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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환율·집값 '3중고'…반도체 꺾이면 또 1%대 성장 각오해야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12.21 17:37:25국내 경제 전문가들이 내년에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의 고공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올해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1원 수준으로 이미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인 1998년(1394.97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이는데 내년에는 이보다 상승 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뉴노멀’이 된 고환율에 기업과 정부 등 경제주체가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에 내년도 우리 경제의 본격적인 회복 여부가 달려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강구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21일 서울경제신문의 ‘2026 경기전망’ 설문조사에서 “지속적인 고환율은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물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해 소비 부진으로 이어져 경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본부장도 “고환율 뉴노멀 시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내년 환율이 1500~1550원까지 갈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율보다 국가부채 증가가 더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기가 부진할 때는 어느 정도의 재정 투입이 필요하지만 규모가 지나치면 되레 악재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경고다. 염명배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확장 재정은 물가 상승 압력, 국가 신인도 저하에 따른 외국인직접투자(FDI) 감소, 국제수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와 수출을 주도했던 반도체 경기의 업황도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달 내년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하면서도 정보기술(IT)이나 반도체가 부진하면 1.4%로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도체 부문이 올해보다 위축되면 우리나라 연성장률이 1.5%에도 못 미치는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내수가 쉽게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반도체 경기마저 하방으로 움직이면 고물가·저성장으로 고통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한국 경제에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전문가 10명 중 7명은 내년에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한은의 전망치인 1.8%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8%가 24%(6명), 1.9%가 20%(5명), 2%가 16%(4명)였다. 2% 이상도 8%(2명)나 됐다. 정부의 재정 드라이브에 당분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한은이 예상한 2.1% 이상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6%(19명)나 됐다. 2.2%라고 답한 비율이 40%(10명)로 가장 많았고 2.2% 이상도 28%(7명)였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현재의 고환율이 좀처럼 떨어지기 쉽지 않은 구조인데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시차를 두고 수입 물가에 반영돼 전체 물가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한은은 내년에도 환율이 1470원대를 유지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오른 2.3%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내년 서울 집값에 대해서는 56%(14명)가 올해보다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보합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2%(8명), 하락은 12%(3명)에 그쳤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집값이 너무 올라서 더 급격한 상승은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도 “주요 도심에 공급 여력이 낮고 집값 상승 기대 심리는 여전해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고환율, 집값 상승 전망에 전문가의 44%(11명)는 한은이 내년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인하해야 한다(32%·8명)’는 답변보다 더 많았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16%(4명)로 집계됐다. -
내년부터 우체국서 은행 대출 가입…AI 비서, 금리 인하 요구까지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12.21 17:37:06내년부터 은행 영업점이 없는 지역에서도 우체국을 통해 은행 대출 상품 이용이 가능해진다. 차주를 대신해 인공지능(AI) 비서가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서비스도 새로 도입된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은행대리업 서비스와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 요구권 대행 서비스 등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안건은 17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결정됐다. 은행대리업 서비스는 은행 영업점 축소로 금융 이용이 어려워진 지역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은행법상 은행에만 허용된 업무를 제3자가 대신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선 은행법 개정이 필요하다.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법 개정을 통한 제도화에 앞서 시범 운영 형태로 진행된다.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과 우정사업본부, 9개 저축은행(동양·모아·센트럴·오성·SBI·인천·제이티친애·진주·한성)이 혁신금융사업자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우체국이나 저축은행에서 은행의 예·적금과 대출, 이체 등 주요 금융 업무를 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대출 심사와 승인 등 핵심 판단은 은행이 맡는다. 수탁기관은 고객 상담과 신청 접수 등 창구 업무를 담당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전국 20여개 총괄 우체국에서 4대 은행 대출 상품 판매가 먼저 시작된다. 이후 은행 예금상품 판매, 저축은행을 통한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금융위는 금융 접근성이 개선되는 동시에 한 곳에서 다양한 예금·대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금리인하요구권 대행 서비스도 내년 1분기부터 시행된다. 개인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차주를 대신해 신용 상태 변화를 분석하고, 사전에 동의한 경우 자동으로 금융회사에 금리 인하를 요청하는 식이다.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 사유를 분석해 차주에게 안내한다. 초기에는 13개 은행의 개인 대출 상품에 적용된다. 향후 저축은행이나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2금융권에도 운영 확대를 검토한다. -
"개발 10년만에 성과…다음은 'ApoE4' 타깃 물질"
증권국내증시 2025.12.21 17:37:00“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에서 탄생한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ADEL-Y01’ 개발을 시작한 지 약 10년 만에 사노피와 기술이전에 성공했습니다. 차기 기술이전 물질은 알츠하이머병 유전자 ‘아포지단백-E4(ApoE4)’를 타깃으로 하는 ‘ADEL-Y04’입니다. 사노피와 계약 이후 빅파마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내년에는 기업공개(IPO)에도 재도전할 계획입니다.” 윤승용(사진) 아델 대표는 21일 서울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아델은 이달 16일 사노피와 타우 단백질 타깃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ADEL-Y01을 최대 1조 5300억 원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타우 단백질은 뇌 속에서 섬유화되면서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델은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을 8000만 달러(약 1180억 원)를 받기로 했다. 전체 계약 규모 대비 7.7% 수준이다. 올해 체결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이전 계약들 중 가장 높다. 여기에 초기 효능을 확인하는 임상 1b상을 진행하던 중 기술이전이 이뤄졌다는 점도 감안하면 사노피가 거는 기대와 학신이 엿보인다. 윤 대표는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하며 알츠하이머병을 연구하던 중 타우 단백질을 타깃으로 한 ADEL-Y01의 상업화 가능성을 보고 2016년 스핀오프해 아델을 창업했다. 창업 당시에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연구가 주로 아밀로이드 베타를 타깃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최근 로슈 등 빅파마들이 잇달아 임상에 실패하면서 관심이 타우 단백질로 옮겨가고 있다. 윤 대표는 “창업 당시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는 타우 단백질을 공략하는 게 더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고, 이제는 알츠하이머병 신약 투자가 아밀로이드 베타에서 타우 단백질로 집중되고 있다”며 “정상 타우 단백질은 그대로 두고 변형된 단백질만 선택적으로 제거하거나 활동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기술 차별화를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병리와 직접 연관된 가운데 부분(MTBR·미세소관결합부위)을 노리는 게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더 낫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아델의 차기 기술이전 후보물질은 치매유전자인 ApoE4를 타깃으로한 ‘ADEL-Y04’로 내년에 비임상 독성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전 세계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ApoE4 신약은 1개뿐이지만 타우 신약 후보물질이 10년 새 급증한 걸 보면 10년 뒤에는 빅파마의 ApoE4 신약 수요가 지금의 타우 신약 수요만큼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기술이전 선급금 등을 바탕으로 ADEL-Y04 개발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달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ADEL-Y04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델은 이외에도 노화, 섬유화, 심장질환, 다양한 암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2마이크로글로불린 단백질(베타2m)을 타깃으로 한 ‘ADEL-Y03’도 개발 중이다. 윤 대표는 “면역 부작용을 최소화해 차별화한 물질”이라며 “비알츠하이머병 관련 질병은 공동 연구를 하거나 개발 권리를 우선 기술이전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아델은 내년에 IPO를 재추진한다. 올해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 때 ‘BBB, BBB’ 등급을 받아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윤 대표는 “기술성평가에 기술수출 실적이 중요하게 반영되는 만큼 내년에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며 “아무 문제 없이 IPO를 진행할 경우 이르면 내년 말 코스닥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특례기술 포기땐 퇴출"…파라택시스, 상폐되나
증권국내증시 2025.12.21 17:36:52금융위원회가 주 사업을 변경한 기술특례상장 기업을 상장폐지하기로 하면서 파라택시스코리아(288330)의 상장 유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19일 발표한 ‘코스닥 시장 신뢰· 혁신 제고방안’에서 상장폐지 사유에 주된 사업 변경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상장폐지 면제 특례기간 5년 동안 주된 사업 목적을 변경할 경우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추가된다. 금융위는 내년 2분기 중 거래소 상장규정 등을 개정해 이러한 내용을 시행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파라택시스코리아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거론된다. 폐섬유증 신약을 개발하던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브릿지바이오)는 임상 실패로 경영 위기를 맞으면서 올 6월 미국 가상자산 헤지펀드 파라택시스 캐피털 매니지먼트(PCM)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PCM 계열사인 파라택시스 홀딩스는 이후 브릿지바이오의 사명을 파라택시스코리아로 변경하고 비트코인 트레저리(금고) 사업을 벌여 왔다. 매각 당시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금고 기업의 우회 상장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파라택시스코리아는 상장한 지 5년이 지나 이번 제도 변경에 따른 상장폐지 우려 기업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2019년 12월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 만큼 매각 시점에는 금융위가 언급한 ‘상장폐지 면제 특례기간 5년’이 이미 지났다는 해석이다. -
"내년엔 환율 더 오른다…원·달러 평균 1470원"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12.21 17:36:47국내 거시경제 전문가 10명 중 6명은 내년 원·달러 환율이 1440~150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환율 평균값인 달러당 1420원보다 더 상승할(원화 값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서울경제신문이 21일 국내 경제학과 교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국책연구원 연구위원 등 경제 전문가 25명을 대상으로 ‘2026년 경기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6%가 내년 평균 환율을 1440~1500원대로 예상했다. 1460~1480원이 7명(28%)으로 가장 많았고 1440~1460원이 4명(16%), 1480~1500원은 3명(12%)이었다. 전체 전문가 4명 중 1명은 내년 환율을 1470원 안팎으로 내다본 셈이다. 내년 우리 경제의 최대 변수이자 위험 요인으로도 환율이 꼽혔다. 응답자 중 15명(복수 응답 허용)이 고환율을 최대 우려 사항으로 지목했고 대미 관세(10명), 국가채무 증가(7명), 건설 경기 부진 장기화(7명), 반도체 경기 위축(6명)이 뒤를 이었다. 최남진 원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현재의 고환율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해 나타나는 결과라 떨어지기 쉽지 않다”며 “우리 경제가 1400원 중후반대 환율에 적응할 수 있는지 시험대가 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응답자의 68%는 내년 한국 경제가 1.8%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에 더해 올해 저성장의 기저 효과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 중 56%가 내년에도 서울 집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고환율·집값 우려로 전문가의 44%는 내년 기준금리 인하가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응답해 ‘추가 인하해야 한다(32%)’는 답변보다 더 많았다. -
정명훈 "부산 오페라하우스, 亞 최고 되도록 차근히 준비"
문화·스포츠문화 2025.12.21 17:36:44정명훈 클래식부산 예술감독은 “2027년 개관하는 오페라하우스가 아시아 최고 오페라하우스가 될 수 있도록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며 “그동안 한국이 보지 못한 수준으로 올라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최근 콘서트오페라 ‘카르멘’ 공연에 앞서 부산콘서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직 부산에는 오페라를 즐기고, 공연을 찾아 듣는 습관을 가진 시민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페라하우스 건물만큼 중요한 것이 오페라 관객을 키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감독은 2027년 개관까지 매년 오페라 콘서트 등의 무대를 마련해 예고편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토벤이 남긴 유일한 오페라인 ‘피델리오’의 콘서트 버전을 개관 기념 공연으로 선보였으며, 올해는 비제의 ‘카르멘’을 역시 콘서트 형식으로 19~20일 무대에 올렸다. 정 감독은 “내년에는 ‘카르멘’을 북항 야외공연장에서 정식 오페라로 선보이고, 내년 하반기에는 베르디의 ‘오텔로’를 콘서트 버전으로 무대에 올린다”며 “2027년에는 ‘풀 프로덕션’으로 ‘오텔로’를 부산 오페라하우스 개관 작품으로 공연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직 오페라가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을 위해 유명한 아리아 등이 포함된 주요 노래를 오케스트라와 함께 콘서트 형식으로 선보이고, 이듬해에 정식 오페라 공연을 무대에 올리며 ‘예고편→본편’ 순으로 공연을 선보이는 셈이다. 정 감독은 “부산오페라하우스가 한국이 그동안 오르지 못한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라 스칼라와의 협력 등도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애정을 사람에 대한 사랑에 빗대 말했다. 그는 “누가 결혼할 사람을 선택하는 방법을 물으면, 멀리서 봤을 때 잘 모르겠지만 가까이서 보니 괜찮고, 대화를 해보니 좋고, 매일 볼수록 더 좋아지는 그런 사람을 고르라고 한다”며 “클래식 음악도 처음 들을 땐 잘 모르겠지만 들을수록 좋을 때 정말 훌륭한 음악”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토벤과 베르디는 일평생 연주해도 좋아”라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 감독은 특히 이탈리아 오페라, 그중에서도 베르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그는 “‘오텔로’는 33년 전에 파리에서 플라시도 도밍고가 전성기일 때 그와 녹음까지 했다”며 “지금도 악보를 볼수록 너무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정 감독은 내년 7월 부산콘서트홀에서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펼칠 말러 5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시아권의 실력 있는 연주자들을 모아 오케스트라를 구성했다”며 “베를린 필하모닉 등 명문 오케스트라에서 수석을 맡고 있는 아시아인 호른, 트럼펫 연주자들이 함께한다. 내년 부산 공연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정 감독의 지휘로 19~20일 부산콘서트홀에서 공연된 콘서트오페라 ‘카르멘’에는 극찬이 쏟아졌다. 월드클래스 테너 이용훈이 돈 호세 역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된 이 작품은 일반적인 콘서트오페라와는 달리 배우들이 의상을 갖춰 입고 연기까지 가미하면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해외 유명 오페라하우스 작품에서 주연을 맡고 있는 이용훈은 3년 치 스케줄이 꽉 찬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정 감독과 함께 한국 무대에 서기 위해 유럽 일정을 정리하고 왔다”고 공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밝혔다. 이용훈은 또 “실력 있는 한국 성악가들이 국내에 설 수 있도록 기반이 마련되면, 분명 한국 관객들도 오페라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르멘’은 양일 공연이 매진됐으며, 15분간 박수 갈채가 쏟아질 정도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
신인식 KAIST 교수, 한국인 최초 'RTSS 최고 논문상'
산업IT 2025.12.21 17:36:35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전산학부 신인식 교수가 국제전기전자학회(IEEE) 실시간 시스템 심포지엄(RTSS)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논문상 2025’를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학술대회는 실시간 시스템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이 상은 발표 이후 10년 이상 학계와 산업계 전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 논문에 수여되는 ‘세월의 검증을 거친 상’으로 불리는데 한국 연구자의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교수의 수상 논문은 2003년 이인섭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와 공동 발표한 ‘주기적 자원 모델’에 관한 연구다. 이 연구는 복잡한 기계나 시스템을 한꺼번에 검증하려 하지 않고 레고 블록처럼 작은 부품 하나하나가 정해진 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지 먼저 개별적으로 확인한 뒤 이들을 다시 조립해도 전체가 안전하게 작동함을 보장하는 방법을 만든 것이다. 이 덕분에 자율주행차나 항공기, 산업용 로봇처럼 순간의 지연도 허용되지 않는 실시간 시스템을 더 정확하고 안전하게 설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복잡성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대 실시간 시스템에서 시스템 전체를 한 번에 분석해야 했던 기존의 한계를 극복했다. 해당 논문은 발표 당시인 2003년에도 RTSS에서 한국인 최초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는데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학문·산업적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논문은 현재 미국과 유럽 주요 대학의 교과서에도 수록돼 해당 분야의 표준 이론으로 자리 잡았다. IEEE 기술위원회는 “이 모델은 현대 실시간 시스템 설계의 핵심 언어로 자리 잡았으며 지난 20년간 연구와 산업의 방향을 이끌어왔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학자로서 평생 가장 받고 싶었던 상이 바로 이 상”이라며 “20년 전의 연구가 실제로 세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인정받아 영광”이라며 “이번 수상은 논문의 이론을 실제 시스템에 적용해준 많은 연구자와 기업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
1000가구 대단지, 전월세 매물은 1개
부동산주택 2025.12.21 17:36:01정부의 ‘10·15 대책’ 이후 수도권 전월세 시장 불안이 가속화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1000가구가 넘는 단지에서 전월세 물량이 1가구에 그치는 등 ‘물량 가뭄’이 극심해지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상황이다. 서울과 경기 남부 지역 상당수가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이며 실거주 의무가 발생하자 ‘내 집을 팔고 갈아타는 이동 수요’가 막혀 전월세 시장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만 2000가구 대단지에 전월세 물량이 전체의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입주 시점에만 해도 2700가구에 달했던 전월세 매물이 1년 새 5분의 1로 줄어든 것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힐스테이트 역시 1081가구 가운데 현재 거래 가능한 전월세 물량은 1가구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과 함께 ‘3중 규제’에 묶인 경기 남부권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성남 중원구 금광동 ‘e편한세상금빛그랑메종’은 총 4412가구 가운데 전월세 물량이 44가구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가구수의 1%가 채 안 되는 수준이다. 이는 2023년 6월 입주 당시 계약한 전월세 물량 가운데 대부분이 기존 계약을 갱신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와 더불어 월세 가격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는 3.2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문가들은 10·15 대책으로 서울과 경기 남부권 상당수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인 점 등이 주택 임대차 시장에 충격을 준 것으로 분석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주택 가격 상승 폭이 크지 않은 서울 외곽 및 경기 일부 지역까지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면서 전월세 매물 감소가 심각해졌다”며 “연초 신학기 개학을 앞둔 전학 수요 등으로 임대차 시장의 불안 양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국힘·개혁신당, 통일교 특검법 합의…與 "수용 의사 없다"
정치정치일반 2025.12.21 17:35:57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21일 통일교의 금품 제공 의혹을 수사할 특별검사법을 공동 발의한다. 특검 추천권은 제3자에 부여하고 수사 범위는 통일교 관련 의혹으로 한정한다. 더불어민주당은 특검을 수용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통일교 특검법’ 공동 발의에 합의했다. 송 원내대표는 “큰 틀에서 합의에 이르렀다”며 “양당이 서로 포용의 정신에서 공동 발의할 수 있도록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양당은 당초 특검 추천권을 두고 이견을 보였지만 이날 회동을 통해 ‘제3자 추천 방식’에 최종 합의했다. 천 원내대표는 “개혁신당은 좋은 특검을 모셔서 실질적인 수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우리 당이 추천하거나, 최소한 제3자 추천 ‘스크리닝’ 절차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면서도 “송 원내대표가 ‘민주당에서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깔끔하게 제3자 특검으로 가자고 해서 수용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합의된 안은 대법원과 법원행정처에서 2명을 추천하고 그중 1명을 대통령이 특검으로 임명하는 방식이다. 특검 수사 범위도 정치권의 통일교 유착 의혹으로 한정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과 함께 민중기 특검에 대해서도 수사하는 ‘쌍특검’을 제안했다. 천 원내대표는 “먼저 통일교 특검으로 시작하고 이후 민중기 특검 관련 다른 의혹은 추후 진행 상황을 보고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검법 초안 작성은 이르면 이날 완료될 예정이다. 양당이 공동 발의에 나서더라도 특검법이 국회 문턱을 넘길 확률은 크지 않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의석수를 더해도 110석에 그쳐 여당의 협조 없이는 법안 통과 요건을 충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양당의 연대가 사실상 ‘여론전’에 방점이 찍힌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특검법 실제 추진보다 다가오는 지방선거 국면을 앞두고 범보수 진영의 결집이 시작됐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특검법이 발의되면 22대 국회 출범 이후 보수 진영의 첫 공조 사례다.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 대한 입장을 두고 국민의힘과 거리를 둬 온 개혁신당이 공동 전선을 구체화할 경우 보수 진영의 반격 토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민주당은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통일교 특검과 관련해 “현 단계, 현 수준에서는 특검을 수용할 의사가 전혀 없다”며 “현재는 특검에 동의할 만한 최소한의 명백함이 떨어진다”고 일축했다. 이어 “명백한 새로운 사실과 증거가 밝혀져 국민적 요구가 높은 상황이라면 모르지만 현 단계에서 그렇지 않다”며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는 게 정확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
李대통령·3실장, 같이 일한다…여민관 '정책허브'로
정치청와대 2025.12.21 17:35:20이재명 정부의 ‘청와대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취임과 함께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한 지 3년 7개월 만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핵심 참모인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과 함께 여민관에서 주로 업무를 보며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인근 주민들과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열린·낮은 경호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청와대에서는 용산 대통령실로부터 각종 시설물과 집기 등을 실어 나르는 작업이 10일 넘게 진행됐다. 이날 기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부속실과 의전비서관실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청와대로 이전을 완료했다. 기자들이 사용하는 춘추관은 22일부터 개방하며 이에 맞춰 대변인 브리핑도 청와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성탄절을 전후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완료되면 3년 7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 시대가 시작된다. 대한민국 국정을 책임지는 컨트롤타워가 용산에서 종로로 이동하는 것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주로 사용하는 본관과 업무동인 여민관(1~3관), 외빈맞이나 행사에 사용되는 영빈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대통령 관저로 구성된다. 특징적인 것은 이 대통령이 본관보다는 여민관 집무실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게 된다는 점이다. 본관에 있는 집무실은 주로 공식 행사 때 사용할 방침이다. 여민관에서 주로 업무를 보기로 한 결정에는 핵심 참모들과 언제든 만나 정책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통령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박근혜 정부 때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만 있어 500m가량 떨어진 여민관에 있는 참모들과 신속한 소통을 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여민관에도 집무실을 설치해 본관과 함께 사용했고 이 대통령도 대부분의 집무를 여민관에서 소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여민관은 자연스럽게 대통령의 중대한 의사 결정이 이뤄지는 ‘정책 허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실장과 한 공간에 있으면서 주요 정책이나 각종 사안에 대한 의사소통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철통 경호로 시민들의 접근을 차단하면서 민심과 괴리된 채 모든 결정을 집행한다는 이른바 ‘구중궁궐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주권정부라는 기조에 맞춰 소통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집무실 이전이 불통 논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7일 기자 간담회에서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했다. 경호처 역시 이재명 정부의 낮은·열린 경호 방침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했다. 청와대 내·외곽 경호 구역을 필요한 범위 내 최소화해 설정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전 정부에서 운영해 온 검문소를 설치하지 않고 시민을 향해 목적지를 확인하고 물품을 검색하던 관행에서 벗어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대한 시민과 벽을 쌓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원상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업무 표장도 과거 청와대 표장을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페이지와 각종 인쇄물에도 새 표장이 적용된다. 다만 관저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은 당분간 한남동에 위치한 관저에서 출퇴근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대선 당시 임기 내 집무실 세종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청와대 시대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번 청와대 이전은 세종 대통령 집무실을 향한 중간 과정이라는 것이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이 현실화하면 청와대는 대통령의 제2집무실로 사용되거나 시민에게 완전히 개방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의 취임과 동시에 시작된 ‘용산 시대’는 3년 7개월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권위주의 청산을 명분으로 국방부가 쓰던 용산 청사로 집무실을 이전했지만 각종 논란과 비판만 남겼다. 충분한 숙의 없는 무리한 이전 계획과 6개월 만에 중단된 도어스테핑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혈세 낭비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국회예산처에 따르면 용산 이전에 쓴 돈이 832억 원이고 다시 청와대로 복귀하는 데 드는 560억 원 등 이사 비용만 1400억 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정적으로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3일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 결국 탄핵 및 법정 구속으로 이어지면서 용산 대통령실은 정치적 비극의 상징적 장소로 전락했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포착된 윤 전 대통령의 마지막 모습이 경호처를 방패막 삼아 내란 혐의에 대한 체포를 막아선 장면이었다는 점에서 씁쓸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
巨與, 끝내 내란재판부 강행…또 필리버스터 강대강 대치
정치정치일반 2025.12.21 17:35:04더불어민주당이 대법원의 대안 제시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본회의에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특별법을 처리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예고와 함께 국회가 다시 대치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1일 국회 기자 간담회에서 “22일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고 23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에 따라 정보통신망법은 23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은 24일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내란·외환죄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예규를 제정하기로 한 것과 별개로 자체 법안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왜 할 수 있는 일을 이렇게 늦게 했느냐”며 “입법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해 법원 예규의 불안정성을 보완하겠다”고 강조했다. 본회의에 제출되는 법안은 자체 논의를 거쳐 위헌성 지적 조항을 보완한 수정안이다. 내란전담재판부법 원안에 담겼던 후보추천위원회 위원 추천권을 법무부 장관과 헌법재판소 사무처장 등 외부 인사에게 주는 내용이 삭제된다. 수정안은 전국법관대표회의와 각급 법원 판사회의 등 내부에 추천권을 주는 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허위정보근절법’으로 부르는 정보통신망법에서는 ‘허위 정보 유통 금지’ 조항이 빠진다. 법사위 심사 과정에서 유통 금지 조항이 추가된 데 대해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헌법재판소로부터 과도한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판결 받은 바 있다”며 “이를 종합해 조율·조정한 뒤 수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의석수를 앞세운 민주당의 강행 처리를 저지할 수는 없지만 사법부와 언론계 등 두 법안의 당사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만큼 필리버스터를 통한 여론전으로 정국 반전의 기회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법원이 ‘국가적 중요 사건 예규’라는 사법 시스템 내부 대안을 공식 제시하면서 특별법의 입법 명분과 필요성은 소멸됐다”며 “민주당은 사법부 독립을 부정하고 헌법 질서를 훼손한 책임을 지고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이 법이 통과되면 정보통신망 온라인을 통한 자유시민과 언론의 비판을 권력은 곧바로 징벌적 손해배상소송으로 짓누르고 협박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여야는 22일 본회의에서 정치개혁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과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계획서를 쟁점 법안 상정에 앞서 의결할 예정이다. -
[동십자각] 지휘자 없는 출연연
산업IT 2025.12.21 17:34:44정부가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평가 체계를 성과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 중에는 지금까지 출연연 연구자들은 약 1000쪽에 달하는 방대한 실적 보고서를 제출해 연구 성과를 증빙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이를 최대 30쪽 이내로 줄여 행정 부담을 대폭 완화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최우수 기관 상위 1% 연구자에게는 1억 원이 넘는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개인 연구 과제의 연구 기간 역시 기존 1~3년에서 3~5년으로 늘려 연구자들이 보다 긴 호흡으로 안정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메시지도 담겼다. 방향 자체는 나쁘지 않다. 연구 현장에서는 오래전부터 ‘보고서용 연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져왔다. 다만 이런 변화가 공짜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출연연 예산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편성했지만 투입된 재원이 제대로 쓰이는지에 대한 책임성 역시 강화될 수밖에 없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략 분야에 자원을 몰아주고 그에 걸맞은 성과가 나오는지에 대해서는 보다 엄정한 검증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 중요한 변화를 현장에서 총괄하고 방향을 잡아줄 ‘지휘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출연연을 관할하는 주요 연구기관 상당수가 기관장 공백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상협 녹색기술연구소장, 주한규 원자력연구원장,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의 임기는 이미 이달로 종료됐지만 후임 공모 절차는 감감무소식이다. 김남균 한국전기연구원 원장과 이영국 한국화학연구원 원장 역시 내년 초 임기가 끝나지만 통상 3개월 이상 소요되는 공모 일정조차 공유되지 않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의 경우 노도영 전 원장이 5년 임기를 마무리하고 1년 이상 자리를 지켰지만 결국 최근 퇴임 이후 원소속기관인 광주과학기술원(GIST)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처럼 기관장이 공석이 되면 연구 방향 설정은 물론 중장기 투자 결정, 대외 협력, 인력 운용까지 차질이 불가피하다. 첨단 기초과학 분야의 중추 기관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안고 있는 IBS는 해외 지사 설립, 해외 연구팀 패키지 유치 등 굵직한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조직을 대표해 책임 있게 결단할 리더십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기관장 선임은 공공기관 운영법, 이사회 구성, 정권 교체 이후의 인사 기조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결정된다. 과기계에서는 전 정권에서 임명된 김영식 이사장이 이끄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와 현 정부 사이의 미묘한 긴장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누구도 먼저 나서기 어려운 구조 속에서 모두가 서로의 눈치를 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더 이상 시기를 미룰 수는 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고위 관계자 인선은 이미 마무리됐고,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의 취임 이후 첫 과학기술 관계장관회의도 끝났다. 제도 개편과 예산 확대라는 악보는 이미 책상 위에 올라와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를 실제 연주로 옮길 지휘자다.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가 결코 조화로운 음악을 만들어낼 수 없듯 출연연 개혁 역시 리더십 공백 속에서는 공허한 선언에 그칠 수밖에 없다. -
[신경제용어] 에이블테크(able tech)
사회사회일반 2025.12.21 17:34:30장애인·노약자 등 신체와 인지능력에 제약 있는 사람들이 일상생활과 교육·직무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말한다. 과거에는 보청기와 휠체어·점자키보드 등 단순 보조기기가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로보틱스, 인공지능(AI), 컴퓨터 비전 등 새로운 기술들이 접목되면서 이를 이용한 소프트웨어(SW) 제작과 응용 서비스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문자·글자를 음성으로 변환해 들려주거나 청각장애인을 위해 소리로 전달되는 정보를 실시간 자막으로 제공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이동통신사와 플랫폼 기업들이 AI 전화로 장애인·독거노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보호자나 지방자치단체에 자동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도 에이블테크 범주에 포함된다. -
"악명 높은 한국이라면"…李 "탈모는 생존 문제" 발언 주목한 외신
정치정치일반 2025.12.21 17:34:02탈모 치료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하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외신도 찬반 의견을 다루며 주목했다. 영국 BBC는 18일(현지시간) ‘생존의 문제: 탈모 치료 자금 지원을 원하는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깔끔한 헤어스타일의 한국 대통령이 탈모로 고민하는 국민 돕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이달 16일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요즘은 탈모를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탈모약에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BBC는 “한국은 미의 기준이 엄격하기로 악명 높다”며 “대머리는 젊은이들에게 사회적 낙인이 될 수 있다”며 발언의 배경을 전했다. BBC는 또 탈모 지원에 대한 긍정적 반응도 있지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탈모약을 복용 중이라는 30대 한국인 A씨는 BBC에 “표를 얻기 위한 정책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탈모로 고민하는 30대 한국인 B씨도 “탈모 치료제 지원을 해주면 감사하겠지만 건강보험은 이미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B씨는 “탈모는 미용상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BBC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질병으로 인한 탈모 치료는 지원하지만 유전성 탈모는 생명을 위협하지 않기 때문에 국민건강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말한 것도 소개했다. -
'선박 14조 수주' 한화오션, 내년엔 FPSO 시장 노린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12.21 17:33:06한화오션(042660)이 고부가 해양 플랜트로 ‘바다 위 정유 공장’으로 불리는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한화오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 부실의 한 원인이 FPSO 등 해양 플랜트였지만 최근 심해 유전 개발 활성화로 관련 시장이 5년 내 30조 원 규모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이 올해만 98억 3000만 달러에 달하는 선박 51척을 수주해 사업 다각화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FPSO 고도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달 초 FPSO 원격제어 기술에 대해 미국 선급인 ABS로부터 기본승인(AiP)을 획득한 것이 대표적이다. 해당 기술은 심해 유전 개발에 투입될 FPSO를 육상 등지에서 원격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한다. 심해 유전 개발 사업자 입장에서는 원격제어 기술이 도입되면 설비 효율을 높이고 인력·비용 등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올 7월 FPSO의 시스템 위협을 실시간 탐지·모니터링할 수 있는 운영 및 보안 기술의 국제 인증도 취득했다. 전 세계적인 대형 심해 유전 발견에 FPSO 시장의 고속 성장이 예상되자 한화오션은 자체 개발한 ‘표준 FPSO’에 이들 기술을 적용해 내년부터 수주 전쟁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해저 시추구로부터 원유·가스를 끌어올려 정제·저장·운반선 하역까지 담당하는 FPSO는 1기당 가격이 조 단위에 달해 조선 업계에서는 대표적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통한다. 한화오션의 FPSO 수주는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21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브라질 국영 석유 기업인 페트로브라스의 ‘P-79’ 프로젝트를 따낸 것이 마지막이다. 한화가 2023년 대우조선을 인수했지만 사업 재정비 등에 따라 FPSO 수주는 4년째 끊겼고, 올해 시장에 재진입하려 수주전에 나섰던 페트로브라스의 ‘P-86’은 발주가 취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내년부터 FPSO 수주 재개를 겨냥해 자체 표준 FPSO가 최대 20년간 ‘리도킹(해상 플랜트를 조선소로 옮겨 정비하는 작업)’ 없이 가동이 가능하도록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등 앞선 기술력을 확보했다. 아울러 기존 해양사업(OBU)과 플랜트·해상풍력을 담당하는 E&I 사업을 지난달 통합해 에너지플랜트부문(EPU)을 신설했다. 육해상 플랜트 역량을 결집해 수주 공백에 마침표를 찍고 신성장 동력을 재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플랜트 사업 수장인 필립 레비 사장은 “2027년부터 2년마다 FPSO 3기를 건조하도록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올 들어 해양 플랜트 발주가 집중되는 인도와 브라질에 해외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전 세계 FPSO 시장은 올 들어 총 11건의 프로젝트가 발주되는 등 호조세를 보여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모도인텔리전스는 FPSO 시장 규모가 올해 130억 달러(약 19조 1800억 원)에서 2030년 197억 달러로 연평균 8%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인수한 싱가포르 해양 플랜트 전문 업체 다이나맥과 거제조선소 간 FPSO 수직 계열화를 이뤄 시너지도 창출한다. 다이나맥이 FPSO의 상부 모듈을 만드는 거점으로 기능하고 거제조선소가 선체 및 하부 구조를 담당해 FPSO 일괄 설계·조달·시공(EPC) 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한화오션은 19일 유럽 선주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7척을 2조 5891억 원에 계약해 올 들어 누적 수주 51척, 수주액은 98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 수주 실적(89억 8000만 달러)을 훌쩍 넘어섰다고 밝혔다. 올 수주 선박은 초대형유조선(VLCC) 20척, 컨테이너선 17척, LNG 운반선 13척, 쇄빙연구선 1척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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