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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써쓰, 크로쓰 기반 통합 디앱 '크로쓰x' 출시
블록체인블록체인 2025.04.03 17:44:11넥써쓰는 블록체인 크로쓰(CROSS) 기반의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DApp·디앱) ‘크로쓰x(CROSSx)’를 구글 플레이에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크로쓰x'는 가상자산 지갑과 탈중앙화거래소(DEX) 등 기능이 통합된 디앱이다. 이용자는 토큰 전송과 게임 토큰 거래, 게임 아이템 거래 등을 직접 진행할 수 있다. 넥써쓰는 지난달 31일부터 테스트넷 '존제로'에서 크로쓰 네트워크 안정성·보안성을 검증하고 있다. 디앱과 연동된 다양한 기능 검증도 진행하고 있다. 넥써쓰 장현국 대표는 "크로쓰x 정식 출시로 크로쓰의 진정한 출범을 알리게 됐다"며 "모든 서비스는 하나의 앱 안에서 통합되고 확장 또한 이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100년만의 최고 관세…공급쇼크·글로벌 침체 올수도"
국제경제·마켓 2025.04.03 17:44:07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고강도 관세정책을 쏟아냈지만 결국 ‘공급 쇼크’ 수준의 경제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상호관세 부과로 미국의 관세율이 1910년 대 이후 가장 높아지면서 전 세계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미국 내 물류와 공급망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제이슨 밀러 미시간주립대 공급망 관리학 교수는 2일(현지 시간) 뉴저지시티대 주최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미국 내 전자·컴퓨터 제조 업체의 47%는 수출과 수입을 동시에 하고 있다”며 “관세를 매겨서 우리 기업을 보호하자는 논리가 사실은 미국에서 가장 강하고 가장 고임금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에 타격이 된다”고 말했다. 수입과 수출이 얽히고 설킨 공급 구조를 고려할 때 미국의 관세정책이 오히려 미국 제조 업체의 원자재 수입 비용을 높여 수출 경쟁력을 낮추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밀러 교수는 관세가 소비자 차원에서도 선택권을 제한하고 가격이 오르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중국에서 수입 비중이 높은 노트북 컴퓨터의 경우 가격 자체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자동차는 가격을 너무 올릴 경우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게임 이론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업체들은 가격을 올리거나 손해를 감수하는 대신) 미국에서 특정 제조사와 모델이 단종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고, 그 시점에서 특정 모델은 시장의 적정 가격을 벗어나기 때문에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될 것”이라며 “소비자 선택권 차원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밀러 교수는 특히 관세가 공급망 혼란을 촉발해 인플레이션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가격 상승 압력은 커지고 있고 자동차 업계는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분을 흡수할 만한 여력이 없다”며 “그렇다면 관세 비용은 누군가에게 전가될 것이고 과연 누구에게 가겠느냐”고 되물었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도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관세 인상이 생산과 공급의 문제를 야기해 경제 충격을 초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행정부의 관세정책은 석유 가격 급등이나 지진·가뭄과 같은 전형적인 공급 쇼크”라며 “관건은 피해가 얼마나 클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상호관세 발표 이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의 관세에 따른 손실을 다소 거칠게 추정하면 20조 달러, 또는 4인 가족당 20만 달러 이상”이라며 “상호관세 발표 전후 주식 하락으로 인한 경제 손실이 4조 달러인데 증시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0%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손실 규모는 (적어도) 증시 하락에 따른 손실의 5배는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의 관세는 수십 년간 미국이 추진한 정책 중 가장 비용이 많이 들고 자해적인 조치”이라고 비판했다. 세계 무역이 줄어들면서 글로벌 경제 둔화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출신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은 자국 기업들이 이 태풍을 견디도록 지원하면서 관세에 대응하라는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교역 흐름이 위축되고, 가격이 오르며, 기업들이 투자를 보류하면서 세계경제 성장이 급감하기 시작할 것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치레이팅스의 미국 경제 연구책임자인 올루 소놀라는 이번 상호관세로 미국의 관세율은 지난해 2.4%에서 현재 약 22%로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비율은 1910년께 이후 처음으로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에도 게임 체인저”라며 “많은 국가가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고 이 관세율이 장기간 유지된다면 그동안 나왔던 대부분의 예측은 무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국정원, 병원정보시스템 보안 가이드라인 마련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4.03 17:43:20국정원은 3일 병원 전산시스템과 의료 정보 등을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병원정보시스템 보안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를 보건혁명의 원년으로 선포한 이후 해킹조직을 동원해 국내 바이오·의료 업체 전산망 침투를 노리고, 의료기관 관계자에게 해킹 메일을 대량 살포하는 등 의료정보·기술 절취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의료·외부연계 시스템·환자포털 등 병원정보시스템 6개 영역에 대한 보안 모델 표준과 분야별 보안 대책을 담았다. 국립대 병원뿐 아니라 민간 종합병원 정보보안 담당자들이 실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14일 국립대학병원 사이버 보안 협의회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처음 소개했고, 이날엔 민간 상급병원 정보보안 담당자들이 참석한 '병원 정보보호 춘계 세미나'에서도 가이드라인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북한 등 불순 해킹 세력들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 정보 시스템을 노린 사이버 공격을 노골화하고 있다”며 “병원 및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안전하게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TSMC 1000억弗 투자·日 '아부의 기술'도 안통해…中은 "즉각 반격"
국제국제일반 2025.04.03 17:43:0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전격 발표하자 각국은 자국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중국과 캐나다 등이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 조치를 예고한 가운데 대다수 국가들은 향후 대미 협상을 염두에 두고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자국이 처한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반격·협상·전략적 인내 등 각기 다른 생존 방정식이 펼쳐지는 셈이다. 캐나다 등 "맞은 만큼 때리겠다" 이번 조치로 총 54%의 관세 폭탄을 맞은 중국은 단호한 대응 조치에 나서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허융첸 상무부 대변인은 “국제 무역 규칙에 부합하지 않고 관련국의 정당하고 합법적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전형적인 일방적 괴롭힘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은 34%의 상호관세에 기존에 부과된 20%를 더해 총 54%의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 허 대변인은 “미국은 주관적이고 일방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상호관세를 도출했다”면서 “즉시 일방적 관세 조치를 철회하고 무역 상대국과 평등한 대화를 통해 이견을 적절하게 해소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자국 기업의 대미 투자를 제한하는 등 실질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기준에 맞는 제품에 대해 무관세 적용을 유지하기로 해 이번 상호관세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전 행정명령에서 펜타닐과 이민자 문제를 이유로 이미 25%의 관세가 부과된 상태다. USMCA에 포함되지 않은 상품에 대해서는 25% 관세가 부과되는 것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펜타닐 관세,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자동차 관세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고 미국이 의약품·목재·반도체에 대한 추가 관세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 일련의 조치는 수백만 명의 캐나다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일 이에 대한 대응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10% 관세에 맞서 의회에서 ‘경제적 상호주의법’을 신속히 승인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양자 무역에서 상호주의를 보장하기 위한 모든 가능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했다. EU, 42조 규모 보복 카드 예고 20%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유럽연합(EU)은 ‘협상 불발 시 보복 카드’를 꺼내들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의견문을 통해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에 “깊은 유감”이라고 표명했다. EU는 이달 중순을 관세에 대한 ‘협상 데드라인’으로 정해둔 상태다. 협상이 무산될 경우 13일께부터 총 260억 유로(약 42조 원) 상당의 미국산 상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전날 집행위는 상호관세 및 자동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두 번째 조치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가 철강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첫 번째 보복 조치 패키지를 마무리 중이며 협상 결렬에 대비해 추가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글로벌 경제 현실에 걸맞은 무역 체제 개혁 노력에 기꺼이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 여지도 열어뒀다. 속 쓰린 日 "협정 위반 여부 검토" 불쾌감은 드러내되 추후 협상을 염두에 두고 즉각적인 강경 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직격탄을 맞은 일본이 대표적이다. 성공적인 미일 정상회담과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대규모 미국 투자로 관세 제외나 관세율 인하 등의 가능성을 기대했던 일본은 철강·알루미늄 관세, 자동차 관세에 이어 24%의 상호 관세까지 피하지 못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매우 실망”이라며 이번 조치가 미일 무역협정 위반 소지가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무성은 다음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를 방문한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에 유감의 뜻을 전하고 재검토를 강력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만의 경우 32%로 결정된 관세에 대해 미셸 리 내각 대변인이 “매우 비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미국과 협상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수위가 높은 표현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대만 관리가 자국의 핵심 안전 보장국이자 무역 파트너인 미국의 조치를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중국시보는 이날 ‘TSMC가 괜히 미국에 갔나’라는 제목 기사를 통해 대만 내부의 허탈감을 대변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지난달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47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는데도 높은 상호관세를 피하지 못한 점을 꼬집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호주의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도 10%의 상호관세에 대해 “나쁜 결정”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상호 보복은 더 높은 물가와 더 느린 성장으로 이어지는, 바닥을 향한 경쟁”이라며 “동참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인사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역시 EU에 부과된 20%의 관세에 대해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하며 “양측에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합의를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
'간 큰' 서학개미, 美기술주 레버리지 풀매수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4.03 17:42:55미국 기술주들이 줄줄이 추락하고 있는 와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내 투자자들이 관련 주식을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별 종목 매수보다는 더 큰 수익을 노리며 기초지수나 자산을 배 이상으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더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위험 투자에 나섰다. 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일주일 동안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SOXL)’ ETF 4억 3385만 달러어치(약 6368억 원)를 순매수했다. 이는 해당 기간 해외 종목 순매수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SOXL ETF는 엔비디아·브로드컴·퀄컴 등 미국 반도체 상위 30개 기업을 담고 있는 ‘ICE 반도체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한다. 다만 수익률은 처참하다. 이날 기준 SOXL ETF의 올해 수익률은 -40.27%로 하위권에 자리했다. 서학개미들의 투자 동향을 보면 SOXL ETF를 포함한 레버리지 상품 다수가 순매수 상위권에 자리했다. 순매수 2위는 나스닥 100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정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QQQ(TQQQ)’ ETF다. 국내 투자자들은 일주일 동안 TQQQ ETF 8334만 달러어치(약 1221억 원)를 순매수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주식 수익률을 각각 2배씩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도 순매수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이후 머지않아 미국 증시 조정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임해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非)미국 강세가 주춤해졌고 물가 우려도 잦아들며 미국 증시 부담이 줄었다”면서 “이미 주가가 많이 빠진 상황인 만큼 ‘매그니피센트7(M7)’ 실적 발표 이후부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무리한 투자로 입은 손실을 복구하기까지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며 무리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韓관세, 트럼프는 '25%' 문서엔 '26%'…발표도 셈법도 엉망
국제정치·사회 2025.04.03 17:42:03‘미국이 거의 100년 전에 포기한 보호무역주의로의 급격한 전환.’(워싱턴포스트) ‘이것은 재앙이다.’(뉴욕타임스) 주요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개최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행사를 이같이 평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내각, 의회 지도부, 자신을 지지하는 노동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50여 분간의 연설을 통해 그동안 미국이 다른 나라로부터 막대한 손해를 봐왔다며 관세가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오후 4시 8분께 대형 성조기를 배경으로 연설을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이여, 오늘은 (미국의) 해방일”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수십 년동안 미국은 친구와 적국 모두에 약탈·강탈당했다”고 노골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더 이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 상승 우려로 관세에 대한 반대 여론이 60% 안팎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각종 미사여구로 관세 부과의 정당성을 부각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도중 지난달 31일 미 무역대표부(USTR)가 한국 등 59개국의 비관세장벽 등을 담아 발간한 397쪽 분량의 ‘2025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NTE 보고서)’ 책자를 흔들어 보이며 “외국의 무역장벽이 상세히 적혀 있는 매우 큰 보고서”라고 평가했다. 또 자신을 지지하는 자동차 분야 노동자 모임을 설립한 브라이언 판네베커 씨를 연단에 올리기도 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의 관세율을 적은 패널을 보면서 직접 설명한 부분이다. 패널에는 ‘(각국이) 미국에 부과한 관세’와 ‘미국이 할인해서 책정한 상호관세’ 두 항목이 나열돼 있었고 미국에 부과한 관세에는 ‘환율 조작과 무역장벽을 포함한다’고 명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유럽연합(EU)·베트남·대만·일본·인도까지 6개국을 순서대로 거명하며 나라별로 문제점을 꼬집었다. 다만 한국과 태국을 건너뛰고 9번째 위치한 스위스로 넘어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향해 관세 폭탄을 퍼부은 가운데 관세 산정법을 두고 거센 논란이 일었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사전 브리핑에서 각국의 대미 관세 산정법에 대해 “경제자문위원회(CEA)가 국제 무역, 경제 문헌과 정책 관행에서 매우 잘 확립된 방법론을 이용해 숫자들을 계산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각국과의 무역적자액을 해당국에서 수입하는 금액으로 단순 나눈 수치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례로 지난해 미국이 한국과의 상품 교역에서 기록한 무역적자는 660억 달러, 수입액은 1320억 달러로 이를 나누면 약 50%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의 대미 관세가 50%이며 한국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이의 절반 수준인 25%라고 발표했다. 다른 나라 역시 이 공식과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무역적자를 강제로 줄이기 위한 자의적인 숫자라는 비판이 확산하자 미 무역대표부(USTR)는 “국가별로 수만 개의 관세·규제·세제와 기타 정책이 무역적자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하는 것은 복잡하다”고 시인하고 양자 교역에서 미국의 무역적자를 0으로 만들 수 있는 관세율을 도출했다고 해명했다. 아마추어 같은 장면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들고 나온 패널에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는 25%로 나왔지만 이후 백악관 행정명령 부속서에서 표시된 수치는 26%로 나오며 논란이 불거졌다. 백악관이 X(옛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각국의 관세율 표에도 한국은 25%로 적시됐다. 백악관 관계자는 1%포인트 차이에 대한 확인 요청에 ‘조정된(adjusted)’ 수치라면서 “행정명령 부속서에 표기된 수치(26%)를 따라야 한다”고 밝혔지만 두 관세율이 달리 표기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한국 외에 인도·스위스·남아프리카공화국·필리핀·파키스탄·세르비아·보츠와나 등도 트럼프 대통령이 들고 있던 패널보다는 관세율이 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와 있다. 주미 한국대사관 측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자료와 부속서상 수치가 다른 것을 확인했으며 (미국 측에) 문제 제기를 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곳곳에서 한국을 콕 집어 언급, 향후 고강도 무역 압박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일본과 다른 매우 많은 나라가 부과하는 모든 비(非)금전적 제한이 어쩌면 최악”이라며 “이런 엄청난 무역장벽의 결과로 한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81%는 한국에서 생산됐고 일본은 94%”라고 지적했다. 또 “이런 무서운 불균형은 우리 산업 기반을 황폐화하고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산 쌀의 경우 한국이 물량에 따라 50%에서 513%의 관세를 부과한다고도 주장했다. -
PF부실 다 털어낸 iM증권 기업금융·자산관리 힘준다
증권증권일반 2025.04.03 17:41:49iM증권이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를 1년 만에 털어내고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 부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증권 업계 최초로 은행권에서만 운영되던 기업영역전문역(PRM) 제도를 도입하며 영업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iM증권은 iM뱅크 등과 연계해 기업투자금융(CIB) 영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iM증권은 이르면 다음 달 국내 증권사 최초로 PRM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PRM 제도는 은행에서 은퇴한 기업금융 전문가를 재고용해 과거 재직 시절 쌓은 광범위한 기업 네트워크와 대출 노하우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은행권에서만 운영돼왔으나 iM증권은 이를 증권사에 도입해 IB 역량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iM증권 관계자는 “은행은 증권사보다 대출 상품의 범위가 훨씬 넓고 전국 단위의 기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PRM을 활용해 은행과 공동으로 기업 대출은 물론 주식발행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 부문 영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CIB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와의 다양한 시너지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조직 개편을 단행해 IB2본부 산하에 IB투자부를 신설했다. IB투자부는 전통적인 IB 업무를 넘어 중소·중견기업, 비상장기업, 벤처 투자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을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iM증권은 이를 위해 올해 초 KB증권 출신 신재화 이사를 IB2본부장으로 영입했다. 과거 지주사 전환을 주도했던 성무용 iM증권 사장은 이 부서와 iM뱅크의 기업금융 인력 간 협업하는 방안을 계열사들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 사장은 지난해 3월 부임 직후 전국 점포 수를 21개에서 11개로 줄이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영업점 통폐합을 통해 메가 센터 모델로 전환하고 일부 지점에서는 은행 대출과 채권, 주식 등 공동 영업팀을 구성했다. 그 결과 적자에 시달려온 리테일 부서가 올 1분기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조직 개편과 사업 방향 전환에 따라 iM증권이 부실 부동산 PF 이슈에서 벗어나 올해 1분기 무난하게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성 사장은 지난해 경영전략을 부실 PF 해소에 방점을 찍고 부동산 PF 부문에서만 약 3057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iM증권은 올해 600억 원가량의 영업이익 목표를 세웠는데 현재 흐름대로라면 이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
K-방산 생산기지 투어한 주한 대사들…“K방산 대단해요…엄지 척”
정치통일·외교·안보 2025.04.03 17:40:2515개국 주한 외교단이 지난 2∼3일 방산 생산현장을 방문하고 첨단 무기체계 생산 과정을 시찰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2일 창원 현대로템에서 K2 전차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K9A1 자주포를, 3일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선 FA-50, KF-21 전투기 등의 생산 과정을 살피고 탑승 체험도 했다. 외교·안보 지형 변화에 따라 우리 방산 업계가 새로운 기회를 맞으면서 외교부가 K-방산 알리기기 위해 이번 행사가 기획했다. 외교부는 K-방산 수요가 있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초청장을 보냈고 그중 15개국이 응했다. 이번에 참석한 외교단엔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루마니아,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필리핀, 이라크 등이 포함됐다. 행사에 참헉한 외교단의 반응은 뜨거웠다. 직접 K2 전차, K9A1 자주포, FA-50 전투기에 시승해보기도 했다. 67㎞/h까지 속력을 낼 수 있는 K9A1 자주포를 탑승해본 다운 베넷 뉴질랜드 대사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행사에 참석한 아르투르 그라지우크 주한 폴란드 대사대리는 “폴란드는 이미 K2 전차, K9 자주포, FA-50 전투기를 성공적으로 운용 중”이라며 “양국의 방산협력이 호혜적인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알리 알바케르 이라크 주한공관 차석은 제작 중인 이라크 인도 예정 기체 앞에서 KAI관계자들에게 관련 사항을 물어보기도 했다. 기업들은 무기 외에도 다양한 첨단 기술 제품을 선보였다. 현대로템에선 세계 각국에 수출된 각종 철도차량과 신호·제어시스템을 비롯해 현재 개발 중인 연료전지 열차 등 신기술과 제품을 홍보했다. KAI는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인공위성 등의 생산 공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은 “우리 방위산업의 우수한 생산 역량을 주한 외교단이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한국과의 방산 협력에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주한외교단은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로 인한 유가족과 부상자, 이재민 등에 대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
'관세 폭탄' 고비 넘긴 코스피…"中 대응, 실물 경기 지켜봐야"
증권증권일반 2025.04.03 17:40:1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주요국을 상대로 예상을 뛰어넘는 고율의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시장에서는 반도체·제약 등 국내 증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이 관세 대상에서 제외돼 일단은 고비를 넘겼다는 반응이지만, 투자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경기침체와 국내 기업 실적에 미칠 여파를 우려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0.76% 하락한 2486.70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2.73% 내린 2437.43으로 출발했으나, 개장 직후 반등에 성공하며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이 1조 3752억 원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개인이 각각 4608억 원, 7953억 원을 순매수해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0.20% 떨어진 683.49로 거래를 마쳤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당장 눈앞에 덮친 파고는 일단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악의 수’를 먼저 꺼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을 고려할 때 이번 발표가 ‘최악의 시나리오’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이사는 “이번 발표는 미국의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비현실적이어서 그대로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며 “특히 이달 9일까지 시한을 둔 점을 보면 협상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피해가 예상됐던 자동차·가전·부품 업종에서 우려가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된 만큼 시장의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미국 관세발 충격은 올해 들어 네 번째인데, 이날 올 2월 3일(-2.52%), 2월 28일(-3.39%), 3월 31일(-3.00%)보다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에 더해 반도체·제약·방산 등 주도 업종들이 상호관세 품목에서 빠진 점도 주가를 떠받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6.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5.13% 크게 상승했으며, 관세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도 각각 1.53%, 4.77% 올랐다. 김성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한국에 부과된 관세가 일본·중국·대만 등 제조업 경쟁국 대비 크게 높지 않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짚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관세 조치가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궁극적인 목표가 미국 제조업의 부흥, 즉 ‘리쇼어링’에 있기 때문이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은 로봇을 포함한 인공지능(AI) 산업의 발전과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제조업의 회복을 필수 과제로 보고 있다”며 “최근 현대차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을 때 백악관이 이를 대대적으로 발표한 것처럼, 미국은 글로벌 기업들이 자국에 생산 시설을 마련하는 모습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때까지 관세 압박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중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대응을 지켜보되, 실제 관세가 부과될 경우 그 영향력은 향후 2분기 동안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를 통해 평가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맥주회사가 폐기물·PC 만들다 펫사업…뜬금없는 영토확장 난무
증권국내증시 2025.04.03 17:39:07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자 본업과 관련 없는 영역으로 먹거리를 찾아 눈을 돌리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사업을 다각화하는 사례도 있지만 주력산업에서 경쟁력을 잃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린 기업들이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경우도 많아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인 제주맥주(276730)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생활폐기물처리 대행업, 일반폐기물 수집운반·중간처리·재활용 등 각종 폐기물 관련 내용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지난해 11월 제주맥주를 인수한 한울반도체가 제주맥주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폐기물 사업을 신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한 것이다. 김백산 한울반도체 회장이 제주맥주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되기도 했다. 제주맥주는 2021년 수제맥주 업체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회사로 당시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기업 특례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했다. 그러나 상장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면서 주가가 지속 하락했고 최대주주가 두 차례 변경됐다. 문제는 제주맥주가 본업인 식음료 사업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데 시너지 효과가 불분명한 폐기물 사업에 새로 진출했다는 점이다. 맥주 부문 매출은 2022년 216억 원에서 2023년 209억 원, 2024년 174억 원 등으로 갈수록 위축되는 추세다. PC 제조업을 하고 있는 주연테크(044380)도 본업과는 거리가 다소 먼 반려동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지난달 주총에서 반려동물 사료 및 간식, 용품 도소매업과 케어 서비스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신규 사업으로 펫 사업 분야에 진출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계열사 주연크레딜 상호를 주연펫으로 변경하고 반려동물용 가전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정관에 사업을 넣고 본격적으로 나섰다. 제약사인 한국유니온제약(080720)도 본업과는 전혀 관련 없는 식자재 유통업, 일반음식점업과 프랜차이즈 사업 등 14개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상장폐지 위기에서 신규 사업을 크게 확대하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나섰다. 지난해 10월 횡령·배임으로 매매 거래가 정지된 이후 올해 2월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상장폐지 의결에 이의를 신청한 상태인데 감사의견까지 거절됐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공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주얼리 등 패션사업을 주로 하던 제이에스티나(026040)는 건강기능식품·건강보조식품 개발·제조·판매업을 정관에 추가했다. 제이에스티나 역시 시장 침체와 경쟁 심화 등으로 매출이 빠르게 줄면서 지난해 영업손실 26억 원으로 전년(6억 원) 대비 큰 폭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주얼리 사업에서 건강기능식품 판매 등이 시너지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외에도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업종으로 진출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여행업을 하는 세중(039310)은 장례식장 서비스업과 화장터 관리업을 사업 목적으로 새롭게 넣었다. 증강현실(AR) 업체인 버넥트(438700)는 휴게·일반음식점업을 추가했다. 에듀테크 기업인 아이스크림미디어(461300)도 건강보조식품 소매업 등을 추가하고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본업과 관련 없는 사업 목적이 추가될 경우 수년 내 사업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블록체인 테마가 떠오를 때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던 초록뱀미디어(047820)·모나용평(070960)·THE E&M·넵튠(217270)·네이블(153460) 등은 올해 주총에서 일제히 블록체인 관련 업종을 삭제했다. 상장사의 한 관계자는 “대체불가토큰(NFT) 디지털 멤버십 등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려고 했으나 시장 침체와 국내 거래소 폐쇄 등 시장 변화가 나타나면서 해당 사업을 종료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
게임하면 뇌 활성화…과학적 검증 나선다
산업IT 2025.04.03 17:37:00정부가 ‘게임 이용 장애’의 한국표준질병분류(KCD) 도입 주장에 대응해 게임이 지능 향상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검증에 나선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최근 게임의 긍정적 효과를 뇌과학적 측면에서 검증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앞선 연구를 통해 확인한 게임의 인지적 측면의 긍정 효과를 과학적 검증으로 뒷받침한다는 취지다. 콘진원 관계자는 “임상병리학 등 의학에 기반한 연구로 게임의 효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게임 이용 장애의 질병 코드 도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게임 이용과 장애 유발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소극적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한층 적극적인 여론전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K콘텐츠’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게임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진흥책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강신진 홍익대 게임학과 교수는 “게임의 질병 논란으로 소모되는 사회적 비용 자체가 아깝다”고 말했다. -
트럼프의 관세도박…韓에 결국 '26%' 때렸다
국제정치·사회 2025.04.03 17:36:1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통상 질서를 송두리째 흔들 ‘관세 도박’에 주사위를 던졌다. 백악관 행정명령 부속서에 명시된 한국의 상호관세율은 26%로, 미국 시장에서 주로 경쟁하는 일본(24%)보다 높다.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20개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세율이다. 이로써 한미 FTA는 사실상 무력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9일(현지 시간) 발효를 앞두고 1주일간 전 세계의 치열한 협상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정 공백 상태인 한국이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 등을 활용해 한국을 비롯한 67개국에 상호관세를, 나머지 모든 국가들에 5일부터 10%의 기본관세(보편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상호관세를 부과한 나라들을 ‘최악의 침해국(worst offenders)’으로 지칭한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이 미국에 매긴 관세를 추정하고 해당 수치의 절반에 해당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국가별 상호관세율은 베트남 46%, 태국 36%, 대만 32%, 인도 26%, 유럽연합(EU) 20%였다. 중국의 경우 34%가 부과돼 기존의 20%를 더해 총 54%가 됐다. 각국이 미국에 부과한 관세의 도출 방법에 대해 미 정부는 “국제무역 정책 관행에서 확립된 방법론을 이용했다”며 환율 조작, 무역장벽 등을 반영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각국과의 무역적자액을 해당국 수입액으로 나눈 단순한 계산법을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등 일부 국가에 대한 관세도 백악관 행정명령 부속서에는 26%,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소개한 차트 패널에는 25%로 차이를 보였다. 미국이 무역적자를 강제로 줄이기 위해 자의적인 방법을 쓰고 수억 달러를 좌우할 관세율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3일 공식 발효한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와 이미 시행 중인 철강·알루미늄 등에 대한 25% 관세는 상호관세에서 제외돼 한국산 자동차 등의 대미 관세는 상호관세와 합산 없이 25%로 확정됐다. 향후 발표가 예상되는 반도체·의약품 등도 상호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26% 관세가 발표된 직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를 열고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가용한 모든 시장 안정 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
"헌재 결정에 승복…'분열' 마침표 찍어야"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4.03 17:35:24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또는 복귀를 결정할 운명의 날이 밝았다. 헌법재판소는 4일 오전 11시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을 선고한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주문을 읽으면 윤 대통령의 신분은 전직 대통령으로 바뀌고, “이 사건 심판 청구를 기각한다”고 하면 윤 대통령은 직무에 복귀한다. 정치권도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헌재의 선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 원로들과 전문가, 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시민들은 3일 헌재의 선고 결과에 승복하고 분열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이번 선고를 기점으로 사회갈등을 봉합하고 국가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찬희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는 “민주공화국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최후의 보루로 사법부를 만들었다면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승복해야 한다”며 “승패를 가른 판결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키고 사회를 통합하는 것 역시 정치인의 몫”이라고 말했다. 양분화된 사회의 위기에 경각심을 갖고 소통과 협치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최종수 성균관장 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은 “지금 대한민국 사회의 이념적 갈등은 일제 강점에서 해방된 시기, 또는 한국전쟁을 전후한 극심한 좌우 대립을 연상시킨다”며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국정이 진공상태가 되면서 민생이 도탄에 빠진 만큼 갈등과 대립을 내려놓고 화합의 길로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 나은 공동체의 미래를 지향하는 정치인들의 자세도 요구됐다.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정치적 과욕과 권력의 독점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하고 개헌과 같은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 새로운 출발을 약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수소차·스마트 굴착기·UAM·휴머노이드…미래가 多 모였다
산업기업 2025.04.03 17:35:20서울 모빌리티쇼가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막을 올렸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글로벌 완성차들은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신차들을 쏟아내고 자율주행 기술과 목적기반차량(PBV)도 공개하며 모빌리티 산업의 비전을 제시했다. 나아가 도심항공교통(UAM)과 휴머노이드로봇(인간형 로봇) 등을 앞세운 혁신 기업들도 대거 등장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확장을 예고했다. 현대자동차는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혁신을 주도했다. 현대차(005380)는 451개 참여 기업 중 최대 규모의 전시 공간을 꾸려 ‘디 올 뉴 넥쏘(신형 넥쏘)’와 ‘더 뉴 아이오닉 6’ 등 2개 신차를 전진 배치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무대에 올라 “수소에너지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형 넥쏘는 수소연료전지 승용차로 디자인이 인상적”이라며 “아이오닉 6는 외관을 새롭게 바꾸고 주요 사양을 개선해 한국 고객들의 만족을 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한 신형 넥쏘는 2018년 3월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7년 만에 완전 변경된 모델이다.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과감한 직선 라인을 기반으로 한 강인한 이미지는 행사장에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디 올 뉴 넥쏘는 최고 150㎾의 모터 출력을 기반으로 5분 충전만으로 7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5월 중순 신형 넥쏘 사전계약을 시작한다. 현대차가 이날 최초 공개한 아이오닉 6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아이오닉 6’는 전기 세단다운 날렵한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 특히 아이오닉 6에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인 ‘N’을 추가해 고성능 전기 세단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지금까지 현대차 전기차 중 고성능 모델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이오닉5이 유일하다. 앞으로는 아이오닉6 등으로 확대해 전동화 기술력을 강조하고 고성능 이미지로 시장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기술력도 과시했다. 제네시스는 국내 최초로 고성능 레이싱카인 ‘GMR-001 하이퍼카’를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내년부터 글로벌 내구 레이스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모터스포츠 엔진과 차량 개발을 하고 있고 시장의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제네시스는 이날 선제적으로 하이퍼카를 공개하면서 모터스포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제네시스는 최고급 세단인 G90 기반의 두 개의 콘셉트카 모델을 전시해 프리미엄 디자인에 대한 방향성도 선보였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도로 위에서 가장 뛰어난 차, 안전 중심의 고품질 친환경차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올해 국내에 10개 신차를 선보이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 브랜드는 럭셔리카로 맞불을 놓았다. BMW의 고성능 순수 전기 모델인 뉴 i4 M50 xDrive 그란 쿠페와 더 뉴 MINI 쿠퍼 컨버터블 등 4개 모델은 국내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한상윤 BMW그룹코리아 대표이사는 “혁신적인 진보를 이루고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는 모델을 선보이며 핵심 가치를 구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2세대 완전 변경 ‘메르세데스AMG GT’ 등을 선보이며 앞서 있는 내연기관 기술력을 뽐냈다. 올해 서울 모빌리티쇼는 모빌리티 산업이 전기차를 넘어 건설 기계와 항공·로봇 등으로 확장하고 있는 변화를 실물로 제시했다. 서울 모빌리티쇼에 처음 참가한 HD현대는 차세대 굴착기 2종(24톤·40톤급)을 최초로 공개했다. 차세대 굴착기는 작업 효율과 장비 내구성,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첨단기술이 적용됐다. 롯데는 자율주행 기술을 전면에 내걸고 승객이 타는 자율주행 셔틀과 자율주행 화물차, 배송로봇 등 미래 사업을 제시했다. 항공 분야에서는 8개 기업이 참여해 기술력을 자랑했다. 삼보모터스그룹의 전시관 중앙에는 길이 9m의 UAM ‘H-32’가 자리했다. 수직 이착륙할 때는 배터리를, 비행을 할 때는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행 효율성을 높였다. 최대 2명을 태우고 100㎞ 거리를 비행하도록 개발됐다는 설명이다. 로봇 개발사인 로브로스는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이그리스를 출품했다. 로브로스 관계자는 “개발 중인 이 로봇은 호텔과 레스토랑 등 서비스업 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담도암 신약 임상' 갑론을박에도… 에이비엘바이오 "내년 美승인"
산업기업 2025.04.03 17:34:30에이비엘바이오(298380)의 담도암 신약 후보물질 ‘ABL001’의 미국 임상 결과가 1일(현지시간) 공개된 뒤 국내 임상 대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회사는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늦어도 내년에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3일 “ABL001 임상 데이터 관련 오해 및 일부 악의적인 해석 등이 있어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ABL001 임상 데이터는 1차 평가지표를 달성한 성공적인 결과로 상용화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의 파트너사 컴퍼스테라퓨틱스는 ABL001과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의 담도암 환자 대상 미국 임상 2/3상 톱라인(주요 지표)을 발표했다. 그 결과 객관적반응률(ORR)은 17.1%를 기록해 파클리탁셀 단독요법(5.3%) 대비 우월함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국내 임상에 비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전날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10.33% 하락 마감했다. 담도암 국내 임상 2상에서 ORR은 37.5%였으나 글로벌 임상에서 효능이 크게 저하됐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임상 환자 수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 임상에서 ABL001 병용요법을 투여받은 환자는 111명이었지만 국내에서는 24명에 불과했다. 미국 임상은 국내 임상 대비 약 4.6배 규모인 셈이다. 표본(샘플)이 작을수록 데이터가 왜곡될 가능성은 크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사전 치료 타입 등 환자 정보가 공개되면 추가 분석에 들어가기로 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데이터가 불충분한 탓에 FDA 허가 일정이 불확실해졌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FDA는 담도암 치료제의 미충족 수요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 ABL001을 패스트트랙(가속승인) 심사 대상에 지정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신약의 심사 기간은 6개월로 단축된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연내 무진행생존기간(PFS), 전체생존기간(OS), 반응지속기간(DoR) 등 추가 데이터를 공개한다”며 “보수적으로 봐서 올 12월보다 발표가 조금 늦어진다고 해도 6개월이면 심사가 완료되기 때문에 내년 중 승인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평가 불가(Not Evaluable)’ 수치로 제시된 14.4%가 임상 기간 사망자 비율이라는 일각의 지적 또한 오해라고 강조했다. 사망자 외에 동의 철회, 개인적 사정 등 어떤 이유에서든 투여 8주차에 컴퓨터단층촬영(CT)을 진행하지 못한 환자들을 모두 평가 불가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컴퍼스테라퓨틱스가 2분기부터 FDA와 대화를 시작한다는 것은 현재까지 데이터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라며 “가속승인 대상 물질은 심사 과정에서 FDA의 컨설팅도 받는 만큼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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