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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인건비 1200만원 지원…경북, 출산 소상공인 돕는다
사회전국 2024.08.20 17:38:26경북도가 소상공인의 출산·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체인력 인건비를 6개월간 최대 1200만원까지 지원한다. 경북 전체 기업의 96%를 차지하는 소상공인이 고물가‧고금리에 출산‧육아로 이중고를 겪고 있으나 기존 저출생 지원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판단해 전국 처음으로 제도 시행에 나선 것이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소상공인 출산 지원 아이보듬지원사업’이 내달 2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사업의 신청 대상은 경북에 주소지를 두고 올해 출산한 소상공인과 배우자다. 거주지 및 사업장 주소가 모두 경북에 있고, 출산일 기준 1년 이상 영업 및 직전년도 매출액이 연 1200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 요건을 충족한 신청자가 육아 공백으로 대체인력을 고용하면 월 최대 200만 원, 6개월간 최대 1200만 원을 지원한다. 사업장당 1명분만 지원한다. 내달 2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경북도 ‘모이소’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선정된 소상공인은 1개월 단위로 인건비를 청구할 수 있으며 다만 예산(120억 원) 소진 시 사업이 조기 종료될 수 있다. 포항‧구미‧경주 등 경북 20개 시‧군이 사업이 참여하며 도와 시‧군비를 각각 50% 매칭해 지원한다. 도는 해당 소상공인이 빠짐없이 신청할 수 있도록 관내 산부인과 및 시‧군 보건소에 홍보자료를 배부하는 한편 경제진흥원 홈페이지와 콜센터를 통해서도 사업을 안내하고 있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아이보듬지원사업은 소상공인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기획한 정책”이라며 “동네 상권의 주축인 소상공인이 일과 육아 걱정을 동시에 덜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 2월 광역자치단체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100대 실행 과제를 발표, 추진하고 있다. 만남, 출산, 돌봄, 주거, 일·생활 균형, 양성평등 등 6대 분야 100대 과제를 추진 중인데 추진 상황을 자체 점검한 결과 진도율이 ‘양호’(50% 이상)하거나 ‘보통’(49∼20%)인 경우가 79개로 나타났다. 나머지 21개는 ‘미흡’이나 ‘중장기 과제’로 분류됐으나 올 하반기 사업 예정이거나 법 개정 사항 등으로 추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
민주 "정부, 티메프 사태 은폐·축소…금감원·공정위 만날 것"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8.20 17:38:13더불어민주당이 20일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기관이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사태를 은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21일 정부 부처를 만나 대응 현황을 파악하고 피해자 지원 대출금리 인하·피해구제 전담 인력 충원 등 대책을 촉구할 방침이다. 민주당 티메프사태대응TF 단장을 맡은 천준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태 발생에 큰 책임이 있는 정부가 사태를 은폐·축소하려 한다”며 “공정거래위원회는 70여 회에 달하는 정산 주기를 줄여 달라는 입점 상인들의 요구를 자율 규제란 명목으로 외면했고, 금융감독원은 티메프와 자본 잠식 개선을 위한 경영개선협약을 하고도 그 이행 사항을 제대로 챙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티메프에 대한 조치 내역을 제출하라는 TF의 요구에도 금감원은 무엇이 두려운지 그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계속 자료 제출을 거부한다면 티메프 사태 책임을 은폐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TF 위원들은 대출 지원·회생 상담 등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실질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당이 제시한 대안은 △상품권 피해 관련 제도 허점 보완을 위한 상품권법 제정 △피해구제 전담 인력 충원 △피해자 지원 대출금리 인하 △원스톱 피해 상담 창구 개설 등이다. 여행 상품 환불에 대해서는 “정부의 호언장담과 달리 관련 업계와의 협의를 통한 환불이 전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무위원회 소속인 김현정 의원은 “신용카드사, PG사, 발행사, 여행사 어느 곳을 통해서도 (환불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누가 환불 주체가 되어야 하냐는 문제를 결론 내지 못하고, 이 문제를 정부가 조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문제”라고 짚었다. TF 위원들은 21일 금융감독원·공정거래위원회 등 티메프 사태 관련 정부 부처 실무자들을 만나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결산심사를 위한 정무위 전체회의에 관련 기관 출석을 요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천준호 의원은 당초 예고했던 정무위 차원의 ‘티메프 청문회’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위원장이라도 이 부분에 대한 현안질의 시간을 만들고 필요하면 청문회를 열어서 피해 규모가 밝혀지고 피해 촉구 절차에 들어가길 기대했는데 안타깝게도 수차례에 걸쳐 회의 소집, 청문회를 요구함에도 불구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 자리를 빌려 재차 이 사안에 대한 국회의 대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
"김포공항 고도제한 조기완화 추진…정비사업 속도"
사회사회일반 2024.08.20 17:37:54“김포공항 고도제한이 완화되면 주거 정비 사업의 경제성이 높아져 노후 택지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입니다. 하루빨리 주거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내년 완화안이 확정되는 동시에 정비사업에 적용할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할 것입니다.” 진교훈(사진) 강서구청장은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포공항 인근에 대한 고도제한으로 구민들의 재산권이 침해받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재 강서구는 전체 면적의 97.3%가 고도제한 규제를 받고 있어 도시정비 사업이 사실상 막혀 있는 상태다. 하지만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고도제한에 대한 국제기준 개정안을 내년 의결하고 2028년부터 전면 시행할 예정이어서 고도제한의 숨통이 다소 트일 전망이다. 진 구청장은 “ICAO의 고도제안 완화 초안만 나오고 확정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내년 ICAO 이사회 의결 이후 국내 조기 적용을 추진해 재건축·재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강서구는 이미 고도제한 완화에 대비한 연구용역을 통해 김포공항 특성에 맞는 고도제한 기준안을 마련했고,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사전 작업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진 구청장은 특히 “한강변 인근의 주택은 고도제한에서 아예 해제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양·등촌의 경우 노후택지를 개발하겠다는 서울시의 계획과 연계하면 24~25층의 고층 아파트 건설도 가능해지며, 화곡동 등 빌라 밀집 지역 정비사업의 경제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서남권과 강북권을 연결하는 강북횡단선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사업성을 높여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강북횡단선은 서울 강남북간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경전철인데 경제성만으로 평가해 탈락시킨 것은 부당하다”며 “노선 조정 등을 통해 사업성을 보완한뒤 재추진 할 것”이라고 했다. 진 구청장은 지난해 10월 전국적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다른 구청장보다 출발이 늦었지만 CJ공장 부지 개발 허가,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를 중심으로 하는 신경제축 조성, 모아타운 사업, 전세사기 피해 대책 수립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들어 어르신 일자리도 전년보다 1121개 많은 4687개를 창출하고 400억원 규모의 강서사랑상품권을 발행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마곡 마이스 단지가 완성되면 대규모 국제행사를 유치할 수 있고, 구청 청사도 2026년말께 마곡 신청사로 이전한다”며 “마곡을 중심으로 하는 신경제축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조성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 기존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동시에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돌봄을 강화할 계획이다. 강서구에는 2만8000여명이 장애인과 3만2000여명의 기초생활수급자가 거주하는 등 사회적 약자의 비중이 다른 구에 비해 높다. 이 때문에 강서구 사회복지 예산은 전체 예산의 64.8%에 달한다. 그는 “‘함께 더하는 미래, 같이 나누는 강서’가 이번 민선 8기의 슬로건”이라며 “남은 2년간 어르신종합복지관 조성, 장애인 쉼터 확충 등 복지도 강화해 모든 구민이 잘 사는 도시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피벗 기대에…골드바 100만弗 첫 돌파
국제경제·마켓 2024.08.20 17:37:35금값이 치솟으면서 국제시장에서 통용되는 골드바(표준 금괴)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약 13억 3000만 원)를 넘어섰다. 중동 위기 등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번지면서 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직전 거래일보다 0.15% 하락해 트로이온스당 2504.28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 가격은 앞서 16일 온스당 2504.28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250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금 가격은 역대 최고가에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2500달러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400온스(11.34㎏)로 제작되는 골드바 가격은 16일부터 개당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400온스 골드바는 세계 금 거래의 중심지인 영국의 런던금시장연합회(LBMA)가 지정한 국제 표준 규격으로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금 보유량을 채우는 데 주로 사용한다. 블룸버그는 “골드바 가격이 1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금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금 가격은 올 들어 21%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 이후 횡보하던 가격은 8월 초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금 가격은 통상 달러가 약세를 나타낼 때 오르는 경향을 보이는데 미국 기준금리가 떨어질 경우 달러 강세도 약해질 것으로 투자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6월 말 106을 웃돌던 수준에서 이날 101.89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러시아와 중동 전쟁 등 전 세계 지정학적 갈등과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도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FX프로의 선임마켓분석가인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연준의 정책 전환 신호가 이번 금값 상승 랠리를 이끌고 있고 중동의 긴장 고조와 일부 중앙은행의 외환 보유 다양화 노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미 각국 중앙은행은 금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량은 2021년 연간 450톤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터진 2022년 1100톤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1000톤에 이어 올해도 높은 수요가 이어져 상반기 중앙은행들의 금 순매수량은 483톤으로 2021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수석경제학자인 토르스텐 슬뢰크는 “미국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 속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미국 국채에서 벗어나 보유 자산의 다각화 전략을 취하면서 금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금값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대선으로 인한 정세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 금리 인하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다만 가격 전망을 놓고 견해는 나뉜다. 금 투자 정보 업체인 골드시크의 설립자인 피터 스피나는 내년 1분기까지 온스당 3000달러를, UBS의 분석가 조반니 슈타우노보는 연말까지 2600달러를 점쳤다. 반면 금융자산 중개 업체 트레이드네이션은 차익 실현 등의 영향으로 2450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이 관건이다. 하이리지선물의 디렉터인 데이비드 메거는 “만약 연준이 (9월 FOMC 이전에)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암시하지 않을 경우 금시장에서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인사] 외교부 외
사회피플 2024.08.20 17:36:49◇외교부 <대사>△주룩셈부르크대사 전영희 △주리투아니아대사 전조영 △주모잠비크대사 강복원 △주브라질대사 최영한 △주브루나이대사 선남국 △주스페인대사 임수석 △주에스토니아대사 김일응 △주코스타리카대사 전근석 △주키르기스스탄대사 김광재 △주타지키스탄대사 전성식 △주탄자니아대사 안은주 △주튀니지대사 이태원 △주트리니다드토바고대사 권세중 △주파푸아뉴기니대사 최종호 <총영사>△주두바이총영사 이범찬 △주밀라노총영사 최태호 △주상트페테르부르크총영사 박지은 △주히로시마총영사 강호증 <국장>△유럽국장 임형태 ◇서울대 △약학대학장 강건욱 △약학대학 학생부학장 심상희 △환경안전원장 권성원 -
[단독] 불경기에 사그라든 2030 명품 열기…샤넬마저 꺾였다
산업생활 2024.08.20 17:36:34우리나라에 진출한 럭셔리 브랜드들 매출 성장세가 대부분 둔화되거나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30세대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달아올랐던 명품 시장의 열기가 한풀 식은 셈이다. 특히 글로벌 3대 명품인 이른바 ‘에루샤’ 중 하나로 꼽혔던 샤넬마저도 국내시장에서 매출이 뒷걸음질친 점이 눈길을 끈다. 유통사들은 차츰 빠지기 시작한 럭셔리 브랜드의 수요를 하이엔드 주얼리 시장이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0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샤넬은 올해 상반기 면세점을 제외한 국내 유통 채널에서 전년 동기 대비 1% 줄어든 5142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여기에는 백화점과 플래그십 매장, 아웃렛에서의 판매가 포함된다. 샤넬의 이 같은 역성장은 국내 법인이 설립된 1991년 이후 30여 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면세점을 포함한 전체 유통 채널에서 샤넬의 매출은 팬데믹이 한창인 2020년 한 해에만 뒷걸음질쳤다. 올 상반기에는 갤러리아백화점을 통한 판매 실적이 8% 감소한 점이 특히 뼈아프게 작용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에서는 지난해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들어 국내에서 성장이 둔화된 명품 브랜드는 샤넬뿐만이 아니다.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20% 오른 에르메스의 독주를 제외하면 국내 명품 ‘빅5’로 꼽히는 루이비통(3%)·샤넬(-1%)·크리스챤디올(2%)·구찌(-24%) 등이 대부분 고전했다. 특히 구찌는 국내 대부분 매장에서 동시에 판매가 감소했다. 무섭게 치고 나온 에르메스와 한국 내 매출 순위도 뒤바뀌었다. 이 밖에 생로랑(-2%)과 보테가베네타(-2%), 발렌시아가(-2%) 등도 면세점을 제외한 국내 매장에서 실적 감소를 경험했다. 이들 브랜드의 전반적 부진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불경기 속에서 아직 소비력이 튼튼한 4050세대 수요가 굳건한 가운데 2030 젊은 고객층부터 거품이 빠져나갔다고 해석한다. 명품 시장 전반이 코로나19 이후 심리적 위축을 고가품 구매로 보상받으려는 ‘보복 소비’의 효과를 누렸지만 최근 본격적으로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이 늘면서 꺾였다는 얘기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명품 소비 위축은 글로벌한 현상”이라며 “그동안 다른 시장에 비해 오래 버틴 편이지만 경기 불황에는 장사가 없다”고 설명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이 지난해 가을겨울(FW) 시즌부터 관찰됐다”고 전했다. 명품 수요의 침체는 핵심 고객층이 약한 브랜드에 더욱 가혹한 영향을 미쳤다. 일각에서는 구찌와 에르메스의 실적이 갈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풀이한다. 구찌는 2022년 말까지 알레산드로 미켈레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체제하에서 화려한 디자인과 일명 ‘로고 플레이’로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후 고전적인 디자인이 선호되는 ‘조용한 럭셔리’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에르메스의 버킨백처럼 ‘구찌 하면 떠오르는’ 확고한 스테디셀러가 없다는 아쉬움도 약점으로 지목됐다. 반면 에르메스는 2030세대 대신 굳건한 기존 고객층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통상 가격대가 다른 명품보다 높은 데다 브랜드 희소성과 역사성을 보존해 ‘럭셔리의 최상단’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기존 중산층과 자신을 구별 짓고 더욱 상류층임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베블런 효과’가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중성이 강한 럭셔리 브랜드는 약화되는 한편 상위 명품군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명품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자 백화점 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업체별로 다르지만 현재 매출에서의 비중이 대부분 30%대에 이를 만큼 럭셔리 품목 의존도가 높아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010년대 후반 다소 시들해졌던 명품의 인기는 팬데믹 기간 급상승했다. 이후 지금까지 백화점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명품에 기대왔다. 관련 업계는 일반적인 럭셔리 브랜드와 달리 하이엔드 주얼리가 약진하고 있는 현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 상반기 부쉐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상승한 78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불가리는 4월 현대백화점 목동점을 비롯한 주요 매장 일부에서 철수했음에도 매출이 26%가량 올랐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명품 매장은 그 자체로 집객에 유리할 뿐 아니라 다른 상품군으로 매출이 전이되는 낙수 효과도 무시하지 못한다”며 “수요가 꺾이더라도 결코 버릴 수 없는 카테고리”라고 했다. -
빅테크 AI 수익화 단맛 보는데…네카오는 '게걸음'
산업IT 2024.08.20 17:35:51인공지능(AI) 거품론 속에서도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챗봇을 내세워 앞다퉈 수익화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주요 테크기업들은 자사 서비스에 접목하는 단계이거나 기업소비자간거래(B2C)를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 시장을 내주는 것은 물론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빅테크에 비해 기술력과 뒤처지는 만큼 기업간거래(B2B) 공략을 통해 차별화를 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현 흐름대로라면 AI 에이전트(비서) 분야에서 빅테크에 종속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들은 올 들어 유료 구독 방식의 AI 서비스들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섰다. ‘챗GPT’를 통해 AI 시대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 오픈AI는 한 달에 20달러를 지불하면 ‘GPT-4o’ 등 최신 모델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GPT 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챗GPT’ 애플리케이션(앱)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2억 5000만 달러(한화 3337억 원)의 누적 인앱 구매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인앱 구매만 포함된 수치로, 웹 결제 등을 포함하면 실제 수익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의 인기도 뜨겁다. 챗GPT 누적 인앱 구매 수익에서 국가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미국(42.3%), 독일(5.8%), 일본(4.7%), 한국(4.3%) 순이었다. 특히 한국의 다운로드당 수익(RPD)은 1.5달러로, 전 세계에서 미국(2.5달러)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업계에서는 GPT-4o가 챗GPT의 인기를 견인했다고 평가한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GPT-4o 출시 직전인 올해 5월 12일 한국에서의 챗GPT 일일 인앱 구매 수익은 약 2만 달러(약 2667만 원) 수준이었으나 출시 이후 증가세를 보이며 이달 14일 기준 5만 5000달러(약 6669만 원)를 넘어섰다. GPT-4o는 텍스트·오디오·비디오 AI를 통합한 멀티모달 모델로, 평균 응답 시간이 0.32초로 독보적으로 빠른 반응 속도를 자랑한다. 이에 실시간 대화가 가능한 것은 물론 실시간 통역도 가능하다. 특히 이용자의 감정을 파악해 상황에 맞는 답변을 하는 ‘창의적인’ AI 서비스로 시장에 반향을 일으켰다. 오픈AI의 사례를 통해 AI 서비스가 실제로 돈이 된다는 것을 확인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유료 구독 방식의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구글은 13일(현지 시간) 차세대 AI 어시스턴트(비서)인 ‘제미나이 라이브’를 선보였다. 단순한 지령을 수행하는 기존 서비스와는 달리 생성형 AI를 접목해 보다 정교한 명령을 따르는 것이 특징이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월 19.99달러를 지불하고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를 구독한 이용자들만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AI 기업 xAI도 최근 ‘그록2’의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그록2는 기존 서비스와 달리 이미지 생성 기능을 더했으며 월 8달러의 ‘X(구 트위터)’ 프리미엄 구독자만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앤트로픽이 내놓은 ‘클로드3’의 최상위 버전 ‘오푸스’도 월 20달러의 이용료가 필요하며 메타 역시 ‘메타 AI’의 유료화를 검토 중이다. 반면 네이버는 ‘클로바 스튜디오’ 등 B2B 사업에서는 성과를 내고 있으나 ‘클로바X’와 같은 AI 챗봇 부문에서는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검색·커머스 등 서비스 전반에 AI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유료 구독 방식의 B2C 서비스 계획은 없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 이용자 대상 유료 구독 서비스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035720)의 경우 진척 상황이 더 더디다. 카카오는 대화형 AI 플랫폼 형태의 B2C 서비스를 연내 별도의 앱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 사업의 본질인 ‘채팅’에 집중해 카카오다운 AI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AI 서비스는 이제야 콘셉트 등을 확정한 상황으로, 내부에서도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보다 과감한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최근 시장에서 AI 거품론이 제기되며 AI 산업이 재정비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보다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권위를 자랑하는 구글조차 여러 시행착오 끝에 ‘바드’를 ‘제미나이’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오픈AI·마이크로소프트 연합군에 내준 주도권을 되찾아오기 위해 몸부림치는데 국내 기업들은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모습”이라며 “AI 투자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드는 만큼 쉬운 선택은 아니겠지만 서비스를 신속해 내놓고 시장 반응에 따라 고도화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라고 조언했다. -
날개 펴는 보툴리눔 톡신株…비만치료제와 동반 성장 가능성 주목
증권국내증시 2024.08.20 17:35:22보툴리눔 톡신을 제조·판매하는 휴젤(145020)·대웅제약(069620)·메디톡스(086900)의 주가가 증시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에서도 급등세를 이어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의 수요가 커진 차에 피부 탄력성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미용 목적으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동시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실적과 관련해 수출 국가의 다변화로 향후 성장성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인 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휴젤은 1000원(0.35%) 내린 28만 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도 각각 700원(0.50%), 2500원(1.22%) 하락한 14만 원과 20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개 종목은 이날 모두 약보합으로 마감했지만 휴젤과 대웅제약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이 종목들은 모두 이달 5일 증시가 폭락했던 ‘블랙먼데이’ 이후 30%가량 주가가 올랐다. 휴젤은 5일부터 이날까지 35.31% 오르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10위에서 6위로 수직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웅제약은 25.00%, 메디톡스는 32.81%가 뛰었다. 세 종목 모두 최근 10거래일간 3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보툴리눔 톡신 종목의 급등은 호실적과 연동돼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휴젤의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4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6% 늘었다. 분기 최대 실적으로 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28.4% 넘어섰다. 대웅제약도 2분기 49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시장 기대치를 22.5% 웃돌았다. 메디톡스의 2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컨센서스(70억 원)의 두 배가 넘는 143억 원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대목은 보툴리눔 톡신 기업들의 실적이 수출 국가 확대에 따라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휴젤은 올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지난달부터는 미국 공급 물량을 선적하면서 수출을 시작했다. 대웅제약의 경우 최근 호주에서 ‘나보타(수출명 누시바)’의 판매를 시작했다. 메디톡스는 연내 ‘MT10109L’의 FDA 허가를 재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에스테틱 산업의 글로벌 영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K뷰티에 이어 K톡신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향후 비만 치료제를 보조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현재 쓰이는 비만 치료제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 등인데 이런 치료제는 약 20~30%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격한 체중 감량에 따라 피부 미용의 필요성이 커질 수 있고 이를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영업부 이사는 “보툴리눔 톡신을 비롯해 에스테틱 분야의 종목들은 비만 치료제가 각광을 받으면서 동시에 조명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
부산시, 코로나 취약층에 자가키트 보급
사회전국 2024.08.20 17:35:18부산시는 코로나19 재유행이 심각해짐에 따라 65세 이상 저소득 독거노인 등 감염 취약계층에 자가진단 도구 3만 개를 긴급 지원했다. 감염에 취약한 고령층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이 빨라지는 것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의 약 65%는 고령층이다. 시는 전국에 있는 진단 도구 제조업체에 일일이 연락해 3만 개를 구매했다. 현재도 자가진단 도구의 공급과 유통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있다. 치료제의 경우 안정적 수급을 위해 정기배송을 주 2회로 확대했다. 박형준 시장은 이날 중구 보건소·노인복지관, 부산의료원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 대비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앞서 시는 감염 취약시설을 대상으로 맞춤형 현장자문을 한 바 있다. -
'넥스트 HBM' 찾는 AI업계
산업산업일반 2024.08.20 17:34:33인공지능(AI) 업계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대체하려는 기술적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HBM은 강력한 연산 지원 능력을 바탕으로 AI 시대의 대표적 메모리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전력 소모와 발열 등 약점도 분명해 대안을 찾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다양한 기업들이 HBM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반도체 업계의 ‘전설’로 통하는 짐 켈러가 이끄는 AI 스타트업인 텐스토렌트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HBM 대신 그래픽용 D램(GDDR)을 탑재한 AI 가속기 ‘웜홀’을 내놓았고 이르면 연내 후속작인 ‘퀘이사’를 출시할 예정이다. GDDR은 데이터가 드나드는 도로인 입출력(I/O) 통로가 HBM보다 적다는 단점이 있지만 데이터 전송 속도는 HBM 수준으로 빠르고 제조 비용도 상대적으로 낮아 HBM의 대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저전력D램(LPDDR)도 HBM의 대안 중 하나다. 실제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협업해 개발하고 있는 AI 가속기 마하 시리즈에 HBM 대신 LPDDR이 탑재된다. 메모리반도체의 데이터 병목현상 그 자체를 해결하려는 연구도 병행되고 있다. 병목현상이 완화되면 HBM 의존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AI 연산의 최대 과제인 메모리 병목은 기존 메모리 성능으로 AI 애플리케이션이 요구하는 데이터를 제때 처리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GPU와 메모리 사이에 오고 가는 데이터의 용량을 줄이거나 AI 모델 자체를 경량화하는 게 최근 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HBM 부상의 최대 수혜자인 SK하이닉스 역시 ‘포스트 HBM’을 주시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건설 중인 차세대 패키징 연구개발 시설을 통해 차세대 HBM은 물론 HBM의 높은 전력 소모와 발열 등을 보완할 수 있는 차세대 AI 메모리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류성수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앞으로 AI 시장은 세분화될 것”이라며 “지금의 HBM보다 성능과 저전력에서 20~30배 개선되고 차별화한 메모리 제품을 목표의 한 가지 축으로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엠폭스, 8개월만에 검역감염병 재지정…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8개국 관리 강화
문화·스포츠헬스 2024.08.20 17:34:06질병관리청은 20일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에 대해 21일자로 검역감염병으로 재지정하고 콩고민주공화국 등 8개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검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국내외 환자 수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 하에 지정을 해제한 지 약 8개월만이다. 질병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4일 엠폭스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선포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엠폭스가 비풍토국까지 확산하던 지난 2022년 6월 검역감염병으로 지정했다가 지난해 12월 해제한 바 있다. 검역감염병 재지정에 따라 방역당국은 엠폭스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인천공항 내 에티오피아 직항편 게이트에 역학조사관과 공중보건의사를 배치해 신속 대응한다. 에티오피아 직항편과 주요국을 경유하는 항공기의 오수를 감시하고 유증상자 신고 홍보도 늘린다. 검역관리지역은 르완다·부룬디·우간다·에티오피아·중앙아프리카공화국·케냐·콩고·콩고민주공화국 등 현재 확산 중인 변이 바이러스인 엠폭스 1형(Clade 1) 주요 발생국이다.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국가를 방문 후 발열·오한·림프절 부종·발진 등 증상이 있는 이는 입국할 때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엠폭스 1형은 2022년 한 차례 유행한 2형(clade 2)보다 전파력과 치명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와 전문가들은 국내 엠폭스 상황이 현재 방역체계에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엠폭스의 제3급 감염병 등급을 유지하고 현행 의료체계 내에서 관리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9일까지 국내에서 총 10명의 엠폭스 확진자가 나왔는데, 지난해 151명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질병청은 “해외여행 중 모르는 사람과 안전하지 않은 밀접 접촉, 야생동물 접촉과 섭취를 삼가야 한다”며 “입국 시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입국 후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에 해외 여행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LCD '中 빅2'로 재편…OLED 초격차도 장담 못한다
산업기업 2024.08.20 17:33:44전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이 중국 ‘빅2’ 업체의 독과점 체제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CD 시장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던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공장을 중국 2위 패널 업체인 차이나스타(CSOT)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중국이 캐시카우인 LCD 시장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까지 추격해 한국을 위협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0일 서울경제신문이 입수한 옴디아의 ‘CSOT의 LG디스플레이 중국 LCD 공장 인수 시나리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CSOT의 LCD 패널 생산 능력 점유율은 17.8%였다. 하지만 옴디아는 CSOT가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LCD 공장을 연내 인수할 경우 생산 점유율이 크게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년 대비 약 2%포인트 증가한 19.7%로 오르고 2028년에는 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난해 6.2%였던 LG디스플레이의 LCD 생산 능력 점유율은 2027년 1.8%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측된다. CSOT는 최근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LCD 공장 매각에 대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CSOT가 누구보다 공장 매입에 적극적인 것은 LCD 업계에서의 위상 확보 때문이다. 광저우 LCD 공장은 월 최대 21만 장의 8.5세대 LCD TV 패널을 생산할 수 있다. CSOT가 공장을 인수하면 이 회사가 가지고 있는 4개의 8.5세대 LCD 공장 중 가장 큰 규모의 설비를 확보하게 된다. 특히 약세였던 32·55·65인치 LCD 생산 능력을 보완하면서 이 분야에서 독보적 1위로 올라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광저우 LCD 공장은 고도화한 LCD 기술이 집약돼 있고 생산성도 좋다”며 “세계 최대의 TV 회사로 공급되는 패널들이 이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어 CSOT가 군침을 흘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SOT가 LG디스플레이의 공장을 인수하면 중국 디스플레이의 힘은 더 강해진다. CSOT는 공장 인수 뒤 세계 LCD 1위 BOE와 함께 이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투톱’으로 군림할 수 있다. CSOT의 인수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가정하면 2027년에는 두 회사 합산 52%의 생산 점유율을 확보한다. 2011년 당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하고 있었던 LCD 시장점유율인 55%와 맞먹는 수준이다. LCD 패널 시장은 디스플레이 최대 먹거리 시장이다. 올해 세계 LCD 패널 시장의 매출은 793억 달러(약 106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OLED 패널이 LCD보다 기술적으로 우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내구성이 짧고 가격도 비싸 당분간 LCD 패널의 수요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가전 업계의 전망이다.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OLED 시장에서도 이미 중국의 추격이 시작됐다.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은 올 1분기 전체 OLED 출하량에서 49.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한국(49%)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은 각각 62.3%, 36.6%로 큰 격차가 있었지만 1년 새 뒤집힌 것이다. 그나마 OLED 매출 규모로 보면 프리미엄 OLED를 앞세운 한국 업체들이 70% 이상의 점유율로 크게 앞서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저가 정책으로 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의 기세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중국은 한국 회사들을 따라잡기 위해 기술 빼내기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는 산업기술보호법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LG디스플레이 전직 팀장급 A 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
원화 이달 절상 폭 '亞 최고'…달러 대비 3%, 엔화는 2.1%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8.20 17:33:34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 절상 폭이 다른 아시아 통화보다 두드러지고 있다. 20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인덱스는 101 선을 오르내렸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지표로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02 선 아래로 후퇴했다. 미국 달러 가치 하락과 함께 원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1325.2원까지 내려갔다. 장 마감은 1333.2원에 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달 들어 원화 강세가 다른 아시아 통화보다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원화는 지난달 말과 비교해 3.09% 절상됐다. 엔화 가치가 2.1%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절상 폭이 크다. 대만달러(2.41%)와 싱가포르달러(2.1%), 홍콩달러(0.3%)도 원화에 미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원화의 절상 폭이 상대적으로 큰 데 대해 원화가 이미 강세로 전환한 엔화와 위안화를 뒤늦게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인덱스가 102 수준으로 내려오면서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초반대로 안착할 수 있다는 공간이 생겼다”며 “원화가 이제야 제자리를 찾았다고 보는 게 맞지만 8월 금통위가 매파적이라는 기대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연말께 1200원 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많다.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엔화 변동세가 심화하고 있기 때문에 원화의 상대적인 강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소부장 얼라이언스 가동
사회전국 2024.08.20 17:32:40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20일 청사 대회의실에서 소재·부품·장비 분야 얼라이언스 간담회를 열고 기업 간 융·복합 사업과 기업 필요 정책 과제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파나시아·테크로스 등 4개사와 디지털 전환 전문기업 지에스티·토즈, 유관기관인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경남조선기자재협동조합 등 기업인과 전문가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조선해양기자재 분야의 MRO(유지·보수·정비) 플랫폼 구축, 친환경에너지 규제자유특구와 연계한 친환경 기자재 개발, 선박평형수처리 설비 산업 국산화 프로젝트 등 산업 활성화와 미래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참석한 업체 및 전문가는 조선기자재 산업 위기 해결 방안으로 조선기자재 산업에 AI와 IT를 접목한 디지털 전환을 제시했다. 김기영 부산진해경자청장은 “혁신 얼라이언스를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기업 현장에 필요한 사항을 적극 지원해 관련 기업이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혁신 얼라이언스는 복합물류, 스마트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의료·바이오 분과로 구성됐으며 지난 2월부터 분과별 간담회를 하고 있다. -
한전 자회사 사장단 물갈이…‘원전통 기관장’ 부상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8.20 17:31:55한전KPS 등 한국전력 자회사 사장직에 원자력발전 전문가들이 부상하고 있다. 현 정부의 역점 과제인 원전 최강 대국 건설과 관련 있는 소위 ‘원전통(通)’이 대거 기관장에 인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전력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다음 달 5일 한국전력의 주요 자회사 사장을 공모하는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형 공기업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 추천을 거쳐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과 주주총회 의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제청을 통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번에 포함된 대상은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 등 5개 발전사와 한전기술·한전원자력연료·한전KPS·한전KDN 등 총 9곳이다. 2022년 8월 일찌감치 황주호 사장이 낙점된 한국수력원자력을 제외한 한전의 핵심 자회사 대부분이 이번에 새 기관장을 맞게 된다. 5개 발전사와 한전KDN은 한전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자회사다. 한전원자력연료(96.4%)와 한전기술·한전KPS(각 51%)도 한전이 절반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들 9개 기관장은 모두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임명돼 올 들어 3년 임기가 만료됐으나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비발전 자회사 사장에는 원전을 중시하는 현 정부의 기조가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기술은 이흥주 전 한전 해외원전부사장과 김태균 한전 기술혁신본부장이 경쟁하고 있다. 이 중 이 전 부사장은 한전에서 원전 수출 업무를 오랫동안 담당했다. 한전KPS 사장직에는 원전 정비에 정통한 허상국 전 한전KPS 부사장이 우세하다. 한전KDN 사장 자리는 박상형 전 한수원 경영부사장과 권오득 전 한전KDN ICT부사장 간 양자 대결 구도다. 한전 출신인 권 전 부사장이 전통의 강자라면 한수원 출신인 박 전 부사장의 약진도 만만찮다. 다만 한전원자력연료는 재공모설이 나돌고 있다. 발전 5개사에서는 정치인 출신과 내부 승진 인사의 발탁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서발전은 울산 동구를 지역구로 뒀던 권명호 전 국민의힘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남동발전에는 강기윤 전 국민의힘 의원과 이상규 남동발전 본부장이 경합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내부 출신이 중용되는 중부발전에는 이영조 중부발전 기획관리본부장이 앞서 있다. 서부발전에는 이정복 전 한전 경영관리부사장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발전에는 산업부 출신인 김준동 전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의 이름이 거론된다. 현재 하마평을 기초로 기관장이 결정된다면 발전 5개사 사장직은 정치인 1~2명과 내부 출신 1~2명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또 한전과 산업부 출신도 각각 1명이 임명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전 자회사들이 연이어 새 기관장을 맞이하면 한전의 부채 감축 등 자구 계획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누적 부채를 줄이기 위해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해왔다. 반면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됐던 자회사 사장들은 이와는 지향점이 다소 달랐다. 이들은 모회사인 한전을 지원하기보다는 각자도생에 방점을 두고 운영해왔다. 김 사장은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 사장단회의를 생략하기도 했다. 전력그룹사의 한 관계자는 “한전과 자회사 사장 간의 어색한 동거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졌다”며 “한전과 코드가 맞는 자회사 사장이 임명되면 한전KDN 상장 이후 지분 20% 매각 등 앞으로 자구 노력 이행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산업부 산하기관인 KOTRA 사장 공모는 19일 시작됐다. 강경성 전 산업부 1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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