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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 1억 든 가방 싣자 그대로 '슝'…함께 돈 불리자던 친구의 사기극이었다
사회사회일반 2025.08.07 06:11:30불법적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지인을 속여 필리핀으로 불러낸 뒤, 여행용 가방에 담긴 1억 원을 택시 도난 사건인 척 빼앗은 4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형사3단독 이재욱 부장판사는 특수절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8년 1월 지인 B씨의 친구인 C씨에게 연락해 필리핀에서 '환치기'를 통해 1억 원으로 300만~400만 원을 벌 수 있다고 속였다. 이어 “10만 유로(한화 약 1억 6040만원)를 가져오라”고 제안했다. 이를 믿은 C씨는 여행용 가방에 10만 유로를 챙겨 필리핀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마중 나온 A씨 일행은 C씨를 식당으로 데려가 식사를 마친 뒤 숙소로 이동하자며 택시에 가방을 실었다. 그런데 택시는 그대로 도주했다. 범행에 가담한 이들이 사전에 준비해 둔 위장 택시였다. 가방을 도난당한 뒤 C씨가 현지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고, 이후 A씨가 스스로 범행을 털어놓으면서 범죄의 전말이 드러났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초범인 점, 피해자와 합의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
"하반기 성과 상반기 뛰어넘는다" K바이오, 올해 기술이전 사상 최대 전망
산업바이오 2025.08.07 06:10:00올해 국내 바이오 업계의 기술이전 규모가 20조 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상반기에만 9건, 12조 원 규모의 기술이전에 성공했는데 하반기에는 이를 뛰어넘는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다만 만성적인 자금난으로 연구개발(R&D)에 어려움을 겪는 바이오 기업들이 여전히 많았다. 유망한 신약 후보 물질을 보유하고도 초기 개발 단계인 전임상이나 임상1상에서 조기 기술이전을 선택하는 이유다. 새 정부가 K바이오의 기술이전을 독려하고 바이오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자금 지원과 규제 개선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7일 서울경제신문이 한국바이오협회와 올 하반기 기술이전 및 신약 개발 현황 등을 공동 조사한 결과 110개 기업 가운데 하반기에 기술이전 1건 이상 가능하다고 답한 곳은 30개, 2건 이상 14개, 3건 이상도 2개로 나타났다. 특히 3조 원 이상 초대형 기술이전이 가능하다고 답한 곳도 2개였다. 1조 원 내외의 기술이전이 가능하다는 곳은 14개였다. 이번 조사 결과의 절반가량만 실제 기술이전이 이어져도 하반기에 10조 원에 가까운 성과를 올리게 된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올 상반기 총 9건에 12조 862억 원을 기술이전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10조 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하반기에도 주요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이전 가능성이 큰 만큼 연간 역대 최대치인 같은 해 15조 9675억 원은 물론 20조 원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만성적 자금난에 따른 조기 기술이전은 K바이오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조사 대상 기업의 67.3%가 전임상 또는 임상1상의 조기 기술이전을 고려하고 있으며 자금난으로 R&D를 사실상 포기할 생각을 했다고 답한 곳도 80%에 달했다. 기술이전을 하려는 이유도 ‘자체 개발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41.8%)’ ‘개발 리스크 감소(23.6%)’ 등으로 답해 자금난 해소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K바이오는 만성적인 자금난과 이에 따른 상장폐지 위기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며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K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와 선순환을 위한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지구 종말 온 것만 같아"…9km 공포의 '불기둥' 뿜어낸 캄차카 화산들
국제국제일반 2025.08.07 06:09:15규모 8.8 강진 여파로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의 화산이 동시다발적으로 분화하며 수㎞의 화산재 기둥이 솟아올랐다. 5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는 클류쳅스카야 화산이 이날 7㎞ 높이로 화산재를 분출했으며, 지난 4일에는 최고 9㎞의 화산재 기둥이 생겼다고 밝혔다. 클류쳅스카야의 성층화산 중 하나인 크라세닌니코프 화산도 6㎞ 높이 화산재 기둥을 내뿜었고, 화산재는 동쪽과 남동쪽으로 160㎞를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화산은 지난달 30일 캄차카반도 인근 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8.8 강진 영향으로 16세기 이후 처음 분화했다. 이 밖에도 캄차카반도에서 베지먀니, 캄발니, 카림스키, 무트놉스키, 아바친스키 등 화산이 동시에 활성화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 지역 활화산에서 6∼10㎞ 높이로 화산재가 분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곳 반경 10㎞ 내로 진입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캄차카반도는 태평양 '불의 고리'에 걸쳐 화산과 지진 활동이 왕성한 지역이다. 2014년에는 캄차카반도의 화산 8개가 동시에 분화하기도 했다. -
"뚱뚱한 아이 뒤엔 뚱뚱한 엄마?"…비만 유전자, 아빠보다 엄마한테 있다는데
문화·스포츠헬스 2025.08.07 06:08:15엄마의 유전자가 자녀에게 직접 유전되지 않더라도 '유전적 양육' 과정을 통해 자녀의 비만에 아빠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리암 라이트 박사팀은 6일 과학 저널 플로스 유전학에 발표한 연구에서 2600여 가족의 유전·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01~2002년 출생자를 대상으로 한 영국 출생 코호트 연구 참가 가족들의 체질량지수(BMI)와 비만 관련 유전자가 자녀의 출생부터 17세까지 체중과 식습관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조사했다. 연구 결과 엄마와 아빠의 BMI는 자녀의 BMI와 유사한 수준으로 일관되게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러한 경향은 대부분 자녀가 부모로부터 직접 물려받은 유전자로 설명 가능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자녀에게 전달되지 않은 부모 유전자의 영향력에서 성별 차이가 뚜렷했다는 사실이다. 아빠의 경우 자녀에게 전달되지 않은 유전자가 자녀 BMI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었다. 반면 엄마의 유전자는 자녀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았음에도 자녀 BMI에 직접 유전 효과의 25~50% 수준으로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엄마의 유전자가 양육 환경 형성을 통해 자녀 발달에 간접적으로 작용하는 '유전적 양육' 효과로 해석된다. 라이트 박사는 "엄마의 유전자는 자녀에게 전달될 뿐 아니라 양육 환경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 자녀 체중에 간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엄마의 유전자는 물려준 유전 특성 이상으로 자녀 체중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엄마의 유전자가 자신의 체중이나 식습관, 임신 중 행동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자녀의 발달과 장기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궁 내 환경이나 부모가 선택하는 음식과 생활방식이 유전자 전달과는 별개로 자녀의 비만 위험에 작용한다는 의미다. 라이트 박사는 "이 연구는 엄마를 탓하자는 게 아니라 가족이 자녀의 장기적 건강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도록 돕자는 것"이라며 "특히 임신 중 맞춤형 개입으로 엄마의 BMI를 낮춘다면 비만의 세대 간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
효도 선물로 드린 마사지건이 뇌졸중 부른다?…"'이 부위'에 절대 사용 금지"
문화·스포츠헬스 2025.08.07 06:07:48근육의 피로를 풀기 위해 사용하는 마사지건을 목에 사용하면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신경과 전문의의 경고가 나왔다. 지난 2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미시간대 신경과 전문의 바이빙 첸 박사의 말을 전했다. 첸 박사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나는 절대 목에 마사지건을 대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목에는 척추 동맥과 경동맥처럼 뇌로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주요 혈관이 지나간다"며 "이 부위에 반복적으로 강한 진동을 가하면 혈관이 손상되거나 혈관 벽에 붙어 있던 플라크가 떨어져 혈전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떨어진 혈전이 뇌로 올라가면 허혈성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영상은 800만 회 이상 조회됐다. 뇌졸중은 갑작스럽게 한쪽 얼굴이 처지거나, 팔을 제대로 들지 못하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전체 뇌졸중 중 약 25%가 경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발생한다고 밝히며, 평소 기침을 참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일상적인 행동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첸 박사는 이 외에도 주의해야 할 생활 습관으로 '재채기를 억지로 참는 것'과 '이어폰으로 큰 소리를 듣는 행위'를 꼽았다. 그는 "재채기를 억지로 참으면 귀, 목, 흉부에 압력이 전달되면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심할 경우 거미막하출혈이나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폰 사용과 관련해서도 "볼륨이 너무 크면 청력 손상뿐 아니라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소리를 처리하는 데 뇌 자원이 집중되다 보면 인지 기능이 저하돼 치매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연구에서도 청력 손실이 치매 위험을 최대 5배까지 증가시킨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첸 박사는 "목에 마사지건을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이어폰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볼륨을 줄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
"야, 너 일로 와 이 자식아!"…전광훈 목사가 '빤스 목사' 소리에 버럭한 이유
사회사회일반 2025.08.07 06:06:23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한 시민이 ‘빤스 목사’라고 지적하자 격하게 반응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전 목사는 5일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압수수색하던 현장에 나와 취재진에게 자신은 이번 폭동 사태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던 중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 한 명이 “빤스 목사 전광훈이네”라고 말하자 돌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해당 시민을 향해 “누구야 너 이리 와”라고 고함친 뒤 “일로 와 이 자식아”, “뭐라고 이 자식이”라고 외쳤다. 전 목사 주변에 있던 일부 신도들도 함께 반응했다. 고함을 치던 전 목사는 다시 취재진을 향한 발언을 이어갔고, 한동안 자리를 지키다 현장을 떠났다. 전 목사는 지난 2005년 대구에서 열린 한 목회자 집회에서 “젊은 여집사에게 빤스 내려라 해서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내 성도 아니다”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며 큰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해 전 목사는 성도의 신뢰를 악용하지 말자는 교훈을 강조하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으며, 언론이 발언의 앞뒤를 자르고 왜곡해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빤스 목사’라는 발언에 그가 예민하게 반응한 이유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 목사는 이달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주일 예배 중 “내 대명사가 빤스”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팀에 속옷 차림으로 저항했다는 보도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상에서는 “부끄러운 건 아나보다”는 반응이 나왔고, 일부 누리꾼들은 “목사가 ‘이 자식’, ‘저 자식’이라고 하다니 못났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
S2W IPO 수요예측 흥행…공모가 상단 확정 [시그널]
산업중기·벤처 2025.08.07 06:00:00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빅데이터 기업 S2W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희망 범위(밴드) 상단으로 확정지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2W는 지난달 30일~이달 5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를 밴드(1만 1400~1만 3200원) 상단인 1만 3200원으로 정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463곳의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이 1225대 1로 집계됐다. 공모가 확정에 따른 공모 금액은 209억 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398억 원이다.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기관을 제외하면 신청 수량을 기준으로 수요예측 참여 기관 99.4%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다만 일정 기간 이상 의무 보유를 확약한 기관 비율은 8.7%에 그쳐 상장일 차익 실현 매물이 다수 나올 수 있다. 2018년 설립된S2W는 공공·정부기관용 사이버안보 플랫폼 ‘자비스’와 일반 기업·기관용 솔루션 ‘퀘이사’ 등을 공급하고 있다. 다크웹·텔레그램 등 다양한 도메인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이버범죄를 방지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0년부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공조하고 있고 최근에는 대만 증권거래소를 고객으로 유치했다. 서상덕 S2W 대표는 “이번 기업공개(IPO)는 S2W의 비즈니스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하는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안보와 일반 산업 양 부문의 인공지능(AI) 전환(AX)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2W는 7~8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받아 이달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
"구조개혁 없이는 통화정책 숨 못 쉰다"…한은 '오지랖' 논란 정면 돌파 [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8.07 06:00:00“한국은행은 금리나 물가 조절하는 기관 아니야? 구조개혁은 정부나 국회가 할 일 아닌가?” 한은은 6일 공식 블로그에 ‘왜 중앙은행이 구조개혁을 이야기할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게재하며 이 같은 질문에 스스로 답했다. 한은은 “구조개혁이 통화정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며 금리 정책의 실효성을 위해서라도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블로그는 한국이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현재 노인 빈곤 문제 등을 연구해온 황인도 한은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장이 작성했다. 이는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6월 25일 이창용 총재를 향해 “자숙하고 본래 한은의 역할에 충실하게 관리를 잘하라”고 공개 비판한 지 약 두 달 만에 나온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창용 총재가 외국인 노인 돌봄, 농산물 수입, 입시제도 등 통화정책 외 영역까지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두고 “오지랖”이라며 날을 세운 바 있다. 황 실장은 “구조개혁은 통화정책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구조적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금리 정책의 숨통도 트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침체는 금리 인하 같은 정책 수단으로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지만, 경제의 체력 자체를 약화시키는 구조적 문제는 그런 일시적인 처방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 실장은 특히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실질금리를 떨어뜨리는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은 이미 1991년 이후 고령화 추세로 실질금리가 약 1.4%포인트 하락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황 실장은 “초고령 사회에서는 기대수명이 늘어나며 가계의 저축이 증가하고, 투자 수요는 위축돼 자연스럽게 금리는 낮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렇게 낮아진 실질금리가 통화정책 운용의 여력을 축소시킨다는 점이다.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고 조금만 내려도 제로금리에 가까워지며 정책 효과는 제한된다. 반대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도 부담이다.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복지 재정 지출이 커지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정부 재정에 더 큰 압박을 가할 수 있다. 황 실장은 "구조개혁은 경제의 근육을 키우는 일이고, 그 근육이 있어야 금리라는 도구도 힘을 낼 수 있다"며 "경제의 기초체력을 약화하고, 통화정책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을 좁게 만드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저전력 반도체 난제 해법 '스핀 펌핑' [김윤수의 퀀텀점프]
산업IT 2025.08.07 06:00:00정명화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올해 1월 세계 최초로 ‘양자역학적 스핀 펌핑’ 현상을 발견한 연구성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이는 인공지능(AI) 전력 문제를 해소할 차세대 반도체 기술로 꼽히는 ‘스핀트로닉스’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스핀트로닉스의 핵심 원리는 ‘스핀(spin)’입니다. 스핀은 이름 그대로 전자의 회전을 의미합니다.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면서 자전도 하는 것처럼 전자도 원자핵을 돌면서 스스로도 회전하리라고 한때는 생각했습니다. 다만 전자는 지구나 공과 달리 구름처럼 여러 위치에 확률적으로 존재한다고 앞서 설명했죠. 그래서 전자가 회전한다는 말은 이제는 틀린 말이 됐습니다. 그런데도 스핀이라는 개념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전자가 회전한다고, 더 정확히는 스핀이란 성질을 가진다고 여겨야만 설명할 수 있는 현상들이 있기 때문이죠. 자석처럼 N극과 S극을 갖는 성질인 자성(磁性) 내지는 자기 모먼트가 대표적입니다. 지구가 자전하면서 N극과 S극이 생기는 것처럼 전자도 자성을 가지는데 스핀이라는 것이 그 원인이라는 겁니다. 전자가 스핀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스핀 전류’도 가집니다. 공이 회전하려면 회전 에너지가 필요하듯 전자도 스핀을 가지려면 ‘스핀 에너지’가 필요한데요. 전자가 가진 스핀 에너지가 주변으로 전달되면서 전기가 흐르게 되는데 이 흐름을 스핀 전류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전류를 전선에 전압을 걸어 전자가 직접 움직이도록 하는 ‘전하 전류’입니다. 스핀 전류는 전하 전류와 별개입니다. 스핀 전류는 전자가 직접 이동하는 게 아니라 스핀 에너지라는 에너지를 주변에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자핵이나 불순물과 충돌하지 않습니다. 기존 전하 전류는 전자가 움직이다가 주변과 부딪치면서 에너지를 일고 열을 발생시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것이 전력 효율을 낮추고 발열을 생기게 하는 원인이죠. 이와 비교해 스핀 전류가 전력과 냉각 효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받는 배경입니다. 스핀 전류로 반도체 집적회로(IC·칩)를 작동시키는 기술이나 연구분야를 기존 일렉트로닉스(전자공학)과 구분해 스핀트로닉스라고 부릅니다. 스핀트로닉스는 다만 스핀 전류를 원하는대로 얻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전하 전류에 비해 스핀 전류는 매우 약합니다. 게다가 전자 자체가 너무 작아서 양자역학적으로 빛이나 자기장 같은 외부 영향을 받으면 쉽게 성질이 왜곡된다고 했죠. 스핀 역시 그 성질 중 하나입니다. 스핀 전류를 제어하는 시도 자체가 전자에 취약한 영향을 가하게 돼 결국 뜻대로 제어할 수 없는 것이죠. 연구팀은 ‘양자역학적 스핀 펌핑’이라는 현상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철과 귀금속 로듐을 합친 ‘철·로듐’은 저온에서는 자성이 없는 반자성 상태였다가 온도를 올려 고온이 되면 강한 자성을 갖는 강자성 상태로 바뀌는 특징이 있습니다. 공이 시계나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듯 전자의 스핀도 두 가지 방향이 가능한데 저온에서는 철·로듐 속 전자들이 두 가지 스핀 방향을 골고루 가져 전체적으로 스핀과 이로 인한 자성이 상쇄되는 겁니다. 그러다가 고온이 되면 전자들의 스핀이 한 방향으로 정렬돼 전체적으로 강한 스핀과 자성이 생깁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변화의 중간 지점, 즉 저온과 고온의 중간인 상온에서 스핀 크기가 급격하게 커지고 이 결과 강한 스핀 전류가 생기는 새로운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기존 방법보다 10배 더 큰 스핀 전류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게다가 양자컴퓨터처럼 기존 양자역학 응용 사례와 다르게 극저온이 아닌 상온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사실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극저온으로 낮출 필요없이 상온에서도 쉽게 스핀 전류를 얻고 이것으로 스핀트로닉스 반도체를 작동시킬 가능성이 생겼으니까요. 연구팀은 스핀트로닉스 전력 효율을 상용화 수준으로 더 높이기 위해 후속 연구를 준비 중입니다. 정 교수는 이 공로로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과 서울경제신문이 공동 주관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 8월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
K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 나섰지만… "시스템도 파트너도 없다"
산업바이오 2025.08.07 06:00:00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신약 개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협력 파트너 발굴부터 수익성 불확실성까지 현실적인 장벽도 만만치 않다. 특히 정부 주도의 중개 플랫폼이나 정책 지원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제2의 ‘렉라자’를 만들기 위한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서울경제신문이 한국바이오협회와 올 하반기 기술이전 및 신약 개발 현황 등을 공동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기업의 49.1%가 오픈이노베이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25.5%는 ‘현재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절반 이상이 외부 협업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오픈이노베이션이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협업 형태는 ‘지분 투자(36.4%)’였다. 단순한 공동 연구나 기술이전 계약보다 이해관계를 보다 명확히 공유할 수 있는 구조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유망한 바이오텍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뒤 공동 개발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종근당은 5월 앱클론과 공동 연구개발(R&D) 계약을 체결하고 122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지분 7.3%를 취득했다. 종근당은 앱클론의 혈액암 CAR-T(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 ‘AT101’에 대한 국내 판매 우선권도 확보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자금 및 인력 확보(50.9%)’가 꼽혔다. 다음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21.8%)’도 중요한 동기로 지목됐다.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외부 협업이 기술수출이나 해외 임상 진입을 위한 교두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오픈이노베이션이 만능 해법이 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픈이노베이션을 추진하는 데 있어 ‘협력 파트너 발굴의 어려움(54.5%)’이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꼽혔고 ‘수익성 불확실성(27.3%)’도 여전히 장애물로 지적됐다. 파트너를 발굴하더라도 연구 목표, 개발 일정, 재무구조 등이 맞지 않아 실질적인 협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은 중개기관이 체계적으로 구성돼 있지 않아 유망 기술이나 스타트업을 연결해주는 창구가 부족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오픈이노베이션 매칭 플랫폼이나 인프라를 구축해 실질적인 연결이 일어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인수와 건설’ 투트랙으로 연착륙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산업바이오 2025.08.07 06:00:00롯데바이오로직스가 창립 3주년을 맞아 ‘인수와 건설’을 병행하는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미국 내 CDMO 공장을 인수해 시장 진입 기간을 단축한데 이어 2027년 인천 송도에서 가동될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 수요도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7일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2023년 인수한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공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청(PMDA),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다양한 글로벌 규제 기관으로부터 62건 이상의 생산 승인을 받았다. 시러큐스 공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시장에 첫발을 딛게 한 곳으로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인수했다. 60여년의 역사에 핵심 인력들의 경력은 평균 15년 이상에 이른다. 신규 공장을 증설해 CDMO 사업에 진출하면 상업 생산까지 최소 5년 이상이 필요하지만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장 진출과 동시에 공장 가동을 통해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해 시장 진입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며 “BMS의 바이오의약품 개발부터 승인, 상업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절차를 두루 경험한 시러큐스 공장의 인적 자원을 그대로 흡수한 만큼 세계적 수준의 품질 경쟁력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역량을 단기간에 확보했다”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또 다른 핵심 전략인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시러큐스 공장에 추가적인 생산 설비 증설과 신규 인력 채용 등으로 북미 지역 항체약물결합체(ADC) CDMO 허브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약 1억 달러 규모 투자를 통해 최대 1000ℓ 규모의 반응기를 포함해 항체 전처리 과정부터 자동화한 원료 무균 충전 시스템까지 원스톱 생산 시스템을 갖췄다. 올 4월에는 아시아 소재 바이오 기업과 ADC 임상 후보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하는 등 ADC CDMO로 첫발을 뗐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품질관리(QC) 시험뿐 아니라 특성 분석 서비스 능력도 갖춰 고품질 생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인천 송도에 대규모 상업 생산이 가능한 바이오 캠퍼스 건설을 진행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7년부터 12만ℓ의 제1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약 4조 6000억 원을 들여 메가 플랜트 3개를 조성해 총 36만ℓ 규모로 항체 의약품 생산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시러큐스 공장을 ‘항체부터 ADC까지 원스톱 CDMO 허브’로 삼는 동시에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대량 생산 거점’으로 확보함으로써 상호 보완적 효과를 꾀한다는 계산이다. 바이오 캠퍼스가 미국과 한국으로 이원화된 특성을 바탕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BIO 인터내셔널’을 비롯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CPhI 월드와이드' '월드 ADC 써밋' 등 글로벌 행사에도 꾸준히 참가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잠재 고객사 확보에 힘쓰고 있다. 6월에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에서 글로벌 바이오기업 오티모 파마와 항체의약품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추가로 트랙레코드를 쌓기도 했다. 회사 측은 “북미·아시아 듀얼 사이트 운영은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임상개발부터 상업생산까지 전 공정을 커버하는 원스톱 서비스에 대량생산 역량까지 갖춰 고객사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최적의 방안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향후 시러큐스와 송도 양 캠퍼스간 시너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3년 뒤에 대만 로켓배송, 1위 넘보나"…쿠팡, 대만 투자 확대
산업생활 2025.08.07 05:30:00쿠팡이 올해 2분기 12조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경기 불황, 내수 부진으로 다른 유통업체들이 부진한 실적을 낸 것과 대조적으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지속적으로 갈아치웠다. 대만에서 로켓배송으로 현지 매출이 1년 새 세자릿수로 뛰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폭발적으로 성장한 덕이다. 쿠팡은 연초 계획보다 대만에 대한 투자금을 30% 더 늘려 대만에서 ‘로켓성장’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쿠팡 2분기 매출 12조 육박 쿠팡의 미국 모회사 쿠팡Inc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1조 9763억 원(85억 2400만 달러·분기 평균환율 1405.0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고 6일 공시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93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는 대만, 파페치, 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에서 비롯됐다.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조 6719억 원으로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전체 매출에서 성장사업 부문의 비중은 10%도 안 됐지만 올해 2분기에는 14%로 뛰었다. 성장사업 내에서도 대만 사업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쿠팡은 2021년 대만에 진출해 와우멤버십을 론칭하고 로켓배송·로켓직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성공 모델을 대만에서 그대로 적용한 결과, 올 2분기 대만 사업 매출은 전 분기 대비 54%, 전년 동기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대만에서) 폭발적인 고객 반응과 매출 증가율이 나타났다”며 “대만은 한국에서 소매 서비스 확장을 시작한 초기 몇 년과 비슷한 궤적을 보이고 있어 장기 성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로켓배송에 투자 확대 쿠팡이 대만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앞서 쿠팡은 올해 초 대만 로켓배송 등 성장사업의 연간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약 1조 원 손실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실적 발표에서 이 규모를 1조 3000억 원으로 상향했다. 쿠팡 측은 “에비타 손실 전망치를 상향하는 것은 미래 성장 가능성에 영업이나 운영비용 등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미”라면서 “사실상 손실 규모가 투자 규모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추가된 3000억 원의 투자금은 대만에서 배송 물류망을 확충하는 데 쓰일 전망이다. 쿠팡은 올 초 대만에서 한국의 직고용 배송인력 체계와 같은 ‘쿠팡 프렌즈’ 모집을 시작했다. 물류센터와 최종 배송지 사이에 중간 역할을 하는 배송캠프도 가오슝과 타오위안시, 타이중시 등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지만 쿠팡은 한국과 같은 성공모델이 대만에서도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이 대만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면서 대만의 1위 토종 e커머스였던 ‘모모’가 2분기 역성장했다”며 “대만 현지에서는 쿠팡이 빠르게 확장해 2028년에는 시장 선두 자리를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부문 매출은 10조 30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다. 활성 고객은 239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국내 경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쿠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셈이다. 신선식품도 쿠팡에서… AI로 수익 확대 국내에서는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로켓배송 물량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에만 로켓배송에 신규 상품 50만 개가 추가됐고 당일·새벽배송 주문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 신선식품의 원화 기준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5%를 기록했다. 김 의장은 “인공지능(AI)으로 매출 성장과 마진 확대를 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고객 경험’에 대한 투자는 고객 참여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상대적으로 정체된 한국 소매시장 성장률보다 높은 매출 성장을 지속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
[열린송현] RE100 산단 핵심은 생태계 전환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8.07 05:30:00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을 향한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많은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목표로 하는 ‘RE100(Renewable Energy 100%)’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인공지능(AI)·반도체·자동차 등 첨단산업과 수출 중심인 우리나라 역시 RE100 이행을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과 산업 인프라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RE100 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분산형 에너지 정책의 일환으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RE100’이라는 국가적인 현안을 해결하고자 RE100 산단 조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RE100 산단은 단순히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의 구조적 전환을 요구한다. RE100 산단 조성의 원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적절한 정책과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기업이 안정적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전력 계통의 선제적 확충과 계통접속권 보장이 이뤄져야 하며 녹색요금제,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등 다양한 전력 조달 수단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시장 체계가 필요하다. 또한 지역 단위의 전력 품질과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송배전망 개선, 발전량 예측 시스템 고도화 등도 필수 과제다. 가장 우선적으로 구축돼야 할 기반은 ‘상생형 산업 및 에너지 생태계’다. 태양광·풍력·에너지저장장치(ESS)·스마트그리드·수소 등 다양한 기술과 연계된 산업 간 융합 클러스터가 조성돼야 하며 발전-저장-공급-소비로 이어지는 에너지 밸류체인이 단지 내에서 자립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에너지 전환은 단순히 산업의 에너지나 기술 구조만이 아니라 일자리의 성격과 노동시장의 구조에도 변화를 요구한다. 일부 기존 산업은 축소되거나 직무 자체가 사라질 수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녹색 일자리가 등장할 것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근로자에 대한 선제적인 직무 전환 교육, 전직 훈련, 녹색 기술 전문 교육 등이 체계적으로 지원돼야 한다. 나아가 노동자·기업·지방자치단체 간의 사회적 대화를 통한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 원칙이 실현돼야 RE100 산단은 물론 에너지 전환의 지속 가능성이 확보된다. AI 데이터센터 유치는 부수적인 내용일 뿐이다. 결론적으로 RE100 산단은 단지 ‘에너지를 바꾸는 공간’이 아니다. 이는 지역과 산업의 체질을 바꾸고 기업의 전략을 바꾸며 종사자의 미래를 바꾸는 복합적인 전환의 장이다. 정부는 종합적이고 일관된 정책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은 능동적인 전략 전환과 협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단순히 지역에 공단을 조성하는 의미를 넘어 생산과 소비, 삶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 특히 주거·교육·문화·교통 등의 정주 여건을 마련해 우수한 인재들이 근무하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고, 지역 대학과 연계해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지역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지원 방안도 병행해야만 RE100 산단이 한국형 탄소 중립 산업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춘석 의원은 LG CNS 주식을 언제 샀을까?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증권일반 2025.08.07 05:30:00주식 차명거래 의혹에 휩싸인 이춘석 의원이 해당 주식들을 매수한 시점이 빠르면 국정기획위원회 합류 직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차명 거래 의혹을 넘어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LG씨엔에스(064400)) 주식은 이 의원의 차명거래 의혹이 불거진 이달 4일 6만 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보좌관 A씨의 명의의 계좌로 접속한 미래에셋증권(006800)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화면을 확인하고 일부 주식을 분할 거래하는 모습이 포착된 날이다. 카메라에 담긴 잔고에는 LG CNS 420주(4일 종가 기준 2885만 원), 네이버(NAVER(035420)) 150주(3488만 원)가 찍혀있었는데 평가손익과 수익률이 모두 파란색으로 표시돼 있었다. 보유 주식이 평가 손실 상태라는 의미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 이 의원의 LG CNS 평균 매입 단가가 6만 8700원보다 높다는 얘기가 된다. 주목할 점은 LG CNS 주가가 6만 8700원보다 높았던 시기가 짧았다는 사실이다. LG CNS는 올 2월 5일 코스피 시장에 공모가 6만 1900원에 상장한 뒤 6월 초까지 단 한 번도 공모가를 회복한 적이 없다. 주가는 새 정부가 디지털화폐(CBDC)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 블록체인·핀테크 기반의 디지털 금융 인프라 확대를 추진하면서 반등했다. LG CNS가 한국은행의 디지털 화폐(CBDC) 실거래 실험 ‘프로젝트 한강’의 기술 개발 총괄을 맡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 덕분이다. 주가는 6월 12일부터 급등해 같은 달 24일 장중 최고 10만 800원까지 올랐고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며 현재(8월 6일 종가 6만 8200원)에 이르렀다. LG CNS 주가가 처음으로 6만 8700원을 넘었던 건 6월 16일이다. 당시 시초가는 6만 4500원이었고 7만 1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의원이 LG CNS 주식을 사 평가 손실 상태에 있으려면 이 때가 가장 빠른 매수 시점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국정위가 출범한 날이다. 이 의원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경제2분과의 분과장으로 국정위에 합류했다. 적어도 이 의원이 국정위 경제2분과장을 맡은 이후에 LG CNS 주식을 매수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네이버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6월 17일 20만 6500원이었던 주가는 18일 17.92% 급등한 24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같은 달 23일 29만 5000원까지 올랐다가 이달 6일 22만 8500원까지 떨어졌다. 문제는 경제2분과가 인공지능(AI) 정책 수립 등을 담당하는 분과라는 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LG AI연구원이 이끄는 LG 컨소시엄을 국가대표 인공지능(AI)을 선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사업자로 최종 선정했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LG CNS이 포함됐다. 당시 신영증권은 “어떤 사업자가 국가 AI 사업자로 선정되고 스테이블 코인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을지와 무관하게 이들에게 시스템 구축·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LG CNS는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만약 이 의원이 위와 같은 사실을 미리 인지하고 LG CNS 주식을 샀다면 이는 자본시장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미공개 정보 이용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 미공개 정보 이용 행위는 이재명 대통령이 근절하겠다고 한 3대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행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날 “이 의원이 내부정보를 주식투자에 이용했거나 시세차익을 위해 AI 국가대표 선정에 관여했다면 중대한 국기문란 범죄행위로 즉각 수사해야 한다”며 “더욱이 이 의원 혼자만 이같은 정보를 취득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게 국민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논란이 불거지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에서 사임,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 의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타인 명의로 주식 계좌를 개설해서 차명 거래한 사실은 결코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
'140조원 美투자' 애플, 5% ↑…뉴욕증시, 동반 상승 마감
국제정치·사회 2025.08.07 05:20:44백악관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움을 샀던 애플이 미국 내에 140조 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에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6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1.38포인트(0.18%) 오른 4만 4193.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45.87포인트(0.73%), 252.87포인트(1.21%) 뛴 6345.06, 2만 1169.4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의 상승세는 애플이 미국 내에 4년 간 1000억 달러(약 140조 원) 규모의 추가 투자 공약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이끌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이 같은 내용의 애플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조 달러 규모의 새 공장들을 미국에 건설하는 약속을 받았다”며 “여러분들은 이날 애플로부터 (그 약속 중) 하나를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고했다. 만약 해당 투자가 현실화될 경우 애플의 총 미국 투자 규모는 6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초 애플이 인도 등 해외에 있는 아이폰 제조 기반을 미국으로 이전하지 않을 경우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중동 순방길 동행을 거부한 탓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 차례 비난을 들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대규모 투자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커지며 애플은 장중 5.09% 상승했고 엔비디아(0.65%), 아마존(4.00%), 메타(1.12%), 브로드컴(2.98%), 구글 모회사 알파벳(0.73%), 테슬라(3.62%), 넷플릭스(2.67%) 등 다른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도 줄줄이 올랐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공개한 맥도날드는 2.98% 상승했고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시장 기대치를 밑돈 스냅과 ADM는 각각 17.15%, 6.42%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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