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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7광구협약 이행하라”
정치국회·정당·정책 2023.11.30 17:49:36여야가 30일 이른바 ‘7광구’로 불리는 대륙붕의 한일 공동 탐사와 개발을 위한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한일공동개발협정의 조속한 이행 등을 담은 결의안을 재석 261명 중 찬성 258명,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가결했다. 결의안에는 일본 정부의 협정 위반과 미이행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한일 공동위원회 개최 및 조광권자 지정 등 일본 정부의 협정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우리 정부에도 7광구에서의 탐사와 개발이 지속 가능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독자적인 국내 자원개발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중국의 북한 이탈 주민 강제 북송 중단을 요청하는 결의안도 채택됐다. 결의안은 중국 정부가 북한 이탈 주민의 강제 북송을 즉각 중단하는 동시에 북한 이탈 주민을 난민으로 인정해 대한민국이나 제3국으로 이동하도록 최대한 협조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관동대지진 및 조선인 학살에 의한 일본 정부의 진상 규명 및 사죄 촉구 결의안’과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양국 관계 지속 발전을 위한 특별 결의안’도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
北, 또 美 기지 위성촬영 주장… 이번엔 샌디에이고·가데나
정치통일·외교·안보 2023.11.30 17:49:16북한이 30일 정찰위성을 통해 “미국 샌디에이고 해군기지와 일본 오키나와의 주일 미군 공군기지를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와 괌·하와이 미군 기지를 촬영했다고 밝힌 데 이어 또다시 위성의 효과를 과시한 것이다. 하지만 정작 위성 촬영 사진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가 전날 정찰위성이 시험촬영한 사진 자료와 정찰위성에 대한 세밀 조종 관련 내용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샌디에이고 해군기지는 평양 시간으로 29일 오전 2시 24분, 가데나 공군기지는 오전 10시 16분 각각 촬영됐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커다란 기대와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21일 첫 정찰위성을 발사한 후 한반도와 괌·하와이에 있는 한국과 미국의 미군 기지를 촬영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관련 사진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인터넷에 펜타곤과 백악관 사진은 많이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북한은 또 우리 정부의 9·19 남북군사합의 일부 조항 효력 정지와 관련해 한미를 싸잡아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0일 논평에서 “우리의 당당한 자위권에 해당되는 정찰위성 발사를 걸고 북남군사분야합의서의 일부 조항에 대한 효력 정지를 조작했다”며 “마지막 ‘안전 고리’마저 제 손으로 뽑아버린 괴뢰 패당의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국내 기항 등을 거론하며 “한국이 핵 전략 자산들을 정기적으로 끌어들이고 미일과 3자 합동 군사 연습을 연례화하기로 하는 등 조선 반도에서의 핵전쟁 도발을 구체화했다”고 비난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역시 이날 담화를 통해 정찰위성 발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주권국가의 자주권은 그 어떤 경우에도 협상 의제로 될 수 없다”며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주된 위협은 미국의 강권과 전횡으로부터 초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주권적 권리에 속하는 모든 것을 키워나가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위성 개발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
6% 넘어선 저축銀 연체율…금감원, 12월부터 현장점검
경제·금융금융정책 2023.11.30 17:48:45저축은행 연체율이 3분기 6%대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연체율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가계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던 기업대출에서 연체율이 뛰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은 30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하반기 은행·중소서민부문 주요 현안’ 간담회에서 2금융권 연체율 현황을 공개했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3분기 기준 6.15%로 집계돼 직전 분기보다 0.82%포인트 올랐다. 개인사업자대출을 포함한 기업대출 연체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말까지만 해도 2.83%로 가계대출 연체율(4.74%)보다 낮았지만 올 들어 빠르게 상승하면서 9월 말 기준 7.09%까지 뛰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5.40%로 전 분기 대비 0.28%포인트 늘었다. 상호금융권의 연체율도 3분기 3.10%로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호금융 역시 부동산 경기 둔화 영향으로 법인대출 연체율이 7.05%를 나타냈다. 이 외 카드사(1.60%)와 상호금융(3.10%)의 연체율은 같은 기간 각각 0.02%포인트, 0.03%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연체율 관리를 위해 12월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준수 금감원 부원장은 “2금융권의 연체율은 상승 폭 자체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실물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고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내년 초까지는 연체율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2금융권이 향후 손실에 대비해 자본을 더 늘려둔 만큼 위험 대비 역량을 보여주는 자기자본비율은 규제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3분기 14.4%로 규제비율(8%·총자산 1조 원 이상 기준)보다 2배가량 높았다. 한편 금감원은 11월 들어 27일까지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2조 3000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10월 증가액 6조 3000억 원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이달 4조 9000억 원으로 전월(6조 8000억 원)보다 줄어든 영향이다. 금감원은 최근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이 중단되는 등 정책 모기지 공급 규모도 줄어 12월에도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원장은 “11월 주담대 증가액 중 3조 7000억 원이 특례보금자리론·디딤돌·버팀목 등의 정책성 대출”이라면서 “은행 자체 주담대 증가액은 1조 1000억 원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
'탄핵안 처리' 놓고 극한대치…나라살림 뒷전으로 내팽개친 국회
정치국회·정당·정책 2023.11.30 17:48:34더불어민주당이 여당의 반발을 뿌리치고 국회 본회의를 열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검사 두 명(손준성·이정섭)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를 강행하면서 연말 정국이 한층 더 강하게 얼어붙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탄핵안이 ‘총선용 정쟁 수단’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가운데 정작 중요한 민생 법안과 예산안 처리는 뒷전으로 밀리는 형국이다. 30일 오후 민주당의 요구로 열린 국회 본회의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개회 여부가 불투명했다. 야당은 이날과 12월 1일 본회의가 “국회의장이 열기로 분명히 약속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국민의힘은 예산안 처리를 목적으로 계획한 만큼 여야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내세우며 이견 차가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야의 팽팽한 대립에 김진표 국회의장도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오전에 진행된 양당 원내대표 회동 직전까지 “국회의장이 본회의 개최와 관련해서는 여야 원내지도부의 합의를 전제로 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여야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본회의 개회 여부를) 알 수 있다”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김 의장이 결국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해 개최한 본회의에서 이 방통위원장과 검사 두 명에 대한 탄핵안이 보고되자 국민의힘은 야당과 김 의장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본회의 산회 직후 여당 의원들은 국회 본청 앞에서 규탄 대회를 열고 김 의장과 민주당의 ‘짬짜미 탄핵용 본회의’라는 점을 강하게 피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은 명분도, 아무런 근거도, 최소한의 책임도 없이 민생을 내팽개치고 오로지 정치적 당리당략적 목적만을 위해 국회 권한을 과도하게 오남용하고 있다”며 “김 의장도 민주당 논리에 영합해 여야 합의라는 기본 정신을 무시했다”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이날 밤 9시부터 다음날인 12월 1일 오전 7시까지 밤샘 농성도 추진했다. 야당의 단독 의결을 막기 위해 탄핵안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부도 시도했지만 과반이 넘는 야당 의석수에 막혀 결국 부결됐다. 탄핵안을 둘러싼 여야 간 대치가 길어지며 각종 민생 법안과 예산안 심사 등 국회의 핵심 업무 수행에는 제동이 걸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법사위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현재 계류 중인 법안만 351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도 여야는 예산안 심사와 법안 처리 지연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예산 처리 시한에 맞춰 본회의 일정을 잡고 예산 합의가 늦어지면 다시 본회의 일정을 잡아온 것이 국회의 관행”이라며 “민주당과 국회의장이 지난 75년간 이어온 국회 관행을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이) 이 방통위원장을 지키기 위해, 본회의를 무산시키기 위해 법사위를 일방적으로 무산시킨 것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도 법정시한인 12월 2일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소위원회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자 위원장과 여야 간사, 기획재정부 관계자로 구성된 ‘소소위원회’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이종석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총투표 수 291표 중 찬성 204표, 반대 61표, 기권 26표로 가결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 소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
'악성 미분양' 1만가구 넘었다
부동산정책·제도 2023.11.30 17:47:29지난달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2년 8개월 만에 1만 가구를 넘어섰다. 준공 후 미분양은 입주를 시작하고도 집주인을 찾지 못해 비어있는 주택을 말한다. 전국 미분양은 8개월 연속 줄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꾸준히 늘고 있어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5만8299가구로 전월보다 2.5%(1507가구) 줄었다. 미분양 주택 수는 올해 2월 7만5000가구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해서 줄어 지난달에는 6만가구 밑으로 내려왔다. 다만 준공 후 미분양은 1만224가구로 전월보다 7.5%(711가구)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이 1만가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2월(1만779가구) 이후 2년 8개월만에 처음이다. 2019년 2만가구에 육박했던 준공 후 미분양은 2021년 9월 7000가구대로 내려온 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달 주택 착공, 분양, 준공 물량은 전달대비 늘어났다. 지난 9월 말 정부의 주택 공급 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 한 달간 일부 주택 공급 선행지표가 반등하는 모양새다. 10월 주택 착공은 1만5733가구로 한 달 새 31.4% 늘었다. 수도권 착공이 63.9%, 지방은 16.5% 증가했다. 분양은 10월 한 달간 3만3407가구로 전월보다 134.3% 급증했고, 준공은 1만9543가구로 58.1% 늘었다. 다만 1~10월 누계 기준으로 착공은 전년 대비 57.2%, 분양은 36.5%, 준공은 18.5% 감소해 공급 부족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10월 인허가는 1만8047가구로 전월보다 58.1%, 1~10월 누적 인허가는 27만3918가구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6% 줄었다. 인허가 물량은 8월에 5000여가구에 불과했지만 9월에 4만3114가구로 8배 가량 늘었다가 다시 7월 수준으로 돌아오는 등 변동폭이 큰 모습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9·26 주택공급 활성화 대책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보증 확대 등을 통해 약 두 달간 1조6000억원 이상의 주택건설 자금 지원이 이뤄졌다”며 “인허가 관련 제도 개선이 이달 중 완료되면 앞으로 인허가 물량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토스뱅크 3분기 순익 86억…출범 2년만에 분기 흑자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3.11.30 17:47:22토스뱅크가 출범 2년 만에 첫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고금리 기조 속 꾸준한 가입자 수 증가와 전월세자금대출 등 여·수신 상품의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다. 30일 토스뱅크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86억 원으로 전 분기 105억 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지난해까지 분기별 400억~900억 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해왔으나 올해 들어 손실 폭을 크게 줄여왔다. 3분기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1조 2000억 원, 수신 잔액은 22조 7000억 원으로 각각 지난 분기 대비 11.4%(1조 1419억 원), 5.4%(1조 1531억 원)씩 늘었다. 토스뱅크 측은 “현재 현금 흐름과 재무적 요소를 고려하면 큰 외부 변수가 없는 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스뱅크의 가입자 수 역시 3분기 말 기준 799만 명으로 직전 분기(690만 명)보다 110만 명가량 늘어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11월 말 기준 가입자 수는 860만 명에 달한다. 이자이익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토스뱅크의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3918억 원을 달성해 지난 분기(2438억 원)보다 60.7%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162억 원)과 비교하면 3배 넘게 급증했다. 3분기 누적 순이자마진(NIM) 역시 2.06%로 지난 분기(1.92%)보다 0.14%포인트, 전년 동기(0.54%)보다 1.52%포인트 확대됐다.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1.18%로 직전 분기 말(1.56%)보다 0.38%포인트 내렸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7%로 같은 기간 0.01%포인트 상승했지만 올해 3분기까지 3035억 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며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토스뱅크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13.33%다. 토스뱅크는 내년 초 외환 서비스 출시 등을 통해 비이자수익을 포함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9월 출시한 전월세자금대출의 확대 등을 고려하면 낮은 예대율(55.6%) 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고객 덕분에 빠른 분기 흑자에 도달한 만큼 포용과 상생의 가치를 가장 성실히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
中 '배터리 핵심' 흑연 통제 시작…EU도 내년 CRMA 시행 '맞불'
국제국제일반 2023.11.30 17:47:07미국이 이르면 12월 1일(현지 시간)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에서 중국산 부품을 차단하는 세부 규정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은 이날부터 흑연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반면 유럽연합(EU)도 중국을 겨냥한 ‘핵심원자재법(CRMA)’의 시행을 예고했다. 샌프란시스코 미중정상회담에도 서방과 중국의 갈등 전선은 반도체 등 첨단 제품에서 핵심 광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우리 정부도 기업들과 흑연 수출통제 관련 점검 회의를 가졌다. 29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중국은 1일부터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원자로에 필수적인 흑연에 대한 수출통제를 실시한다. 중국의 흑연 업체가 수출을 할 때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내용이다. WP는 “미국과의 경쟁에서 중국이 내놓은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화석연료를 끊고 녹색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무기”라고 평가했다. 실제 중국은 세계 최대 흑연 생산국이자 미국에 대한 최대 흑연 공급국이다. 미국은 전체 흑연 수입의 3분의 1을 중국에 의존한다. 한국과 일본은 흑연 수요의 90% 이상을 중국에 기대고 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업체가 수출 신청을 하면 정부가 이를 심사한 후 승인을 하는 것으로 전면 수출 금지까지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를 통해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통제를 가하고 있는 서방에 경고를 날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만약 서방이 중국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인다면 중국도 점진적으로 통제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신호를 줬다는 것이다. 올 8월 첨단 반도체와 무기 시스템, 태양광 패널에 쓰이는 갈륨, 게르마늄 수출통제를 시작한 중국이 더 많은 광물에 규제를 가할 가능성도 높다. 7월 중국이 갈륨·게르마늄 수출 제한을 발표했을 때 웨이젠궈 전 상무부 부부장은 “중국에 대한 첨단산업 통제가 심해질수록 중국의 대응 수위도 더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은 다양한 가용 수단을 갖고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중국은 오늘날 청정에너지 기술과 첨단 제조업 등에 필수적인 17개의 광물을 뜻하는 희토류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은 2018~2021년 미국 희토류 수입의 74%,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70%를 담당했다. 아울러 전 세계 리튬의 절반 이상과 코발트의 80%를 정제하고 있다. 1992년 덩샤오핑이 “중동은 석유를 갖고 있지만 중국은 희토류를 갖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이에 반해 EU도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 줄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EU는 27개국으로 구성된 이사회와 유럽 의회,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 간 ‘핵심원자재법(CRMA)’ 3자 협상이 잠정 타결됐다고 밝혔다. 핵심 원자재법은 전기차 배터리 등에 필요한 원자재의 제3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 것으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안이다. 세부적으로 2030년까지 EU 회원국은 핵심 원자재의 수입원을 다변화해 소비량의 65% 이상을 특정국에 의존하지 않도록 했다. 또 2030년까지 EU는 역내에서 핵심 원자재의 10%를 채굴하고 40%를 가공·처리하며 25%를 재활용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IRA에 대응하기 위한 법으로 평가된다. 이 법안은 형식적 절차인 이사회·유럽의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 발효된다. 특히 이번에 EU는 핵심 원자재에 ‘합성흑연’도 포함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중국의 흑연 수출통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티에리 브르통 EU 집행위원은 “이러한 조치가 없다면 유럽은 (핵심 광물의) 공급 부족과 원치 않는 (중국에 대한) 종속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
국민통합위, 지역협의회 전체회의 개최…“국민 삶 속으로 파고들어 성과 내야”
정치대통령실 2023.11.30 17:47:06국민통합위원회가 30일 ‘국민통합위 지역협의회’ 첫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국민통합위원회는 국민통합 정책을 개발·건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통령 직속 기구다. 국민통합위는 이날 서울 세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국민통합위원회 지역협의회 제1차 전체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300여 명의 지역협의회 위원들이 참석했다. 통합위는 지난해 12월 충청북도를 시작으로 지난 8월 서울 지역협의회까지 17개 시·도 지역 협의회 출범식을 진행해온 바 있다. 국민통합위는 “위원들은 각 지역사회에서 대표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국민통합위 지역협의회는 전체회의를 통해 △중앙·지방 소통 활성화 △국민통합 정책역량 강화를 2대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하나되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잇다’를 비전으로 택했다. 국민통합위에 따르면 각 시·도 지역협의회는 그동안 지역사회 의견을 수렴해 △청년 농업인 대출 규제 완화 △청년 주택 평수 다양화 △잊우민 자녀 언어 문제 해소 등 사회적 약자 보호·지원 정책 91건을 제안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전체회의에 축사를 보내 “통합은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방해하는 다양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는 과정에서 가능한 것”이라며 “위원 여러분들은 통합이 국가 지속가능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축사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역시 “국민통합에 대한 윤 대통령의 의지와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도록 국민통합위와 지역협의회는 국민들의 삶 속으로 파고들어 의미있고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1점 앞에 놓인 이들의 운명[서재원의 축덕축톡]
문화·스포츠스포츠 2023.11.30 17:46:17축구는 승점에 의해 한 해 농사가 갈린다. 단순히 많이 이겼다고 해서 우승과 강등이 결정되는 건 아니다. 올해 단 6승(15무 16패)만을 거둔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10위(승점 33), 나란히 8승(8무 21패)씩 거둔 수원FC와 수원 삼성이 각각 11위와 12위(이상 승점 32)에 자리한 것처럼 말이다. 42년 전 처음 도입된 ‘승점 3점제’로 인해 세 팀의 운명도 단 1점으로 갈릴 수 있는 상황이다. 수원 삼성과 강원은 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B 38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같은 시각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수원FC가 9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0)를 불러들여 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10~12위인 세 팀은 각자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잔류와 강등이 결정된다. 최종 12위가 되는 팀은 2부 리그인 K리그2로 다이렉트 강등되고, 10위와 11위는 K리그2 팀들과의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마지막 생존 싸움을 펼친다. 현재 가장 열세에 놓인 팀은 1995년에 창단한 전통 명가 수원 삼성이다. 만약 최종전에서 강원에 패한다면 현재 순위인 꼴찌로 마감한다.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11위 수원FC가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내면 최하위를 벗어날 수 없다. 수원 삼성 입장에서는 반드시 강원을 잡아야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기록될 수 있는 다이렉트 강등을 피할 수 있다. 이렇듯 피 말리는 순위 경쟁은 축구만이 가진 ‘승점 제도’가 있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축구에서는 무승부라는 결과가 존재하고 한 경기에서 ‘승·무·패’ 3개의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야구처럼 승률제가 아닌 승점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승리 땐 3점, 무승부 1점, 패배는 0점이 부여된다. 일반적으로 현대 축구의 시작을 160년 전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설립된 1863년으로 보지만 승리 팀에 승점 3을 부여한 건 불과 42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전까지는 승리 팀에 2점을 줬는데 승리와 무승부의 승점 차가 1점밖에 나지 않아 ‘승리의 가치가 평가절하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현대 축구의 선구자’로 불리는 지미 힐 전 코벤트리 시티 회장은 1970년대부터 ‘승점 3점제’ 도입을 주장했고 FA가 1981년 이를 수용해 1981~1982시즌 잉글랜드 풋볼 리그에서 지금의 승점 3점제가 처음 시행됐다. 영국 가디언은 “승점 3점제는 축구를 더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도입됐다”며 “힐의 계산에 따르면 승리가 무승부보다 단 1점을 더 얻는 건 충분한 인센티브가 아니었다. 힐은 승리 팀이 3점을 가져가야 축구에서 더 많은 골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승점 3점제는 이후 이스라엘(1982), 튀르키예(1987), 노르웨이(1988), 벨기에·이탈리아(1993) 등이 자국 리그에 차례로 채용하며 일반화가 됐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도 1994년 공식적으로 3점제를 도입하면서 축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월드컵에서도 1994년 미국 대회부터 3점제가 적용됐다. 만약 승점 3점제가 도입되지 않았다면 지금의 K리그1 순위도 달라졌을까. 승점 2점제였다면 강원은 승점 27로 수원FC와 수원 삼성(이하 24)을 따돌리고 진작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다. 승리 팀이 무승부의 3배에 해당하는 승점을 가져가는 현 승점 3점제 덕에 올 시즌 K리그1 최종전이 더 흥미진진한 싸움이 됐다고 볼 수 있다. -
이촌 한강맨션·반포3주구, 재초환 부담금 1인당 5500만원 줄 듯
부동산정책·제도 2023.11.30 17:46:15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 조합원들의 1인당 부담금이 최대 5500만 원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의 한 단지는 당초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으로 1인당 7억7000만원 가량을 통보받았는데 개정 법안에 따르면 7억1500만 원 정도로 약 8% 가량 줄게 된다. 30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서울에서 재건축부담금 예정액을 통보받은 단지는 40개다. 이들 단지는 2006년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이 도입됐을 당시의 부담금 부과 기준에 따라 구청으로부터 액수를 통보 받았다. 현재까지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이 1인당 7억 7000만 원으로 가장 많은 액수의 고지서를 받았고, 성동구 성수동 장미아파트가 4억 6300만 원, 서초구 반포동 반포3주구가 4억 200만 원 등이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으로 집값이 오르면 초과이익(시세차익에서 건축비 등 개발비용과 평균 집값 상승분을 뺀 이익)의 최대 50%를 부담금으로 몰리는 제도다. 부담금이 과도해 재건축 사업의 ‘대못’으로 손꼽히자 정부가 지난해 9월 완화 법안을 제시했고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법안심사소위에서 개정안이 의결됐다. 부담금을 면제받는 초과이익 기준을 기존 3000만 원에서 8000만 원으로 확대하고, 부과율을 결정하는 구간 단위를 기존 2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넓히는 게 핵심이다. 주택을 20년 이상 장기 보유한 1주택자의 부담금은 최대 70%까지 줄여준다. 그렇다면 개정안에 따라 부담금 액수는 얼마나 줄게 될까. 정비업계는 기존에 1인당 1억 500만원 이상 통보를 받은 단지들은 최대 5500만 원 정도 부담액이 줄 것(장기보유 미적용)으로 봤다. 당초 2억 원을 통보 받았다면 1억 4500만 원 정도로 준다는 얘기다. 성수동 장미아파트는 4억 6300만 원에서 4억 800만 원으로 11.9%, 방배동 삼익아파트는 2억7500만 원에서 2억 2000만원으로 20% 가량 감소한다. 강서구의 한 아파트는 1억 6700만 원을 통보받았는데 개정 법안에 따르면 약 1억 1200만 원으로 33%가량 감소한다. 1억 이하의 부담금을 통보받은 단지들은 최대 몇 백~몇 천만 원의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에 따르면 서울은 단지당 평균 부담 금액이 2억 1300만 원에서 1억 4500만 원으로, 인천·경기는 7770만 원에서 3200만 원으로, 지방은 2400만 원에서 640만 원으로 줄 것으로 예측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초과이익 면제 기준이 30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상향됐고 부과율 변경 구간도 5000만 원으로 확대됐기 때문에 단지당 부과되는 평균 부담금이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초환법에 대한 원론적인 의문도 제기된다. 양도소득세에 더한 이중과세라는 지적과 더불어 당초 재건축 부담금 산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재초환법에 따르면 재건축 부담금은 부과종료시점(준공시점) 주택 총액에서 개시시점 주택총액과 정상주택 가격 상승분, 재건축 사업비를 제외해 부과대상 초과이익을 산정한다. 그러나 개시시점 주택총액은 공시가를, 종료시점 주택총액은 일반분양가에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한 가액을 더해 계산한다. 당초 부담금을 계산하는 기준이 다를 뿐더러, 정상주택 가격 상승분을 계산하는 한국부동산원 통계 역시 지난 9월 감사원 감사 결과 수치 조작이 드러나는 등 신뢰도가 낮은 상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구체적으로 얼만큼의 재건축 부담금이 산정될지 주민들이 예상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며 "재초환의 근본적인 문제는 하나도 못 건든 개정인만큼 재건축 사업이 활성화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주택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재초환을 전면 폐지하거나 한시적으로 유예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울 시내에 남은 택지가 없는 만큼 신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이 재건축이나 재개발 등 정비사업을 통한 잔여세대 분양밖에 없는데 재초환법이 이를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상계주공5단지다. 이곳은 5층짜리로 된 저층 아파트고 용적률도 93%로 낮지만 전 세대가 소형 평수로만 구성됐고 일반분양이 없는 1대 1 재건축이라 가구당 분담금이 5~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비계획을 변경해 일반분양 물량을 추가할 경우 분담금은 낮출 수 있지만 대신 재건축 부담금을 토해내야 한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담금을 납부하느니 차라리 분담금을 내고 내 집에 투자하는 것이 나은 셈"이라며 “다만 고액의 자금을 납부할 여력이 없는 조합원이 대부분이라 아파트를 팔아야 하는 원주민들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
제2전성기 보내는 신지애, 첫날부터 '굿 샷'
서경골프골프일반 2023.11.30 17:42:28프로 64승의 신지애(35·사진)가 통산 승수를 65승으로 늘리려 한다. 신지애는 30일 호주 시드니의 더 레이크스GC(파73)에서 치른 호주여자프로골프(WPGA) 투어 호주 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5언더파 68타를 쳤다. 6언더파 공동 선두인 신지은과 아마추어 레이철 리에 1타 뒤진 단독 3위다. 신지애는 전성기에 버금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26일 2023시즌이 마무리된 주무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메르세데스 랭킹(대상 포인트) 2위, 상금 랭킹과 평균 타수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2승을 거뒀고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도 공동 4위로 잘 마쳤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까지 받은 서른다섯 노장인데 세월을 거스른 ‘굿 샷’을 이어가고 있다. 최종전 뒤 곧바로 호주로 날아가 식지 않은 감각을 뽐내는 중이다. 이번 호주 오픈 참가 전에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신지애는 15위에 올랐다. 1년 전 69위에서 1년 새 54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세계 15위 안에 4명을 보유한 국가에서는 4명까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한국 선수 중 세 번째인 신지애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신지애는 리코컵 뒤 일본 언론을 통해 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신지은이 버디만 6개로 치고 나간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애슐리 부하이(남아공)는 4언더파 공동 4위, 이민지(호주)는 3언더파 공동 6위다. 이 대회는 남녀 선수가 같은 시각, 같은 코스에서 경기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물론 남녀부 순위는 따로 정해 각 1명의 우승자를 뽑는다. 남자 156명과 여자 선수 84명이 참가했다. 남자부에서는 캐머런 데이비스(호주)가 9언더파 선두다. 26일 브리즈번에서 호주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이민지 동생 이민우(호주)는 5언더파 공동 9위로 출발했다. -
오지여행가의 렌즈로 담은 파타고니아 비경
문화·스포츠문화 2023.11.30 17:41:05‘티베트에 미치다', ‘히말라야에 미치다' 등 오지 여행기를 담은 사진 에세이로 잘 알려진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 김성태가 이번에는 안데스와 파타고니아의 비경을 담은 책 ‘안데스 파타고니아에 美(미)치다’로 돌아왔다. 이번 책에서 작가는 안데스 산맥 깊은 곳에 자리한 산타크루즈 트레일과 바람의 땅 파타고니아의 W트렉과 피츠로이, 세로토레 트레일 등 장엄하고 아름다운 안데스와 파타고니아의 비경을 걸으며 되새긴 여행과 삶의 의미를 다양하게 그려냈다. 서울경제신문에 몸 담았던 저자는 은퇴 후 트래킹 위주로 전세계 오지를 찾아다니며 사진작업을 하고 있다. 중앙대 사진 아카데미와 NGPA 등에서 사진공부를 했으며, 사회 공익적 사진집단인' 꿈꽃팩토리' 소속으로 여러 사진기록 프로젝트와 개인 및 그룹 사진전시에 참여하며 사진 작가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번 젓 ‘안데스 파타고니아에 美(미)치다’는 지난 2015년 발간한 1편 ‘티베트에 美(미)치다’, 2022년 2편 ‘히말라야에 美(미)치다’에 이은 오지 여행기의 세 번째 프로젝트다. 책 속에서는 우유니 소금 사막과 아타카마사막 종단의 여정, 파타고니아의 풋내 나는 원시 생태계 풍광 등을 살펴볼 수 있을 분 아니라 파타고니아의 역사 문화와 전통, 종교, 자연과 지리 환경, 정치와 사회에 대한 생생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책 출간에 맞춰 오는 12월 1~15일에는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22 갤러리에서 사진전도 열린다. 사진전에는 책에 담긴 우유니, 아타카마사막, 이스터섬 등의 풍경을 담은 50여점의 사진이 전시된다. -
"젊은 성악가에 기회 주는 세계 10대 오페라단 꿈꿔"
문화·스포츠문화 2023.11.30 17:40:37“제 목표는 국립오페라단이 세계 10대 오페라단이 되는 겁니다. 지금도 활용할 수 있는 성악가들의 수준은 세계적이에요. 전용극장을 만들고 구성원들을 제대로 갖춘 후에 관객들에게 좋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세계 정상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한 국가를 방문하고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 문화 예술 공연을 관람하는 일이다. 그 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오페라 공연은 대표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지난 2월 취임한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61)이 국립오페라단의 미래를 새롭게 꿈꾸는 이유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최근 서울 예술의전당 국립오페라단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나눈 최 단장은 지난 1년 여간의 임기를 돌아보면서 “국립오페라단이 더 젊어지고 희망을 주는 이미지가 되기를 바랐다”면서 “더불어 젊은 성악가들에게 기회를 주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최근 역점을 둔 사업으로 ‘솔리스트(전속 가수) 제도’ 도입을 들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오더 극장, 카셀 국립극장 등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한 후 23년 간 한예종 음악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그였기에 젊은 성악가들의 고충을 익히 알 수 있었다. 최 단장은 “성악가들에게 개런티는 두 번째 문제이고 노래할 수 있는 무대가 중요하다”면서 “국제적인 기준에 맞출 의무도 있었다. 해외 극장장이나 연출과 이야기를 나누면 먼저 국립오페라단의 솔리스트 수를 물어올 정도로 중요한 제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솔리스트 제도는 매년 새로운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하면서 국립오페라단에 신선함을 선사한다는 설명이다. 배역을 뽑기 위해 수많은 오디션을 거치지 않고서도 숙련된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지난 7월 선발이 마무리된 신입 솔리스트들은 14명이다. 나이는 25~40세 사이로 각양각색이다. 이들은 10개월 간 솔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국립오페라단의 정기·지역 공연에 참여할 예정이다. 최 단장은 “임기 내 솔리스트 수를 30명 정도까지 확대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해외 오페라단과의 협업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올 여름 그는 독일의 유명 오페라극장 ‘도이치 오퍼 베를린’이 운영하는 오페라 스튜디오를 찾았다. 젊은 성악가를 양성하는 현지 시스템을 둘러보고 좋은 점을 따라 배우기 위해서다. 최 단장은 “앞으로 국립오페라단과 도이치 오퍼 베를린의 젊은 성악가들을 교환하는 사업도 시작하려 한다”고 전했다. 국립오페라단은 내년 6월 파리올림픽 개최 기념 해외 순방 공연을 개최한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국립합창단과 국립오페라단이 손을 모아 프랑스 파리·독일 베를린·오스트리아 빈에서 작곡가 이영조의 창작오페라 ‘처용’을 무대에 올린다. 오는 3일까지 국립오페라단은 올해의 마지막 정기공연으로 오페라 ‘나부코’를 국립극장에서 선보인다. 내년 국립오페라단의 정기공연은 최 단장의 의지를 담아 다양한 매력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베르디의 오페라만으로 이뤄졌던 올해 정기공연과 달리, 내년에는 로시니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벤저민 브리튼 ‘한여름 밤의 꿈’, 코른골트 ‘죽음의 도시’, 바그너 ‘탄호이저’, 푸치니 ‘서부의 아가씨’ 등 국적·시대를 불문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최 단장은 “관객들이 다양한 언어와 시대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랐다”면서 “특히 ‘탄호이저’는 국립오페라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같이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높은 수준의 곡을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학생이던 1980년대 시절, 국립오페라단 공연을 보러 남산에 오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던 최 단장은 국립오페라단이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당당한 모습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립오페라단이 오롯하게 무대 제작과 연습에 집중할 수 있는 전용극장의 설립을 희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한 가지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아시아 한·중·일이 교류할 수 있는 국제 오페라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싶다는 거예요. 그렇게 명실상부한 대표 오페라단으로 나아가면 세계로 나간 성악가들도 마음껏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
전국 집값 23주만에 하락…서울마저 상승세 멈췄다
부동산정책·제도 2023.11.30 17:40:15전국 아파트값이 2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도 매물이 쌓이며 28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고 강남 지역은 하락세가 더욱 커지는 등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여전히 금리가 높은 수준인 데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당분간 집값이 상승하기 어렵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11월 넷째 주(2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하며 지난주(0.00%) 대비 하락 전환됐다. 6월 셋째 주 이래 지속된 상승세가 23주 만에 꺾인 것이다. 전국 집값이 약 반년 만에 다시 하락한 데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함께 고금리 기조가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큰 폭의 하락 뒤 잠깐 상승, 그리고 다시 하락하는 ‘더블딥 현상’으로 보인다”며 "오늘 한국은행이 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이미 금리가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0%로 7개월 연속 동결했다. 전국 집값이 꺾인 가운데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0.01%→-0.01%)은 5월 다섯째 주 이후로 26주 만에 하락 전환했고 서울(0.03%→0.00%)은 5월 셋째 주 이후 28주 만에 보합 전환했다. 지난주 보합이던 지방도 0.02% 하락했다. 서울은 강북 14개 구와 강남 11개 구 전체 모두 보합 전환됐다. 특히 강남구는 -0.02%에서 -0.04%로 하락세가 더 커졌고 서초구(-0.02%)도 하락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 위주로 매수 문의가 존재하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낮아졌다”며 “거래가 감소하고 관망세가 깊어지는 가운데 매물이 누적되며 매도 희망가가 하락 조정되면서 서울 전체가 보합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 아파트값도 지난주 0.02%에서 0.00%로 보합 전환했다. 인천은 -0.05%에서 -0.07%로 하락 폭이 커졌다. 반면 매매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전세 가격은 견고한 수요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8% 오르며 지난주(0.10%) 대비 상승 폭은 다소 줄어들었다. 수도권(0.16%→0.14%) 및 서울(0.17%→0.16%)도 오름폭이 줄었고 지방(0.03%→0.03%)은 상승 폭이 유지됐다. 서울 전세 시장의 경우 양천구(0.34%)는 목동과 신월동 학군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동작구(0.26%), 광진구(0.25%), 송파구(0.23%) 등에서도 전세 가격 상승 폭이 서울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전세 시장은 고가 매물의 경우 계약 성사를 위해 하향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학군지 및 선호 단지 위주로 거래·매물 가격의 상승이 유지되고 있다”며 “매매 관망세에 따른 일부 전세 수요 전환 등 혼조세 속 상승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능 이후 학군지 또는 주요 선호 단지에서는 전세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84㎡는 15일 전세 보증금 15억 4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거래됐다. 한 달 만에 1억 40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
"철저하게 성과 기반한 인사·보상체계 갖출 것"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3.11.30 17:39:20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이 “모든 인사와 보상은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해야 한다"며 명확한 핵심성과지표(KPI) 수립을 경영전략실에 주문했다고 신세계그룹이 30일 밝혔다. 지난 9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 계열사 대표 40%를 교체하고,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을 재정비한 데 이어 강력한 성과주의 도입까지 예고한 것이다. 대내외 위기 상황에서 그룹 전체 기강을 단단히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세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8일 열린 경영전략실 전략회의에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그룹의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성과에 기반한 인사·보상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전략실이 17일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며 경영전략실로 개편된 이후 열린 두 번째 회의였다. 그는 20일 첫 회의에서는 “조직·시스템·업무 방식까지 다 바꿔라”고 지시했다. 정 부회장은 회의에서 인사 시스템의 중요성을 가장 강조했다. 그는 "경영전략실의 역할 중 특히 인재 확보를 포함한 인사는 각 계열사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신중하고 정확한 인사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KPI의 수립부터 집행까지 전 과정이 정교하게 구성돼야 한다"며 "단순히 전년과 비교해 성장했는지, 감소했는지를 따지는 수준을 넘어 거시경제적 추세와 해당 산업군의 업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상필벌 원칙도 강조했다. 그는 “성과를 냈으면 확실한 보상을 뒷받침해주고, 그렇지 못하면 반드시 책임을 물게 해야 한다”며 “그래야 장기적으로 우수 인재를 육성 또는 영입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수 인재 확보가 그룹의 미래를 좌우한다"고 덧붙였다. 경영전략실은 정 부회장의 주문에 따라 경영전략실은 KPI를 마련하고 성과 중심 인사·보상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기존 전략실 회의도 정 부회장이 주재한 적이 있긴 하지만 매번 주재하지는 않았다”며 “정 부회장이 연달아 경영전략실 회의를 주재한 것은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유통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최고경영자부터 현장 직원에 이르기까지 긴장감을 불어넣은 만큼 (직원들이) 뭐라도 하려고 하지 않겠느냐”며 “경쟁사도 이마트(139480)와 신세계백화점의 움직임에 평소보다 더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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