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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끝나면 가을 이사철 본격화… 가계대출 급증 가늠할 첫 고비
경제·금융은행 2024.09.17 07:30:008월까지 ‘역대급’으로 불어났던 가계대출이 9월 들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 조치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추석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하는 만큼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통상 명절을 지낸 후 이사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아 9월 남은 기간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추석 전과 다른 양상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2일 727조 4877억 원으로 8월 말보다 약 2조1000억 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같은 기간 동안 증가액이 4조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 8월 같은 기간 대비 약 6000억 원, 신용대출도 9000억 원 이상 증가액이 감소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달 들어 첫 5영업일 기준 가계대출이 은행권 기준 1조 1000억 원 늘었다”면서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 폭이 절반 수준”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은행권에서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감속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출 한도를 최대 수 천 만원 줄이는 스트레스 DSR 강화에 은행들이 이달 초부터 한도는 물론 대출 대상을 제한하는 규제를 줄줄이 시행한 것이 대출 수요 감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가계대출이 일단 주춤하면서 금융 당국과 은행의 가계대출 잡기 총력전도 일단 숨 고르기에 접어들었다. 주담대와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속도가 9월 이후에도 잡히지 않을 경우 ‘더 쎈 카드’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강화된 대출 규제 카드 가운데 하나는 스트레스 DSR 3단계로, 수도권은 물론 전국 부동산에 모두 스트레스 금리 1.5%포인트를 적용한다. 은행권뿐만 아니라 제 2금융권에서 취급하는 모든 대출에 적용된다. 전국적인 부동산 ‘광풍’이 불었던 2021년 때 등장했던 대출총량제도 금융 당국의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 그러나 일단은 수치 상 이달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소강 상태에 접어든 만큼 추이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 김 위원장도 12일 간담회에서 “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이 지속된다면 추가 조치 부분에 대해서는 상황을 더 보고 판단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면서 “정량·정성적 기준을 종합적으로 보고 추가 조처를 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관건은 아직도 뜨거운 부동산 수요가 가계대출 관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여부다. 추석 직후 나타날 가계대출 규모 등 몇 차례의 고비가 가계대출 향배를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
타이어 선택의 고민을 지워내는 선택, 금호타이어 ‘마제스티 X 솔루스’
문화·스포츠자동차 2024.09.17 07:28:10금호타이어 마제스티 X 솔루스는 대부분의 수입차량에 적합한 타이어 중 하나다. 김학수 기자금호타이어는 지난 2010년,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며 ‘브랜드의 새로운 아이코닉’한 제품인 ‘마제스티 솔루스’를 선보이며 타이어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마제스티 솔루스는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에 요구되는 각종 역량을 구현하면서도 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우수한 경쟁력을 구현했고, 금호타이어 역시 마제스티 솔루스의 꾸준한 개선을 통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더불어 올해에도 새로운 업데이트를 거친 마제스티 X 솔루스를 비롯, 다채로운 타이어 포트폴리오를 개편하며 ‘시장에서의 금호타이어의 경쟁력’을 더하는 모습이다.과연 최신의 마제스티, ‘마제스티 X 솔루스’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타이어프로 분당궁내점에서 마제스티 X 솔루스를 장착했다. 김학수 기자‘늘 고민되는 다음 타이어’자동차의 주행, 그리고 운영에 있어 ‘타이어’는 늘 고민의 대상이다.사실 자동차에 대한 과학적 이론, 즉 모든 출력과 제동 등을 감당하는 존재라는 것을 떠올린다면 ‘좋은 타이어’가 절대적으로 필수적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반대로 ‘소모품’의 기준으로 본다면 꽤나 값이 나가는 부품이기 때문에 선뜻 고가의 타이어를 선택하는 것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최근 자동차 시장에 데뷔하고 있는 차량들을 살펴보면 몇 년 전과 비교할 때에도 정말 좋은 타이어를 적극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이는 보다 우수한 승차감, 정숙성 그리고 주행 퍼포먼스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 덕에 ‘다음 타이어’는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누구나 그럴 것이다. 좋은 타이어를 쓰고 싶지만 ‘합리적 소비’의 고민 앞에 꽤나 긴 시간을 생각하게 되고, 시장에 산재해 있는 더 많은 선택지 앞에서 갈등을 겪는 상황이 무척 빈번하게 벌어진다.마제스티는 올라운더 타이어로 지난 시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학수 기자다재다능한 타이어, 마제스티 X 솔루스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데뷔 이후 꾸준히 발전했고, 또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마제스티 X 솔루스(이하 마제스티 X)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브랜드 최고 사양의 프리미엄 타이어며 다양한 부분에서 ‘우수한 역량’을 보여주는 타이어다.금호타이어 측의 설명에 따르면 마제스티 X는 승차감 및 제동성능 극대화를 위해 고분산 정밀 실리카가 적용된 컴파운드를 사용해 타이어의 전쳊거인 성능을 대폭 끌어 올려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정숙성’ 역시 개선해 경쟁력을 높였다.타이어프로 분당궁내점에서도 가장 많이 추천하는 타이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김학수 기자그리고 소비자들이 제품 선택 시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부분 중 하나인 ‘가격’ 부분에서도 확실한 경쟁력을 과시한다. 실제 마제스티 시리즈는 과거부터 우수한 품질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뛰어난 평판’을 꾸준히 이어왔다.또 이전에도 마제스티를 장착한 SM6 등을 통해 인제스피디움을 달리며 단순히 ‘프리미엄 컴포트’ 제품이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스포츠 주행까지도 수용이 가능한 타이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기에 ‘제품에 대한 기대감’은 충분했다.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은 그 특성 상 '여러 타이어'와 조합될 수 있다. 김학수 기자캐딜락 CTS 스포츠왜건 X 마제스티 X2010년식의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 3.0은 당시 캐딜락의 주력 세단이자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던 CTS의 파생 모델 중 하나다. 쿠페와 왜건이라는 두가지 선택지 중 쿠페 모델은 꽤나 많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스포츠왜건은 말 그대로 ‘비주류’ 차량이었다.그러나 후륜구동의 레이아웃, 그리고 V6 3.0L 엔진으로는 상당히 우수한 275마력과 31.1kg.m의 토크를 내 당대로는 꽤나 우수한 운동 성능을 자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은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운동 성능을 구현해 기자에게 만족감을 주는 차량이다.타이어는 차량의 움직임, 그리고 승차감에 많은 영향을 준다. 김학수 기자더불어 비주류 차량이라고는 하지만 ‘왜건’이라는 형태 역시 실용적이다. 개인적인 취향은 쿠페지만 공간에 대한 활용성이 필요한 입장에서는 왜건이 절대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밖에 없다. 실제 지금도 트렁크에는 각종 촬영 장비를 적재하고, 각종 차량 용품이 자리하고 있다.타이어 교체 전에는 해외 B 사의 스포츠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었다. 기본적인 퍼포먼스는 우수한 편이지만 기본적으로 단단한 질감이 승차감 부분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고, 날씨에 따라 차량 운영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타이어 사용 내내 부담스러운 부분이었다.그렇게 내돈내산으로 마제스티 X와 마주하게 됐다.미리 예약을 한 덕분에 무척 빠르게 타이어 교체 작업이 진행됐다. 김학수 기자빠르게, 그리고 더 정확한 작업의 시간일정을 예약하고 타이어프로 분당궁내점을 찾아 곧바로 타이어 교체에 나섰다. 두 명의 작업자가 타이어 교체에 투입되어 무척이나 빠른 작업 속도를 볼 수 있었다.타이어프로 분당궁내점의 김병국 사장은 “다양한 타이어를 판매했고, 고객들의 반응을 들어왔지만 마제스티 시리즈는 업주 입장에서도 추천하기 좋고, 또 고객들입장에서고 구매하기 좋고, 만족할 수 있는 타이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타이어 교체 후에는 휠 얼라이먼트를 교정하고, 그 내역에 대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었다. 김학수 기자특히 김병국 사장은 “수입 세단이나 국산 프리미엄 급 모델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고객들이 ‘두 번째 타이어’로 많이 찾고 이후로도 꾸준히 마제스티를 선택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며 고객들의 ‘재구매율’도 높다고 덧붙였다.타이어 교체 후에는 곧바로 얼라이먼트 작업이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H’사의 제품을 통해 측정 및 교정이 이어졌다. 얼라이먼트 작업 후에는 김병국 사장의 설명을 들으며 ‘새 타이어의 기대감’을 더할 수 있었다.마제스티 X 솔루스의 첫 경험은 '정숙하고 부드럽다'는 것이다. 김학수 기자마제스티 X와의 첫 만남, 쾌적한 주행을 보장하다마제스티 X를 장착한 후 곧바로 도로를 올라 주행을 시작했다. 평소에도 늘 타고 다니는 차량이지만 새로운 타이어에 대한 감각을 확인하기 위해 일상적인 순간보다는 조금 더 집중해서 주행을 전개했다.캐딜락 특유의 감성, 그리고 V6 자연흡기 엔진이 주는 고유한 질감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아무래도 CTS 다음 차량 역시 자연흡기 엔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과 함께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다.노면에서 발생되는 소음에 대한 억제 능력이 무척 뛰어났다. 김학수 기자첫 소감은 ‘부드럽다’는 점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원래 장착되어 있던 타이어가 워낙 하드타입의 제품이라 노면의 질감이 꽤나 선명히 느껴지는 편인데 마제스티 X는 이처럼 노면에서 발생되는 충격에 능숙히 대응하는 모습이다.이러한 질감은 노면이 좋은 도로 뿐 아니라 노면이 좋지 않은 곳에서 더욱 선명히 드러났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편하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돌았고 나아가 정숙성 부분에서도 이점을 드러내며 ‘주행 편의성’을 높였다.일반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의 노면 소음에도 한층 능숙한 대응을 과시했다. 김학수 기자참고로 이 부분은 ‘공명음 저감 기술’의 영향이 큰 것 같았다. 마제스티 X의 내부에는 브랜드의 공명음 저감 기술 중 하나인 K-실런트 링(K-Silent Ring)이 적용되었다고 한다. 이는 분명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강점이었다.여기에 또 다른 느낌은 ‘구름 저항’이 덜하다는 편이다. 기존에 쓴 타이어 마모 상태의 영향도 있겠지만, 마제스티 X가 더 부드러운 회전 질감을 전했다. 그리고 그러면서도 ‘제동 상황’에서도 잘 대응하니 만족감이 높았다.물론 타이어의 성향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마른 노면에서의 성능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마제스티 X 역시 이미 충분할 정도로 달리기 성능을 갖춘 타이어이며, 나아가 ‘다양한 환경’에도 대응이 하능하다.타이어의 기본적인 퍼포먼스는 과거 마제스티를 장착한 SM6와 인제스피디움을 달린 것으로 확인한 적이 있다. 김학수 기자실제 주행 중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지며 긴장을 더하기도 했지만 젖은 노면은 물론이고 순간적으로 많은 물이 고여 있는 구간을 지날 때에도 조금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만족감’을 대폭 끌어 올렸다.다만 두 타이어의 상태나 비교 환경이 완전히 동일한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에 말 그대로 ‘감각적인 수준’의 첫 느낌이고, 이러한 평가 역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사실이지만 ‘충분히 설득력’ 있는 제품이라 생각됐다.타이어는 무척 중요한 선택지다. 그리고 마제스티 X 솔루스는 '대부분 정답에 가까운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김학수 기자올바른 선택지, 금호타이어 마제스티 X좋은 성능, 합리적인 가격,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마제스티 X의 존재는 고객들에게 꽤나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물론 시장에는 마제스티 X와 비교할 때에도 더 좋은 타이어도 있겠지만 ‘가성비’ 혹은 가심비를 고려한다면 마제스티 X는 어쩌면 가장 ‘최선의 선택지’라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촬영협조: 타이어프로 분당궁내점 -
추석에도 분당은 재건축 전쟁…선도지구 열망 뜨거워
부동산부동산일반 2024.09.17 07:25:00‘95% 동의율 달성’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분당 지역 아파트 단지 내 선도지구 동의서를 받는 재건축준비추진위원회 사무실은 쉬지 않는다. 현재 시범현대·샛별마을·양지마을 등은 92%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고, 아름마을 1~4단지와 한솔1·2·3단지도 동의율 93%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문에 1% 차이로 선도지구에서 탈락할 수 있어 끝까지 긴장을 늦춰선 안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단지마다 ‘추석 선물은 동의서’ 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고 연휴 기간 동의서 접수를 받는 날짜와 시간을 명시한 광고 배너를 세워 한 장이라도 더 동의서를 받기 위해 신경이 곤두서 있는 모습이다. 낮 기온 33도의 더운 날씨에 습도도 높았지만 분당 구미동 까치마을 1단지 담당자들은 선풍기도 없는 야외에 테이블과 의자를 마련하고 선도지구 관련 질문과 동의서를 받고 있었다. 대다수 단지에서 주민들은 직접 자원봉사자로 앞장서서 동의서 접수에 나서고 있다. 그만큼 재건축을 향한 열망이 가득한 셈이다. 시범현대 아파트 한 호수를 상속받아 소유하고 있는 박 모씨(50)는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박 씨는 “재준위에서 우편물을 보낸 이후, 직접 동의서를 받으러 서울까지 오겠다고 했다”며 “시간을 낼 수 없어 빨리 우편으로 보내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샛별마을 삼부 아파트 한 호수를 소유하고 있는 한 모씨(42)도 “조합원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 쉴새없이 독려글과 한 장이라도 더 받기 위한 논의가 올라오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10% 미만인 미동의 세대의 동의서 접수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도 여러가지로 등장하고 있다. 집주인 연락처를 거부하는 세입자를 겨냥해 쓴 고지문이 아파트 동 입구 게시판에 붙기도 한다. 고지문에는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재건축 등 중요 사항을 알려 주는 것은 민법 2조에 따른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릅니다. 세입자가 소유주 연락처를 거부하고 재건축 안내문을 전달하지 않는 세대가 무려 1.5%나 됩니다. 1.5% 차이로 선도지구 탈락하는 일이 없도록 협조 바랍니다” 라고 적혀 있다. 성남시가 발표한 선도지구 선정 기준 중 주민 동의율(60점)에 배정된 점수가 가장 큰 만큼 단지별 재준위는 동의율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단지 내 동별로 동의율 등수를 기록해 붙이고 매일 업데이트 하는 곳도 많다. 심지어는 각 동 각 호수 세대별 동의 여부를 기록해 동 입구마다 종이를 붙여놓은 단지도 등장했다. 동의서를 제출한 세대는 호수를 기록하고, 미제출 세대는 검은색으로 칠해놓았다. 재준위는 동의서를 제출했으나 누락된 세대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어느 층 어느 호수 주민이 동의하지 않았는지 이웃 간 확인이 바로 가능해 미동의 세대를 겨냥한 압박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재건축 열기가 이처럼 뜨거운 것은 이번에 1기 선도지구로 선정되지 않으면 재건축이 기약없이 멀어진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는 매년 선도지구를 선정한다고 했으나 내년에는 어떤 방식으로 선도지구를 선정하게 될 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푸른마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이번에 처음 선도지구로 지정된다해도 조합 내에서 이주대책 등 여러가지 논의를 거쳐 실제로 재건축 되기까지는 최소 10년이 걸릴텐데, 이마저 탈락하면 재건축까지 가는 기간이 더 길어지는 것 아닌가”라며 “내년 선도지구 선정때도 올해와 같은 방식으로 한다 해도 이 짓을 또 할 수는 없을 것 같아 피가 마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추가 공공기여 방식을 두고 조합원들의 의견이 엇갈리며 1기 선도지구에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새어나오고 있다. 서현동 시범우성·현대와 분당동 샛별마을, 이매동 아름마을 등이 동의율 92%를 넘긴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다른 재건축 단지와의 차별성을 위해 ‘도시기능활성화’(전체 15점) 부문에서 추가 공공기여(6점)를 늘리느니 선정 기준이 변경되는 내년을 기약하자는 주장이다. -
"75년 만에 가장 센 놈 왔다"…한국만 피한 역대급 태풍들에 긴장한 중국·일본
국제국제일반 2024.09.17 07:20:41중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최근 일본이 역대급 태풍 산산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엔 이웃나라 중국이 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제13호 태풍 버빙카가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에 상륙하면서 40만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했다. 16일 AP 통신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버빙카는 이날 오전 7시30분께 상하이 린강신도시에 올랐다. 당시 태풍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42m, 중심기압은 955hPa에 달했다. 현지 매체들은 버빙카가 1949년 글로리아 이후 상하이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고 전했다. 중국이 중추절(추석) 연휴(15~17일)에 들어간 가운데 여객기와 여객선, 열차 등 각종 교통수단이 중단돼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상하이 공항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여객기 수백 편의 운항을 취소했고 인근 저장성 항저우시 당국도 여객기 180여 편을 취소할 예정이다. 이날 현재 상하이 주민 41만 4000명이 대피한 가운데 6만명이 넘는 응급구호대원과 소방대원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태풍 영향으로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넘어진 모습과 거리 구조물들이 파손된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들이 올라왔다. 중국중앙TV(CCTV)는 현장에 나간 취재기자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한 채 생방송을 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전날 밤 괌 부근에서 발생한 14호 태풍 풀라산도 오는 19일쯤 저장성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중국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앞서 11호 태풍 야기는 이달 초 중국 남부 지역을 강타해 사망자 4명과 부상자 95명을 냈으며, 하이난성 하이커우시 경제적 손실만 263억 2400만위안(약 4조 9500억원)에 달했다. -
부동산 지수 알면… 아파트 가격이 보인다
부동산주택 2024.09.17 07:18:00부동산 관련 기사를 읽다보면 종종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 경우, 관련 지수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서 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택 매매가격지수나 전세가격지수는 말 그대로 주택의 가격을 뜻하는 것이니 어렵지 않은데, 부동산 시장에는 그 외에 다양한 지수가 많기 때문이죠.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발표하는 결과로, 105 이상이면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더 높다는 것을 뜻하고, 95~105는 보합, 95 미만은 하강을 의미합니다. 이달 서울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115.9포인트로 기준선인 100을 훌쩍 넘었습니다. 전국에서 주택사업 지수가 105 이상인 곳은 서울이 유일했죠. 서울에서의 주택사업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사업자가 많은 셈이죠. 반면 비수도권 지역의 평균 지수는 81.9로 주택사업자들은 지방의 주택사업 경기를 부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최덕철 주산연 부연구위원은 “올해 7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 7만1882호 중 80%가 비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어 미분양 물량 해소 속도가 더디다”며 “비수도권의 아파트 가격 하락세도 지속돼 경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의 대출 규제가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쳤으나 서울은 여전히 상승 기대감에 영향을 덜 받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됩니다. ◇자금조달지수=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발표하는 수치입니다. 100을 밑돌면 자금조달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얘기입니다. 이달 자금조달지수는 전월대비 7.3p 상승하여 85.2로 집계됐는데요. 집값은 상승하는데 정부의 대출규제 압박이 심해지면서 100을 밑돈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 역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에 대한 기대감이 사업자들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전월보다는 상승한 수치를 나타냈네요. ◇입주전망지수=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하는 결과로, 입주 상황이 전월보다 나아질지 주택 사업자들이 전망하는 지표입니다. 기준점인 100보다 지수가 높으면 입주 경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우세함을 뜻합니다. 이달 서울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 정책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인상 등에도 불구하고 기준선인 100보다 높은 102.8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인천과 경기, 5대 광역시는 모두 100을 밑돌았다. 대출을 옥죄어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심리는 잡히지 않아 양극화만 커지는 양상입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수도권 지역 중 서울만 100을 넘긴 것에 대해서 “자금조달 상황이 악화돼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이달 서울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올해 상반기 평균인 93.3에 비해서도 약 10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입니다. ◇매수우위지수=KB부동산이 조사해 발표하는 아파트 시장 관련 심리 지수입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를 의미합니다. 반대로 100 미만이면 시장에 ‘매도자가 많다’를 의미합니다. 이달 9일 발표된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 61.5보다 하락한 57.8로 확인됐습니다. 인천(42.9)을 제외한 5개 광역시에서는 울산(44.1)이 가장 높지만 50을 밑돌고 있습니다. 이는 아파트 시장에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인데요. 전국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정부의 대출한도 축소 등 규제로 시장에 참여하는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적다는 상황을 나타냅니다. -
시세 30억 아파트 보유자 보유세 부담 36만원 준다
부동산정책·제도 2024.09.17 07:16:00정부가 시세 변동률만 반영해 부동산 공시가격을 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려는 가운데 실제 도입되면 보유세 부담이 줄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정부 때 도입됐던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이 폐지되기 때문이다. 시세가 30억 원인 아파트 보유자(1가구 1주택 기준)는 보유세를 약 36만 원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 12일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 폐지 추진에 따른 '부동산 공시가격 산정체계 합리화 방안'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문재인 정부 시절 도입한 공시가 현실화 계획을 폐지하고 공시가격 산정식을 2020년 이전과 마찬가지로 ‘전년도 공시가격X(1+시장변동률)’로 바꾸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실화 계획을 폐지하고 합리화 방안이 시행되면 급격한 속도의 인위적 시세 반영률 인상 계획이 적용되지 않아 집값 변동과 상관없는 무리한 보유세 인상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합리화 방안이 도입되면 부동산 보유세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 국토부와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의 시뮬레이션(1가구 1주택자 기준)에 따르면 최근 시세가 30억 원(올해 공시가격 22억 5900만 원)인 아파트의 내년도 공시가(2024년 공동주택 평균 변동률 1.52% 적용)는 현실화 로드맵이 유지될 경우 23억5800만 원이다. 이에 따른 보유세는 약 926만원 수준이다. 반면 정부의 합리화 방안이 도입되면 내년도 공시가는 22억 9300만 원이고 보유세는 890만 원이 된다. 36만 원을 낮출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시세가 15억 원(올해 공시가격 11억 2900만 원)인 아파트의 내년도 공시가는 현실화 로드맵이 유지되면 11억 7900만 원으로 보유세는 252만 5486만 원 수준이다. 정부의 합리화 방안이 적용되면 내년도 공시가는 11억 4600만 원 이며 보유세는 252만 1804원 으로 소폭 준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보유세 부담은 이전보다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집값이 많이 오르는 인기 지역의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부의 계획대로 현실화율 로드맵을 폐기하고 공시가격 산정 방식을 바꾸려면 야당의 동의를 얻어 법을 개정해야 한다. -
"오늘 '찐' 슈퍼문 뜬다는데"…몇 시에 볼 수 있나
사회사회일반 2024.09.17 07:10:59올해 추석에는 보름달보다 더 밝고 큰 ‘슈퍼문’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16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기준 17일 오후 6시 17분에 ‘슈퍼문’이 떠서 18일 오전 6시 2분에 질 예정이다. 달이 지구와 근접해 평소보다 밝고 큰 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슈퍼문은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운 근지점을 기준으로 90% 이내에 있을 때를 말한다. 슈퍼문은 1970년 미국 점성술가 리처드 놀이 제안한 용어로 천문학적 공식 명칭인 근지점 삭망이다. 지구와 가장 먼 원지점의 보름달인 ‘미니문’에 비해 슈퍼문은 최대 14% 크고 30%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달은 지구 주변을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에 시기별로 지구에서 달이 보이는 크기가 달라진다. 달과 지구 중심과의 평균 거리는 38만 4400km이지만 가까워지는 근지점에서는 35만 6400km이고 멀어지는 원지점은 40만 6700km다. 달은 매달 근지점과 원지점을 오가면서 보름달과 겹치는 것은 한 해에 3~4회 가량이다. 달의 모양은 태양과 지구, 달의 위치 관계에 따라 결정되는데 근지점과 보름달이 겹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도 이번 보름에는 달과 지구 사이 거리가 35만 8211km로 슈퍼문이 뜰 에정이라고 보고 있다. 달과 지구의 거리가 평균보다 더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서부, 미국 대륙 등에서는 부분 월식을 볼 수 있다. 달이 지구 그림자 속에 들어가 달의 일부가 가려지는 천문 현상을 부분 월식이라고 한다. -
울산 남구 '청년 창업점포' 지원 눈길[울산톡톡]
사회전국 2024.09.17 07:00:00울산시 남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년 창업점포 지원사업’이 매년 창업을 꿈꾸는 청년창업가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울산시 남구에 따르면 ‘청년 창업점포 지원사업’은 남구 전지역 초기 창업사업장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며, 올해 초 40개의 점포가 선정됐다. ‘청년 창업점포 지원사업’은 전년도 말이나 해당 년도 1~2월에 신규 모집 공고를 한다. 대상은 남구지역에서 창업을 희망하는 19~39세 청년은 누구나 신청 가능다. 신청자들은 서면 심사와 사업 발표심사를 거쳐 본 사업에 참여 여부가 확정된다. 사업 참여 기간은 시작 월로부터 12개월이다. 남구에서 기획해 4년째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월 최대 80만 원(임차료의 50% 범위 내)의 임차료를 매달 지원해 주고 있다. ◇울산 남구, 청년창업가들의 마음의 휴(休) ‘청년 창업점포 지원사업’ 단순한 임차료 지원사업만은 아니다. 사업 참여 점포로 선정되면 오리엔테이션을 개최해 초기 창업자들의 창업과 사업 운영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다. 특히, 상반기와 하반기에 현장점검을 통해 사업장 운영 현황과 현황 조사를 실시함과 동시에 창업의 현실적 문제점 등 초기 창업가의 어려움을 파악해 해결 방안을 제시해 준다. 올해는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31일까지 상반기 현장점검이 이뤄졌으며, 8월 28일부터 9월 30일까지 하반기 점검이 진행 중이다. 또한, 네트워킹데이를 개최해 각기 다른 분야지만 비슷한 상황에 있는 청년 창업점포 창업인들과 서로 교류하고, 창업 노하우나 정보를 공유하는 등 사업의 상승효과를 얻게 되는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 나아가 초기 청년 창업가들이 꼭 필요한 세무·회계나 경영, 마케팅 등 전문 컨설턴트와 1대 1 컨설팅을 제공해 이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를 꼼꼼히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 컨설팅과 함께 청년 창업점포 사업을 통해 현재 성공리에 영업하고 있는 선배들로 구성된 청년 멘토단도 구성했다. 이들은 청년 창업가들이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를 공유하며, 정서적인 돌봄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지원하고 있다. ◇40개 청년 창업점포, 지역사회의 정(情)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청년 창업점포 지원사업은 총 40개 사업장으로 음식점업 16개, 서비스업 16개, 도소매업 7개, 교육서비스업 1개로 구성돼 있다. 이들 사업장은 각자의 특화된 분야에서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남구에서 받은 지원으로 사업장이 성장하는 만큼 지역사회와도 정을 나누는 사회환원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1월 창업 점포 사업장 가운데 한 곳에서 사랑의 피자나눔을 시작으로 많은 청년 창업점포에서 취약층 후원금 전달, 떡국기부, 가족사진 촬영, 청년구직자 이력서 사진촬영, 환경친화캠페인 블로깅, 푸드뱅크 및 천사무료급식 지원, 책 나눔행사, 원데이 쿠킹클래스 재능기부까지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원스탑 지원 시스템 ‘청년 창업점포 지원사업’ 2021년 울산 최초로 추진한 ‘청년 창업점포 지원사업’은 성공적인 운영으로 4기를 맞이했다. 단순 임차료 지원을 넘어서 오리엔테이션부터 창업을 위한 경영 역량 강화 교육, 각 분야 전문 컨설팅, 멘토링, 상호 교류의 장인 네트워킹 데이를 열고 있다. 지원사업에 참여한 청년 창업가들은 “임차료의 반액 지원이 우리 초창기 창업 청년들에게는 경제적 부담을 반이 아니라 전부를 덜어주는 것 같은 큰 힘이 된다”며 “청년 멘토단 선배들과 서로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어 좋았고, 멘토링을 하면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어 너무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앞으로도 초기 창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청년 창업점포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바란다”라며 “창년창업가들을 중심으로 남구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매년 찾아오는 불청객 ‘명절증후군’…혹시 나도? [헬시타임]
사회사회일반 2024.09.17 07:00:00명절만 되면 온몸이 아프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이른바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평소와 다른 생활패턴이 며칠씩 이어지다보면 생활 리듬이 깨져 연휴 중이나 이후에 극심한 피로를 느끼게 마련이다. 소화불량, 설사, 변비 같은 소화기계 증상부터 근골격계 질환, 정신적 증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과거에는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대접하는 주부들 사이에서 명절증후군이 많이 발생했다면 최근에는 부모님과 아내 눈치를 봐야 하는 남편, 결혼 및 취직 압박에 시달리는 청년들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장거리 운전이나 대량의 음식 준비 등 평소보다 노동량이 늘어나고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는 등 식생활과 환경이 달라지는 것도 명절 전후 컨디션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모처럼의 긴 휴식을 뒤끝 없이 보다 건강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비결은 없을까. 전문의의 도움말로 살펴보자. ◇ 명절 연휴, 소중한 가족에게 육체적·정신적 고통 주지 않으려면 ‘명절증후군’은 명절을 전후해 두통, 요통, 근육통, 복통, 만성피로, 우울증, 불안감, 불면증 등 육체적·정신적 증상을 호소하는 현상이다.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피로, 무리한 육아와 가사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 가족 간 갈등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보통 연휴 일주일 전부터 증상이 생기기 시작해 명절 전후 2~3일 동안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부들은 음식 준비와 상차림 등 가사노동이 늘면서 손목, 어깨, 허리, 무릎 등의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들은 장거리 운전으로 인해 한 자세로 오래 있다 보니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특히 척추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중간중간 스트레칭과 휴식으로 관절을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연휴 동안 평소와 달리 늦은 시간에 잠들고 과음을 일삼다 보면 피로가 가중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별한 원인 없이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신경성 두통도 발생할 수 있다. 머리가 띵하고 무겁거나 감싸는 듯한 목 조임, 목덜미 뻐근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취업과 결혼, 임신 압박 등에 시달리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평상시 교류가 없던 가족들이 모여 대회가 시작되면 기분 나쁜 언쟁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이처럼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주제는 스트레스와 상처를 받고 우울감을 유발할 수 있다. 고부갈등, 남녀 불평등도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정휘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가사노동으로 신체적 증상이 많았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명절 스트레스의 경각심이 높아지며 정신적 증상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며 “다양한 연령에서 명절증후군 호소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가족 간 배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만성질환 있다면 평상시 식단·생활습관 유지하도록 신경 써야 명철 때는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위주로 섭취하고 음주량이 늘어나다 보니 다양한 소화기 증상을 앓기 쉽다. 추석 명절은 일교차가 큰 탓에 음식이 상해 식중독과 장염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 먹고 남은 음식은 밀봉해 냉장 보관하고 조리와 식사 전후 손 씻기 등 위생관리도 철저히 해줘야 한다. 박재석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화기병원장은 “기름진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면 소화능력이 저하돼 소화 시간이 길어져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다면 배탈이 나거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 밖에도 당뇨병, 심혈관질환 같은 만성질환자가 명절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혈당과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켜 병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혈당 폭탄’ 추석 음식…살 안 찌려면 ‘이렇게’ 드세요
산업산업일반 2024.09.17 07:00:00최근 체중 조절과 건강관리를 위한 식후 혈당 조절이 주목받고 있다. 추석 음식은 달고 기름진 음식이 많아 혈당이 급격히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 현상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사를 하면 혈중 당 수치가 오른다. 적절히 오른 혈당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간이나 근육 등에 저장된다. 하지만 과도한 혈당은 지방 형태로 축적돼 체중을 증가시킨다. 특히 추석 음식은 탄수화물 함량이 높기 때문에 식단 조절이 중요한 당뇨병 환자라면 더욱 유의해야 한다. 혈당 조절을 위해 음식 섭취 순서가 중요하다.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채소를 가장 먼저 먹고 혈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탄수화물을 맨 마지막에 먹는 게 좋다. 삼색나물 등을 먼저 섭취하고 갈비찜·생선찜 등 단백질이 함유된 음식을 김치나 채소 반찬과 곁들여 먹는 식이다. 마지막에 전이나 송편·밥 같은 탄수화물을 조금만 섭취하면 혈당 급상승을 막을 수 있다. 추석 대표 음식인 송편은 5~6개만 먹어도 밥 한 공기 칼로리와 맞먹는다. 송편을 만들 때 멥쌀보다 보리나 통곡물 가루를 사용해 반죽하고 속에 깨와 꿀 대신 콩으로 채우는 게 좋다. 칼로리도 낮아지고 식이섬유도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소고기뭇국 등 국물 음식은 조리 중간에 간을 하기보다 마지막에 간을 하거나 식사할 때 소금·양념장을 활용하면 덜 짜게 먹을 수 있다. 칼로리와 나트륨 섭취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서 국그릇이 아닌 밥공기에 담아 먹는 것도 방법이다. 국에 들어가는 소고기 부위를 양지 대신 사태로 바꿔도 1회 섭취량당 약 10%의 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 고기전보다는 두부전·동태전·버섯전 등을 위주로 먹는 것도 칼로리 부담을 덜어준다. 특히 식은 전을 데워먹을 때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지 않고 약불로 데우거나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면 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 칼로리를 조금이라도 더 낮출 수 있는 저열랑 조리법도 있다. 부침이나 튀김 요리는 최소한의 기름으로 조리하고 나물은 살짝 데친 후 볶으면 기름을 덜 흡수한다. 잡채 당면은 기름에 볶지 않고 끓는 물에 삶으면 열량 섭취를 줄일 수 있다. 갈비찜과 산적 등에 쓰일 고기류는 기름이 적은 부위를 사용하고 뜨거운 물에 한 번 데쳐 기름기를 제거한다. 양념된 고기는 무·감자·양파 등 채소와 함께 조리해 섭취하면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MZ 軍장병들 “명분 없는 계엄령 누가 따를까요”…野 동의 없이 ‘불가능’[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정치통일·외교·안보 2024.09.17 07:00:00“요즘 어떤 세상인데 명분도 없는 계엄령을 따를 장병이 얼마나 있을까요” “야당의 일방적 억측 같은데 괴담을 퍼트린다고 젊은 세대가 믿겠습니까” “가짜뉴스 아닌가요, 군사정권 시절도 아니고 정말 황당한 얘기 같습니다” 야당발로 때아닌 계엄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두고 최근 기자가 만난 군 장병들은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MZ 세대’ 장병들에게 느껴지는 야당이 제기하는 계엄령이 현실화 가능성은 그야말로 불가능 그 자체였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정부 수립 이후 제1공화국이 출범한 다음 지금까지 모두 16번의 계엄령(비상계엄 12번·경비계엄 4번)이 선포됐다. 헌법 개정을 통해 대한민국이 민주화가 정착되기 시작한 지 35년이 넘고 MZ 세대즐비한 요즘 같은 세상에 과연 군이 사회를 장악하는 계엄 발동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그렇다면 계엄령 선포 시 그 근거는 무엇이고, 선포 주체 및 계엄사령관을 누가 맡고, 계엄 상황을 통제하는 군 조직과 권한은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민주당의 주장처럼 현실적 가능성에 대해 법적 근거를 따져봤다. 군사상·공공질서 유지 등 국가비상사태 때 계엄을 선포하는 행정명령을 ‘계엄령’(declaration of martial law)이라 한다. 계엄령 근거는 대한민국 헌법 제77조 1항이다. 대통령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병력으로써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적과 교전 상태에 있거나, 사회질서가 교란돼 경찰력을 바탕으로 행정 및 사법 기능 수행이 곤란한 국가비상사태 시에 군사상 필요에 따르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해야 할 상황에 직면하면 대통령은 계엄령 선포가 가능하다. 계엄(martial law)은 두 가지로 구분한다. 헌법 제77조 2항에 따라 비상계엄과 경비계엄으로 나눈다. 경비계엄은 계엄군이 해당 지역에 대한 치안 강화를 위해 행정권 및 사법권을 갖게 된다. 반면 비상계엄은 대통령이 임명한 계엄사령관이 모든 행정권 및 사법권을 가지며, 기본권조차 제한할 수 있다.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 거주이전의 자유 등 국민의 기본권이 제한되고 군사법원이 재판을 주관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 전역을 대상으로 계엄령이 선포되면 사실상 군이 국정 전반을 관장할 수 있게 된다. 군이 행정권과 사법권을 모두 갖게 되는 것이다. 계엄 선포 절차와 관한 법적 근거는 헌법 제77조 및 ‘계엄법’에서 정하고 있다. 계엄 선포 시 계엄 시국을 통제할 조직 근거인 ‘계엄사령부직제’도 있다. 계엄의 시작점인 계엄 건의도 계엄법 제2조 6항에 따라 국방부 장관 또는 행정안전부 장관은 제2항 또는 제3항에 해당하는 사유가 발생한 경우에는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에게 계엄의 선포를 건의할 수 있다. 다음에 계엄법 5항에 따라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거나 변경하고자 할 때에는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법 제77조 3항에 따라 비상계엄이 선포된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영장제도,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 정부나 법원의 권한에 관하여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이 때부터 국민의 기본권이 제한된다. 계엄이 선포되면 계엄법 제 3조에 따라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때에는 그 이유, 종류, 시행일시, 시행지역 및 계엄사령관을 공고하여야 한다. 이어 계엄법 제 5조 1항에 의거해 계엄사령관은 현역 장성급(將星級) 장교 중에서 국방부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2항에 따라서는 계엄사령관이 계엄업무를 시행하기 위하여 계엄사령부를 둔다. 이 경우 계엄사령관은 계엄사령부의 장이 된다 예전에는 계엄사령관이 군령권과 군정권을 가진 육군참모총장이 맡았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군령권을 가진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 의장이 계엄사령관을 맡는 근거가 마련됐다. 합동참모본부 직제 제2조 12항에 계엄과 관련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실제로 합참에 ‘민군작전부 계엄과’가 있다. 계엄령이 선포되면 이 부서가 계엄 하에 초기 행정 및 법적 근거를 총괄하게 된다. 육군본부 직제에는 이런 부서가 없다. 계엄사령관이 행정권·사법권 모두 행사 그렇다고 합참의장이 반드시 계엄사령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이 육군참모총장을 임명할 경우에는 합참 민군작전부 계엄과는 육군참모총장을 보좌하게 된다. 누가 되든, 계엄사령관의 권한은 막강하다는 점이다. 계엄법 제8조에서 계엄사령관의 지휘·감독 권한이 명시돼 있다. 1항은 계엄지역의 행정기관(정보 및 보안 업무를 관장하는 기관을 포함한다. 이하 같다) 및 사법기관은 지체 없이 계엄사령관의 지휘·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특히 계엄법 제9조에 따른 특별조치권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보장하고 있다. 1항은 비상계엄지역에서 계엄사령관은 군사상 필요할 때에는 체포·구금(拘禁)·압수·수색·거주·이전·언론·출판·집회·결사 또는 단체행동에 대하여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있다. 이 경우 계엄사령관은 그 조치내용을 미리 공고하여야 한다고 했다. 2항은 비상계엄지역에서 계엄사령관은 법률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동원(動員) 또는 징발을 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에는 군수(軍需)로 제공할 물품의 조사·등록과 반출금지를 명할 수 있고, 3항에서는 비상계엄지역에서 계엄사령관은 작전상 부득이한 경우에는 국민의 재산을 파괴 또는 소각(燒却)할 수 있다고 명시해 계엄사령관에게 절대적인 권한을 부여하하고 있다. 특히 계엄법 제10조에 의거해 계엄 하에서 발생한 주요 범죄에 대한 사법권도 행사한다. 1항은 비상계엄지역에서 내란죄·외환죄·공안을 해치는 죄·공무방해죄·살인 및 강도의 죄등을 범한 사람에 대한 재판을 군사법원이 한다. 이 군사법원은 계엄사령관이 통제 권한을 갖게 된다. 계엄령이 선포되면 계엄사령관 밑으로 사령부를 두게 된다. 이에 대한 법적 근거는 ‘계엄사령부 직제’다. 제3조 1항에 따라 계엄사령부에 부사령관과 참모장을 둔다. 2항에 의거해 부사령관은 현역장성급(將星級) 장교 중에서 국방부장관이 추천한 자를 대통령이 임명하고, 참모장은 현역장성급 장교 또는 영관급 장교중에서 계엄사령관이 임명하도로 했다. 계엄사령부 조직은 제 4조에 의거해 구성된다. 1항에서 계엄사령부 처 및 실의 구성은 기획조정실·치안처·작전처·정보처·법무처·보도처·동원처·구호처 및 행정처와 비서실을 둔다고 명시했다. 제5조에 따르면 처 및 실의 기능은 기획조정실은 계엄업무의 기획조정 및 통제와 행정기관 및 사법기관의 지휘·감독에 관한 사항, 치안처는 치안에 관한 사항, 작전처는 계엄군의 운용 및 그 지원에 관한 사항, 정보처는정보 및 보안업무에 관한 사항, 법무처는 계엄군사법원의 운영 및 그 밖의 법무에 관한 사항을 담당한다. 보도처는 공보 및 선무심리전업무에 관한 사항, 동원처는 동원 및 징발에 관한 사항, 구호처는 구호에 관한 사항, 행정처는 인사 기타 다른 처·실의 주관에 속하지 아니하는 사항, 비서실은 계엄사령관 및 부사령관의 행정적 업무의 보좌, 각처 및 실의 참모활동에 대한 지원제공 및 의전업무에 관한 사항을 담당하도록 규정했다. 무엇보다 계엄 하에서 계엄사령관은 절대적 권한을 행사하는 합동수사기구를 지휘·감독 한다. 제7조에 따라 설치되는 합동수사기구는 1항에 따라 계엄지역이 둘 이상의 도(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 및 특별자치도를 포함한다. 이하 같다)에 걸치는 경우에는 계엄사령부에 합동수사본부를 둘 수 있다. 2항에 의거해서는 계엄지역이 1개의 도에 국한되는 경우의 계엄사령부와, 지구계엄사령부 및 지역계엄사령부에는 합동수사단을 둘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를 근거로 계엄사령관은 합동수사본부장 또는 합동수사단장에 대한 지휘·감독을 통해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수사권을 행사한다. 이처럼 계엄령 선포는 국회의 통제를 받지 않는 대통령의 헌법적 권한이다. 국방부∙행안부 장관의 건의를 통해 국무회의 의결로 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에는 이후 통보되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대통령은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하면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1981년 관련법 개정으로 대통령 의사에 따라 즉각 선포하지 못하게 국무회의 심의 절차를 거치도록 규정했을 뿐만 아니라 국회에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계엄을 해제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이를 위해 정국 상황이 돌변하는 대통령의 계엄령 행사에 대해 헌법에서 국회가 견제를 보장하는 근거를 명시했다. 헌법 제77조 4항에 따라 계엄을 선포한 때에는 대통령은 지체없이 국회에 통고하여야 하고, 5항에 의거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계엄법 제4조 1항에 따라 국회가 폐회 중일 때에는 대통령은 지체 없이 국회에 집회(集會)를 요구하여야 한다고 명시하며 국회의 통제를 받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아울러 제11조 1항에서 대통령은 제2조제2항 또는 제3항에 따른 계엄 상황이 평상상태로 회복되거나 국회가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경우에는 ‘지체 없이’ 계엄을 해제하고 이를 공고하여야 한다는 근거를 통해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를 수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회 과반 요구시 대통령 지체없이 해제 국회가 계엄령 해제를 요구할 법적 뒷받침도 있다. 계엄법 제13조에서는 계엄 시행 중 국회의원은 현행범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군사 정권이 민주화운동 진압을 위해 계엄을 발동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1987년 헌법 체제 이래 계속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국회의원 재적 과반수(151석)의 요구가 있다면 대통령은 바로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 즉 국회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 허락 없이는 대통령 독단으로 계엄 선포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이 같은 이유다. 야당의 계엄 주장이 일방적인 억측이라고 반박 근거이기도 하다. 실제 22대 국회 상황을 봐도 국회의원 300석 중 171석인 민주당 단독으로 계엄 해제권을 갖고 있다. 심지어 국회의 요구를 묵살할 경우 헌법을 위반한 것이므로 탄핵소추 사유가 되기 때문에 계엄령 선포는 현 행정부가 독단적으로 강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연휴엔 댕댕이도 쉬고 싶다"…반려견과 여행가는 MZ 공략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09.17 07:00:00호텔·리조트 업계가 반려동물 양육 인구의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 분주하다. 올해 추석 연휴가 5일간 이어지면서 반려견과 같이 여행을 떠나고 싶은 수요가 커지면서다. 특히 2030세대, 여성이 반려견 동반 여행에 적극적인 점을 겨냥해 업계가 주목하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교원그룹은 반려견과 견주가 어떠한 장애 없이 자유롭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한 호텔 ‘키녹’을 지난달 말 오픈해 운영 중이다. 호텔 개관 후 첫 성수기인 추석 연휴를 맞는 만큼 호텔은 반려견을 동반한 여행객에 기대감이 높다.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에 위치한 키녹은 34실에 달하는 전체 객실이 반려견과 동반 투숙이 가능한 국내 유일한 호텔이기 때문이다.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펫 프렌들리(친반려동물) 호텔·리조트가 일부 객실만을 반려견이 이용할 수 있게 운영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로 호텔 곳곳이 반려견의 시점에서 설계됐다. 모든 객실에는 의자가 다 접힌 채 장식장에 걸린 게 대표적이다. 방 안에서도 반려견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욕실에는 투숙객이 쓰는 샤워실과는 별도로 반려견을 위한 샤워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 공간의 배수관은 털이 빠져도 막히지 않도록 기존 대비 2.5~3배가량 큰 대구경을 썼다. 사람보다 훨씬 예민한 시각, 청각을 지닌 반려견을 고려해 객실의 모든 조명은 깜빡임 없는 제품을 사용했다. 초인종 대신 침대 옆, 욕실 내부 등에 빨간불이 켜지는 초인등을 도입한 것도 호텔 업계에서는 처음이다. 모든 객실은 야외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통창과 소파를 마련했다. 소파는 반려견도 올라와 통창 뷰를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키녹의 전체 직원들은 펫 매니저 자격증을 취득했다.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호텔 내 반려견 훈련사도 상주하고 있다. 펫 프렌들리를 넘어서 반려견을 위한 호텔로 자리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반증한다. 이미 펫프렌들리 리조트로 입소문을 탄 강원도 홍천의 소노펫 비발디파크에서는 추석 연휴 반려동물을 위한 행사를 개최한다. 17일까지 반려동물이 참여하는 명랑운동회 ‘달려라 댕댕이’를 비롯해 현장 특별 강습이 제공되는 미니 어질리티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추석 한정 펫 식음메뉴인 ‘멍 식혜’ ‘멍 디저트’ 등도 판매된다. 소노펠리체CC 비발디파크 마운틴에서는 반려견과 동반한 골프 라운딩도 즐길 수 있다. 반려견 동반 라운드는 팀당 한 마리의 반려견으로 제한된다. 보호자의 그린피 외 주중 4만 원, 주말과 공휴일 6만 원(18홀 기준)의 펫 그린피가 추가된다. 법적 맹견과 일부 공격성이 강한 견종은 입장이 제한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조선팰리스서울 강남에선 반려견 건강에 초점을 맞춰 웰컴 어메니티와 식음 이용권을 제공하는 패키지를 ‘나이트 아웃 위드 마이 펫 시즌 4’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 국민 네 명 중 한 명이 반려견을 키우는 시대인 만큼 연휴를 반려견과 함께 보내는 문화가 점차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젊은 세대일수록 반려동물을 동반한 여행을 선호하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반려동물 여행 플랫폼 ‘반려생활’에 따르면 30대 여성 회원이 33.5%로 가장 많았다. 20대 여성이 22.7%로 뒤를 이었다. 숙박 예약을 하는 연령대 역시 30대 여성이 26.6%, 20대 여성이 17.1%였다. 가장 인기 있는 여행 테마로는 견생샷(개의 사진이 잘 나오는) 명소(35%), 이색체험·액티비티(10.7%), 반려견 전용 해변(6.2%) 등이 손꼽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려견과 관련해서는 고객들이 적극적으로 지갑을 여는 점도 업계가 반려견 양육 인구에 주목하는 이유”라며 “‘펫셔리(펫+럭셔리)’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인도 경찰 "삼성전자 공장서 파업 행진 노동자 100여명 억류"
국제정치·사회 2024.09.17 07:00:00인도 경찰이 삼성전자 인도 공장에서 파업하던 노동자 104명을 억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 삼성전자 스리페룸부두르 가전 공장에서 일하는 현지인 노동자들은 이날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행진을 계획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은 이 지역에 대학교와 병원 등이 있어 행진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며, 무허가 행진을 막기 위해 이들을 인근 한 결혼식장 안에 억류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더힌두도 삼성전자 노동자 100여명과 노동조합 지도부 등이 허가 없는 행진을 계획하다 현지 경찰에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노동자 수백명은 지난주부터 노조를 인정하고 근로 시간 개선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이들은 공장에 출근하지 않고 인근에 천막을 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지 매체 더힌두는 이 공장에서는 2천명 미만의 직원들이 냉장고·세탁기 등을 생산하며 연간 120억 달러(약 16조원)에 달하는 인도 매출의 약 3분의 1을 담당한다고 전했다. -
서울시, '혈세 낭비' 세운상가 공중 보행로 결국 철거…시민 의견 듣는다
부동산정책·제도 2024.09.17 07:00:00서울시가 세운상가 일대 재생의 일환으로 설치했던 공중보행로 중 일부 구간을 결국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세운상가 7개 건물을 잇는 공중 보행로에 1109억 원의 사업비가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대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이 결정에 대한 주민 의견도 들을 예정이다. (★본지 9월 2일자 20면 참조) 17일 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23일 오후 4시 중구 구민회관(중구 을지로39길 40) 소강당에서 세운상가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 변경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는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때인 2015년 12월 세운상가 일대를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지정해 2017년부터 산업·보행·공동체 재생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9개 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주 사업으로는 청년 창업 지원 및 도심제조산업 인프라 확충을 위한 ‘세운메이커스 큐브’ 조성, 세운상가군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한 지역 활성화 공간 조성, 공중보행교 등 공공공간 조성사업 등이 있다. 이번 도시재생활성화계획 변경안은 이 사업들이 대부분 마무리됨에 따라 이들 사업에 대한 완료 조치를 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시는 변경안에 7개 세운상가군을 잇는 1㎞ 길이의 공중 보행로 중 삼풍상가와 PJ호텔 양측 약 250m 구간의 철골 보행교를 폐지하고, 지상부 보행 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공중 보행로는 박 전 시장의 세운상가 보존·재생 정책의 핵심으로 여겨졌다. 여기엔 2000년대 청계천 복원 때 사라진 세운~청계·대림상가 공중 보행로를 되살린다는 의미도 있었다. 사업비는 총 1109억 원에 달했다. 시가 사업이 끝난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공중 보행로를 철거하기로 한 것은 시설이 일대 활성화를 오히려 저해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의 집계에 따르면 공중 보행로 전 구간의 일평균 보행량(2022년 10월~2023년 10월 기준)은 1만 1731건으로 공사 전 예측량(10만 5440건)의 11%에 불과했다. 상권이 그나마 발달한 청계·대림상가 공중 보행로는 일평균 4801건의 보행량을 기록했지만 다리만 설치된 삼풍·PJ호텔은 보행량이 1757건에 불과했다. 뿐만 아니라 7개 상가 지상부의 일평균 보행량은 공사 전엔 3만 8697건이었지만 공사 후엔 2만 3131건으로 40% 감소했다. 이 때문에 감사원은 지난달 공개한 감사 보고서에서 “(공중 보행로는) 당초 사업의 목적인 보행량 증대를 통한 세운상가 및 주변 지역 재생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행교 설치로 인해 지상부 보도가 협소해지고 하부로 일조가 차단됐다는 지적 역시 제기됐다. 무엇보다도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취임 후 세운상가를 전면 재개발하기로 방향을 틀면서 공중 보행로 철거가 불가피해졌다. 오 시장의 세운상가 개발은 7개 상가를 단계적으로 공원화해 종묘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녹지축을 조성하고, 공원 양옆을 고밀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오 시장은 2022년 이 같은 구상을 공개하며 “공중 보행로는 대못이 될 수밖에 없다”며 철거를 시사한 바 있다. 시는 이번 공청회를 시작으로 시의회 의견 청취 및 관련 심의 등을 거친 후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해당 구간에 대한 철거 및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세운상가 등 기존 건물과 연결된 나머지 공중보행로 구간은 상가군 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공원으로 조성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공중보행로 설치 등 도시재생사업으로 지역을 활성화하고자 했지만 한계와 비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번 공청회를 통해 공중보행로 등 재생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주민들이 불편해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더 좋은 방안이 있다면 조기에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삼성 파운드리 고객사들의 근황 <끝> [강해령의 하이엔드 테크]
산업기업 2024.09.17 07:00:00정보기술(IT) 시장에 관심 많으신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추석 아침은 기분 좋게 맞으셨나요? 8월 9일 [강해령의 하이엔드 테크]에서는 삼성 파운드리의 고객사인 일본 프리퍼드 네트웍스(PFN)와 미국 IBM이 8월 열렸던 '핫칩스 2024' 학회에서 발표한 칩 로드맵을 살펴봤죠. 오늘은 삼성 파운드리의 다양한 고객사들이 어떤 칩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지를 핫칩스 자료와 업계 동향 등으로 간략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삼성 시스템LSI 사업부: '금쪽이' 엑시노스 2500 먼저 삼성 파운드리의 가장 중요한 고객입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에서 시스템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이 사업부의 최대 이슈는 '엑시노스 2500'입니다. 엑시노스 2500은 내년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가 출시할 갤럭시 S25에 탑재되는 것이 목표인 핵심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데요. 이 칩은 회사 내부에서 '솔로몬'이라는 코드명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엑시노스 2500의 개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게이트올어라운드(GAA)가 처음으로 도입되고, 삼성 파운드리의 최첨단 공정인 3나노(㎚·10억 분의 1m) 공정으로 생산된다는 것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데요. 이 칩은 현재까지 삼성 파운드리의 3나노 공정 수율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 웨이퍼에서 건져낼 수 있는 칩이 많지 않아서, 현재까지의 AP 원가 경쟁력이 경쟁사 제품보다 크게 낮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년 초 나올 갤럭시 S25에 탑재될 확률은 기적에 가까운 희박한 수준으로 취재됩니다. 2023년에 엑시노스 2300이 갤럭시S23 스마트폰 전량에 탑재되지 못했던 이후 두 세대만에 또 이런 사건이 벌어진 거죠. 삼성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의 관계는 서로에게 중요합니다. 지난해 갤럭시S24, S24플러스용으로 공급된 엑시노스 2400은 삼성 파운드리의 4나노 공정으로 만들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칩 생산 이후 "3나노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엑시노스 2400을 보니 삼성 파운드리 4나노는 양산성이 보장된 공정"으로 입소문이 났죠. 따라서 3나노 수준을 끌어올려 TSMC나 거대 팹리스 경쟁사들을 따라잡아야 하는 삼성 입장에선 지금의 상황이 달갑지 않을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말이죠. 엑시노스 2500이 갤럭시 S25에 탑재되지 못한다면 삼성전자 내부의 이슈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엑시노스가 잘되기만을 기대하고 있던 국내 반도체 공급망(SCM)에 균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컨대 엑시노스 2500 납기에 맞춰서 미리 돈을 당겨서 설비를 구축하고 있던 테스트·패키징 기업들에 치명타가 될 수 있고요. 엑시노스 스펙에 맞춰서 각종 부품과 소재를 개발하고 있던 크고 작은 기업들의 계획도 중단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 여러모로 좋지 않은 영향입니다. 한국 시스템 반도체 SCM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엑시노스 2500이 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텐스토렌트: 4나노 ‘퀘이사’부턴 삼성 파운드리에서 생산 텐스토렌트는 삼성전자의 전도유망한 고객사입니다. 애플·인텔·테슬라에서 핵심 칩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반도체의 전설’ 짐 켈러가 CEO로 있는 곳이죠. 텐스토렌트는 핫칩스 2024 학회에서 2023년 개발을 끝낸 '블랙홀'이라는 칩을 소개했습니다. 2021년 그레이스컬(Grayskull)→2022년 웜홀(Wormhole)→2023년 블랙홀까지 이어지는 제품인데요. 블랙홀의 경우 TSMC의 6나노 공정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블랙홀의 특이한 점은 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연산 코어인 '텐식스(tensix)' 코어를 140개 장착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지금까지 개발한 3개의 AI 칩 중 텐식스 코어의 코어 수가 가장 많습니다. 이 코어들이 모여서 16비트 기준 372테라플롭스의 연산속도를 낸다고 합니다. 또 16개의 CPU 코어를 배치했는데요. 텐식스와 CPU 코어 모두 arm도 아니요, 인텔의 x86 기반도 아닌 ‘RISC-V’ 기반으로 설계됐습니다. 또 엔비디아의 GPU 통신 기술인 인피니밴드(Infiniband)에 대응해 범용성과 확장성이 장점인 이더넷(ethernet)이라는 표준을 적극 채용하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 칩에는 초당 512GB 대역폭을 8개의 GDDR6 칩이 함께 동작합니다. HBM을 활용하는 경쟁사 제품들보다 전력 소모가 적고 제조 원가가 싸다는 장점을 내세운 듯 합니다. 이외에도 엔비디아의 '쿠다(CUDA)' 소프트웨어에 대항해 TT-메탈리움(Metalium)이라는 프로그램도 소개했습니다. 블랙홀과 소프트웨어·이 칩을 중심으로 구성한 컴퓨팅 시스템인 '갤럭시'까지 풀스택으로 고객사에 제공한다는 목표입니다. 텐스토렌트는 블랙홀까지는 TSMC와 협력했습니다. 블랙홀의 차기작인 퀘이사(Quasar)부터 삼성 파운드리를 활용합니다. 텐스토렌트에 따르면 퀘이사에는 요즘 반도체 업계 최고의 이슈인 '칩렛'을 적용합니다. 칩렛은 여러 개의 칩(다이)을 마치 목욕탕 타일처럼 붙이는 기술입니다. 최근 반도체 미세화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이 공정이 급부상하고 있죠. 인텔이나 TSMC 등 삼성전자 라이벌들이 모두 열심히 하고 있는 패키징 기술입니다. 한때 고객사였던 이들의 ‘환승연애’: 메타, 퓨리오사AI 한때 삼성 파운드리와 칩 생산 프로젝트를 한번이라도 같이 진행했다가 TSMC로 건너간 빅테크나 팹리스 스타트업도 핫칩스 2024에서 각자의 기술을 뽐냈습니다. 우선 메타. 메타는 삼성 파운드리와 7나노 XR 칩에 관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죠. 자체 서버용 칩인 'MTIA'는 1세대, 2세대 모두 TSMC를 활용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번에 핫칩스에서 발표한 2세대 MTIA는 TSMC 5나노 공정을 이용했습니다. 23억5000만개의 트렌지스터를 가졌고요, 이 칩 역시 HBM을 활용하지 않고 저전력이 특징인 LPDDR D램과 연동한 게 특징입니다. 메타는 텐스토렌트와 마찬가지로 리스크-파이브(RISC-V)라는 설계 자산을 활용했다고 언급했습니다. RISC-V는 요즘 반도체 설계 업계에서 뜨고 있는 오픈 소스 형태의 설계 자산이죠. 영국 암(arm)과 인텔의 x86에 비해 AI 칩 설계를 위한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고 칩 기능 확장에도 부담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삼성전자도 최근 RISC-V 연구 확장을 위해 미국에서 조직을 신설하고 빅테크에서 인력 영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메타가 삼성 파운드리를 활용할 가능성은 어느정도일까. 올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한국에서 만난 적 있죠. 이들이 서버용 AI 칩 생산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업계 관계자들의 반도체 도파민이 자극됐습니다. 실제 저커버그 CEO는 3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면서 TSMC에 대해 "지정학적 불안(volatile)이 있는데 의존도가 너무 높고, 삼성과의 협력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한때 삼성의 고객사였던 토종 반도체 회사 퓨리오사AI도 핫칩스에서 의미있는 발표를 했습니다. 2세대 레니게이드를 처음 공개한 것인데요. 1세대 칩 워보이에서 2세대로 넘어가면서 삼성 14나노→TSMC 5나노·CoWoS 패키징 공정을 활용했습니다. 2개의 HBM이 활용되고요. 엔비디아 A100과 비슷한 선상의 제품인 엔비디아 'L40S' GPU와 비교했을 때 와트당 성능이 60% 높은 전성비 좋은 칩을 내놓았다고 자신했습니다. 삼성 파운드리, 위기탈출 넘버원 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삼성 파운드리 고객사들의 근황을 살펴봤는데요. 여러 고객사들과 협력 이야기에도 불안한 시장 포지셔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3나노 수율 부진 △빅 커스터머(Big Customer) 고객사 부재 △TSMC와 벌어지는 점유율 격차 등 때문인데요. 삼성 파운드리의 불안함은 실적과 설비 투자 계획에서 드러납니다. 우선 올 2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 파운드리는 3분기에도 유의미한 실적 개선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세계 1위 TSMC의 올 3분기 영업이익률 예상치가 42.5~44.5% 안팎으로 점쳐지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아무래도 고객사 수주 부진이 가장 큰 이유겠습니다. 설비 투자 계획도 삼성전자의 기존 계획과는 다르게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최첨단 반도체 생산설비가 모여 있는 평택사업장의 경우 올해에는 더이상 파운드리 라인 투자가 진행되지 않습니다. 최신 공장인 평택 4라인에서 파운드리 라인으로 배정됐던 공간은 메모리 라인으로 쓸 예정이라고 하고요. 미국 테일러 공장에 대한 증설도 이게 참 말처럼 쉽게 되지가 않습니다. 2021년 170억 달러를 투자해 테일러 팹을 짓겠다는 발표 때만 해도, 삼성은 올해 하반기에 첫 설비를 가동한다는 계획이었는데요. 다양한 이유들로 건립 계획이 지연되면서 첫 가동까지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 상황 같습니다. 테일러 가동 지연 또한 고객사 수주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다만 희망을 걸 수 있는 점은 TSMC에 대적할 수 있는 파운드리가 세상에 몇 개 없다는 점입니다. AI 반도체의 '왕'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TSMC는) 훌륭하다"면서도 "그러나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다른 업체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폭증하는 AI 칩 수요를 TSMC 하나로 감당할 수 없자 다른 파운드리를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건데요. 삼성전자, 인텔만이 이 후보군 안에 들어갑니다. 삼성 파운드리가 시스템LSI사업부, AI 팹리스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빅 커스터머'와의 대박 협력을 가져갈 수 있을지 기대해보면서 오늘의 하이엔드 테크는 여기서 매듭짓습니다. 풍성하고 멋진 추석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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