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배터리 일병을 구하라"… 첨단산업 지원 기금 34조원 조성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2.06 05:30:00정부가 34조 원의 대규모 기금을 조성해 배터리·바이오 등 첨단 산업을 지원한다.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기차 의무화 폐지 선언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배터리 업계의 자금 조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배터리·바이오 등 첨단 산업과 기술을 지원하는 가칭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산업은행에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이 기금은 반도체 금융 지원 프로그램의 2배 이상 규모로 조성해 저리 대출과 지분 투자 등 다양한 지원 방식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기금 신설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관련 법률 개정안을 3월 국회와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정확한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미 가동 중인 반도체 금융 지원 프로그램의 규모가 17조 원인 점을 고려하면 최소 34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배터리 3사 영업이익 폭락…소재기업까지 덩달아 실적 악화 정부가 조성 계획을 밝힌 34조 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트럼프발 관세 폭탄으로 휘청이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 업계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지만 그동안 정부 차원의 금융 지원이 미진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정부가 이번 기금 지원 대상으로 배터리를 콕 집어 언급한 것도 이런 점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불황에도 자동차와 함께 국내 산업을 이끌었던 배터리 산업은 최근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한때 영업이익이 조(兆) 단위에 달했던 배터리 3사는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에 지난해 영업이익이 수천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국내 1위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754억 원으로 전년(2조 1632억 원) 대비 9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삼성SDI(006400)는 3633억 원으로 같은 기간 76.5% 급감했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SK온은 연간 영업손실이 1조 10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한파는 배터리 3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소재사들에도 몰아치고 있다.에코프로비엠(247540)은 2023년 2952억 원 흑자에서 지난해 416억 원 적자가 예상된다. 2023년 2조 529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LG화학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9168억 원으로 64%나 급감했다. 전기차 의무화 폐지 선언한 트럼프…IRA 보조금 폐지 가능성도 앞으로가 더 큰 문제다. 전기차에 비우호적인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맞닥뜨려야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20일 취임사에서 “전기차 의무화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50%를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한 행정명령을 폐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제한하는 주(州) 정부 배출 규제를 적절한 경우 없애야 한다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이 같은 정책 변화는 배터리 업체에 더 치명적이다. 완성차 업체는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판매 정책을 가져갈 수 있지만 배터리 업체는 완성차에 대한 공급 의존도가 높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배터리 업계에 주는 생산투자세액공제(AMPC)를 줄이거나 폐지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캐나다에 25% 관세 부과를 본격화할 경우 캐나다에 투자한 배터리 회사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캐즘·관세 이중고' 배터리 한숨 돌려…시중은행도 공동 출자 이번 기금을 저리의 대출 또는 지분 투자 형식으로 지원할 경우 배터리 기업들의 자금 운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당국은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별도의 펀드를 조성해 간접투자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펀드는 산업은행이 일정 규모의 자금을 펀드에 먼저 출자해 마중물 역할을 하면 시중은행이 뒤따라 돈을 투입하는 구조로 설계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펀드에 시중은행이 참여하면 산은이 독자적으로 투자할 때보다 더 많은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당국이 펀드 방식의 투자를 검토하는 것은 은행의 투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은 기업 등에 직접 투자할 경우 투자금의 4배를 장부상 위험가중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정책금융기관인 산은이 펀드에 일정 규모의 자금을 대는 경우 실제 투자 금액만큼만 위험가중자산을 인식하면 된다. -
신한, SK·롯데 등 대기업 대출 3조 늘렸다
경제·금융은행 2025.02.06 05:30:00지난해 신한은행의 대기업 대출이 3분기 만에 약 3조 원 늘면서 10대 대기업의 대출 잔액은 19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신한금융의 국내 10대 주요 대기업 대출 잔액은 약 19조 377억 원이다. 전년 말(약 15조 8555억 원)에 비해 약 20%(3조 1822억 원) 증가한 것이다. 대출 성격별로 보면 원화가 외화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해당 기간 원화대출이 약 6조 9201억 원에서 8조 8686억 원으로 28.2%나 급증했다. 외화 대출도 전년(8조 9354억 원) 대비 13.8% 늘어난 10조 1691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원화대출은 기업의 국내 시설자금이나 운전자금으로 활용되고 외화는 해외투자 비용이나 수입 시 결제성 자금이 필요할 때 받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총액 기준으로 대출이 가장 크게 증가한 회사는 롯데그룹이다. 롯데그룹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조 7095억 원으로 3분기 만에 37%(7436억 원) 뛰었다. 이는 평균 증가율(22.5%)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롯데그룹의 대출 잔액이 급증한 이유는 자금을 미리 확보해두려는 의도라는 게 금융계의 해석이다. 롯데그룹은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알짜 계열사인 롯데렌탈 매각 추진을 비롯해 실탄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발행한 2조 원 규모 회사채에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할 우려가 생기자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기도 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대기업들은 은행 대출을 받지 않았지만 지난해 자금난이 생긴 곳들을 중심으로 은행 거래가 늘어나는 것으로 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에 따른 무역전쟁과 경기 둔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올해도 대기업들의 자금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부채가 6조 원에 육박하는 롯데건설은 사업성을 고려해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고 있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1년부터 공사비가 급증하면서 수주를 해도 수익이 남지 않는 구조가 됐다”며 “최소한의 수익성이 담보된 현장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를 하다 보니 매출도 줄고 최근 고금리 영향으로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이 있어 건설 경기가 매우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한때 자금난을 겪었던 SK 역시 대출이 5000억 원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SK온과 포드의 미국 합작법인 블루오벌SK는 미국 정부로부터 13조 원 규모의 대출을 받기로 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탓에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신한 입장에서도 대기업 대출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거래처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은행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재무적으로 안정적이고 부실 대출 우려를 줄일 수 있는 대기업 중심 거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며 “대기업과 대출이든 금융거래를 하는 것이 부실률은 낮고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
의대 25학번 딜레마 "조용히 다니고 싶지만… 선후배 관계 고려 휴학 동참해야죠"
문화·스포츠헬스 2025.02.06 05:30:00지난해 2월 6일 윤석열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된 의정 갈등이 1년째를 맞았다. 정부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과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이 1년째 이어지며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는 지난 1년간 협의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되며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그사이 환자들의 불편은 커져만 가고 있고 이제 다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문제를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의대 입학 첫 학기부터 휴학을 해야 할지 고민스럽습니다. 정부가 지난 1년간 똑같은 말만 반복했는데 올해라고 크게 달라질 희망이 안 보이네요. 정부가 이달에 의대생 복귀를 위한 계획을 내놓겠다고 하니 그것까지 보고 결정할까 합니다. 미리 잡아 놓은 자취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올해 서울 상위권 의대 ‘25학번’ 신입생 A(19) 씨. 대학 생활을 시작도 하기 전에 휴학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꼼짝도 하지 않는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 때문이다. A 씨는 “입학 동기들 중에는 일단 휴학을 신청한 후에 단톡방에 인증한 다음 휴학을 취소한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며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보상을 받아야 할 대학 생활을 시작도 하기 전에 걱정부터 앞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5일 서울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의정 갈등 여파로 의대가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면서 올해 신입생들마저 ‘등교 딜레마’에 빠졌다. 의대 증원 정책의 혜택을 보며 입학의 기쁨을 맛봤지만 워낙 ‘군기’가 강한 의대 분위기 속에서 올 1학기 등록을 하고 학교를 다녀야 할지, 선배들의 분위기에 따라 휴학을 해야 할지 눈치만 살피는 실정이다. 다른 서울권 의대 신입생 B(19) 씨는 “의대 내 선후배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이 동맹휴학에 동참해야 하는 분위기”라며 “조용히 학교를 다니고 싶지만 지난해에도 수업 불참 인증 등으로 휴학을 강요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25학번 입장에서 휴학하면 차후 복학했을 때 먼저 휴학한 선배들과 같은 1학년으로 경쟁해야 하는 건 손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의료 현장도 문제지만 미래 의사를 길러내야 할 의대가 휴학 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의정 갈등이 터진 이후 의대 휴학생은 급증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9일 기준 전국 39개 의대 휴학생은 전체 재적생의 95%에 해당하는 1만 8343명이다. 학교에 남은 재학생 1030명 중에서도 실제 온·오프라인 강의에는 723명만 출석했다. 만약 내년 의대 정원 문제가 조기에 풀리지 않으면 올해도 휴학 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 심지어 휴학이 길어지다 보니 아예 의사가 되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한 의대생 학부모는 “1년가량 휴학을 하더니 의사를 하기 싫어졌다고 한다”며 “대기업보다 연봉이 높지도 않고 사생활도 없으면서 고된 일을 할 이유를 모르겠다는데 설득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1학년부터 집단 휴학이 계속될 경우 심각한 ‘의사 공급 절벽’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올해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해 의사 면허를 취득한 인원은 지난해의 8.8% 수준인 269명으로 급감했다. 의료계는 현재의 휴학 공백 후유증이 6~7년 후 심각한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서울 ‘빅5’ 대형 병원의 한 교수는 “신규 의사 배출이 줄어들 경우 서울권 대학병원 교수급 인재는 유지할 수 있겠지만 지역의 많은 대학병원들은 무너질 것”이라며 “의사가 수도권으로 몰리는 반면 지역의료는 의사가 없어서 망가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대 교수들은 올해 학생들이 돌아온다고 해도 걱정이다. 휴학생들이 한꺼번에 복학할 경우 한꺼번에 돌아오는 학생들을 가르칠 교수나 시설 등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휴학생들이 올해 1학기에 복귀할 경우 전국 의대 1학년생은 무려 7500명 안팎에 달한다. 실제 정원을 전년 대비 151명 늘린 충북의대의 경우 해부학 실습 공간조차 없다는 지적이 교수들을 중심으로 나온다. 수도권 대학병원의 한 필수의료과목 교수는 “인프라를 완벽히 준비한 곳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면서 “학생이 늘면 예과·본과·임상실습 등 프로그램을 다시 짜야 하는데 늘어난 인원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요원'아닌 '의원' 체포 맞다"…곽종근 尹과 대립각 세우나
사회사회일반 2025.02.06 05:30:00윤석열 대통령의 6차 탄핵심판 변론기일이 5일 오전 10시부터 종일 진행되는 가운데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김현태 특전사 707특수임무단장,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요원'이 아닌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히면서 주장을 이어온 만큼 이날 증언에서도 윤 대통령 측과 입장이 극명히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헌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김 전 단장을 시작으로 증인 신문을 진행한다. 지난 기일과 같이 각 증인마다 90분씩 신문이 진행되며, 주신문 이후 반대신문이 이뤄진다. 재판관은 직권으로 질의를 할 수 있다. 다만 지난 증인 신문 때와 달리 윤 대통령의 직접 신문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문의 쟁점은 계엄 과정에서 대통령이 국회의원 등을 체포하는 지시를 내렸는지, 국회에 계엄군을 출동시켜 계엄 해제 의결을 막았는지 여부 등이다. 이와 관련해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이 특히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 참석한 곽 전 사령관은 "(특전사) 전투통제실에서 비화폰을 받으면서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인원(국회의원)이 100~150명 넘으면 안 된다는 내용이 위(김용현)으로부터 지시가 내려온 상황이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윤석열 정부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청문회에선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윤 대통령이 의원을 끌어내란 지시를 한 것이 맞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헌재에 직접 출석해 주장한 발언도 부인했다. 곽 전 사령관은 “12월 4일 0시 20분부터 35분 사이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던 것이 맞다”며 “요원의 경우 12월 4일 오전 1시~9시에 있던 707특임단 요원을 밖으로 빼내라는 지시가 있던 것이 맞다”고 증언했다. 다만 내란중요임무종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속된 상태인 만큼 증언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4일 열린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출석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과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모두 "현재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이라 언급하기 곤란하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대부분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날 김현태 특전사 707특수임무단장도 출석한다. 그는 지난해 12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707부대원들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이용당한 피해자다. 그들에게 죄가 있다면 무능한 기휘관 지시에 따른 죄 뿐이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윤 대통령 측 증인으로 헌재에 출석한다. 윤 대통령 측이 계엄을 선포한 배경 가운데 하나로 야당의 예산 삭감으로 인한 행정부 마비를 주장해온 만큼 관련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
공공기관 ‘정보 유출’ 이제 국물도 없다…팀원들 성과급까지 날아간다는데
경제·금융공기업 2025.02.06 05:30:00기획재정부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공공기관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한다. 5일 기재부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편람에 ‘개인정보 보호 및 사이버 안전과 관련한 중대한 규정 위반 또는 보안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0점 부여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새롭게 포함했다고 밝혔다. 이는 공공기관의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강력한 제재 조치로 보인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까지 발생한 전체 개인정보 유출 사고 208건 중 35.6%인 74건이 공공기관에서 발생했다. 해킹이나 업무상 과실, 시스템 오류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보유한 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이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고자 평가 기준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전년까지는 ‘안전 및 재난관리’ 평가 영역에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국정원의 평가 결과만을 반영했으나 이제는 중대한 규정 위반이나 보안 사고 발생 시 해당 평가 영역 전체 항목에서 0점 처리가 가능해졌다.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회계·경영·행정·정책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단이 수행하며 최종적으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확정한다. 평가 결과는 임직원 성과급과 임원 인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1~2점 차이로도 경영평가 등급이 갈리는 상황에서 0점 처리는 기관에 치명적이다. 평가 등급에 따라 직원들의 성과급은 최대 250%까지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공공기관의 정보 보안 강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경기 침체에 물가 상승까지 '비상'…기재부도 "물가 상방 압력"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2.06 05:30:00올해 1월 소비자물가가 5개월 만에 2%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기 침체 그림자가 한국 경제에 드리운 데다, 국제유가와 환율 급등 여파로 새해 물가까지 뛰면서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5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1.3%까지 떨어졌다가 11월(1.5%)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1월 석유류 가격이 전년 대비 7.3% 올라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체 물가 상승 폭을 0.27%포인트 끌어올렸다.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국내 유류세 조정 영향이 맞물리면서 국내 휘발유(8.2%)와 경유(10.5%)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른 것이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환율이나 국제유가는 시차 없이 물가에 바로 반영돼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국은행도 최근 1400원 후반대의 고환율이 1월 소비자물가를 0.1%포인트가량 높인 것으로 추정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국제유가도 상승하면서 당초 예상대로 전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석유류에 더해 채소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배추는 겨울철 작황 부진과 저장 물량 감소로 전년 대비 가격이 66.8% 급등하며 2022년 10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당근 가격도 전년보다 76.4% 올라 2017년 2월(103.7%) 이후 7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김 가격이 국내외 수요 증가와 기저 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2.5% 급등했다. 이는 냉해 현상이 심각해 김 작황이 많이 부진했던 1987년 11월(42%) 이후 37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마른 김의 원재료인 물김 가격은 많이 떨어졌지만 소비자가 구매하는 마른 김 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유통 과정상의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부터 관계기관 합동으로 국내 김 유통·가공업체에 대해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외식 제외 서비스 물가도 3.5% 오르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실손 보험료가 오른 데다 해외 단체 여행비(5.7%)와 콘도 이용료(18.0%) 가격이 급등하면서 여행 관련 소비자 부담이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내수 부진이 심각한 상황에서 새해부터 물가까지 들썩일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함께 오는 전형적인 스테그플레이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경기 침체는 현재 진행형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말 평균 1.7%에서 올해 1월 말 1.6%로 0.1%포인트(p)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월 중순 기준 전망치로 거론한 1.6~1.7%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뜩이나 올해 저조한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물가마저 크게 뛰게 되는 이른바 ‘스테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큰 변수는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에 이어 중국에 대해 보편관세 부과 정책을 고수한다면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이 클 수밖에 없고 이 경우 국내 물가에도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특히 트럼프발 리스크로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지게 되는 점도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란 지적이 나온다. 기재부도 올해 상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높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근원 물가가 1% 후반이고 추후 국제유가도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당분간) 2% 수준에서 등락은 좀 있겠지만 2%대 상승률이 계속 유지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
프롤리아 특허 만료 초읽기…빅 파마부터 K바이오까지 ‘바이오시밀러 대전’
문화·스포츠헬스 2025.02.06 05:30:00올해 주요국에서 순차적으로 특허가 만료되는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의 바이오시밀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프롤리아는 2023년 기준 글로벌 시장 규모가 61억 6000만 달러(약 8조 9000억 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글로벌 빅파마인 산도즈가 가장 먼저 바이오시밀러에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앞다퉈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는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가격·약효·투약편의 경쟁력과 더불어 선점효과가 크게 영향을 끼치는 만큼 어느 기업이 가장 먼저 제품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암젠이 개발한 프롤리아의 특허가 미국에서는 올 2월, 한국에서는 올 3월, 유럽에서는 올 11월 각각 만료된다. 프롤리아는 골다공증 치료제로 허가됐으며 골 전이 합병증 예방 치료제로는 엑스지바라는 이름으로 승인돼 처방되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경쟁에서 가장 앞선 기업은 산도스다. 지난해 4월 이 회사가 개발한 ‘주본티’가 캐나다 보건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외에도 미국 기업 오가논, 이스라엘의 테바, 독일 프레지니우스 카비 등이 바이오시밀러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K바이오도 앞다퉈 제품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셀트리온(068270)은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을 개발해 지난해 11월 22일 국내에서 각각 ‘스토보클로’와 ‘오센벨트’라는 이름으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유럽 4개국에서는 폐경기 여성 골다공증 환자 479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했으며,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동등성과 약력학적 유사성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도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SB16’의 글로벌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주요 시장에서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2023년 미국골대사학회에서 발표된 임상 결과에 따르면 SB16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효능, 약동학, 약력학, 면역원성, 안전성에서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에서는 프롤리아와 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 ‘오보덴스’와 ‘엑스브릭’에 대한 품목허가 긍정 의견을 받기도 했다. 휴온스글로벌(084110)의 자회사 휴온스랩은 2021년 4월 팬젠과의 계약을 통해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HLB3-013’의 생산을 위한 세포주 및 배양·정제 공정 기술을 도입하며 개발을 시작했다. 2023년 2월에는 비임상 동물 효력시험에서 HLB3-013이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등한 효력을 보였음을 확인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도 지난해 12월 계열사인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34970)와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PBP1601’의 생산 공정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전임상 단계에 있는 PBP1601의 임상 시험을 앞두고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한국 기업들의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공은 시장 선점 여부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서는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가격 경쟁력, 의료진 및 환자의 신뢰 확보, 생산 및 공급 안정성,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의 보험 급여 등재 여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에 보험사 등재, 의료진 처방 등의 유통 및 마케팅 전략이 맞물려야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쿠팡에 뺏긴 자리 다이소로 채운다'…대형마트 임대경쟁
산업기업 2025.02.06 05:30:00대형마트들이 쿠팡에 밀린 비식품 매장을 줄인 자리에 다이소 등 임대 매장으로 채우면서 점포별로 매출이 최대 73%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신선식품에 집중하면서 임대 수익을 늘릴 수 있고 다이소 역시 주요 입지에 대규모 점포를 낼 수 있어 당분간 대형마트와 다이소의 협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5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리뉴얼 후 재개장한 이마트 목동점은 설 연휴 일주일(24~30일)간 매출이 전년 설연휴보다 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방문 고객수 역시 35% 늘었다. 특히 신규 입점한 다이소를 비롯한 임대 매장 매출은 123% 성장했다. 실제 연휴 기간 이마트 목동점 다이소 매장에는 가족 단위로 방문해 쇼핑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주변에 다이소 가두점이 두 곳이나 있는데도 이마트 목동점이 다이소를 유치하는 등 쇼핑몰 형태로 바뀌면서 모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형마트 3사 중 다이소를 가장 많이 입점시킨 롯데마트 역시 ‘다이소 효과’를 누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기존에 입점했던 다이소 점포를 리뉴얼해 김해점과 서대전점을 각각 2644㎡(800평)으로 키웠다. 두 점포의 올해 1월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0%, 고객수는 15% 이상 성장했다. 2016년부터 다이소와 ‘한 지붕 두 가족’을 하고 있는 홈플러스 역시 다이소 유치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가 있다고 보고 올해 지속적으로 다이소 입점을 늘릴 계획이다. 대형마트 업계는 다이소를 비롯해 탑텐, 키즈카페, 식음료 매장 등 임대 점포를 늘리는 쇼핑몰 형태로 바꾸고 있다. 그 과정에서 특약매입에 따라 수수료율이 높은 직영 매장은 대폭 줄이고 다이소처럼 고정 임대료에 매출 연동 수수료를 받는 임대 매장을 크게 늘리고 있다. 대형마트 3사 점포 총 391곳 중 다이소가 입점한 점포는 138곳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 직영매장이 받는 특약매입(마트가 직매입하되 재고 반품 가능) 수수료율은 20.4~26%에 달하지만 임대을 매장에서 받는 수수료는 14.5~19.4%로 낮다. 그러나 임대을 계약은 낮은 고정 임대료로 최소 수익이 보장되고 매출이 오를 수록 수수료율이 오르기 때문에 전체 수익에는 더 도움이 된다는 게 대형마트의 설명이다. 한 대형마트 고위 관계자는 “대형마트 면정의 절반을 차지하던 비식품 매장을 전부 없애도 매출은 90% 이상 유지된다”면서 “시뮬레이션 결과 임대료가 매출과 연동되는 다이소 등을 입점시키면 전체 매출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마트 직영 매장 비중이 70~80%에 달했던 죽전점·월계점·연수점은 직영매장을 30%이하로 줄이고 나머지를 임대 매장으로 채우면서 현재 매출 1~3위를 휩쓸고 있다. 다만 고물가 기조에 ‘불황형 소비’로 성장하고 있는 다이소 효과에 언제까지나 의존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다이소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이소 측에서 요구하는 입점 위치, 구체적인 수수료율 등 계약 조건이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아예 고정 수수료만 내는 임대갑 계약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기고] 의료 혁신 선도하는 비대면 진료
문화·스포츠헬스 2025.02.06 05:30:00비대면 진료는 이제 한국 의료 서비스에서 중요한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빠르게 확산된 비대면 진료 서비스는 시공간의 제약을 줄여 궁극적으로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해왔다. 지난 5년간 국내에서 이뤄진 비대면 진료 건수는 누적 3600만 건이 넘는다. 이를 경험한 의료 소비자들의 요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이제는 필수 의료 서비스로 발돋움해야 하는 시점이다. 산업계도 이에 발 맞춰 지속적으로 비대면 진료 솔루션을 고도화해왔다. 초기에는 단순한 원격 상담 위주로 운영됐지만 최근에는 의료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진료, 화상 진료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더 정교하고 신뢰할 수 있는 비대면 진료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인 ‘나만의 닥터’는 국내 최초로 환자의 의료 정보를 비대면 진료에 활용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보건복지부의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인 ‘건강 정보 고속도로’ 정보를 나만의 닥터 플랫폼에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로 연동하는 방식이다. 의사는 정보 제공에 동의한 비대면 환자의 다른 병원 진료 기록과 투약 정보, 건강검진 결과, 예방접종 여부 등을 즉각 확인할 수 있다. 환자 개개인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 정밀한 진료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비대면 진료의 질적 향상은 물론 의료진이 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화상 진료 시스템도 기존의 전화 상담 방식에서 벗어나 환자의 상태를 더욱 면밀히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되고 있다. 이를 통해 피부질환, 만성질환 관리 등 더 정교한 진료가 가능해졌다. 비대면 진료의 활용 범위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정부와 국회가 응답할 차례다. 의료 소비자들의 요구는 분명하다. 산업계도 지난 5년간의 경험을 통해 솔루션을 고도화했고 자율 규제안을 마련해 책임 있는 운영 방안을 제시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정부는 더 적극적으로 산업계와 의료계의 목소리를 듣고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논의해야 한다. 특히 비대면 진료의 핵심 요인 중 하나인 약 배송 문제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 현재는 비대면 진료를 받고도 여전히 환자가 직접 약국을 방문해야 하는 구조다. 이는 비대면 진료의 편의성을 크게 저해할 뿐 아니라 의료 접근성이 낮은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부담이 되고 있다. 정부와 국회는 의료 소비자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산업계 및 의료계와 함께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비대면 진료는 이미 시장에서 뿌리 내렸고 의료 소비자들의 기대는 날로 커지고 있다. 산업계는 단순한 원격 상담을 넘어 의료 마이데이터 활용, 화상 진료 기술 고도화 등 신뢰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이제는 규제 중심의 접근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법적 제도화와 서비스 개선 방안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정부가 의료 소비자의 편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한다면 비대면 진료는 대한민국의 의료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핵심 서비스로 자리 잡을 것이다. -
세계 1위는 日 미쓰비시UFJ…국내 은행, 일본 없으면 해외 PF도 못해
경제·금융은행 2025.02.06 05:30:00일본 주요 은행이 대규모 해외 건설 사업이나 발전소 건설 등에 필요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관사의 강자 자리를 굳히는 동안 국내 은행은 글로벌 업계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규모가 작아 대출금리가 높고 여신의 한도도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은행들이 국내에서 손쉬운 이자 장사에 매달리면서 해외 진출 경험이 적다 보니 해외 PF 소외 현상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최고 PF 사업자로 평가받는 대형 은행들은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이다. 유럽계 은행들도 있는데 BNP파리바와 소시에테제네랄·크레디아그리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일본 은행들은 PF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미쓰비시UFJ파이낸셜의 경우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손꼽히는 PF 강자다. IJ글로벌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글로벌 파이낸싱 주선사업자(MLA) 딜 규모 1위는 일본의 미쓰비시UFJ로 95억 9700만 달러(약 13조 86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2위 역시 일본의 대형 금융사인 미쓰이스미토모(SMBC)가 차지했다. SMBC의 PF 주선 규모는 77억 9300만 달러다. 3위도 일본계인 미즈호(70억 600만 달러)가 차지하며 1~3위를 싹쓸이했다. 반면 한국계 금융사는 20위까지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이 위치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도 일본계가 강세를 보였다. 1위는 SMBC로 24억 3300만 달러의 딜을 주선했으며 2위(미쓰비시UFJ, 15억 3700만 달러)와 4위 (미즈호, 11억 7500만 달러)를 일본계가 차지했다. 3위는 홍콩계 HSBC로 12억 3300만 달러 가치의 딜을 주선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국내 금융사는 20위 안에 들지 못했다. 금융계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나 대규모 사업 수주시 일본 은행들의 PF 주관 없이는 사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일본 은행들의 경우 낮은 금리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PF에 강점이 있는데다 대주단 모집도 수월하게 한다. 한국 은행들은 일본이나 주요 금융사들이 주관하는 PF에 참여하는 형태로 그치는 게 현실이다. 일본 은행들은 한동안 ‘제로금리’에 힘입어 대규모 자금을 동원해 PF에 주력해왔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은행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해외 은행 대비 덩치가 작고 달러화 등 자금조달 금리가 높아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우물 안 개구리 식으로 영업을 해온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해외 PF의 경우 금융감독 당국의 사후 적발식 검사나 제재가 은행들의 길을 막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사업은 상대적으로 사업구조를 파악하기가 손쉽지만 해외의 경우 초반에 수업료를 치러야 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당국에서는 부실이 발생하게 되면 사후 잣대를 기준으로 제재를 하거나 책임을 묻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해외 대형 은행이 주관하는 PF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국내에서도 대형 연기금이 들어가면 동참하겠다는 금융사도 많다. 금융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의 경제력과 제조업 수준을 고려하면 PF 사업을 원활히 해줄 수 있는 대형 은행이 필요하다”며 “해외 사업을 수주하고 금융 지원을 통해서도 수익을 내야 하는데 금융 부문에서는 다른 나라 좋은 일만 해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
의정갈등 1년 엇갈린 명암… '무조건 큰병원' 사라졌지만 의료진 '집단 번아웃'
문화·스포츠헬스 2025.02.06 05:30:001년을 끌고 있는 의정 갈등에 따른 극심한 의료 공백은 국내 의료 시스템과 국민들의 의료 이용 패턴을 크게 바꿔놓았다. 대형 병원들의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환자를 받기 어려워지자 가벼운 증상에도 응급실을 찾거나 무조건 상급종합병원부터 고집하던 ‘과잉 의료 소비’는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과중한 업무로 집단적 ‘번아웃’ 상태에 내몰리고 있어 의료 현장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진료협력병원에서 상급종합병원으로 환자를 회송한 건수가 지난해 10월 5632건에서 12월 1만 8758건으로 233%나 증가했다. 1·2차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3차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진료 의뢰도 같은 기간 4667건에서 7272건으로 56% 늘었다. 동네 병원 등에서 우선 진료를 받고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기존에도 이런 시스템이 구축돼 있었으나 경증 환자들도 종합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흐름은 대형 병원들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경증 환자 진료를 줄이며 체질 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은 일반 병상을 줄이고 중증·응급환자 진료는 늘려 정부로부터 수가(의료 행위 대가) 지원을 받는 구조 전환 사업에 일제히 참여했다. 이 사업에 따라 상급종합병원들은 경증 환자를 바로 받지 않는 대신 진료협력병원을 통해 신속하게 환자들을 이송 받는 패스트트랙을 가동했다. 상급종합병원 중 32곳은 협력병원을 통해 입원할 경우를 위해 패스트트랙 전용 예약 슬롯을 운영하고 있으며 나머지 11곳도 상반기 중 도입한다. 응급실 집중 현상도 완화하는 추세다. 올 설 명절 기간이었던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 사이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하루 평균 2만 5041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에 비해 약 32.3% 줄었다. 중증도 분류 체계에서 4~5급에 해당하는 경증 환자가 같은 기간 43.9%나 급감한 영향이다. 응급실을 찾는 경증 환자가 줄면서 전체 환자에서 중증 환자가 점하는 비율은 5.7%로 지난해 설 연휴(3.8%), 추석 연휴(4.6%)를 웃돌았다. 반면 의료 공백으로 인한 문제점들은 임계점에 달하고 있다. 특히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메워온 의대 교수와 전임의, 진료지원(PA) 간호사 등 의료진들의 피로 누적이 심각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국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비율은 2023년 말 38.5%에서 지난해 말 10분의 1 수준인 4%로 급감했다. 이달 3일 기준 전국 211개 수련병원에 출근 중인 전공의는 1172명으로 출근율이 고작 8.7%에 불과하다. 지친 전문의들은 대형 병원을 떠나고 있다. 지난해 3~10월 전국 수련병원 88곳에서 사직한 의대 교수 등 전문의는 1729명에 달해 전년 같은 기간의 2배에 달했다. 하은진 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는 “통계로 잡히지 않지만 현장에서 진료의 질적 퇴보가 명확히 느껴진다”며 “이로 인한 좌절감 같은 게 의료 현장에 만연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트럼프 관세 리스크를 기회로"…韓, 수출 대응 전략은?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2.06 05:30:00한국의 수출 품목 중 절반가량이 대외 변수에 취약한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이나 중국·일본·독일 같은 주요 수출 경쟁국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한 수출 대체 품목을 적극 발굴하고 수출 시장도 다각화해야 한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6일 학계에 따르면 양주영 산업연구원 경제안보·통상전략연구실장은 7일 ‘2025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국 수출입의 공급망 취약성과 산업 통상 대응 과제’를 발표한다. 양 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여기에 주요국의 자국 중심 산업정책 재편과 중국의 경제구조 변화 등이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수출 위험 품목은 △특정 시장 집중도 △글로벌 무역 집중도 △중간재 취약성 △수출국 정책 불안정성 △주요국 산업보조금 영향 등에 따라 달라진다. 메모리와 반도체 제조 장비,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기기 등은 ‘불확실성 복합 지표’가 높은 대표적인 품목인 동시에 대한민국 수출의 주력 품목이기도 하다. 분석 결과를 보면 한국의 수출 불확실성 지수 고위 품목 비중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출범했던 2017년 44%에서 2022년 45.7%로 1.7%포인트 상승했다. 예나 지금이나 사실상 전체 수출 품목의 반절은 대외 변수에 쉽게 휘둘린다는 얘기다. 이는 2022년 기준 미국(33.8%)·일본(30.4%)·중국(17.3%)·독일(14.0%) 등 주요국들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앞세워 첨단전략산업 직접 제조에 뒤늦게 뛰어든 미국을 제외하면 한국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고위험 품목 비중이 낮아진 중국과 대조적이다. 한국의 수출 구조 개선이 시급한 이유다. 양 실장은 “반도체 및 전자기기, 반도제 제조 장비 등 주력 수출품들은 주요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높아 수출 전반의 불안정성을 유발한다”며 “전 세계 수출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안정성 있는 수출 바스켓(바구니)과 수출 증대 간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성립했다”고 설명했다. 연간 수출 7000억 달러 목표 달성을 넘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출 포트폴리오를 하루빨리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수출 바스켓 중 수출국의 정세 및 정책 변화에 따른 변동성이 높은 품목의 비중을 끌어내리고 변동성이 낮은 품목 중 현재 수출액이 많지 않은 품목을 주력 수출 품목으로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주력 시장의 불확실성을 분석하고 불확실성이 낮은 시장으로의 수출국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수출국 중 미중 양대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36.3%에서 2024년 38.1%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수은 “올 1분기 수출 2~3% 증가 그칠듯” 수출선행지수 하락세 이어져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올 1분기 수출이 1670억~1680억 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1752억 달러)보다는 4%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은은 지난해 4분기 하락세로 전환한 수출선행지수가 1분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19.3으로 전년 동기보다 3.1포인트 하락했다. 직전 분기(120.8)보다는 1.5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3.1포인트)와 비교해 하락 폭은 줄었다. 수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겠으나 미국 무역정책 변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수출 증가 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 정책 영향으로 중국 경기 회복세가 더 지연되고 글로벌 경기도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될 경우 수출 증가 폭은 더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재수도 실패' 아들 대신 명문대 간 '50세' 엄마…초고속 합격 비결은?
국제인물·화제 2025.02.06 05:00:00본격적인 대학 입시가 시작된 일본에서 11년 전 50세의 나이에 도쿄대학교에 합격한 ‘만학도(晩學徒)’ 어머니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4일 산케이신문은 1962년생 야스마사 마유미(63)가 2012년 50세의 나이로 도쿄대 문과에 합격한 사연을 다뤘다. 야스마사는 10대 시절 두 차례 도쿄대 입학에 도전했으나 실패 후 와세다대학교에 진학했다. 이후 결혼해 두 아들을 낳고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둘째 아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즈음 학원 강사 경험을 살려 중학생을 위한 보습학원을 운영했다. 2011년 둘째 아들이 도쿄대 입시에서 낙방해 재수를 결심했고 야스마사도 이를 계기로 자신의 꿈이었던 도쿄대 진학에 재도전하기로 했다. 아들은 이과, 야스마사는 문과를 지망하며 함께 공부를 시작했다. 밤에는 학생들을 가르쳐야 했기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었던 야스마사는 낮에 가사와 함께 철저한 시간관리로 공부를 병행했다. 그는 주간 스케줄표를 적극 활용했으며 지나치게 세부적인 계획보다는 유연성 있는 주간 단위 학습 계획을 만들어 효율적으로 공부했다. 야스마사는 “공부를 시작한 후 그만두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며 “도쿄대에 들어가면 훌륭한 선생님으로부터 직접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1년 뒤 합격자 발표일, 야스마사는 도쿄대 합격 통지서를 손에 쥐었지만 아들은 다시 한 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신 아들은 와세다대학교 합격이 확정된 상태였다. 도쿄대 입학 후 프랑스 유학까지 다녀온 야스마사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보통의 주부였던 내가 50세에 도쿄대에 합격한 꿈을 이루는 공부법’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야스마사는 “대학을 꼭 (만) 18세에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현재 그는 대학 재학 중 운영을 중단했던 학원을 다시 운영하고 있다. -
올리브영 유일한 대항마…화장품 사러 '이곳' 간다
산업기업 2025.02.06 05:00:00다이소가 ‘K뷰티 성지’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화장품 매출액이 약 2.5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다이소에 따르면 다이소의 지난해 뷰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다이소의 뷰티 매출액 증가율은 2021년 52%, 2022년 50%를 기록한데 이어 2023년 85%로 뛰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스트셀러 ‘니들샷’ 등의 인기에 더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되면서 뷰티 상품이 많이 팔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이소는 전략적으로 뷰티 브랜드와 협업하며 상품 종류도 대폭 늘렸다. 다이소가 처음 뷰티 상품을 판매한 2009년 당시에는 니베아나 존슨앤존슨 등 소수 브랜드에 그쳤다. 하지만 202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뷰티 상품을 론칭하면서 입점 브랜드 및 상품 수가 2023년 26개 약 250종에서 지난해 60개 브랜드의 약 500종으로 늘어났다. 다이소 관계자는 “화장품 판매를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시장에서 별 반응이 없었다”며 “2020년대 들어 입소문을 타며 매출이 늘면서 뷰티 브랜드와 협업을 확대하고 품목을 집중적으로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대기업들도 다이소와 협업해 다이소 전용 제품을 앞다퉈 출시 중이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지난해 9월 선보인 ‘미모 바이 마몽드’ 제품은 입점 넉 달 만에 누적 판매 100만개를 돌파했다. LG생활건강(051900), 애경산업의 뷰티 제품도 다이소에서 판매되고 있다. 다이소는 개당 가격 측면에서 저가로 납품을 받지만 물량이 많기 때문에 화장품 업체 입장에서도 ‘윈윈’ 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이소는 지난해 사상 첫 매출액 4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앞으로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함께 높이기 위해 뷰티 상품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현재 균일가 상한선인 5000원을 넘어 7000원 혹은 1만 원 상품을 출시한다면 뷰티 상품의 수익성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화장품은 원가가 저렴한 편이라 용량을 늘리면서 가격을 올려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대를 올리면 다이소 입장에서 새로 론칭할 수 있는 뷰티 상품이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영상]"F1 경기장인 줄"…심야 도로에서 '폭풍 드리프트'한 간 큰 20대들
사회사회일반 2025.02.06 04:00:00심야에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주변 도로에서 난폭운전을 한 20대 남성들이 검거됐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난폭운전, 공동위험행위) 혐의로 A씨 등 20대 10명을 붙잡아 형사입건과 함께 행정처분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심야 시간을 이용해 용인시 처인구 마성IC와 에버랜드 외곽 등 8㎞ 구간 도로에서 자신들의 차량으로 드리프트와 와인딩 등 난폭운전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드리프트는 차 뒷바퀴를 미끄러지게 해 제자리를 돌거나 미끄러지게 하는 운전 행위를, 와인딩은 굽은 도로를 미끄러지며 빠르게 달리는 행위를 뜻한다. 모두 도로 노면 손상과 함께 굉음을 유발하는 난폭운전에 해당한다. 인근 주민들로부터 40여건의 소음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지난해 2월부터 집중 수사에 들어가 목격자 진술을 청취하고 주변 CCTV 등을 분석해 A씨 등을 차례로 검거했다. 이들은 지인 사이거나 SNS 등을 통해 알게 된 대학생과 직장인, 무직자들로 주로 스포츠카를 이용해 난폭운전을 하는 모습을 서로 촬영해주는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의 난폭운전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난폭운전 중 단독사고로 가드레일이 훼손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들을 형사입건해 송치하는 한편 난폭운전에 의한 행정처분으로 벌점 40점을 부과해 모두 면허정지 조치했다. 통상 난폭운전 행위에는 50만~1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김종길 용인동부서장은 "난폭운전은 엄연한 범죄이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고위험 행위"라며 "이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중앙분리대 설치 등 시설 보강을 병행하는 등 교통사고 예방과 주민 안전을 위해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들어 도로에서 ‘차량 폭주’ 수준의 난폭 운전을 하는 사례가 수차례 적발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 화성시 일대에서는 외국인 폭주족이 심야 시간 도로에서 드리프트를 하는 등 10여회에 걸쳐 폭주 모임을 가진 일이 적발된 바 있다. 설날이었던 지난달 29일에는 충주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차량이 무단으로 진입해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며 드리프트 주행을 즐긴 일이 발생했다. 15억원을 투입해 인조 잔디를 설치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운동장이었다. 경찰은 “인조 잔디 훼손과 고의성이 확인될 경우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