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
“에너지는 이념에 휘둘리면 안돼…원전은 훌륭한 기저전원”[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8.08 19:05:006000만 명에 가까운 스페인과 포르투갈 국민들을 14시간 동안 암흑으로 밀어넣은 스페인 대정전을 지켜본 유럽 지역의 석학들은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에 비해 전력망 투자가 미흡했던 점이 대정전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국이 같은 문제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에너지믹스 다양성을 유지하고 전력망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문제를 다룰 때는 이념보다 과학에 입각해 판단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미겔 데 시몬 마르틴 레온대 전기공학시스템자동학과 교수는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스페인 정부가 재생에너지에 대해 강력한 지원을 하면서 이에 대처할 전력망의 실제 용량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안토니오 고메스 에스파시토 세비야대 전기공학과 교수도 “현재 규정은 재생에너지 발전원은 수력뿐이던 25년 전과 같은 수준”이라며 “시스템을 신속히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미앵 에른스트 리에주대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정전 초기 국제 연결망 부족으로 전력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며 “유도 전력도 충분하지 않아 전압 제어에 실패하면서 결국 대정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정전 당일 첫 이상 현상이 발생한지 3.5초만에 프랑스 전력망이 차단되면서 전압과 주파수가 급격하게 불안해졌다는 이야기다. 알바로 데 라 푸엔테 길 레온대 전기공학시스템자동학과 교수는 “관성이 높은 시스템은 충격을 흡수해 전력망 운영자에게 충분한 대응 시간을 준다”며 “하지만 전자 장치로 연결된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는 관성을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베리아 반도 전력망의 높은 재생에너지 의존도가 화를 키웠다는 주장이다. 반면 에스파시토 교수는 “관성 부족 외에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전압을 제어하는 데 필요한 무효 전력의 잘못된 배분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재생에너지 발전의 본질적 한계보다 스페인 전력 당국의 전력망 관리 능력 부족에 초점을 맞춘 의견이다. 이들은 한국에서도 재생에너지 확대가 불가피한 흐름이 될 것이라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한반도의 지리적 여건이 유럽에 비해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에른스트 교수는 “한국은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할 공간이 스페인에 비해 부족한 데 비해 전력 소비량이 상당히 많아 재생에너지를 도입하기 어려운 여건”이면서도 “현재 목표치는 예외적인 수준은 아니므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스파시토 교수 역시 “한국은 인구밀도가 높고 수력 발전량이 부족해 전력 시스템이 완전히 탈 탄소화되기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 것”이라면서도 “해상풍력 발전이 성숙되고 충분히 저렴해지면 전력망 탈탄소화를 위한 유망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엔테 길 교수도 “한국은 산업 수요와 인구 밀도가 높으니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 50~60% 달성을 목표로 할 만할 것”이라며 “80%를 넘어서면 간헐성으로 인한 과제가 크게 증가하므로 다각화된 에너지믹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태양광과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빠르게 늘리려는 한국 정부 역시 스페인의 교훈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른스트 교수는 “관성력이 높은 동기 발전소의 비중 30%를 유지해야 계통 안정성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기 발전소는 수력·화력·원자력발전소와 같이 전력망 주파수와 같은 주파수로 작동하는 터빈형 발전소를 의미한다. 호세 루이스 도밍게스 가르시아 카탈루니아에너지연구소(IREC) 전력망 부문 총책임은 “계통 연계를 적절히 계획하는 것은 물론 전력망 장비를 충분히 업데이트해 어떤 상황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푸엔테 길 교수는 전력망 업데이트와 함께 △대규모 에너지 저장 시스템 구축 △유연 전력 요금제 도입 △발전원 다각화 △인접국과 전력망 연계 등을 정책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에너지 정책은 가치중립적인 시각에서 다뤄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됐다. 마르틴 교수는 “기술 전문가를 믿고 이념이나 정치에 휘둘리는 결정을 하지 말라는 조언을 한국 정부에 드리고 싶다”며 “모든 상황에 작동하는 만능 모델은 없다. 목표를 향해 유연성을 발휘하며 꾸준히 발전하는 것이 전력망 관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한 전문가 대부분은 원전이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는 기저 전원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푸엔테 길 교수는 “원전은 탄소 배출이 없을 뿐 아니라 주파수 안정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며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유효한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에른스트 교수도 “유럽 전력망의 관성은 프랑스의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에 의해 대부분 보장되고 있다”며 “원자력은 분명히 전력망 안정성을 보장한다”고 답했다. 가르시아 총책임은 “현재 전력망은 고전적인 관성 전원에 적합한 방식”이라며 “같은 관성 전원이라도 원전이 화력발전소보다 규모가 크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부연했다. 같은 관성 전원인 화력·원자력 발전소 중 원자력 발전소가 탄소 배출이 없을 뿐 아니라 설비 용량이 커 전력망 안정성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원자력 발전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마르틴 교수는 “원자력 기술이 에너지 믹스에서 나름의 자리를 차지한다”면서도 △높은 건설 비용 △긴 시운전 시간 △사고 위험 △폐기물 문제 등의 단점이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스파시토 교수는 “스페인 대정전의 원인을 관성 부족으로 요약할 수만은 없다”며 “기존 원전 설비는 최대한 활용해야겠지만 소형모듈형원자로(SMR)와 같은 차세대 방식은 재생에너지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지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찬탄파에 "배신자" 외친 전한길…분열 얼룩진 국힘 전대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8.08 19:03:35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합동 연설회에서 당권 주자들이 아닌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가 관심의 한가운데에 섰다. 전 씨가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고 선동하면서 장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보수 통합을 기치로 내건 전당대회가 ‘분열의 장’으로 내몰리는 모습이다. 전 씨는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에서 뉴스 발행인 자격으로 기자석에 앉아 생중계 방송을 진행했다. 전 씨는 찬탄 후보들의 연설 중 여러 차례 훼방을 놓았고 대구·경북 당원들도 이에 동조하며 현장에 소동이 벌어졌다. 발단은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의 홍보 영상에서 전 씨를 비판하는 내용이 나오면서부터다. 불쾌한 반응을 보인 전 씨는 김 후보의 정견 발표 중 자리에서 일어서서 두 손을 들고 “배신자”를 수차례 연호했다. 이에 전 씨를 지지하는 일부 당원들도 힘을 보태며 현장은 “배신자”를 부르짖는 소리로 가득 메워졌다. 야유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자 김 후보는 손가락으로 기자석을 가리키며 “저기 나온 전 씨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지고 계몽령이라 정당화하는 사람과 어떻게 같이 투쟁할 수 있겠나”라고 직격했다. 전 씨는 자신과 친분이 깊은 장동혁 후보가 연설에 나서자 “아스팔트에서 전한길과 같이 싸운 사람”이라며 두 손을 들고 응원했다. 이어 찬탄 후보인 조경태 후보가 연단에 서자 “배신자”라며 “지지율이 떨어진 건 윤석열이 아니라 내부에서 총질한 너 때문이다”라고 외쳤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AGAIN 전한길과 함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보고 의자 위로 일어나다 안전 요원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조경태·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이 전 씨를 향해 물병을 던지며 항의하는 등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전 씨가 전당대회 화제의 중심에 오르면서 당권 주자들에게도 그와 관련된 질문이 빗발쳤다. 조 후보는 전 씨의 선동에 대한 입장을 묻자 “반헌법적 불법적인 행위를 한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세력들은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 규정한다”며 “당 대표가 돼 확실하게 정리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자기와 의견이 다르다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방해하는 행위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비판했고 반탄(탄핵 반대)파인 김문수 후보도 “정견 발표인 만큼 상대방을 잘 경청하는 모양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그 상황을 잘 모르겠다”며 “당의 축제인 만큼 전당대회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도록 축제의 장을 만들면 좋겠다”고 전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전당대회를 분열과 갈등의 장으로 만든 데 대해 엄중 경고한다”며 “혼란을 불러일으킨 전 씨를 포함해 대의원 자격이 없는 인사에 대해 향후 일정 출입을 금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
"예약은 쉬운데 취소는 '전화 지옥'"…제주 렌터카 기막힌 '꼼수' 보니
사회사회일반 2025.08.08 18:49:26제주 렌터카 업체에서 예약은 쉽지만 취소는 어려운 '취소 방해형 다크패턴' 의심 사례가 다수 확인돼 예약하기 전 주의가 필요하다. 8일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5~6월 제주지역 자동차 보유대수 상위 14개 렌터카 업체의 예약·취소 실태를 조사한 결과, 9개 업체는 취소나 변경을 위해 전화 또는 홈페이지 게시판을 이용해 직접 문의하도록 안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약 절차에 비해 취소 과정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설계된 경우로 취소 방해형 다크패턴에 해당할 수 있다. 지난 2월부터 시행된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은 구매·계약 시 사용한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만 해지, 취소가 가능하도록 제안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또 전자상거래법은 사업자가 계약체결 이전에 청약 철회 및 계약 해제와 관련된 기한과 방법을 소비자에게 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조사 대상 14개 업체 모두 웹사이트 또는 모바일 앱의 '문의 게시판·대여 안내 등' 메뉴를 통해 예약취소 시점에 따른 환불 규정을 안내하고 있었지만, 5개 업체는 예약 과정에서 취소 수수료에 대한 기준을 충분히 안내하지 않았다. 또한 5개 중 2개 업체는 같은 홈페이지 안에서도 대여약관과 문의 게시판 등 메뉴에 따라 취소 수수료 기준을 서로 다르게 고지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지역 렌터카 운영 사업자에게 예약 시 취소 절차를 예약과 동일한 방법으로 운영하고, 예약취소 관련 규정을 예약 진행 화면에 알기 쉽게 표시하도록 권고했다. 소비자에게는 "렌터카 예약을 진행하기 전에 취소·변경 방법과 가능 시간을 확인하고, 대여약관 및 취소 수수료 기준을 포함한 거래조건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파라택시스 코리아로 변경 마무리
산업바이오 2025.08.08 18:49:13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는 이달 7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파라택시스 홀딩스 계열사로의 지배주주 변경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다. 거래가 완료됨에 따라 회사는 '파라택시스 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한다. 이번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된 주요 변경 사항은 △파라택시스 코리아로의 사명 변경 및 공식 홈페이지 개설 △앤드류 김 신임 대표 선임 △에드워드 진(회장 겸 사내이사), 앤드류 김(대표이사 겸 사내이사), 이정규(사내이사), 홍준기(사외이사), 최충인(사외이사), 황현일(법정 감사인) 등으로 구성된 새로운 이사회 출범이다. 파라택시스 코리아는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BTCON 2025’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앤드류 김 신임 대표가 'BTC 트레저리 기업을 위한 한국 시장의 기회'를 주제로 키노트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앤드류 김 신임 대표는 "한국에서 기관 투자 기준에 부합하는 최고 수준의 BTC 트레저리 기업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
김병만 입양 딸, 결국 파양…"세 번 만에 법적 부녀 관계 끝"
서경스타TV·방송 2025.08.08 18:44:04법원이 개그맨 김병만 씨가 입양한 딸을 상대로 낸 친양자 파양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김씨와 딸 A씨의 법적 부녀 관계는 종료될 전망이다. 8일 법조계와 김씨의 소속사 스카이터틀 등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은 이날 김씨가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친양자 파양 청구 소송에서 "양부와 친양자의 관계를 파양한다"고 판결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오늘 오후 2시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선고에서 (A씨의) 무고로 인한 패륜 행위 등이 인정돼 파양 청구가 인용됐다"고 밝혔다. 현행 민법상 친양자 파양은 협의에 의한 파양이 불가능하고 재판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파양 사유는 △양친이 친양자를 학대 또는 유기하는 등 친양자의 복리를 현저히 해하는 경우 △친양자의 양친에 대한 패륜 행위로 친양자 관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된 경우 등으로 엄격히 제한된다. 김씨는 2011년 7세 연상의 아내와 혼인신고를 한 후 부부의 연을 맺었으나 2020년 이혼했다. 김씨는 앞서 두 차례에 걸쳐 A씨와 관련한 파양 청구 소송을 냈고 세 번째 만에 법적으로 남남이 됐다. 한편 김씨는 오는 9월 제주도에서 비연예인과 재혼할 예정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입양 딸 B씨가 "김병만에게 다른 혼외자가 있다"며 친생자 관계 확인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씨 측은 "전 혼인 관계가 파탄 난 이후 현재 예비 신부와의 사이에서 낳은 두 아이가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
대신證, 올 2Q 순이익 752억 원…영업익은 전년比 274.6%↑
증권정책 2025.08.08 18:34:56대신증권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7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4%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3221억 원, 영업이익은 1357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0.6%, 274.6% 늘어났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745억 원으로 5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4.6% 늘어난 15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단 분석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신용공여 증가로 이자 수익이 전년 대비 56.7% 상승했고, 국내 주식 시장 호조로 자산관리(WM) 수익도 같은 기간 42.4% 증가했다. 기업금융(IB)도 전년 대비 99.9% 상승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증권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며 “부실채권(NPL) 시장 활성화로 대신F&I 성장 지속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
가스公 상반기 영업이익 10.8%↓…미수금 877억 증가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8.08 18:27:40한국가스공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2000억 원 빠졌다. 가스공사의 고질적 재무 문제로 지적되던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반년 만에 877억 원 늘었다. 가스공사는 8일 영업실적 공시를 통해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 2386억 원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조 3873억 원에 비해 10.8% 줄어든 규모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523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602억 원에 비해 2079억 원 감소했다. 다만 매출은 소폭 증가했다. 가스공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0조 36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3억 원 증가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 단가가 3%(MJ당 0.66원) 떨어졌지만 판매 물량이 4%(약 68만t) 개선된 결과다. 해외사업 부문에서는 호주 GLNG 사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50억 원 악화됐지만 모잠비크 FLNG 사업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5억 원에서 491억 원으로 대폭 확대된데다 이라크 주바이르(106억 원), 미얀마(65억 원) 등에서도 이익이 늘어 전체 실적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상반기 민수용 미수금은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스공사의 2025년 상반기 민수용 미수금 총액은 14조 1353억 원으로 전년말 대비 877억 원 증가했다. 다만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불어난 민수용 미수금 규모가 1조 원을 넘겼던 것을 고려하면 증가세는 둔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스공사의 부채 비율은 재정 건전화 계획 이행에 따라 지난해 말 기록한 433%에서 2025년 상반기 말 363%로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
3번 우드로만 티샷…하나카드·뱅골프, 女아마추어 골프대회 개최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8.08 18:25:26하나카드와 뱅골프가 3번 우드로만 티샷하는 ‘하나카드 3번 우드 티샷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이 대회는 9월 1일부터 경기 양평 TPC, 경기 여주 이포CC, 충남 당진 플라밍고CC, 충북 보은 속리산CC, 경북 엠스클럽의성CC, 경남 고성노벨CC, 전북 고창CC, 제주 그린필드CC에서 지역 예선이 진행된다. 이후 9월 29일 본선과 9월 30일 결선을 거쳐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참가를 원하는 골퍼는 오는 22일까지 하나카드 3번 우드 티샷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선착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드라이버를 대신해 뱅골프의 3번 우드로만 티샷해야 하는 대회 특성상 참가비(35만 원) 결제와 함께 뱅 롱디스턴스 라이트 3번 우드 클럽 구매 인증이 돼야 참가 신청이 완료된다. 최종 참가인증 마감 일자는 이달 22일까지다. 우승자에게는 최대 7000만 원 상당의 현금과 부상이 주어진다. 상금 1억 원과 상품 2억 원을 합친 총상금 규모는 3억 원이다. 참가자 전원에게 220만 원 상당의 뱅 골프 신제품 하이브리드 아이언과 뱅 골프 전용 스탠드 백(181만 원), 2026년 출시 예정인 개인 맞춤형 골프공 1더즌도 준다. -
삼성증권 상반기 실적 '주춤'…대어 IPO 줄철회 영향 [마켓시그널]
증권증권일반 2025.08.08 18:23:34삼성증권(016360)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6433억 원을 기록했다. 증시 활황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줄줄이 최대 실적을 낸 것과 상반된 성적표다.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날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연결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5.5% 감소한 4831억 원을 기록했다. 분기 단위로 보면 2분기 영업이익(3087억 원)과 순이익(2346억 원)이 각각 9%, 9.01%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3212억 원)를 하회한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상반기 영업 활동이 전반적으로 양호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주관한 대형 IPO 일정이 연기돼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은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각각 최대 1조 5731억 원, 2017억 원의 자금을 IPO를 통해 조달하려 했으나 투자심리 악화로 상장을 철회했다. 다만 핵심 사업 부문 성장세는 유지해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자산관리(WM) 부문에서 자산 1억 원 이상 고객 수는 올 1분기 말보다 4만 명 늘어난 30만 5000명을 기록했고 고객 총자산도 356조 2000억 원으로 15.5% 증가했다. -
"추석에 고향 갔다 이게 웬 떡"…5만원 쓰고 '2000만원' 복권 챙기자
사회사회일반 2025.08.08 18:18:47지방에서 5만원 이상 카드를 긁으면 최대 2000만원에 달하는 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소비 복권’ 이벤트가 시작된다. 숙박·전시·공연 할인 쿠폰도 지방에서 쓸수록 혜택이 커진다. 기획재정부는 7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지방 살리기 상생소비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수도권보다 회복 속도가 더딘 비수도권 경기를 띄우기 위한 조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소비 복권’이다. 오는 10월 9일까지 전통시장과 식당, 소상공인 점포 등 비수도권 매장에서 5만원 이상 카드로 누적 결제하면 자동으로 응모된다. 당첨자 수는 총 2025명. 1등 10명에게는 각 2000만원의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이 지급되며, 2등(200만원·50명), 3등(100만원·600명), 4등(10만원·1365명)도 뒤를 잇는다. 응모권은 5만원당 1장씩, 최대 10장까지 받을 수 있다. 카드 소비액 일부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상생 페이백’에 참여하면 자동 응모되고, 다음 달 15일부터 10월 13일까지는 상생 페이백 홈페이지에서도 직접 응모할 수 있다. 문화 할인 혜택도 비수도권에 집중된다. 미술전시·공연예술 할인쿠폰은 지방 전용으로 더 풀리고, 인구감소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관광주민증’ 이용자의 할인 한도는 기존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두 배 확대된다. 정부는 비수도권 지자체와 중앙부처, 공공기관, 수도권 기업·지자체 간 ‘상생 자매결연’도 늘릴 방침이다. 기관은 자매결연 지역을 연 1회 이상 방문해 행사·포럼 등을 개최하고, 지자체는 숙박·체험 할인과 연계해 관광과 지역 교류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숙박세일 페스타’를 시작으로 하반기엔 대규모 소비 행사가 연달아 열린다. 9월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에서는 국내선 항공운임 2만원 할인과 인구감소지역행 버스 노선 3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이어 10월 ‘코리아 듀티프리 페스타’,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12월 ‘코리아그랜드세일’도 예정돼 있다. 기재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지방 소비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계청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개인카드 이용액 증가율은 45월 3.5%에서 6월 4.7%, 7월 13주엔 5.2%로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비 쿠폰 지급을 통한 민생 회복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수도권 회복세에 뒤처진 지방 소비를 더 적극적으로 붐업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밝혔다. -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올해 해남 파인비치서 열린다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8.08 18:10:35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오는 10월 전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다. BMW 코리아는 8일 "전남 해남의 파인비치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최지를 공식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회는 오는 10월 16일부터 나흘간 진행될 예정이다. BMW 코리아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만의 독자적인 헤리티지와 지속 가능한 대회로 차별화를 주기 위해 전국 각 지역의 명품 코스를 순회하며 대회를 치르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선보이기 위해 사상 최초로 전라남도에서 LPGA 대회 개최를 결정했다. 대회 개최지로 선정된 파인비치는 환상적인 해안 경관과 도전적인 코스 세팅을 갖춘 시사이드 코스 골프장이다. 특히 대한민국 10대 골프 코스뿐만 아니라 다수의 베스트 코스 순위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려왔다. 최근에는 아시아퍼시픽 톱50 골프장에도 포함되며 국제적인 경쟁력까지 인정받았다. 한상윤 BMW 코리아 대표이사는 “국내 유일의 LPGA 정규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천혜의 자연 환경을 품은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개최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국의 페블비치로 불리는 파인비치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BMW 코리아는 최근 LPGA와의 파트너십 연장으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국내에서 2029년까지 개최할 수 있게 됐다. -
'최고 매출' 쓴 네이버…"AI시대 필수 플랫폼으로 진화"
산업IT 2025.08.08 18:00:51네이버가 2분기에 역대 최대 규모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네이버는 이 기세를 몰아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주력 사업 부문 전반을 아우르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미래 디지털 생태계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조 915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수치다. 전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서치플랫폼 1조 365억 원 △커머스 8611억 원 △핀테크 4117억 원 △콘텐츠 4740억 원 △엔터프라이즈 1317억 원 등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5216억 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추가 성장과 관련해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검색과 쇼핑·금융·콘텐츠 등 자사의 모든 서비스와 연결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검색 행태에 대한 이해와 AI 기술 적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네이버 생태계 전반을 관통하는 통합 AI 에이전트를 선보이겠다”며 “AI 시대에도 필수적인 서비스로서 자리 잡겠다”고 전했다. 이미 AI 개발의 핵심 자산인 고품질의 데이터를 폭넓게 확보해 경쟁 우위를 갖췄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압도적인 수의 이용자생성콘텐츠(UGC)와 쇼핑·플레이스 등 비즈니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보기 드문 사용자들의 일상생활 속 검색·쇼핑·결제·예약·방문 등 포괄적인 이용 패턴을 촘촘히 파악하고 있는 플랫폼”이라며 “네이버만이 보유한 콘텐츠와 데이터에 AI 기술이 더해지며 플랫폼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수익화도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AI 에이전트를 선보이기에 앞서 자사 생태계에 AI를 본격 탑재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연내 검색 결과를 요약해 제공하는 ‘AI브리핑’의 적용 범위를 쿼리(검색문)의 20%로 확대한다.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결과를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대화형 AI 탭’을 출시해 쇼핑·로컬·금융 등 데이터 기반의 심층 검색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캐시카우인 커머스 사업에도 AI를 적극 활용한다. 연내 쇼핑 AI 에이전트도 출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3분기 컬리·CJ대한통운과 새벽배송을 도입하고 콜드체인(저온 유통망) 배송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
'윤석열의 강' 못 건넌 국힘 전대…진흙탕 싸움 고조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8.08 17:56:35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8일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열린 첫 합동 연설회에서 저마다 보수 재건 적임자를 자처하며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당의 미래를 제시하긴커녕 ‘윤석열의 강’을 건너지 못한 채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후보 간 진흙탕 싸움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이날 열린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 4인은 “내가 이재명 정권과 맞서 싸우겠다”고 당심의 지지를 호소했지만 당의 문제 상황에 대한 진단과 혁신 방향을 두고서는 상반된 목소리를 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정권이 집권한 지 두 달 만에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파탄이 났다”며 대여 투쟁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해산시키기 위해 내란 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민주당을 해산해야 될 것인지, 국민의힘을 해산해야 될 것인지 공개 끝장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이재명 독재에 반대하는 모든 국민과 손을 잡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반명(반이재명) 독재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 김 후보보다 더 ‘우클릭’ 행보를 보이는 장동혁 후보는 “당원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우리 당의 대통령을 지켜내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찬탄파를 겨냥해 “스스로 탄핵의 문을 열어줬던 사람들이 탄핵 반대를 외쳤던 당원들을 향해 극우니, 혁신의 대상이니 큰소리를 치고 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시 구속돼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지만 내란 세력으로 몰릴까 절연하자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반면 조경태 후보는 “탄핵을 반대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퍼뜨리고 ‘윤 어게인’을 부르짖을수록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뚝뚝 떨어지지만 우리 당은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해당 행위를 일삼는 훼방꾼들을 몰아내지 않고서는 당의 미래는 없다”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거듭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도 “계엄에 찬성하고 윤 어게인을 신봉하는 극단 세력의 대변자들이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에 와서 표를 맡겨놓은 것처럼 손을 벌리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통합’ 대신 ‘분열’ 양상만 부각되면서 국민의힘은 컨벤션 효과(정치 행사에 따른 지지율 상승 효과)를 누리기는커녕 당 지지율 최저치를 연일 경신하며 시름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는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흩어진 민심을 다시 모으는 국민의힘 재건의 출발점”이라며 보수 단합을 당부했다. -
세금 알바에 가려진 통계 착시…기업 일자리 창출능력 다시 따진다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08.08 17:56:07한국은행이 민간 고용과 공공 고용을 분리해 파악하려는 것은 그간 국내 노동시장 내에서 숨겨져 있던 순환적 경기변동 요인을 명확히 드러내기 위한 조치다. 최근 정부 재정 주도의 일자리 증가로 전체 고용지표는 안정된 모습이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가 단기적이고 고령층에 집중돼 있어 민간기업의 일자리 창출 능력은 오히려 둔화되고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통화정책 판단에 있어 경기변동을 보다 정확히 반영하겠다는 의도로도 해석할 수 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24만 5000명 늘어 13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도 사상 처음 3000만 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증가분 대부분이 공공 부문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23만 3000명, 공공 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에서 3만 2000명이 늘어난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6만 7000명 줄었다. 고령층 쏠림 현상도 뚜렷하다. 같은 달 55~79세 경제활동인구는 1001만 명으로 전체의 60.9%를 차지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정부 추정에 따르면 직접 일자리의 8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 일자리로 이러한 확대를 고용의 질적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의 민간 고용 순증 파악 작업은 주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과 공공 행정 분야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최근 인공지능(AI), 정보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청년층 대상 직접 일자리를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특정 업종에 국한된 상황이다. 특히 이 중에는 민간 고용이 혼재돼 있어 정확한 선별이 필요하다. 한은은 경제활동인구 조사에서 해당 업종 중 정부 직접 일자리를 걸러내 그 결과를 8월 경제전망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령, 업종, 고용 기간을 기준으로 공공일자리 규모를 추정하고 과거 정부 발표 실적과 비교해 정확도를 검증할 계획이다. 다만 경제활동인구 조사는 사업체가 아닌 가계를 대상으로 하는 서베이 방식이어서 한은의 새로운 작업에는 어려움도 존재한다. 고령층이 단기 정부 일자리에 참여하더라도 스스로 ‘취업자’라고 응답하면 민간 고용으로 잡히는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민간 고용 자료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통해 민간 일자리를 파악한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활동인구 조사가 사업체 기반 통계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 일자리가 민간 고용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며 “정교한 필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 직접 일자리 실적 발표는 최대 1년 반 이상 시차를 두고 이뤄지며 전국 250여 개 지방자치단체가 개별적으로 일자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전체 규모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올해 실적조차 2027년 초에야 공개될 예정이다. 한은의 최종 목표는 월 단위 민간 고용 흐름을 보여주는 속보성 지표를 마련해 매년 네 차례(2·5·8·11월) 공개되는 경제전망에 반영하는 것이다. 고령자 재정 일자리 중심의 증가분을 걸러내면 기업의 순수 일자리 창출 능력을 보다 명확히 평가할 수 있다. 비슷한 문제는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실업률만 보면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황이지만 민간 부문 고용 둔화가 공공 부문 고용 급증에 가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은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처럼 ‘최대 고용’을 법적 책무로 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공 고용이 민간 고용 둔화를 가리는 상황에서는 경기 판단이 과대평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완 지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취지에서 올해 5월 경제전망에서는 ‘거미줄 차트’를 도입했다. 거미줄 차트는 미국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에서 활용하는데 △고용의 양 △고용의 질 △취약 계층 △노동시장 슬랙(slack·유휴 인력) △노동이동 △임금으로 분류해 작성한다. 당시 전망에서 한은은 “실직률이 일부 개선된 것은 지난해 4분기 중 예상보다 빨리 종료됐던 정부 직접 일자리 사업이 올해 초 재개된 데 기인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 입장에서는 통화정책을 제대로 하려면 경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실제 경기 요인에 따른 민간 일자리 수준을 별도로 살펴보는 것이 정책 결정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신보 '주4.5일 근무제' 도입 공식 논의…금융권 첫 사례
경제·금융금융정책 2025.08.08 17:55:28신용보증기금 노사가 정부 지침이 나오는 대로 주4.5일 근무제 도입 여부를 공식 논의하기로 했다. 금융권에서 노사가 주4.5일 근무제 검토를 공식 약속한 것은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신보를 시작으로 주요 금융기관들의 주4.5일 근무제 도입 논의가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보 노사는 지난달 24일 열린 상반기 노사협의회에서 “정부 가이드라인 확정 이후에 주4.5일 근무제 도입을 논의한다”고 합의했다. 신보의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으면 주4.5일 근무제 도입이 어렵다”며 “이 때문에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면 주4.5일 근무제 도입 논의를 적극적으로 진행하자는 취지의 선언적인 내용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신보 노동조합 측에서는 주4.5일 근무제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사측에 꾸준히 제기해왔다. 그러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뒤 주4.5일 근무제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주4.5일 근무제를 가능하면 빨리 도입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지난달 신보 노사협의회에서 주4.5일 근무제가 공식 안건으로 상정될 수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비록 ‘정부 가이드라인 확정’이라는 단서가 걸려 있기는 하지만 이번 합의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계에서 처음으로 노사 협의를 통해 주4.5일 근무제 도입 안건을 공식화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계는 국내 최초로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한 업권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각 금융기관장은 2002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통해 주5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한 2004년보다 2년 앞섰다.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주4.5일 근무제 도입 논의에 물꼬가 트이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주4.5일 근무제 도입에 따른 영업·업무 관행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지침을 밝혔다. 기술보증기금 노사는 6월 노사협의회에서 새 정부의 주요 노동 공약 사항에 대해 의견을 공유했다. 다만 기보 관계자는 “주4.5일 근무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협의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금융노조는 주4.5일 근무제 도입을 촉구하기 위해 총파업에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노조는 다음 달 16일 총력투쟁 결의대회에서 찬반투표를 실시한 뒤 같은 달 26일 총파업에 돌입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올해 금융노조는 사용자 측(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과의 산별 교섭 과정에서 주4.5일 근무제 도입을 촉구했다. 하지만 교섭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모두 결렬되면서 총파업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김형선 금융노조위원장은 “주4.5일 근무제는 시대적 과제”라며 “산별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개별 지부에서 주4.5일 근무제를 계속 요구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계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다른 노동정책 현안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공공기관 총인건비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총인건비제는 기획재정부에서 공공기관이 1년간 사용할 인건비 한도를 미리 정해주는 제도다. 그러나 지난해 대법원에서 통상임금 범위를 확대하는 판결을 내면서 노동계를 중심을 총인건비제 개선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각 공공기관에 할당된 총인건비로는 통상임금과 함께 오른 시간외수당이나 휴일수당 등을 충당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