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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율 ETF 베팅한 개미…레버리지 팔고 인버스 사고
증권국내증시 2026.01.09 17:49:10새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일일 수익률을 배 이상으로 추종하는 고배율 상장지수펀드(ETF) 매매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가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자 단기간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들이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과 조정 가능성에 대비한 인버스 상품 거래를 늘리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ETF의 이달 일평균 거래량은 2196만 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량 1866만 주 대비 약 16% 증가한 수치다. 연초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며 빠르게 상승하자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의 매매가 집중됐다. 반대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역방향 고배율 상품 거래도 급증했다. 코스피200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의 이달 일평균 거래량은 12억 3564만 주로 지난해 12월 6억 8073만 주 대비 81% 넘게 늘었다. 국내 증시가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코스피 고공 행진으로 해당 ETF 가격이 500원대로 내려오자 투기성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량은 레버리지와 인버스 모두 늘었지만 자금 흐름은 인버스가 매수, 레버리지는 매도로 엇갈렸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의 올해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2318억 원으로 전체 주식형 ETF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반면 KODEX 레버리지 ETF에서는 올해 들어 개인 자금 738억 원이 빠져나가며 순매도 기준 2위에 올랐다.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지수 상승 과정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업종 레버리지 ETF 거래량도 지난해 12월 대비 급증했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 ETF의 이달 일평균 거래량은 직전 달 대비 136% 증가한 495만 주를 기록했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ETF의 일평균 거래량도 같은 기간 300% 넘게 늘어난 508만 주로 집계됐다. 다만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 내에서도 자금 흐름은 갈렸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이달 개인 순매도 181억 원을 기록한 반면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개인 순매수 867억 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의 수익률이 우수해지자 투자자들이 자금을 이동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고배율 상품 선호가 중장기 지수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상승 국면에 있음에도 분할 매수보다는 고배율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의 단기 매매가 반복되고 있다”며 “오천피와 천스닥을 넘어 지수 상승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기 베팅보다 안정적인 투자 흐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
작년 11월 경상흑자 122억달러 …동월기준 역대 최대
경제·금융경제동향 2026.01.09 17:49:00반도체 수출이 크게 확대되면서 지난해 11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11월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122억 4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역대 11월끼리만 비교하면 최대 흑자 규모다. 흑자 기조는 31개월 연속 이어졌다.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장기 흑자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비중이 큰 상품수지는 133억 1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기준 역대 4위 흑자이고 11월 중에서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수출이 601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했다. 정보통신(IT) 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크게 확대된 가운데 비IT 품목 역시 승용차를 중심으로 감소 폭이 축소되며 두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38.7%), 컴퓨터 주변 기기(3.2%), 승용차(10.9%) 등이 늘었다. 반면 수입은 468억 달러로 0.7% 감소했다. 승용차 및 금 수입 증가가 이어지며 소비재 수입은 19.9% 증가했지만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7.9%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은 두 달 연속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27억 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월(-37억 5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는 추석 연휴 기간 급증했던 출국자 수가 줄면서 적자 규모가 13억 6000만 달러에서 9억 6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금융 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1월 중 82억 7000만 달러 불어났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40억 9000만 달러, 증권투자가 122억 6000만 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7억 6000만 달러, 증권투자는 채권 위주로 57억 4000만 달러 증가했다. -
SK하이닉스, HBM 초격차…6세대 16단 첫 공개
산업기업 2026.01.09 17:48:20SK하이닉스(000660)가 세계 최초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16단 제품 실물을 일반에 공개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핵심인 메모리 분야에서 물리적 한계를 극복해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지다. SK하이닉스는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취재진에 HBM4 16단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안내를 맡은 현장 담당자가 HBM4 16단 신제품을 가리키자 참관객 사이에서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담당자는 “HBM4 16단은 D램 16개를 수직으로 쌓았지만 전체 높이는 기존 12단 제품과 동일하다”면서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술을 고도화해 칩 사이를 빈틈없이 연결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처리 속도 역시 압도적이다. 1.5TB(테라바이트) 이상 대역폭을 구현해 고화질 영화 400편 이상을 단 1초 만에 처리한다. 현재 주력 제품인 5세대 HBM3E와 비교하면 속도가 60% 이상 향상됐다. HBM4 16단이 전시된 옆 공간에는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전시물이 눈에 띄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과 HBM이 어떻게 결합하는지를 보여주는 모형 옆에는 ‘엔비디아 파트너(NVIDIA Partner)’라고 적힌 패널 위에 젠슨 황의 사인이 선명했다. AI 시대를 이끌 메모리 풀라인업도 함께 소개됐다. 낸드플래시 존에서는 현재 최고층인 321단 V9 쿼드러플 레벨 셀(QLC)이 위용을 드러냈다.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는 최근 화두인 액체 냉각에 최적화된 설계를 적용해 전력 효율을 극대화했다. 고해상도 영화 5만 편 이상을 한 번에 저장할 수 있다. 서버용 D램인 LPCAMM2 모듈은 교체 편의성과 공간 효율성을 동시에 뽐냈다. -
'최고 로봇'에 뽑힌 현대차 아틀라스, 두뇌 AI칩도 직접 만든다
산업기업 2026.01.09 17:47:19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무대에서 로보틱스 기술력을 입증했다.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경쟁사 제품을 누르고 ‘최고 로봇’에 올랐고 로봇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 칩’ 개발까지 성공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아틀라스가 글로벌 IT 전문 매체 씨넷(CNET)이 선정한 ‘베스트 오브 CES 2026’에서 최고 로봇(Best Robot) 상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씨넷은 아틀라스의 자연스럽고 인간에 가까운 보행 능력과 산업 현장 투입이 가능한 완성도에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특히 인간과 협업하는 아틀라스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비전을 구현했다고 호평했다. 씨넷은 “아틀라스는 CES 2026에서 확인한 많은 휴머노이드 로봇 가운데 단연 최고였다”면서 “자연스러운 보행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양산형에 가까운 제품 버전은 올해부터 현대차그룹 제조 공장 투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다. 아틀라스는 2028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부품 분류 공정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후 2030년까지 부품 조립, 중량물 취급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해나간다. 로봇을 움직이는 ‘두뇌’ 기술력 자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기아(000270) 로보틱스랩은 같은 날 CES 파운드리 2026에서 AI 반도체 기업인 딥엑스와 온디바이스(기기 내 탑재) AI 칩을 공동 개발하고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칩은 5W 이하 저전력으로 실시간 데이터 검출과 인지·판단을 수행하고 지하와 물류센터 등 네트워크 연결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상무)은 “단순히 로봇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저전력으로 움직이면서도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로봇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베트남, 원전사업 속도전…李정부 첫 수주 성과 기대
경제·금융경제동향 2026.01.09 17:47:16원전 업계가 베트남 중부 지역에 대형 원전 2기를 건설하는 닌투언 2호 사업 수주에 주목하는 것은 이번 사업이 움츠러든 한국형 원전 수출 성과를 이어갈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1월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을 종결하는 대신 체코를 제외한 유럽·일본·미국 등 진출권을 포기하고 네덜란드·슬로베니아·스웨덴 등 원전 수주전에서 잇따라 발을 뺀 바 있다. 하지만 베트남의 경우 한국전력공사·한수원 등 ‘팀 코리아’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원전 업계의 평가다. 베트남은 웨스팅하우스와의 불공정 협정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진출 가능한 지역인 데다 베트남 역시 K원전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취임 직후 미국·일본·중국 및 체코에 이어 베트남과 다섯 번째로 정상 간 통화를 진행하고 양국 간 원전 분야 협력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한전은 베트남과의 접점을 넓히며 원전 수주전에 대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앞서 한전은 지난해 8월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개최된 한·베트남 정상회담 직후 양국 정상 임석 아래 ‘원전 인력 양성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한국형 원전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K원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양국 간 원전 건설 협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원전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베트남과 일본이 확실하게 ‘이혼’해야 보폭이 넓어질 수 있었는데 기회가 마련된 듯하다”며 “다만 해외 원전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국내에서 원전 생태계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한편 베트남은 2030년까지 닌투언 1·2사업 공사를 마치고 2031년 이후 전력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의 경우 삼성·애플 등 글로벌 제조 기업의 생산기지가 밀집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기상이변이 겹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7일(현지 시간) 개최한 제4차 닌투언 원전 건설 추진위원회에서 “닌투언 원전 사업은 협력 협상 등 일부 분야에서 더딘 진행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지도위원회를 매월 개최해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낮이 부족하면 밤까지 일하고 휴일도 반납한다는 각오로 사업을 이행하라”며 속도전을 강조했다. 그동안 신규 원전 건설에 부정적인 듯한 메시지를 내왔던 정부가 입장을 선회한 것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최근 열린 에너지 믹스 관련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 시기 탈원전과 원전 해외 수출을 병행한 것을 두고 “국내에서는 원전을 더 이상 짓지 않겠다고 하면서 해외에 원전을 수출하는 것이 한편으로 궁색했다”고 밝힌 바 있다. -
베트남, 日과 협력 종료…K원전 13조 수출 도전
경제·금융경제동향 2026.01.09 17:47:14베트남 정부가 17년 동안 이어온 일본과 원자력발전소 건설 협력을 17년 만에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원전 ‘팀코리아’의 베트남 수주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와의 불공정 계약으로 제동이 걸린 K원전 수출 산업의 재도약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9일 베트남 국영 통신사 TTXVN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7일(현지 시간) 팜민찐 총리 주재로 제4차 닌투언 원전 건설 추진위원회를 개최해 닌투언 2호 원전 사업의 경우 일본과 협력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을 일본 측에 통보하고 기존 투자 협력 종료 결정문을 정부에 제출하라고 베트남 산업무역부에 지시했다. 찐 총리는 그러면서 닌투언 2호 사업 발주처인 베트남 에너지산업공사(PVN)에 첨단기술을 보유한 적합한 사업 파트너를 선정하는 방안을 당국에 보고하라고 했다. 앞서 베트남 정부와 국회는 2009년 베트남 중부 닌투언 지역에 원전 총 4기를 짓는 닌투언 1·2 사업을 추진하고 러시아와 일본을 각각 닌투언 1·2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이번에 일본과 결별하게 된 것이다. 베트남과 일본 측은 원전 완공 시점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오키 이토 주베트남 일본대사는 지난해 말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나치게 촉박한 일정으로 인해 사업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원전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본이 빠지면서 베트남 원전 사업 수주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며 “팀코리아가 수주에 성공할 경우 이재명 정부의 첫 원전 수주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 종료 협정에 따르면 팀코리아는 체코를 제외한 유럽에 진출할 수 없는데 베트남·중동 등은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닌투언 2호 사업의 수주 규모는 약 12조 700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거래소 "국내 고배당주 투자 등 ETF 3종, 13일 상장"
증권증권일반 2026.01.09 17:47:10한국거래소는 신한·삼성액티브·삼성자산운용이 발행한 상장지수펀드(ETF) 3종을 이달 1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9일 밝혔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배당성향탑픽액티브'는 배당성향 요건, 재무건전성 요건 등을 충족하는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 20개 종목에 투자하는 액티브 상품이다.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 종목 중 배당성향이 40% 이상 또는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현금배당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종목 등을 담는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AI반도체TOP3플러스'은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기업 3개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패시브 상품이다. 시가총액이 10억 달러 이상이고 3개월 평균 하루 거래대금이 100만 달러 이상인 종목을 담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편입 종목은 엔비디아, TSMC, 브로드컴이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수소전력ESS인프라액티브'는 수소발전 설비와 ESS(에너지저장장치)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액티브 상품이다. 세 상품의 가격은 모두 1좌당 1만 원으로 동일하다. 거래소는 투자자 이해를 돕기 위해 납부자산구성내역(PDF)을 거래소, 자산운용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
"1억 전달했다" 김경 진술 확보했지만…경찰 '늑장·부실수사' 도마 위에
사회사회일반 2026.01.09 17:46:27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공천 헌금’ 명목으로 1억 원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경찰에 혐의를 인정하는 내용의 자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9일 파악됐다. 지난해 말 미국으로 출국한 뒤 현지에 머무르며 경찰 조사를 피해온 김 시의원의 핵심 진술이 확보되면서 경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찰이 김 시의원의 출국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데다 그가 수사에 대비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점에서 ‘늑장·부실 수사’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시의원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강 의원 측에 1억 원을 전달했으며 이후 돌려받았다’는 내용을 적은 자술서를 제출했다. ‘1억 원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던 기존 주장을 번복하고 뇌물 등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강 의원은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당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눈 대화 기록이 공개되자 “현금 전달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시의원의 자술서 내용이 강 의원의 입장과 비슷한 만큼 일각에서는 ‘양측이 본격적인 경찰 수사를 앞두고 입을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김 시의원은 수사가 본격화하자 미국으로 건너가 논란을 부른 상황에서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재가입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기존 대화 내역을 삭제했다는 의심 또한 받고 있다. 경찰이 김 시의원의 핵심 진술 확보에 성공했지만 늑장·부실 수사를 초래했다는 비판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시의원은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12월 3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이보다 이틀 앞선 지난해 12월 29일 고발장을 접수했지만 사건 배당 및 기초 조사를 이유로 출국 금지를 미루면서 결국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경찰이 김 시의원의 ‘CES 2026’ 참석 사실조차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러한 논란은 경찰 수사 역량 전반에 관한 우려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경찰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전담수사팀까지 구성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사건을 검경 합동수사본부로 넘기게 됐다. ‘쪼개기 후원(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한학자 통일교 총재,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 등 4명을 송치했지만 정작 후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 정치인은 입건하지 못한 상태다. 김 전 원내대표 배우자 수사와 관련해 경찰은 ‘봐주기’ 및 수사 외압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 배우자가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동작경찰서는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내사를 진행하고도 ‘무혐의’로 종결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김 전 원내대표는 경찰 고위 간부 출신 A 의원에게 사건을 무마해달라고 청탁했고 A 의원은 당시 동작경찰서장이던 B 씨에게 전화해 “무리하게 수사하지 말라”고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경찰 수사에 관심이 더욱 쏠리는 만큼 경찰이 정치인들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통해 역량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국장복귀 정책이 무색하게…새해 서학개미 최고 픽은 '테슬라'
증권정책 2026.01.09 17:46:06새해 들어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자금이 다시 테슬라로 향하고 있다. 지난해 말 대규모 차익 실현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미국 주식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해외 주식 매수 규모도 늘어 정부가 추진한 국장 복귀 정책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 정보 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2~8일)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은 테슬라로 순매수 규모는 3억 2228만 달러(약 4700억 원)로 집계됐다. 2위 역시 테슬라 주가 상승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로 2억 5750만 달러(약 3755억 원)이 몰렸다. 이는 지난해 12월 매도세와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지난달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식을 약 2160억 원 규모로 순매도하며 관망세를 보였다. 연말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이후 매수세가 주춤했으나 연초 들어 주가가 조정을 받자 다시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고점 대비 약 10% 조정을 받았다. 새해 들어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전체 순매수 규모도 15억 114만 달러(약 2조 1892억 원)로 늘어났다. 앞서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말(12월 17~31일) 10거래일 중 2거래일을 제외하고 매도 우위를 보인 바 있다. 연말 관망세를 보이던 서학개미들이 연초 들어 다시 해외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늘리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가 연말까지 결제가 완료된 거래를 기준으로 부과되면서 연말 차익 실현을 통해 세 부담을 조절하려는 매도 움직임이 늘어난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연초부터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투자가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 안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규모 달러 매수 흐름이 이어질 경우 환율 하락을 제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식 양도세는 양도차익에 부과되므로 차익이 작거나 기본 공제 범위에 가까운 투자자의 경우 국내 증시 복귀 계좌(RIA) 인센티브가 약하다”며 “국내 주식 1년 이상 보유 조건도 국장에 확신이 없는 투자자에게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백남준·유영국 'K아트 거장' 재조명…소수자 예술도 다시 본다 [조상인의 미담]
문화·스포츠문화 2026.01.09 17:45:09한국의 미술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의 여파로 작품 구매를 중심으로 본 미술 시장은 3년째 조정기를 보내는 중이지만 전시 관람 인구는 꾸준히 늘어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25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15% 증가한 337만 명의 방문객을 맞았고 국립중앙박물관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K컬처 확산 효과까지 겹쳐 전년 대비 70% 이상 늘어난 650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신라 금관’ 특별전을 개최한 국립경주박물관에 지난해 20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았고 전국 13개 국립박물관 누적 관객 1470만 명까지 합하면 연간 총 21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국립박물관을 찾았다. 아트페어 방문객 또한 시장 침체와 무관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호황기 때 요동치는 미술 시장을 경험한 애호가들이 거품이 꺼지는 조정기를 겪으며 전시 경험을 통해 미술을 더 잘 알아가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것을 체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처럼 더욱 이목이 쏠린 올해 미술계 트렌드를 주요 전시를 통해 예측해 본다. 키워드는 다양성과 포용성, K아트의 거장 재조명과 신진 발굴로 압축된다. ◇백남준·유영국·서도호·이배…K아트 거장의 재조명 올해는 2006년 1월 29일 타계한 백남준의 20주기다. 백남준은 월드와이드웹(WWW)이 발명되기 전인 1974년에 이미 인터넷 시대를 예견하며 작품 ‘전자초고속도로’를 구상했고 그보다 10년 더 앞선 1964년에는 로봇을 선보였다. ‘제2회 뉴욕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처음 선보인 이 원격 조종 로봇은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기훈(이정재)과 같은 번호인 ‘K-456’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백남준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18번 B플랫 장조’의 쾨헬 번호를 딴 것이지만 공교롭게도 ‘K컬처’의 상징적 작품의 공통점이 됐다. 이 로봇은 1982년 뉴욕 휘트니미술관 회고전 때 길을 건너다 차에 치이는 교통사고 퍼포먼스로 ‘사망’했다. 백남준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첨단기술로서의 로봇을 넘어 인간과 교감하는 로봇이자 사람처럼 고뇌하고 삶과 죽음을 경험하는 인간화된 기계였다. 인공지능(AI)의 상용화로 오늘날 우리가 고민하는 것들을 일찍이 내다본 것이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는 백남준의 ‘로봇 K-456’을 되살리며 권병준 등 작가들과 함께 ‘AI 로봇오페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경주 우양미술관은 지난해 백남준 전시를 개막해 올 5월까지 이어간다. 경주를 방문했던 백남준이 경주 금령총에서 출토된 국보 ‘기마 인물형 토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은 병오년 말의 해에 걸맞은 진취적 기상을 보여준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이 4월 개최하는 소장품전에서는 백남준의 대형 ‘거북선’이 출품된다. 미국 게티연구소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와 협력해 백남준 연구 프로젝트를 올해부터 시작하고, 백남준아트센터와 브라질 상파울루 피나코테카미술관은 현대자동차의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후원으로 11월에 양측에서 공동 전시를 개최하는 등 여전히 ‘저평가된 천재’ 백남준에 대한 재조명이 전 세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는 김환기와 더불어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유영국이 태어난 지 110주년 되는 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한국 근대 거장전’의 첫 프로젝트로 5월부터 유영국의 최대 규모 회고전을 마련했다. 일본 유학 이후 거의 한국 밖으로 나가지 않았던 국내파 유영국은 사후에 비로소 해외에서 조명이 이뤄지고 있는 터다. 그와 반대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활동으로 평생을 보낸 이성자는 1월 화이트큐브갤러리 전시, 11월 갤러리현대 개인전을 통해 다시금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자는 최근 글로벌 미술계의 화두인 여성, 디아스포라의 교점에 위치한 작가이기도 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8월부터 서도호의 사상 최대 규모 전시를 개최한다고 예고했다. 뮤지엄산은 4월부터 ‘숯의 화가’ 이배 개인전을 개최한다. ‘K아트’를 대표하는 중견 작가로서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입지를 국내 미술관들이 나서 더욱 확고히 다져줄 예정이다. ◇장르 다양성, 소수자 포용성 젠더 문제와 성 정체성에 대한 예민한 주제를 다뤄온 성소수자(LGBTQ+) 작가들의 작업을 서울이라는 도시를 중심으로 조망한 전시가 3월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국내외 퀴어 예술가 70여 명(팀)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성소수자 전시라는 점에서 상당한 이목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김선정 아트선재센터 예술감독과 이용우 전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가 기획을 맡았다. ‘문제적 전시’가 될 공산이 크지만 예술적 실천이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문화재단은 여성 미술가들에 주목함으로써 그간 백인 남성 위주인 미술계의 기울어진 축을 점검한다. 5월 리움미술관에서는 전 세계 1세대 여성 설치미술가들의 선구적 작업을 조명하는 그룹전이 열린다. 호암미술관에서는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 리움미술관에서는 2024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 구정아 개인전이 잡혀 있다. 이들 전시는 젠더 문제에 대한 포용성과 예술 장르에 대한 다양성을 모두 아우른다. 리움의 1세대 여성 설치예술가 기획전은 빛·소리·일상적 소재 등을 활용해 공감각적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전시로 예술의 경험 방식을 새롭게 정의한다. 구정아는 냄새·빛·물리력 등 포착하기 어려운 비물질적 주제를 풀어내는 작가다. 서울시립미술관이 10월에 전시할 ‘린 허쉬만 리슨’ 또한 미국의 원로 여성 미디어 아티스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전시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포착하고자 하는 요즘 관람객들에게 퍼포먼스형 전시는 ‘어렵다’기보다는 ‘색다른 체험’으로 다가갈 듯하다. 리움미술관이 2월에 선보일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티노 세갈의 국내 최초 개인전이 대표적이다. 세갈은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연출된 상황’으로 유명하다. 리움 소장품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한 장소 특정적 ‘라이브 아트’로 관객의 소통과 참여를 유도하는데 리움은 이미 홈페이지를 통해 ‘키스’라는 주제의 라이브 아트에 참여할 관객 모집을 진행했다. 1990년대 이후 한국 미술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으나 여전히 일반인들에게는 ‘난해함’으로 다가가는 ‘개념미술’을 주제로 한 국립현대미술관의 기획전 ‘이것은 개념미술이 (아니)다’ 또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에서는 독일·미국의 개념미술을 고스란히 받아들였다는 비판이 있기도 하지만 이를 한국 미술의 맥락 속에서 달리 펼치는 작가들도 상당하다. 곽덕준·김범·김홍석·박이소·안규철·오인환 등 20여 명이 참여한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했건만 요즘 예술은 언젠가 썩어갈 작품,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사라질 작품까지도 동시대 미술로 품는다. 1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릴 ‘소멸의 미학’ 기획전은 이를 ‘삭는 미술’이라는 이름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작가 다양성의 일환으로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자 하는 관람객도 많아지는 추세다. 올해는 서울대미술관 20주년, 송은미술대상 25주년을 기념하는 전시가 그 수요를 채워줄 수 있겠다. 삼성문화재단의 젊은 작가 발굴 플랫폼 ‘아트스펙트럼’은 올해 자리를 옮겨 리움이 아닌 호암미술관에서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 전체를 활용해 선보일 예정이다. 안소현 독립기획자는 “최근 몇 년간 다양성에 관한 전시가 늘어났지만 그중 일부는 다양성에 대한 답을 정해두고 반복하는 경향이 있어 담론도 논쟁도 만들어내지 못했던 반면 올해는 다양성을 보여주며 ‘다양한 시선으로 보게 하는’ 전시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엔날레로 다지는 K아트 정체성 올해는 비엔날레의 해다.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키아프리즈’ 기간인 9월 첫 주를 전후해 부산비엔날레와 광주비엔날레가 잇달아 개막한다. 예년대로라면 8월 말 개막할 2026 부산비엔날레는 영국 런던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기관인 서펜타인갤러리에서 오랫동안 큐레이터로 활동한 아말 칼라프와 벨기에 브뤼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기획자 에블린 사이먼스를 공동 전시감독으로 선정했다. 9월 첫 주 개막하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싱가포르 출신 작가이자 전시기획자인 호추니엔을 예술감독으로 임명하고 예술적 실천과 변화의 연결고리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충남 공주를 기반으로 연미산자연미술공원·금강쌍신공원 등지에서 열리는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8월 말부터 11월을 관통한다. 자연미술을 내걸고 2004년부터 시작된 비엔날레가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및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과 함께 주목받는 가운데 김성호 미술평론가가 총감독으로 선임됐다. 창원조각비엔날레 또한 9월부터 11월까지 ‘비엔날레 시즌’에 개최된다. 창원은 한국 추상 조각의 선구자 김종영, 자연과 생명의 조화를 추구한 조각가 문신을 비롯해 박석원·김영원 등을 배출한 곳이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큐레이터 중 한 명인 장쥔, 조각을 전공하고 한국과 중국을 넘나들며 전시 기획을 병행해 온 조혜정이 공동 예술감독을 맡았다. 여행 일정처럼 비엔날레 관람 일정을 짜야 할 듯하다. 경기도미술관장을 지낸 안미희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는 “우리나라는 가장 많은 비엔날레를 개최하는 단일 국가 중 하나인데 각각의 비엔날레가 어떤 정체성과 차이점을 가지는지 지역성·역사성 등을 따지고 비교해가며 보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예전에는 스타 작가로 비엔날레가 승부수를 던졌지만 지금은 평가 기준도 다양해졌고 현대미술에 대해 열심히 공부한 관람객들의 예리한 눈높이까지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속도내는 광주·전남 통합…李 "파격적인 재정 지원"
정치청와대 2026.01.09 17:44:57이재명 대통령이 9일 행정 통합된 자치단체에 “파격적인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전남 통합에 맞춰 재정 지원, 공공기관 이전, 산업 및 기업 유치 지원 등 국가 주요 자원 배분도 집중 지원을 공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충남에 이어 광주·전남 지역 통합론에도 힘을 싣겠다는 발언으로 6·3 지방선거 전에 지자체 통합을 완료하고 통합자치단체장을 선출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해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 18명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이 교부세·지방소비세 등 각종 세원을 조정해 파격적인 재정 지원으로 체감되는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 논의를 토대로 광주·전남 의원들은 통합시 특위 구성을 중앙당에 요구하는 한편 통합 특별시 지원 특례법안을 공청회 등을 거쳐 15일께 발표할 예정이라고 브리핑했다. 전남 지역 한 의원은 “법안을 새로 발의해 다음 달 말까지 본회의를 통과하면 6·3 지선에서 통합자치단체장 선출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가 내놓은 ‘5극 3특’ 전략을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청와대가 지선 전 통합이 유일한 기회라고 보고 이른바 인센티브를 내건 셈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선 이후에는 당선된 단체장이 통합에 나설 유인이 떨어져 동력이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며 “행정 통합은 지선 이후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수도권 과밀화와 지방소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행정 통합이 불가피하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와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 및 의원들의 가세로 통합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속도를 낼수록 졸속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선 통합, 후 보완’을 하더라도 산적한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통합시에 대한 재정 지원뿐 아니라 권한 이양도 핵심 과제다. 전남도와 광주시는 당장 주요 부처 지방청의 업무 이관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시간상의 이유로 주민 투표를 거치지 않고 시도의회 의결을 통한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지역 통합이 추진되고 있다. 이 경우 농촌 지역 자치권 약화와 재정 배분 불이익을 우려하며 반대하는 주민 설득 과정은 생략될 가능성이 높은 형편이다. 실제 2010년 출범한 경남 창원특례시도 구도심을 가진 옛 마산 지역과 항만·군항 진해 지역 주민들의 분리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광주와 전남 역시 1986년 광주가 ‘직할시’로 승격·분리된 후 3차례 통합 논의가 진행됐으나 비슷한 이유에서 번번이 무산됐다. -
‘관세 플랜B’도 준비한 트럼프…한미 무역협정 변수될 듯
국제정치·사회 2026.01.09 17:44:5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부과한 상호관세의 적법성을 따지는 연방대법원 판단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현지 시간) 미국 베팅 시장에서 트럼프 정부의 패소 확률이 77%로 치솟았지만 무역법 122조 등 대체 수단이 발동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우리나라가 3500억 달러에 달하는 대미 투자를 약속한 주요 배경인 상호관세가 무효로 결론이 날 경우 한미 무역협정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대법원은 9일 오전 10시(미 동부 시각) 중대 사건에 대한 선고를 내릴 예정이며 주요 외신들은 IEEPA에 근거한 상호·펜타닐 관세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소송은 미국 중소기업들이 관세를 징수할 권한은 대통령이 아닌 의회에 있다며 제기한 것으로 5월 1심과 8월 2심에서 모두 원고가 승소했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대법원이 원고가 일부 혹은 전면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JP모건·UBS 등은 “IEEPA가 대통령에 의한 관세 부과를 명시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제재 중심 법률이고 관세는 국가 경제에 중대한 사안으로 대통령이 권한을 가지려면 의회의 명확한 위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예상했다. 일부 승소의 경우 국가비상사태와 명확한 인과관계가 있는 관세만 인정하는 것으로 가령 펜타닐 문제와 관련된 관세만 인정하는 시나리오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행정부가 이건 할 수 있고 저건 할 수 없다’는 식의 혼합된 형태의 판결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트럼프 행정부는 곧바로 대체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장관은 “전체 세수 측면에서 관세 수입을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능력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사전 조사 없이 대통령이 즉각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법 122조 발동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 혹은 심각한 달러 가치 하락 시 대통령에게 최대 150일간 최고 15%의 관세 등을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법이다. 다만 국가 간 차별을 둘 수 없다는 원칙을 전제로 하고 있어 IEEPA와 달리 특정 국가나 품목에 관세를 차등 적용하는 데 제약이 있다. 150일 이상 부과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후속 입법도 필요하다. 이에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자동차·철강·알루미늄 등에 부과한 품목관세의 근거인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사전 조사가 필요해 발동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한 번 발동되면 지속적으로 효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원하는 품목을 타기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외에 미국과의 상거래에서 차별을 한 나라의 수입품에 대통령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관세법 338조도 주요 대안이다. 다만 미 역대 정부를 통틀어 한 번도 발동된 적이 없어 향후 소송이 제기되는 등 법적 리스크가 있는 것은 부담이다. 아울러 특정 국가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근거로 국가, 품목별 보복 관세를 매길 수 있는 무역법 301조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대법원이 원고 일부 혹은 전면 승소 판결을 내린다면 환급 문제를 놓고도 대혼란이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자동 환급보다는 기업의 개별 청구 방식이 유력하며 건별로 입증이 필요해 절차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BNP파리바는 전망했다. 미 정부가 IEEPA에 근거해 거둬들인 관세는 30만 개 이상의 기업으로부터 1500억 달러(약 218조 5000억 원)에 달한다. 현재 1000개 이상의 기업이 관세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환급을 위해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이 증가하며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채권시장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트럼프 행정부가 패소한다면 한미 무역 합의에도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무역 합의를 파기하라는 국내 압력에 직면할 수 있지만 조선 및 핵추진잠수함 등에 대한 한미 합의가 흔들릴 수 있는 딜레마에 봉착하게 된다. 미국 입장에서는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 비관세 장벽 철폐 등 한국으로부터 받아낸 약속을 지켜야 하는 부담이 있다. 차 석좌는 “올해 한국의 지방선거, 미국의 중간선거 등 한미 양국이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협정의 핵심 요소를 지켜낼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한화, 상폐된 한화우 소액주주 지분 장외매수하기로
증권증권일반 2026.01.09 17:43:08한화(000880)그룹이 지난해 7월 상장폐지된 한화1우선주(한화우)의 잔여 지분을 장외 매수하기로 결정하면서 반년 가까이 이어진 소액주주들과의 갈등 해소에 나섰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는 이날 한화우 소액주주 대표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가치 회복을 위한 공동실천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협약에 따라 한화는 잔존 한화우 소액주주 지분에 대한 자발적 장외매수를 추진한다.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또 장외매수로 취득한 한화우 자기주식에 대해서는 소각 원칙을 세우고 주주 환원과 자본효율성 제고 수단으로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는 주식거래량이 적다는 점을 이유로 2024년 7월 한화우의 상장폐지를 결정, 공개매수를 거쳐 지난해 7월 한화우 상장폐지를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은 △공시 부족 △공정가격 미반영 등의 문제를 제기했고 갈등이 격화했다. 이에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재에 나섰고 한화 측이 주주 환원 측면을 고려해달라는 이 의원 측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협약에 대해 “자사주 소각은 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전략이지만, 주주 환원의 일환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국회의 요청에 공감해 장외매수를 결정하게 됐다”며 “이번 협약이 지속 가능한 자본시장 문화 형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한화 사례는 자사주 소각이 단순한 경영 기술이 아니라 책임 있는 퇴장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에 보여준 중요한 전례”라며 “자본시장 신뢰는 상장뿐 아니라 상장폐지 과정에서도 공정성과 투명성이 담보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앞으로도 공정가격 기반 재공개매수 제도화, 보통주 전환권 부여, 사전 공시 의무 강화 등 관련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베스트셀러]‘진보를 위한 주식투자’ 새해 첫주 1위
문화·스포츠문화 2026.01.09 17:41:31새해와 겨울 방학을 맞아 실용서들이 강세를 보였다. 예스24 1월 첫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는 광수네 복덕방 대표이자 경제 전문가 이광수의 ‘진보를 위한 주식투자’가 올랐다. 종합 10위권에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과 토익 등 수험·외국어 학습서가 5권이나 포진했다. 일본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며 상위권을 지켰고 박곰희의 ‘연금 부자 수업’도 새해 재테크 수요에 힘입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레알 마드리드는 최강 축구클럽?…최고 엔터기업![북스&]
문화·스포츠문화 2026.01.09 17:39:47세계 최정상의 축구 클럽 레알 마드리드는 ‘갈락티코스(은하수)’ 정책으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을 영입해 은하수처럼 빛나는 구단을 꾸리고 최고의 경기력과 성과를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이런 기조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는 2018년 당대 최고의 선수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방출을 결정했다. 호날두가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에 준하는 연봉 인상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특정 선수에게 과도한 연봉을 지급해 라커룸의 균형을 깨고 구단 재정을 흔드는 상황을 경계해왔다. 호날두의 방출은 일부 팬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지만 구단이 지켜온 재무 원칙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았다. 이후 FC바르셀로나는 연쇄적인 연봉 인상 요구에 직면하며 재정 악화에 시달렸다. 21세기 들어 레알 마드리드가 유럽의 명문 클럽을 넘어 세계 최고의 축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러한 재무 원칙을 비롯해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신간 ‘레알 마드리드 레볼루션’은 경영 관점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전략과 혁신을 분석한 책이다. 저자 스티븐 G. 맨디스는 골드만삭스와 사모펀드에서 경력을 쌓은 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스포츠 매니지먼트를 강의했으며 국제축구연맹 선임 학술 자문을 지낸 스포츠 경영 전문가다. 앞서 그는 2016년 ‘레알 마드리드 웨이’라는 구단 분석서를 펴낸 바 있다. 이번 신간에서는 지난 10년간 축구 산업의 변화와 레알 마드리드 비상의 비결을 전달한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성기를 이끈 중심에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있다. 2000년 취임한 그는 연임을 거듭하며 현재까지 구단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취임한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8차례 들어 올렸다. 두 번째로 많은 우승 기록을 보유한 FC바르셀로나(4회)의 두 배다. 특히 2014년 이후 여섯 차례 정상에 오르며 황금기를 구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경기 결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매출과 이익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영업이익은 1999~2000시즌 이후 코로나 이전인 2018~2019시즌까지 연평균 10.3% 성장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도 흑자를 유지했고 이후 2022~2023시즌까지 연평균 8.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3~2024시즌에는 10억 4600만 유로(약 1조 8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축구 역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 등을 포함해 6억 명에 이르는 팬층을 보유한 구단이기도 하다. 저자는 레알 마드리드 성공의 핵심으로 데이터와 숫자 중심의 경영 기법이 아니라 문화와 가치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꼽는다.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 명문 구단들이 중동 국부펀드나 사모펀드에 인수되는 흐름 속에서도 주식회사 전환을 거부하고 회원인 ‘소시오’가 소유하는 클럽 모델을 고수하고 있다. 2022년 기준 9만 3872명에 달하는 소시오들은 회장과 이사회 선출에 투표권을 행사한다. 시즌권 가격을 급격히 올리지 않는 정책 역시 이들을 배려한 결정이다. 이 커뮤니티를 지탱하는 문화와 가치는 단순히 ‘1등을 하는 축구’에 머물지 않는다. 공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축구를 통해 우아한 승리를 추구한다는 철학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포츠맨십과 팀을 위한 희생,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전 세계의 인정과 존경을 받는 다문화 클럽”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고 연례 보고서에 명시하고 있다. ‘챔피언이자 신사’가 되려는 구단인 셈이다. 저자는 레알 마드리드를 축구 클럽을 넘어 브랜드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이자 콘텐츠 기업으로 평가한다. 최근에는 Z세대의 증가와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 맞춰 각종 기술을 도입하고 맞춤형 콘텐츠 제공에 힘을 쏟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으로 젊은 팬층을 끌어들이고 자체 앱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기업들과 협업해 테마파크 등 오프라인 경험을 제공하며 새로운 수익원도 창출한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성기 뒤에는 끊임없는 혁신이 있었다. 스포츠 역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는다.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미국 프로야구가 미식축구와 농구에 밀려 3위로 내려앉은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 기술과 시청자·플랫폼의 변화에 맞춰 진화를 거듭해온 최강 팀이자 최고의 콘텐츠 기업, 그 비결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496쪽. 3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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