 명백한 범죄행위로 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응급의료 상황과 대책을 발표하고 국회에서 열리는 ‘의료 개혁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협의체 구성과 의료 개혁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
막오른 차기 행장 레이스…실적·내부통제가 연임 변수
경제·금융은행 2024.09.11 17:53:11은행권이 연내에 임기가 끝나는 행장 후임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의 지주회사 지배구조 모범 규준에 따르면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의 경우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새로운 후보 추천을 위한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을 비롯해 Sh수협은행장 임기가 연말 만료된다. 재임 기간 중 실적은 물론 최근 금융계 중요 이슈로 떠오른 내부통제 요소가 연임 여부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 회의를 열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대표이사에 대한 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올 상반기 순이익 2조 535억 원을 기록해 은행들 중 유일하게 2조 원을 넘어선 데다 임기 중 별다른 금융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변화보다 안정을 강조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최근 기조도 연임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진 회장은 이달 2일 열린 창립 23주년 기념 행사에서 “현재 우리는 리스크 관리 단계”라며 “신사업보다는 우리가 하는 일에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B금융(105560)과 하나금융, 우리금융, NH농협금융은 추석 직후 은행장 선임 절차에 착수한다. 2022년 1월부터 2년 임기 후 1년 연임에 성공해 3년째 국민은행을 이끌고 있는 이재근 행장이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임 기간 중 실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문제, 올해 100억 원 이상 배임 사고가 3건 발생한 점 등이 변수로 꼽힌다. 이승열 행장의 경우 지난해 은행권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하나은행을 ‘리딩뱅크’ 자리에 올려놓은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첫 연임에 도전하는 이 행장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올 들어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과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 행장의 경우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 대출 리스크가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조 행장 재임 중 당국 보고 지연 문제가 발생했고 일부 대출이 조 행장 임기 중에도 지속됐다는 점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다. 현재 우리은행은 검찰과 당국으로부터 대대적인 수사·검사를 받고 있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 3월 새로 취임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주요 금융 계열사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농협은행에서 올 3월과 5월 잇달아 배임·횡령이 적발되며 내부통제 문제가 드러났던 점도 연임의 걸림돌로 꼽힌다. 강신숙 행장이 연임에 도전하고 있는 Sh수협은행은 강 행장을 포함해 6명을 롱 리스트 후보로 올리고 이달 12일 최종 면접 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강 행장이 2년 재임 기간 중 탁월한 실적 성과를 일군 만큼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외에도 SC제일은행은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종복 은행장의 후임으로 이광희 부행장을 내정했다. -
"회의할 때도 레고 만지작…어른들 브릭 조립하며 스트레스 잊었으면" [CEO&STORY]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09.11 17:51:58강원도 춘천 레고랜드코리아리조트 내 위치한 레고랜드호텔 1층에는 형형색색의 레고 브릭들이 쌓여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투숙객들이 호텔 체크인을 하면서 레고 브릭을 조립할 수 있다. 이곳에만 레고 브릭이 있는 것이 아니다. 레고랜드 사무실 책상에도 쌓여 있다. 방문객부터 직원들까지 언제, 어디서나 레고를 만지고 조립할 수 있는 셈이다. 이순규 레고랜드코리아리조트 대표는 “다른 기업에서는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레고 본사에서도 직원들이 브릭을 만지고 조립하며 회의한다”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레고랜드는 외관부터 실내까지 전부 레고의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꾸며진 테마파크다. 레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공간일 터다. 이 대표 역시 지난해 300만~400만 원을 들여 레고를 샀을 정도로 레고를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레고랜드가 3~13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테마파크임에도 저출산·고령화 현상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한국보다 앞서 유럽에서도 저출산 문제를 고민했지만 그럼에도 레고랜드는 계속 성장해왔다”며 “한국만 해도 장난감 시장은 축소하고 있지만 레고는 점유율이 계속 늘고 있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이 대표는 오히려 레고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가치를 유지해나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테마파크는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40년 이상 운영해온 만큼 시니어 고객을 위한 콘텐츠 등을 고민하겠지만 레고랜드는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레고를 좋아하는 어른 팬층, 아이와 같이 온 부모들을 위한 레고 교육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레고랜드에는 원하는 대로 레고를 조립하는 ‘마스터 빌더’가 상주한다. 마스터 빌더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레고 창작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레고랜드는 이 교육을 성인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 대표는 “어른들도 레고를 만들면서 스트레스를 다 잊을 수 있다”며 “공간을 확충해 부모들에게도 레고 클래스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레고랜드는 전 세계에서 열 번째,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일본에 이어 세 번째 레고랜드다. 중국에서는 2021년부터 세계 최대 크기의 레고랜드를 짓기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한국 레고랜드가 앞으로 일본·중국의 레고랜드와 차별화를 고민하게 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이 대표는 “일본만 해도 도심과 가깝지만 부둣가 근처에 있어 주변 경관이 한국만큼 예쁘지 않다”며 “한국의 레고랜드는 수도권에서 떨어져 있지만 아름다운 공간에 위치한 만큼 주변 시설이 같이 개발되면 장점이 많다”고 언급했다. 레고랜드가 위치한 춘천 중도에 부족한 관광시설을 확충하는 점도 숙제다. 그는 “레고랜드 외에 다른 볼거리·놀거리가 있어야 상승효과가 나오는데 아직까지는 레고랜드가 이 지역의 20~30%만 차지하고 있다”며 “근처에 다른 관광시설이 들어오면 레고랜드에 오는 고객들이 길게 체류하면서 더 머물다 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레고랜드는 춘천시와 협조해 춘천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와 레고랜드호텔 숙박을 묶은 ‘춘천 디스커버리’ 패키지, 춘천의 대표적인 축제인 ‘춘천마임축제’와 레고랜드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패키지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
우아한형제들, 배민클럽 공식 오픈…점주들 부담 커지나
산업기업 2024.09.11 17:51:57배달의민족이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을 11일 공식 오픈했다. 소비자는 유료 회원이 되면 무제한 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음식점주 입장에서는 서비스 비용이 증가해 반발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유료 구독 프로그램 배민클럽을 정식 오픈한다고 발표했다. 배민클럽은 알뜰배달(여러 집 묶음 배달) 무제한 무료, 한집배달 배달비 할인 혜택이 핵심이다. 각종 음식점 브랜드 할인과 배민이 운영하는 커머스 ‘B마트’ 쿠폰도 제공한다. 배민클럽 구독비는 매월 3990원이지만 오픈 기념 프로모션으로 월 1990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추가로 모든 구독 고객에게 1개월 무료 이용 혜택도 주어진다. 소비자 입장에서 배민클럽 가입은 혜택이 많다. 한 달 공짜로 이용할 수 있고 프로모션 월 회비 1990원 이상으로 많은 배달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고은 우아한형제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일상에 꼭 필요한 멤버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독보적인 고객 혜택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민 플랫폼의 또 다른 고객축인 음식점주 입장에서 이번 배민클럽 론칭은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배민클럽 오픈으로 소비자 수요가 무료 배달로 몰리면 음식점주는 부담이 낮은 정액제(월 8만원)에서 정률제(건당 매출의 6.8~9.8%)로 사실상 필수적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기존 정액제 요금만 이용하던 프랜차이즈 점주는 이제 ‘건당 수수료’와 ‘배달비’라는 이중 부담을 지게 된다. 이 때문에 프랜차이즈 점주들을 중심으로 배민클럽을 보이콧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장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함께 1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배민 등 플랫폼사업자들에 대해 수수료 인상이 독과점사업자의 불공정거래 행위라며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일반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지금은 최대 경쟁사인 쿠팡이츠가 와우멤버십을 통해 무료배달을 제공하는 상황이라 배민도 멤버십 비용을 낮게 시작했지만, 향후 단계적으로 월이용료를 인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비용 부담 탓에 점주들이 메뉴 가격을 올리게 될 개연성이 크다”며 “중장기적으로 플랫폼의 수익성을 위해 소비자 역시 부담을 더 져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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