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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형적 물타기" 확산 경계…野 "게이트 몸통 드러나" 총공세
정치정치일반 2025.12.12 17:52:09더불어민주당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이르면 다음 주 ‘통일교 게이트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며 여당을 향한 역공에 나선 반면 민주당은 “전형적인 물타기 정치 공세”라며 선을 그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정권과 밀접하게 연루된 ‘통일교 게이트’가 점점 더 큰 몸체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일교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은 사람이 그 누구든 간에 소속과 직책을 불문하고 예외 없이 조사해야 한다”며 “이것이 정교분리를 명시한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통일교 게이트’와 연루된 핵심 인사에 대한 즉각 해임을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송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은) 본인이 임명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을 즉각 해임하라”며 “두 국무위원은 물론 사건에 연루된 측근 인사들도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공개 지시하라. 그렇지 않다면 어느 국민도 수사기관의 결과를 믿지 못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경찰 등 수사기관을 향해서도 신속한 수사 착수를 촉구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의 통화에서 특검법을 이르면 다음 주 공동 발의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전날 ‘통일교·민주당 정치자금 특검’을 제안한 데 이어 이날 “2022년 대선 당시 민주당 측이 통일교를 통해 NBA 스타 스테픈 커리 섭외를 시도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 대통령의 대선 기간 국내외 명사 면담까지 수사 범위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경찰 수사와 별도로 국회는 즉시 ‘통일교 게이트 특검’ 도입을 준비해야 한다”며 “마침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2차 특검을 발족하겠다고 공언하는 상태이니 여기에 민중기 특검의 직무 유기 부분과 민주당과 통일교의 유착 관계를 포함해서 특검을 실시하면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특검과 관련해 거대 여당의 문제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 사람이라도 더 힘을 모아야 가능한 상황”이라며 “통일교 정치자금 문제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100% 동의한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경찰 수사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에 “언론에 민주당 인사들과 관련된 명단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명확한 근거는 부족해 보인다”며 “현재는 수사기관의 신속하고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속 의원과 당원들이 (통일교) 관련된 부분에 대한 근거가 명확하게 제시된다면 이 대통령의 말대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가차 없이 명확한 처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2차 종합 특검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수사 대상에 통일교 의혹을 포함하라’는 국민의힘의 주장은 “물타기”라며 선을 그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특검법상 특검은 기한이 종료된 후에 특검 내용과 관련이 없는 내용을 수사기관에 이첩하도록 돼 있고 이미 완료된 순직해병 특검에서도 수사 기간이 종료되기 이전에 이첩된 사례는 없다”며 “전형적인 특검 흔들기에 불과한 정치 공세”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에서 손도 못 댄 내용이 너무나 많다. 2차 종합 특검으로 미진한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통일교 의혹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도 “김건희 특검의 수사 인계가 늦어진 것은 매우 유감”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이 김건희와 주변인의 범죄 혐의가 많은 상태에서 (통일교) 사건 포함 여부에 집중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이해하지만 사안을 파악한 즉시 수사기관에 인계해 불필요한 논란이 없게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언론 보도를 통해 통일교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강선우 민주당 의원 등과도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당사자들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비서실장은 “통일교 측은 2020년 코로나19 기간에 해외 정상급 인사가 참여하는 국제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했다”며 “방역 지침 완화에 관한 통일교 측의 면담 요청에 따라 면담을 하고 방역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의사를 표명한 사실 외에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강 의원 측도 “윤 전 본부장은 강 의원과 일면식도 없는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
"3년 전 교단 행사 앞두고 장관급 4명 접촉"…수사 대상 더 늘어날 수도
사회사회일반 2025.12.12 17:50:43김건희 특검으로부터 정치권 인사 금품 로비 의혹 수사를 넘겨받은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붙이는 것은 일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소시효가 올해 만료되기 때문이다. 경찰의 수사 대상이 특정 정당에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정치권은 온통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 ‘특별수사전담팀’은 이달 말까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언급한 주요 피의자는 물론 통일교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혐의의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시간을 더 이상 지체하기 어려운 경찰은 소환 조사와 압수수색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할 예정이다. 현재 경찰이 직면한 과제는 공소시효가 7년이라 올해 12월까지 만료를 앞둔 2018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다. 윤 전 본부장은 2018~2020년 민주당 의원 2명에게 수천만 원씩 지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품 전달 시기가 2018년 12월 이전이라면 공소시효는 만료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경찰은 윤 전 본부장이 이달 5일 재판에서 한 ‘2022년 2월 교단 행사를 앞두고 정부 장관급 4명과 접촉했다’는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의 경우 시기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전이라는 이유로 해당 의혹을 수사에서 배제했다. 수사가 가능한 경찰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이 사실로 판명돼 공소시효가 2028년으로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대가성이 있는 금품 수수에 대해서는 최대 공소시효가 15년인 뇌물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논란의 중심에 있는 윤 전 본부장은 이날 진술을 뒤집었다.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윤 전 본부장은 “만난 적도 없는 분들에게 금품을 제공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일면식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8월 특검팀 조사에서 여야 정치인 5명을 접촉했다고 밝힌 것과는 다른 입장이다. 윤 전 본부장이 자신의 재판에 이러한 파장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입장을 번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발단으로 전담팀까지 꾸린 경찰은 처지가 난처해졌다. 윤 전 본부장이 추후 진행될 경찰 조사를 앞두고 진술을 뒤집어 경찰에 입을 여는 대가로 선처를 요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진술 외에는 뾰족한 증거자료가 없는 경찰은 이른 시일 내 윤 전 본부장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경찰도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수사가 내년 검찰 폐지와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앞두고 경찰이 수사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무대가 됐기 때문이다. 경찰이 공소시효에 대한 부담을 덜고 정치권 전반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복잡한 사안까지 깊이 파고들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셈법이 복잡하다 보니 사건 이첩을 두고 특검과 경찰 내부에서도 이견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민주당 금품 수수 의혹 내사 사건의 이관 방식을 두고 특검 내부적으로 의견이 갈렸다고 전해졌다. 특검법은 수사 기간 내 수사 완료나 공소 제기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경우 수사 기간 만료 후 3일 이내에 사건을 국가수사본부에 인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특검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사안을 어디로 넘겨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다. 이로 인해 해당 사건을 국수본이 아닌 중앙지검으로 보내는 것이 적절하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등 논쟁이 있었다고 한다. 국수본 내부에서도 일부 실무자들 사이에서 특검으로부터 사건을 이첩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개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직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 다수가 수사선상에 오를 수 있어 소환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수사 규모 대비 비교적 부족한 23명의 인력을 급히 구성했다는 점도 부담 요소로 꼽힌다. 특검이 올 8월 최초로 진술을 확보한 뒤 4개월가량 수사를 지연시키고 기한 만료 전 경찰에 사안을 급하게 떠넘겼다는 불만도 나온다. 한 경찰 고위급 관계자는 “이번 의혹의 경우 여야 정치인이 모두 얽혀 있기 때문에 어떠한 방식으로 수사의 결론이 나도 비판을 피해갈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북스&] 세 개의 지도로 살펴보는 1만 년의 세계사
문화·스포츠문화 2025.12.12 17:49:40기원전 6000년부터 7500년 동안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해리퍼드 지도의 가장자리를 차지했던 영국은 1497년부터 세계 지도가 된 매킨더 지도에서는 한가운데로 자리를 옮긴다. 그러나 국가별 부(富)의 양에 따라 공간을 할당한 부의 지도에서는 1945년 이후 다시 변방으로 차차 밀려난다. 미래의 영국은 지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까. 책은 탁월한 역사학자이자 고고학자인 저자가 1만 년에 걸친 거대사(史)를 지리 결정론이 아닌 인간이 만든 세 개의 지도를 바탕으로 통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을 중심으로 서술되지만 세계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아쉬움이 없다. 4만 9000원. -
[북스&] '성실했던 천재' 라흐마니노프의 진짜 얼굴
문화·스포츠문화 2025.12.12 17:49:23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한 클래식 작곡가 중 한명이지만 누구보다 오해와 억측을 많이 받았던 라흐마니노프의 삶을 섬세하게 추적했다. 천재적인 작곡가이자 연주자인 그는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이후 1100회 넘게 무대에 오르며 가족을 부양했고 작품을 고치고 새로운 음악에 귀를 열며 쉼 없이 나아갔다. 라흐마니노프의 위대함은 번뜩이는 천재성이 아니라 멈추지 않는 성실함에서 비롯됐음을 입체적인 각도에서 조명한다. ‘클래식 음악 부문 최고의 작가’라고 불리는 피오나 매덕스가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방대한 자료를 수집해 썼다. 2만 3000원. -
[북스&]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교감할 수 있는 공간 '집'
문화·스포츠문화 2025.12.12 17:49:06서울의 집은 이제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집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도 아파트다. 그러나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주인의 취향이 드러나는 단독주택부터 빨간 벽돌의 빌라, 한옥과 양옥 스타일을 모두 담은 주택 등 다양했다. 신간 ‘건축은 땅과 사람이 함께 꾸는 꿈이다’는 아파트 도시가 된 전국의 주택 풍경에서 벗어나 건축가인 저자들이 가장 편안하고 인간답고 자연과 어루어진 집을 궁리하기 위해 틈만 나면 옛집을 찾아가고 골목을 거닐다 만난 집들에 대한 글과 그림을 엮었다. 제주의 바다를 품은 ‘까사 사이아’, 퇴계 이황의 도산서당에 대한 오마주인 ‘금산주택’, 100년이 넘은 옛집의 모양과 닮은 ‘도문 알프레’,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숨숨하우스’, 가족 구성원과 기호·취향도 다른 단독주택 아홉 채가 한 건물에 담긴 ‘맑은구름집’, 삼대가 사는 가장 따뜻하고 포근한 집인 ‘층층나무집’ 등 감성이 물씬 풍기는 집들이 등장한다. 소개된 집들은 어느 곳 하나 같은 데가 없지만 고요히 머물며 온기를 나누는 집이라는 공통적 정서가 흐른다. 이에 대해 저자들은 다음과 같이 표현했는데 이것이 집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된다. “집의 온도는 무엇이고, 삶의 온도는 무엇일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멀리서부터 우리를 맞이하던 밥 짓는 연기처럼, 어머니가 끓이는 된장국 냄새처럼, 가꾸지 않아도 편안한 마당처럼, 가족들이 아랫목에 발을 맞대고 하릴없이 떠드는 말의 온기처럼,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교감할 수 있는 그런 것이 모여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책에 소개된 집들을 감상하다 마지막 장에 이르게 되면 과연 우리에게 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르게 된다. 독자마다 대답은 다르겠지만 저자들의 대답은 ‘생각’과 ‘시간’이다. “생각은 자신의 욕망일 수도 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다. 방이나 마루, 마당은 바로 그렇게 생각이 표현되는 공간이며, 그 안에서 가족만의 온기와 시간이 포개지며 시간의 무늬가 새겨지고, 그렇게 집은 시간과 생각으로 천천히 완성된다.” 1만 8000원. -
[북스&] 성공하는 기업에는 '하모나이저'가 있다
문화·스포츠문화 2025.12.12 17:48:492년 내내 큰 적자에 시달리던 HD현대일렉트릭을 4년 연속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해결사’ 조석 부회장이 자신만의 조직 경영 철학과 노하우를 직접 들려준다. 조 부회장은 기업 성공의 비법을 ‘사람이 전부’라고 말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뤄지는 조화로운 경영과 리더십을 강조한다. 조직원의 신호를 섬세하게 받아들이는 동시에 수평적 소통으로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하모나이저’ 리더십의 진가와 구체적인 적용 사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2만 2000원. -
[북스&] 모든 괴로움은 내 마음이 일으킨 것이니…
문화·스포츠문화 2025.12.12 17:48:32유튜브 누적 조회 수 17억 뷰에 이르는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이 책으로 나왔다. 1300회 이상 진행된 즉문즉설의 수많은 대화 가운데 마음의 핵심을 찌르는 문장들을 모아 선문답 형식으로 더 간결하고 명료하게 재구성했다. 복잡하게 흔들리는 마음에 바로 적용되는 현실적인 조언, 읽다 보면 스스로 자신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게 되는 현실적인 조언들을 모았다. 우리가 겪는 모든 괴로움과 얽매임은 결국 내 마음이 일으키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짧지만 심오한 글귀와 함께 머무른다. 1만 7000원. -
[핫웹툰] '서울 조직판' 흔든 강원도 청년들의 투쟁기
문화·스포츠문화 2025.12.12 17:48:14강원도 속초에서 지역 폭력배들에 맞서 상가회를 조직해 상권을 지키던 청년들이 있었다. 끝없는 충돌 속에서 결국 그들 또한 조폭 취급을 받으며 앞길이 막힌다. 주인공 현태철은 “이럴 바엔 서울로 올라가 진짜 거물이 되자”며 청년들을 이끌고 상경한다. 이들을 중심으로 한 ‘동해파’가 서울의 기존 세력 간에 균열을 일으킨다. ‘통’ ‘독고’ ‘블러드레인’ 등으로 이어지는 ‘민 유니버스’의 서사적 출발점이 되는 작품이다. 하드보일드한 정서, 폭발적인 액션, 세력 간의 전략적 대치가 밀도 있게 전개되며 기존 팬들은 물론 처음 접하는 독자들도 빠르게 몰입할 수 있다. -
툴 소개서 프롬프트까지…'AI 만렙' 실용서 쏟아졌다 [북스&]
문화·스포츠문화 2025.12.12 17:47:19올해도 서점가를 장악한 키워드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기술 변화의 흐름을 설명하는 경제·사회서뿐 아니라 일상과 업무에서 AI툴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직접 알려주는 실용서가 출판 시장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컴퓨터 활용 능력이 경쟁력이 됐던 1990년대, 인터넷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필수 과제였던 2000년대 초와 마찬가지로 이제는 AI를 얼마나 능숙하게 다루느냐가 경쟁력의 밑천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독자들은 ‘오늘 당장 써먹을 수 있는’ AI 활용법을 찾고 있으며 출판계도 이에 맞춰 빠르게 관련 서적을 쏟아내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제목이나 부제에 ‘AI 활용’이 포함된 도서의 판매량이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6배 증가했다. 특히 4050세대가 주 구매 층을 형성하고 있는데 익숙한 인쇄 매체로 개념을 정리하며 학습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예스24 관계자는 “디지털 네이티브인 2030세대는 새로운 AI툴을 직접 활용하면서 익히는데 익숙하다”며 “반면 중장년층은 자신들에게 편한 종이 활자 매체를 통해 체계적으로 이해하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AI가 업무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직장인들의 실질적 필요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들은 이러한 흐름을 감지하고 AI 실용서 출간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한빛비즈는 AI 활용서를 올해 5권 펴낸 데 이어 내년에는 8권 이상을 낸다는 계획이다. 박의성 한빛비즈 에디터는 “2000년대 디지털 혁명기에 정보기술(IT) 실용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것처럼 지금도 그에 버금가는 ‘빅 사이클’이 왔다고 출판계에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입문자용 개념서와 여러 AI툴을 비교·정리한 안내서다. ‘챗GPT·퍼플렉시티·클로드·코파일럿·제미나이 다 잘함’(리코멘트), ‘된다! 하루 만에 끝내는 제미나이 활용’(이지스퍼블리싱), ‘AI 2026 트렌드&활용백과’(스마트북스) 등이 대표적이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 출간 몇 달 만에 개정판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일상을 중심에 둔 ‘시켜보니 다 되는 생활 밀착형 AI’(한빛비즈)는 비전문가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업무 중심의 실전서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프롬프팅 기술 습득에 대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업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려는 직장인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골든래빗의 ‘이게 되네’ 시리즈는 챗GPT뿐 아니라 나노바나나, 노트북LM 등 새롭게 떠오른 도구들의 실제 활용법을 다룬다. 보고서 작성, 자료 정리, 영상 제작 등 직무별 니즈에 따라 책의 방향도 세분화되는 중이다. 한빛비즈의 ‘보고서 기획서 고민없이 30분만에 끝내주는 프롬프트 책’도 비슷한 맥락에서 기획됐다. 최혜민 골든래빗 편집자는 “독자들의 진입 문턱을 낮춰주기 위해 책 출간 시점에 저자들의 동영상 강의를 함께 제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문 직군에서는 분야별 프롬프트 기술을 다루는 책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AI 도입 효용성이 가장 높은 전문 분야로 꼽히는 법률 분야에서 변호사들이 직접 경험을 정리한 도서를 잇따라 내고 있다. 최근 출간된 김대호·고윤기 변호사의 ‘AI시대 계약서 검토법’(아템포), 김종엽 변호사의 ‘AI를 활용한 법률문서작성법’(박영사)은 실제 업무 흐름에 바로 적용 가능한 예시가 풍부하다. 고 변호사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계약 실무에서 AI를 활용하면 계약서 작성, 검토 시간을 크게 줄일 뿐만 아니라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AI 실용서 출간이 가장 활발한 직군은 교사다.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교사용 AI 활용서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배 증가했고 출간 종수는 72종에 이른다. 수업 설계, 평가 자료 제작 등 교육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수요를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AI 실용서가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데 도움을 줄 뿐 결국 직접 쓰고 활용하면서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같은 직업군의 사례를 세미나 등에서 서로 공유하고 프롬프트 경험을 나누며 고도화할 때 비로소 ‘맞춤형 AI 활용 역량’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고 변호사는 “AI는 시간을 줄여주는 도구일 뿐 최종 판단은 사람이 해야 한다”며 “AI가 만들어낸 결과를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이며 기본기를 갖춘 사람이 활용할 때 가장 큰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
[베스트셀러] 여심 잡은 '최소한의 삼국지' 3위
문화·스포츠문화 2025.12.12 17:46:05‘최소한의 삼국지’가 여성 독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며 12월 둘째 주 종합 판매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12월 둘째 주 판매 통계에 따르면 최태성의 ‘최소한의 삼국지’ 구매자 중 여성 비율은 63.4%였으며 그중 40대 여성 독자가 29.2%로 가장 높았다. 삼국지를 쉽게 설명하면서 삶의 지혜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트렌드 코리아 2026’은 11주 연속 종합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집계한 49주간 종합 베스트셀러에서 단 한 번도 상위 10위권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는 양귀자의 ‘모순’은 여전히 종합 4위를 차지하고 있다. 20대 구매가 많은 정대건의 ‘급류’는 9계단 상승해 종합 12위에 올랐다. 방학을 앞두고 외국어 교재 구입이 늘면서 ‘해커스 토익 기출 보카’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일문법’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
‘고환율의 습격’…물가 급등 부추겨 서민·中企부터 타격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12.12 17:45:56중국·베트남 등에서 펄프를 수입해 키친타올을 만들어 미국 등에 수출하는 중소기업 대표 A 씨는 11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50%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가뜩이나 비싼 원자재 수입 가격이 더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수입 물가 상승은 통상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전이되는 만큼 서민들의 생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40대 직장인 B 씨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랐다고 통보를 받아 이자 부담이 늘었는데 물가도 뛰니 버는 돈이 줄줄이 새 나가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41.82로 전월(138.19) 대비 2.6% 올랐다. 상승률은 지난해 4월(3.8%)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수입 물가를 밀어올린 주 요인은 단연 환율이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57.77원으로 전월(1423.36원) 대비 2.4%나 급등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4.6%나 상승한 수치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 물가 상승률은 원화 기준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하락했음에도 환율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제 원자재 시장의 흐름은 안정적인 편이다.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11월 배럴당 64.47달러로 전월보다 0.8%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1.2%나 떨어진 수준이다. 통상 유가 하락은 수입 물가 안정 요인이지만 원화 가치가 훨씬 더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가격 하락분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있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원재료와 중간재·소비재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특히 겨울철 난방 수요와 맞물린 천연가스(LNG)가 3.8%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고 원유도 1.6% 상승했다. 농림수산품 수입 물가도 들썩였다. 쇠고기가 전월 대비 4.5%,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4%나 급등했다. 이는 고스란히 외식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계의 비용 부담과 직결되는 중간재는 전월 대비 3.3% 올랐다. 구체적으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8.0%, 1차 금속제품이 2.9%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등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플래시메모리가 전월 대비 23.4% 폭등했고 알루미늄 정련품(5.1%), 동정련품(3.5%) 등 주요 산업용 원자재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소비재 역시 전월 대비 1.8% 오르며 가계 지갑을 위협하고 있다. 기호식품인 초콜릿 수입 가격이 카카오 작황 부진 등의 여파로 5.6% 올랐고 가전제품인 가정용 전자레인지(2.5%), 에어컨(2.6%) 등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문제는 이 같은 수입 물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국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전이된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8월 1%대로 내려앉았다가 9월 이후 다시 오름폭을 키웠고 10월과 11일 모두 2.4%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내년 초 물가 쇼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경제의 엔진인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이다. 11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39.73으로 전월(134.70) 대비 3.7% 상승하며 5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0%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고환율로 야기된 물가 불안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145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이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을 유발해 기업의 생산 비용을 높이고 결국 소비자 가격 전가로 이어져 서민들이 생활에 직격탄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입 물가가 올라가면 국내 물가도 같이 올라가 사람들이 소비를 덜 하게 돼 성장이 둔화가 될 수 있어 성장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등 물가 안정 대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대외 변수인 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 흐름을 제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 교수는 “환율 리스크 관리가 향후 한국 경제의 연착륙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日반도체 재건 속도]'2나노 꿈' 가까워진다…라피더스, 19조원 첫 민간 차입
국제국제일반 2025.12.12 17:45:30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첨단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가 출범 후 처음으로 민간 금융권에서 대규모 대출과 20곳 이상의 추가 기업 주주를 확보하면서 2027년 2㎚(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양산 목표에 탄력을 받게 됐다. 여기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TSMC도 일본 공장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을 검토하고 있어 공급망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UFJ·미쓰이스미토모·미즈호 등 일본 3대 대형 은행은 전날 라피더스 측에 대출 의향서를 제출했다. 규모는 정부 보증을 조건으로 최대 2조엔(약 19조 원)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번 대출이 최종 성사되면 라피더스는 2022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정부 지원금 중심에서 벗어나 대규모 민간 차입을 실현하게 된다. 라피더스는 일본 정부가 주도해 설립한 회사로 홋카이도 치토세에 설립한 공장에서 최첨단 반도체인 2나노 제품을 2027년까지 양산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 1.4나노 제품은 2029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내년부터 제품의 연구개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설립 및 운영을 위한 자금 대부분은 정부 보조금과 민간 출자금이 차지해 왔다.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를 경제 안보의 핵심 프로젝트로 규정, 이미 결정된 지원금을 포함해 2027 회계연도까지 총 2조 9000억 엔(약 27조 4000억 원)의 국비를 투입할 방침이다. 민간 출자는 도요타자동차·NTT 등 8개사로부터 받은 73억 엔(약 690억 원)에 그친 상태였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양산 기술 확립과 고객 확보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퍼주기식 지원만 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이런 가운데 일본 3대 대형 은행의 대규모 출자에다 혼다·캐논·교세라·후지필름홀딩스 등 일본 대표 기업 20여 곳이 신규 주주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에 따르면 후지쓰는 최대 200억 엔 규모의 출자를 조율 중이며 일본 3대 대형 은행과 일본정책투자은행도 대출과는 별개로 최대 250억 엔을 출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라피더스의 주주는 기존 8개사에서 약 30개사로 늘어난다. 라피더스는 2031 회계연도까지 필요한 투자 금액이 7조 엔(약 6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 중 민간 출자를 1조 엔(약 9조 5000억 원)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라피더스 공장이 입지한 치토세를 키우려는 정부의 추가 지원도 이어진다. 경제산업성은 1000억 엔을 들여 2029년 가동을 목표로 치토세에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갖춘 공용 연구 거점을 마련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대당 가격이 수천억 원에 달해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구비하기 어려운 장비를 국가가 확보해 기업·교육기관에 개방함으로써 기술 혁신과 인재 양성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는 일본 구마모토현에 짓고 있는 제2공장의 생산 품목을 당초 계획했던 6~40나노 범용 제품에서 4나노 첨단 공정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나노 공정은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칩 등 AI 가속기 제조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EV) 수요 둔화로 차량용 반도체가 주력인 제1공장의 가동률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TSMC가 AI 반도체로 생산 라인을 전환해 수요 급증에 대응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닛케이는 “4나노 공정 전환에 더해 첨단 칩 패키징 기술까지 일본에 도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TSMC가 계획을 변경해 4나노 제품을 생산하면 일본 내 AI 반도체의 안정 공급으로 이어진다”며 “계획이 변경되면 애초 2027년인 제2공장의 가동 시기는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도 AI용 메모리 생산을 위해 일본 혼슈 서부 히로시마현 공장에 새 건물을 짓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비는 약 1조 5000억 엔(약 14조 원)으로 일본 정부가 최대 5000억 엔(약 4조 7000억 원)을 지원한다. 막대한 공적 자금 투입에 민간 자본과 최첨단 공급망이 결합하며 일본 반도체 산업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북스&] 日의 근대화, 어떻게 성공했나
문화·스포츠문화 2025.12.12 17:45:04“메이지유신의 과정을 들여다보면 목숨을 건 젊은 인재들의 열정이 결국 세상을 변혁시켰다고 볼 수 있다. 정치 체제를 바꾼 것은 삿초(사쓰마·조슈) 위주의 유신 주도 세력이었지만 인프라 등 사회 저변을 세부적으로 근대화시킨 것은 해외에서 철도, 통신, 건축, 화폐, 공학 등 전문 분야를 유학하고 돌아온 인재들이었다.” 신간 ‘메이지유신-일본의 퀀텀점프 이야기’는 미국의 페리 함대가 에도만(현 도쿄만)에 등장한 1853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근대 국회를 개원한 1890년까지 약 40년간 일본에 휘몰아친 전 분야에 걸친 급속한 대변혁에 관한 이야기다. 이 거대한 역사의 회오리는 수백 년간 굳건히 유지되던 에도막부 체제를 무너뜨리고 근대 국가 메이지 정부를 탄생시킨다. 스스로를 한일 근대사 작가라고 하는 저자는 앞서 ‘한일 근대인물 기행(2022)’, ‘일본의 근대사 왜곡은 언제 시작되는가(2023)’에 이어 이번에 세 번째 일본 관련 책을 선보였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20여 년 시차를 두고 벌어진 일본과 조선의 개항을 비교하며 개항 전 일본의 막부 체제가 조선의 왕조 체제보다 구조적으로 충격에 약해 오히려 근대 체제로의 변신에 유리했다고 분석한다. 그러면서 전 시대인 에도막부 체제가 어떻게 270년이나 평화롭게 유지되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부 말기의 개혁 논의는 왜 터져 나왔고 막부 개혁론이 어떻게 메이지유신과 연계되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메이지유신을 다루면서 정치·행정적인 제도 개혁을 나열하는 일반 책들과 달리 이 책은 메이지유신 정책을 추진하는 세력의 입장과 정책을 받아들이는 국민의 시각에서 포괄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즉 정치와 행정, 외교, 군사, 교육, 사회, 교통 및 인프라, 경제, 산업, 사상과 문물 등 모든 분야에서 메이지 신정부가 어떻게 근대 국가로 ‘퀀텀점프’하는지, 또 이에 반발하는 세력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처리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물론 우리는 메이지유신이 장기적으로는 태평양전쟁의 패전과 일본의 몰락으로 귀결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어 잃어버린 30년 등 일본 현대 사회의 문제도 첫 단추의 잘못에서 비롯된다는 것도 틀리지 않다. 메이지유신이라는 일본 근대사의 화려함 속에 ‘어둠’의 씨앗이 뿌려져 있었다는 말이다. 건국 신화와 연계한 천황 신격화, 정치인들과 군사 지도자들의 경쟁적 파벌, 군국주의와 국수주의 광풍 등이 주요 사례다. “제정일치와 국가신도화는 메이지유신 중 가장 이해가 안되는 퇴행적 조치다. 유신 주도 세력은 새 체제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천황을 전면에 내세웠다. 천황의 권위를 위해서는 태양의 여신 아마테라스의 자손이라는 신격화가 지름길이었다. 기존 불교는 쇼군 등 구 막부 지배층과 가까워 종교 면에서도 적폐청산이 필요했다는 의미다.” 2만 4000원. -
오라클 ‘과잉 투자’ 쇼크… AI 거품론 다시 자극하나
국제기업 2025.12.12 17:43:35미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이 막대한 데이터센터 투자에도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거두면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오라클은 2026회계연도 2분기(올해 9~11월) 전년 동기 대비 14%(달러 기준) 증가한 총 161억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매출은 같은 기간 34% 증가한 80억 달러, 소프트웨어는 3% 감소한 59억 달러로 나타났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가운데 인프라(IaaS) 부문은 1년 전보다 68% 늘어난 4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오라클 주가는 10% 이상 하락했다. 오라클이 그동안 클라우드 등 AI 인프라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돈을 쏟아부은 것에 비하면 실적이 부진하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실제로 오라클의 자본 지출 규모는 2026회계연도 2분기 동안 총 120억 3000만 달러(약 17조 7200억 원)로 불과 1년 전 23억 달러에 비해 5배 이상 급증했다. 이를 반영하듯 잉여 현금 흐름은 100억 달러 적자로 전망치(약 50억 달러)의 2배였다. 오라클은 2026회계연도 전체 동안 자본 지출이 500억 달러로 기존 전망보다 15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오라클은 올 9월에는 180억 달러(약 26조 51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공격적으로 지출을 늘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오라클이 막대한 투자 대비 수익을 언제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오라클 쇼크’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덩달아 약세(-0.26%)를 나타냈다. 시장의 변수로 자리 잡은 AI 과잉투자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오라클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보호하는 비용인 신용디폴트스와프(CDS) 5년물은 이날 1.41%포인트로 상승해 2009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CDS는 해당 기업의 신용도가 하락할수록 상승한다. 시장에서는 오라클의 CDS가 AI 과잉투자에 대한 신용 시장의 지표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이 AI 인프라 확장기인 만큼 단기 실적으로 AI 붐을 거품으로 단정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과잉투자 논란에도 구글과 메타·아마존 등 빅테크들은 주도권 선점을 위해 앞다퉈 AI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미국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스위치를 최대 50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개인정보 반복 유출땐 최대 매출 10% 과징금"
산업IT 2025.12.12 17:43:09정부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 기업에 대한 과징금 기준을 매출액의 10%로 끌어올린다. 이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엄벌 의지에 따라 개인정보위원회에 특별사법경찰권을 부여하거나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집단소송제도를 도입하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반복적이고 중대한 개인정보법규 위반 기업에 대해 과징금 기준을 10%로 상향하는 방안을 내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현재 개인정보보호법상 개인정보 유출 사고 기업에 대한 과징금 상한선은 전체 매출액의 3%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시 단체 소송을 통해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행 단체 소송 규정에는 손해배상은 포함돼 있지 않다. 송경희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지는 것보다 예방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인식을 기업들이 갖출 수 있도록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며 이같이 보고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이날 집단소송제 도입 등을 직접 독려하는 등 제재 강화 구상에 적극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기업들이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개인정보위가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강제) 조사 권한을 부여받는 것이 매우 정상적인 것 같다”며 "(특사경을 설치)해야 할 것 같기는 하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조직 중점 업무를 택지 매각에서 공적 주택 공급으로 변화를 지시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구조 개혁을 위해 LH의 임대주택 사업 부문 분사를 지시했다. 임대주택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부채로 인해 LH가 주택 공급을 위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부채가 문제라면 임대주택 자산을 분리해 별도의 관리회사를 만들면 LH의 부채비율이 낮아져 직접 시행을 위한 금융 조달이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전세사기 피해자의 보증금을 정부가 선(先)지급한 뒤 후(後)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을 특별법에 담으라고 지시했다. 2023년 ‘전세사기 특별법(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대한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시절부터 공약해온 선지급 후구상권 청구 방안은 당시 정부의 반대로 담지 못했다. ▷관련기사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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