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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더라도 하나만"…젊은 세대, '요노족' 늘어난다
산업생활 2024.09.17 14:24:47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하나만 있으면 된다(You Only Need One)"며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요노족'들이 늘고 있다. 17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선택과 집중'의 소비 트렌드 요노'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 출생한 젠지를 중심으로 요노 트렌드가 늘고 있다. 요노는 모든 소비를 줄이는 절약이 아니라 꼭 필요한 소비는 추구하고 불필요한 소비는 지양하는 방식이다. 최소한의 소비로 최대한의 만족감을 추구하는 소비방식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뿐만 아니라 가실비(가격 대비 실사용 비율)까지 고려한다. 대표적으로 청년층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했던 와인, 위스키 등 고가 수입 주류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스키 수입량은 1만2663톤으로 지난해 대비 24.9% 감소했고, 같은 기간 와인도 21.9% 줄었다. 교통 분야에서도 '요노' 트렌드가 드러났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030대의 일평균 택시 이용 건수는 21% 감소해 다른 연령대(3%)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20~30대의 수입 신차 등록 비중(17.8%)도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0%를 밑돌았다. 이는 고물가 속 소득의 정체와 고금리로 인해 부채 상환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실질 소득은 435만276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82% 증가에 그쳤다. 세금, 사회보험료, 이자비용 등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347만7617원으로 0.78% 늘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요노 트렌드를 반영한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는 추세다. 뱅크샐러드는 지난 6월 팀원을 모아 지출 통제를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샐러드게임'을 선보였다. 카카오뱅크가 맥도날드, 메가박스 등과 협업해 내놓은 '26주 적금'도 할인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
"역대 최악이다" "주장의 수치"…이게 손흥민에게 한 말이라고?
문화·스포츠스포츠 2024.09.17 14:14:42일부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손흥민에게 억지 비난을 퍼부었다. 16일(현지시각) ‘골닷컴’은 “손흥민은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에서 패한 뒤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를 보고 분노한 토트넘 팬들은 ‘주장의 수치’, ‘역대 최악의 주장’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아스날에 0-1로 졌다. 아스날은 핵심 미드필더 마르틴 외데고르, 데클란 라이스가 출전할 수 없어 토트넘의 우위가 예상되었기에 최악의 졸전이었다. 토트넘은 경기 내내 무의미한 공격 전개를 했고, 결국 무득점 패배로 이어졌다. 손흥민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는 유효 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며 침묵했다. 토트넘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하긴 했지만, 좀처럼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후반 19분 코너킥 수비에서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에게 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토트넘은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아스날전 3연패에 빠졌다. 현재 1승 1무 2패(승점 4)로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의 리그 순위는 13위다. 경기 후 손흥민은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다. 축구가 거기에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또 세트피스에로 실점했다. 지난 시즌에도 그랬는데 정말 실망스럽다”라며 패배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어 손흥민은 “팬들도 매우 실망했을 것이다. 우리는 100% 발전해야 한다. 지금은 힘든 순간이며 함께 뭉쳐야 한다”라며 “우리는 파이널 서드에 진입하지만, 선수들이 득점에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침착해야 한다. 축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우리는 강하게 반등할 것이다. 갈 길이 멀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발언에 전혀 공감하지 못했다. 매체에 따르면 한 팬은 손흥민을 ‘주장의 수치’라고 했고, 다른 한 팬은 “지배한다고 해서 이기는 건 아니다. 그는 우리가 겪은 불행 중 최악의 주장이 돼야 한다”라고 도 넘은 비난을 남겼다. 심지어 “경기장에 리더십이 없다. 목소리와 권한을 갖고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에게 주장을 줘라. 손흥민은 주장이 아니다”라는 충격 비판까지 등장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토트넘을 이끌고 있다. 토트넘 역사상 최초의 비유럽 국적 주장이 된 그는 경기장 안팎에서 리더로 활약했다. -
신호 바뀌어도 '멍'한 앞차…운전자 손에는 '휴대전화'가
사회사회일반 2024.09.17 14:11:09지난해 여름 휴가철에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60% 이상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등에 의한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도로교통공단이 지난해 여름 휴가철(7∼8월)에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896건의 발생 요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고의 61.4%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등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적발되는 운전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기 남부지역에서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경찰에 적발된 건수는 2021년 3050건, 2022년 3262건, 지난해 4049건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단속은 주로 경찰관이 교통 제어나 거점 근무를 하던 중 운전자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을 목격한 경우 이뤄진다. 한 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통화를 하거나, 운전자의 시야가 미치는 범위에 영상을 재생해 둔 경우가 적발 대상이다. 지난해 12월 4일 의정부시 장암동에서는 운전 중 휴대전화를 보던 60대 버스 운전기사 A 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모녀를 치어 50대 어머니를 숨지게 하는 사고가 났다. 같은 해 10월에는 충북 보은군 당진영덕고속도로를 달리던 고속버스 운전기사 50대 B 씨가 휴대전화로 문자를 확인하던 중 앞서가던 15인승 승합차를 추돌해 4명을 숨지게 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전방 주시를 제대로 하기 어렵고, 시야가 좁아져 주변 상황 파악이 늦어진다"며 "따라서 보행자나 다른 차량을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모성, 여성, 성소수자 억압으로부터 자유 … MZ 울린 전 세계 작가들의 관심사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09.17 14:00:00작가들은 저마다 시대의 문제의식을 던진다. 이달 초 진행된 국제작가축제를 기념해 맞아 여성, 모성, 동성애 등 사회의 억압적인 시선을 새로운 시각으로 담아내는 전 세계 작가들이 진단하는 이 시대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자. ‘귀신들의 땅’ 이어 ‘67번째 천산갑’ 통해 대만 MZ 울린 천쓰홍 작가 “위로 누나가 내리 일곱명이 있는 집에서 막내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딸에게는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 집이었죠. 아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불행합니다. ‘남존여비’ 사상이 지배적인 가부장제 사회에서는 남자는 책임을 져야 하고 여성은 동등하게 존중받지 못해 양쪽에게 슬플 수밖에 없습니다.” 어릴 적부터 대만 사회에서 남성 성소수자라는 사실로 속을 끙끙 앓던 한 청년은 영화와 소설을 통해 구원 받았다. 하지만 소설을 쓰면 굶는다는 핀잔이 따라다녔다. 기자가 되어 독일 베를린에 가서야 처음으로 ‘온전히 혼자 있는 자유’를 느꼈다. 그는 비로소 자신이 자랐던 곳의 억압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 대만계 소설가 천쓰홍의 이야기다. 그가 백색테러(1949~1987년) 당시의 대만의 시대상을 담아낸 전작 ‘귀신들의 땅’은 우리나라에서 1만5000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한편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천쓰홍은 9일 서울 광화문 달개비에서 진행된 신간 ‘67번째 천산갑’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전작과 이번 작품은 모두 자유에 관한 책”이라며 “캐릭터들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자유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배우와 작가로서 활동하는 그는 사십대가 되어서야 ‘귀신들의 땅’ 소설 집필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서른셋에 쓰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쓰다가 중단한 적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 슬픔도, 뱃살도 충분히 쌓였구나’하고 때가 됐다고 느꼈죠.”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해방감도 느꼈지만 아직도 그에게는 가족이나 동네 사람 등 가까운 독자들의 존재를 의식할 때마다 불편한 감정이 든다. 그는 “제 고향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두렵다”며 “성소수자이자 (반도체 산업이 주축이 된 대만에서) 문과를 졸업해 소설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위축되는 데서 예전에 해방됐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확신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만은 2019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지만 그렇다고 사회 전반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급변한 것은 아니라는 게 그의 단언이다. 십여년 전인 서른 살 당시 성정체 성을 공개한 뒤 공개 성소수자 작가인 그는 종종 살해 협박 메일도 받는다. 그는 “대만 같은 경우는 신체적 거리는 가깝지만 심리적 거리는 멀다”며 “한국도 비슷하겠지만 혼밥을 하는 선택조차 쉽지 않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역시 자전적 요소를 담은 이번 소설의 도입부는 “그와 그녀는, 파리의 여름이 끝나던 그날, 마침내 함께 잤다”라는 강렬한 첫 문장으로 시작한다. 언뜻 에로틱한 문장이지만 남성은 성소수자이고 여성은 이성애자로, 둘 사이에는 로맨스가 개입될 여지는 없다. 서로 다른 성적 지향을 가진 이성이 유독 남다른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관계를 중화권에서는 ‘게이미(gay蜜)’로 지칭한다. 어린 시절 한 광고 촬영 현장에서 만나 꿈 같은 단잠을 잔 이들은 연락이 끊긴 인생 대부분의 시간에게도 서로에게 특별한 관계로 남아있다. 이들은 어린 시절 함께 가려다 가지 못한 프랑스 낭트로 가는 여정에 동행하지만 결국 낭트에는 다다르지 못한다. 이 ‘다다르지 못함’은 천쓰홍에게는 중요한 지점이다. “내가 어딘가를 가고 싶어하지만 그럴 수록 유독 가지 못하는 곳이 있어요. 그게 인생인 것 같아요. 그때 남는 아쉬움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전하고 싶었어요.” ‘가임기로 정한 모성의 유효기간’ 문제의식 던지는 콜롬비아 작가 필라르 킨타나 “여성들이 모성에 대한 사회적 압력으로 ‘조용한 전쟁’을 치르고 있어요. ‘가임기’를 일종의 유효기간처럼 정해 놓는 사회적 인식에 대해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소설 ‘암캐’의 국내 발간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콜롬비아 소설가 필라르 킨타나는 최근 서울 종로구 JCC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정을 완성한 ‘성공적인 모성’의 사례만 보여주면서 정작 이를 이루기 위해 여성들이 겪는 난임, 출산·유산의 고통 등 어려움은 조용히 감내하게 하는 문제를 공론화하고 싶었다”며 “계속해서 여성들이 겪고 있는 딜레마에 대해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대표작인 ‘암캐’의 배경인 콜롬비아의 바닷가 마을에 사는 주인공 다마리스는 사는 내내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해 애쓰는 인물이다. 결혼을 하고 주변에서 아이를 언제 낳을 거냐고 묻자 의무감으로 아이를 가지려는 시도를 한다. 임신 시도가 실패에 그치고 이 사실을 이야기하자 정작 주변 인물들은 대화를 피하며 극단적인 조치를 안내한다. 이마저도 통과 의례처럼 끝내자 그는 모성의 속박으로부터 풀려나 개를 키우기 시작한다. 다마리스의 이야기에는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녹아 있다. “콜롬비아 하면 카리브해 지역을 떠올리기 쉽지만 태평양 연안의 외딴 정글 지역도 있어요.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죠. ‘가임기’에 해당하는 30대 때 칼리라는 도시에 살았어요.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다고 하면 ‘아닐 걸’하며 단정하거나 난임 문제 등을 숨기는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죠. 아이를 가지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러한 사회적 시선이 얼마나 ‘조용한 고통’으로 다가올지 느꼈어요.” 필라르 작가는 결국 마흔 이후에 아이를 갖겠다는 마음이 생겼고 다행히 어렵지 않게 마흔 셋의 나이에 딸을 낳을 수 있었다. 그는 “아이를 갖는 데 결정적인 시기인 ‘가임기’가 있다는 것까지 부인할 수는 없지만 마치 여성의 모성이 유효기간이 있다는 인식에는 반기를 들고 싶다”며 “가임기 논리가 얼마나 많은 여성들을 억압하고 있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난임 치료 과정도 쉽지 않고 이를 정작 털어놓을 곳도 없어 소수의 여성들끼리만 조용히 쉬쉬하며 아픔을 공유하는 게 전부라는 설명이다. 22개국에서 번역, 출간된 그의 소설을 두고 미국과 유럽 문단에서는 ‘마술적 사실주의’ 문학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라며 “주인공 다마리스가 난임 치료를 받는 장면은 마술적 요소가 아니라 콜롬비아에서 실제로 진행됐던 민간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다음에 그가 쓰고 있는 작품은 ‘아버지의 부재 속 딸이 만들어가는 관계’를 소재로 남성들이 장악하는 상황에서 여성들이 느끼는 두려움을 다루고 있다. 그가 도전하는 것은 단순히 모성에 대한 억압의 시선만은 아니다. 아직도 사회 내에서 ‘여성은 예뻐야 한다’ ‘상냥해야 한다’ 등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분위기다. “여성들은 남의 평가에 더 익숙해지고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두 배 이상 노력하고 있어요. 이러한 억압 속에서 자유로워졌으면 좋겠어요.” 내 경험 태워쓰는 소설 넘어서… 시차와 낙차 에너지 삼는 김애란 소설가 “소설을 쓰는 에너지의 종류가 바뀌었어요. 이전에는 경험이나 기억을 태워서 글을 쓰는 ‘화력 발전’이었다면 이제는 경험의 시차, 위치나 위상의 변화로 인한 낙차를 에너지 삼아 ‘수력 발전’으로 이야기를 만들게 됐어요.”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 문단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선보이는 김애란 소설가가 13년 만의 장편 소설로 돌아왔다. 21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이중 하나는 거짓말’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작가 김애란은 “시작했던 연재를 중단한 적도 있고 장편 소설을 내놓기까지 버린 시간도 있었지만 낭비라기 보다는 치러야 했던 차비로 생각한다”며 ‘내 이야기’에서 ‘다른 사람 이야기’로 작품 세계를 넓히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치른 시간으로 지난 공백의 의미를 밝혔다. 첫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2011년)’ 외에도 단편집 ‘달려라, 아비(2005년)’, ‘침이 고인다(2007년)’, ‘비행운(2012년)’, ‘바깥은 여름(2017년)’으로 꾸준히 작품을 내던 작가에게는 긴 공백기였다. 생산력이 부족한 작가를 기다려줘서 거듭 감사하다는 작가는 작품 소개로 운을 뗐다. 그가 새롭게 선보이는 장편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고등학교 2학년 겨울 방학의 2개월 남짓 동안 세 아이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제목의 모티프가 된 건 소설 속 학급의 자기 소개 게임인데 학생들이 스스로를 다섯 가지 문장으로 소개하되 그 중 하나는 거짓말을 섞어 서로 맞추게 하는 게임이다. 작가는 “누군가는 거짓말을 통해 무언가를 숨기기도 하고 실현될 수 없는 욕망을 드러내기도 한다”며 “알리고 싶지 않은 비밀을 보호해주고 싶은 수단으로 사용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이번 장편은 전작인 ‘두근두근 내 인생’의 연장선상에 있다. 같은 성장 소설이지만 차이는 있다. 당시 갓 서른 살을 넘긴 작가가 바라 본 가족에 대한 생각은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 그는 “우리 사회는 피로 연결된 끈끈한 점성의 힘이 강한 사회지만 때로는 그 점성이 건강하지 못하거나 끔찍하게 작용할 때도 있다”며 “‘폭력이 일어나는 가족은 역시 반드시 지켜야 할 미덕이나 가치가 될 수 있는가’를 살피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상화됐던 4인 가족 모델은 이미 무너진지 오래인데 반려동물과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어떤 아저씨 역시 유사 가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했다”고 했다. 시간을 두고 같은 소재를 다른 관점에서 변주하는 것은 작가가 깨닫게 된 자신의 작품 패턴이기도 하다. 그는 2008년 발표한 단편 ‘칼자국’에서 새끼를 먹이는 것의 지난함과 모성의 건강함을 다뤘다. 이후 십년 가까이 지나 단편 ‘가리는 손(2017)’에서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자신의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광경을 목격하는 싱글맘의 이야기를 통해 ‘새끼를 먹이는 일의 끔찍함’을 담아냈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경험 또한 다르게 해석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어릴 적 그의 어머니는 비오는 날에도 우산을 들고 마중 나오지 못했다. 손 칼국수를 파는 어머니가 점심 장사 때문에 바쁜 탓이었다. 그는 “어느 날 가게 앞에서 커다랗고 검은 개를 만나 놀라서 크게 울음을 터뜨렸는데 엄마가 허겁지겁 식칼을 들고 뛰어나온 게 강렬하게 남았다”며 “나이를 먹으니 가끔은 부모 앞의 검은 개를 쫓아내는 게 나라는 생각도 들고 때로는 부모와 자식이 서로에게 검은 개가 되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젊은 거장’이라는 찬사가 아직은 큰 교복처럼 느껴진다는 그는 “앞으로 제가 쓸 소설들도 그렇게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中 상하이 상륙 태풍 버빙카에 황금 연휴 꼬여버린 韓 관광객
국제경제·마켓 2024.09.17 14:00:00중국을 강타한 태풍에 추석 연휴 중국으로 여행을 가거나 중국을 경유해 해외로 향하던 한국인의 피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중국 상하이에 상륙한 13호 태풍 ‘버빙카’는 폭우를 동반한 최대 시속 150km의 강풍으로 중국 상하이를 할퀴고 지나갔다. 태풍 버빙카는 1949년 상하이에 상륙한 글로리아 이후 75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으로 기록됐다. 성인 남성이 제대로 서있기도 힘든 바람이 강하게 불고 비도 세차게 내리는 탓에 상하이를 비롯한 주변 도시는 피해가 적지 않았다. 상하이 저지대에 41만여 명이 대피했고 휴업·휴교령이 내려졌다. 우리나라의 추석에 해당하는 중추절 연휴(9월 15~17일)를 맞은 중국의 주요 관광지도 텅 빌 정도였다. 상하이 인근의 쑤저우 등의 도시에서도 당국은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해달라고 공지했다. 이 기간 상하이와 주변 도시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도 추석 황금 연휴 일정이 꼬여 버렸다. 결항·취소된 비행기의 대체 항공편을 알아보기 위해 항공사에 계속해서 연락을 취하느라 여행을 신경쓸 여력이 없어졌다. 상하이와 주변 도시 공항의 항공편 수백 편이 취소되는 바람에 한국에서 중국으로 향하려던 여행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교량 통행도 통제되고 여객선, 열차 등의 이동도 통제되면서 꼼짝없이 발이 묶이고 호텔방에만 쳐박혀 있었다는 하소연도 적지 않았다. 상하이 푸동공항과 홍차오공항을 통해 환승하는 항공편으로 동남아시아, 유럽 등으로 향하려던 여행객들의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 일찌감치 추석 연휴를 보내고 한국에 돌아오려던 관광객이나 한국에서 추석을 맞기 위해 잠시 귀국하려던 주재원, 교민들의 발도 상하이에서 묶여버렸다. 이런 상황에 14호 태풍 ‘풀라산’까지 오는 19일 상하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 태풍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달 초 슈퍼태풍 ‘야기’는 남부 지역을 휩쓸면서 하이난 하이커우에서만 우리 돈 5조 원에 가까운 경제적 손실을 입혔다. 중국을 찾는 우리 관광객들도 태풍의 영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
울산시의회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합병 우려…중국에 인수 걱정”
산업산업일반 2024.09.17 13:32:58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을 두고 울산시의회가 “적대적 인수합병에 우려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시의회까지 나서 고려아연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시의회는 김종섭 의장 직무대리를 비롯한 시의원 22명 일동 명의로 17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시의회는 입장문에서 “고려아연은 50년간 울산시민과 함께한 향토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이라며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중국 자본에 넘어가게 되면 울산 고용시장과 시장 질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기자본은 일자리를 창출하지도, 고용을 유지하지도 않는다”며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직후 폐점과 구조조정, BHC 인수 후 가맹점주 상대 폭리와 과도한 배당 등의 전력으로 시장경제를 흐렸다는 비판과 지탄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적대적 인수합병 시 고려아연의 핵심기술 유출과 2차전지 분야 해외 공급망 와해는 물론 자칫 고려아연이 중국계 회사에 팔려나가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더욱 앞선다”고 우려했다. 시의회는 정부와 협력해 고려아연을 지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시의회는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고려아연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공격이 부당함을 알리는 기자회견으 열고 고려아연 주요 기술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정부에도 국가기간산업이 해외 투기자본의 무차별한 공격을 이겨내도록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해달라고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이달 13일 공개했다. 이에 김두겸 시장은 전날인 16일 긴급 성명을 내고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지역 상공계와 힘을 모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120만 시민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
6시간에 걸친 혈투...FIA WEC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가 남긴 것들
문화·스포츠자동차 2024.09.17 13:30:006만 5,800명의 관람객들이 FIA WEC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 현장을 찾았다. 김학수 기자지난 주말, 일본 시즈오카에 위치한 후지 스피드웨이(Fuji Speedway, 4.563km)에서 세계 최고의 내구 레이스 대회이자, 수 많은 브랜드들이 경쟁을 펼치는 2024 FIA WEC(FIA World Endurance Championship) 7라운드,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6 Hours of Fuji)'가 펼쳐졌다.포르쉐 펜스키 모터스포트가 과감한 전략을 통해 경기 초반부터 선두에 오르고, 이후 이어지는 레이스에서도 견고한 주행을 선보이며 끝내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더불어 매 순간, 치열한 경쟁, 배틀이 펼쳐지며 후지 스피드웨이를 찾은 6만 5,800명의 관람객들을 모두 환호하게 만들었다.시작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모두의 시선을 끈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는 어떤 이야기를 남겼을까?초반 더블 스틴트는 포르쉐 펜스키 모터스포트의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다. 김학수 기자포르쉐, WEC 복귀 후 첫 챔피언 가능성 높여FIA WEC 무대에서 화려한 실적을 올리며 물러났던 포르쉐는 어느새 다시 복귀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포르쉐 입장에서도 경쟁자가 적었던 시절보다 더 많은 경쟁자들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지금이 더욱 즐거운 모습이다.지난 시즌, 포르쉐는 FIA WEC 무대에 복귀하며 포르쉐 펜스키 모터스포츠를 통해 그 경쟁력을 입증했다. 올해 레이스카의 업데이트, 드라이버 라인업 개편 및 허츠 팀 죠타도 경쟁력을 더하며 '시즌 경쟁'에서 토요타를 거세게 압박하는 모습을 꾸준히 이어왔다.선두에 오른 포르쉐 펜스키 모터스포트(#6)는 안정적인 레이스로 선두의 자리를 지켰다. 김학수 기자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는 페라리에서 다시 한 번 승리를 내줬지만 시즌 전체를 통틀어 2024년 FIA WEC는 포르쉐의 폭발적인 성장, 그리고 그에 밀리듯 끌려가는 토요타의 형세로 이어지고 있다.그리고 이러한 경쟁력은 이번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다시 한 번 입증됐다. 5번의 963를 경기 내내 시련이 많았지만 6번의 963은 세 명의 드라이버들이 뛰어난 호흡, 그리고 과감한 더블 스틴트 전략 등을 앞세워 레이스 대부분을 선두에서 이끌었다.특히 선두에 오른 이후 피트 스톱으로 인해 중간중간 순위가 바뀌는 경우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포르쉐가 우위를 점하는 형세를 계속됐고, 허츠 팀 죠타 역시 여느 때보다 경쟁력 있는 주행으로 현장을 찾은 포르쉐 팬들의 열띤 응원을 이끄는 모습이었다.포르쉐 펜스키 모터스포츠(#6)는 토요타의 연승을 끊고 후지의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김학수 기자그렇게 포르쉐 펜스키 모터스포트는 6시간의 주행을 끝내 포디엄 정상에 올랐고, 나아가 토요타와의 매뉴팩처러 경쟁, 그리고 드라이버 챔피언십 등에서의 또 다시 우위를 점하며 시즌 챔피언에 대한 가능성을 대폭 끌어 올렸다.이제 오는 11월 2일, 바레인에서 열릴 '바레인 8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복귀 첫 챔피언을 향한 주행을 시작할 차례다.BMW M 팀 WRT 및 알핀 엔듀어런스 팀 역시 '포디엄의 기쁨'을 만끽했다. 김학수 기자포디엄의 즐거움을 만끽한 BMW·알핀모든 레이스가 그렇듯 포디엄의 주인공은 단 한 명, 혹은 단 한 팀으로 국한되는 건 아니다. 그리고 이번 FIA WEC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에서는 포르쉐 펜스키 모터스포트 외에도 '두 팀의 주인공'이 탄생해 많은 팬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그 주인공은 FIA WEC로 복귀해 첫 포디엄 피니시를 이뤄낸 BMW M 팀 WRT, 그리고 알핀 엔듀어런스 팀이었다. 두 팀 모두 과거부터 다채로운 모터스포츠 경력, 그리고 화려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하이퍼카' 클래스는 더욱 높은 허들이었다.알핀 엔듀어런스 팀은 자신들의 페이스를 유지, 후반에 순위를 끌어 올리며 이목을 끌었다. 김학수 기자먼저 알핀의 경우 LMP2 클래스에서는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었지만 '하이퍼카 클래스' 출전 후에는 푸조, 람보르기니 등과 함께 '하위권 전력'의 취급을 받았다. 또 올 시즌 전체적인 성적에 있어서도 분명 브랜드의 역사, 경력에 비해 아쉬움이 컸다.BMW는 특유의 거대한 콧구멍을 앞세운 M 하이브리드 V8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지만, 성적은 기대에 못미쳤다. 더불어 'M is BACK'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던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도 처참했다.게다가 BMW M 팀 WRT는 이번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의 연습 예선에서 20번의 레이스카가 홀로 코스를 이탈, 방호벽에 충돌하며 '불안한 시작'을 알리는 바람에 그 장면을 목격한 팬들과 관계자에게서 '수위권 밖'으로 평가를 받기도 했다.BMW M 팀 WRT(#15)는 경기 초반부터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레이스 내내 기대감을 더했다. 김학수 기자그러나 레이스의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캐딜락 레이싱의 기선 제압에도 포르쉐 펜스키 모터스포트가 선두에 올랐고, 페라리 AF 코르세가 반짝하며 기대감을 더했다. 여기에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문제가 터지며 결과를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포르쉐 펜스키 모터스포트가 체커를 받은 후 곧바로 BMW M 팀 WRT(#15), 그리고 알핀 엔듀어런스 팀(#36)이 2위와 3위로 경기를 마무리 하며 다시 한 번 포디엄에 올라 많은 팬들 앞에 설 수 있었다. 또한 2025년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본진에서의 승리에 실패한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바레인'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김학수 기자부침 이어지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최근 몇 년 동안 FIA WEC 무대에서 가장 강력한 팀이 있다면 바로 토요타의 모터스포츠 선봉장이라 할 수 있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포르쉐가 여러 대의 963를 투입해 공세를 펼치는 것에 비해 단 두 대의 GR010 하이브리드만으로 승부를 하는 그 모습은 '자신감'이 자리하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올 시즌의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다소 부침이 심한 모습이다. 실제 올 시즌 전체적인 행보를 보았을 때에도 이전과 같은 수준의 경쟁력, 혹은 '막강함'은 보이지 않는 것이 전체적인 분위기다. 물론 BOP(밸런스 오브 퍼포먼스) 등의 영향으로 이전과 같지 않은 퍼포먼스라고는 하지만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BOP를 비롯,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분명 힘든 상황이었지만 '승리'를 놓칠 상황은 아니었다. 김학수 기자이러한 모습이 잘 드러난 것이 올해의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다. 승부를 걸어야 하는 마지막 순간, 앞서 달리는 페라리 AF 코르세의 499P 연료가 떨어질 것을 기대하고, 자신들의 페이스를 낮춘 그 선택은 지난 시간 동안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의 토요타 가주 레이싱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물론 그러한 선택은 '지지 않는 결과'로 이어지긴 했지만 반대로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의 '포디엄 정상'을 다시 한 번 페라리에게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만 보며 보는 걸 판단하는 일부 팬들에게 '빈집털이'라는 비아냥을 다시 한 번 마주하는 상황을 자처하는 모습이었다.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빠른 재충전 후, 바레인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 김학수 기자그리고 이번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 역시 마찬가지다. 코바야시 카무이가 BOP 등의 어려움을 토로한 모습이었지만 본진이었던 만큼 '경쟁력'은 충분했다. 그러나 7번의 GR010 하하이브리드는 5번의 963(포르쉐 펜스키 모터스포트)와 충돌하며 리타이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고, 8번은 10위에 그쳤다.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GR010 하이브리드는 숱한 BOP에도 여전히 '폴포지션'을 노릴 수 있을 만큼 빠르고, 팀은 충분히 강력하다. 분위기 반전은 단연 최종전 승리,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시즌 챔피언에 다시 오르는 '결과'를 만드는 것이다. 이제 '고민' 없이 격렬히 달릴 때다.하이퍼카는 물론 LMGT3에서도 '미국 브랜드'들의 활약은 눈길을 끌기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더하는 '미국의 브랜드'흔히 자동차 마니아를 자처하는 이들은 '미국 자동차들은 코너링이 나쁘다'는 비아냥 아닌 비아냥을 하고 만다.그러나 막상 도로 위를 달리는 미국 자동차 중에서는 더이상 코너링이 나쁜 차량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차량을 만드는 브랜드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기 때문이다. 더불어 '자동차 개발'이라는 것이 더이상 '감성' 혹은 '체감'의 영역으로 이루어지는 시대도 아니다그런데 이와 비슷한 편견은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미국의 주요 브랜드들은 여전히, 그리고 다시 한 번 유럽 브랜드과 격돌하며 자신들의 경쟁력, 그리고 나아가 실제 레이스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콜벳 Z06 LMGT3를 앞세운 TF 스포츠 역시 '폴포지션'을 거머쥐며 이목을 끌었다. 김학수 기자이번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에서는 꽤 많은 미국의 레이스카들이 등장했고, 또 화려한 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먼저 하이퍼카 클래스는 캐딜락 레이싱의 V 시리즈.R이 하이퍼폴을 차지했고, LMGT3 클래스에서도 콜벳 Z06 LMGT3가 1위에 올랐다.물론 레이스 결과는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며 두 레이스카 모두 포디엄에 오르진 못했지만 랩타임은 물론이고 레이스 내내 선보인 경기력 역시 무척 인상적인 수준이라 '미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 변화에 조금 더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것은 사실이다.두 대의 머스탱 GT는 육중한 체격에도 기민한 움직임을 자랑했다. 김학수 기자더불어 LMGT3 클래스에서는 색다른 미국의 레이스카들이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바로 포드의 최신 머스탱을 기반으로 한 '머스탱 LMGT3'의 출격이었다. 과거 벤틀리 GT3를 보는 듯한 거대한 체격, 육중한 스케일은 날렵한 레이스카 사이에서 더욱 돋보였다.그리고 그 거대한 체격으로 유럽의 날렵한 레이스카 사이에서 경쟁력 있는 주행, 그리고 배틀을 펼치며 독특한 매력을 과시했다. 더불어 V 시리즈.R, 콜벳 Z06 LMGT3 그리고 머스탱 LMGT3 모두 다른 레이스카들은 뽐낼 수 없는 '강렬한 사운드'를 과시했다.제네시스의 FIA WEC 및 IMSA GTP 출전 선언은 모두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그리고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후지 6시간 내구 레이스를 앞두고 깜짝 발표를 했다. 바로 브랜드 모터스포츠 활동에 새로운 부분으로 FIA WEC 및 IMSA GTP 등의 '프로토타입 내구 레이스' 출전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아직 구체적인 시기, 그리고 팀의 규모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지난 시간 동안 '제네시스 브랜드'에 역동성을 불어 넣기 위해 노력했다고 알려진 브랜드의 여러 행동보다 훨씬 가치 있고, 효과적인 방법이기에 모터스포츠 팬들 및 관계자들의 시선이 모두 집중됐다.제네시스 'X 그란 레이서 비전 그란투리스모. 김학수 기자특히 최근 다시 한 번 불거진 F1의 폐쇄적이며, '기존 구성원들의 이익'을 중시하는 정책을 해결하는 것보다 차라리 더 많은 브랜드들에게 개방된 자세로 '참가를 유도하는' FIA WEC를 택하는 것은 더욱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이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미 FIA WEC 무대에는 토요타와 포르쉐, 페라리, 푸조, 알핀, 람보르기니 등이 참전해 경쟁의 열기를 더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열리는 IMSA GTP 부분에서는 어큐라 또한 '브랜드 경쟁' 참가해 유럽 전역, 그리고 북미 시장의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제네시스의 새로운 레이스카가 달릴 FIA WEC는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김학수 기자더불어 기존에 참가한 브랜드들 외에도 여전히 새로운 브랜드들이 FIA WEC, 그리고 IMSA GTP 등에 참가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프로토타입 내구 레이스의 영향력, 그리고 그로 인한 효과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또한 세계 무대에 자국의 선수들 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 토요타처럼, 제네시스 브랜드 역시 이번의 출전 선언을 통해 '자국 모터스포츠의 육성' 그리고 경쟁력 있는 선수들의 발굴과 기용 등 다양한 부분에서 한층 발전된 모습을 기대해본다. -
"10억 아파트, 4억에 사세요"…또 동탄 '7억 대박' 기회에 '줍줍' 나선다
부동산부동산일반 2024.09.17 13:29:24오는 9월 말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시세보다 7억원가량 저렴한 아파트 1가구가 나온다. 분양가가 4억원 중반대인 전용 84㎡짜리 신혼부부 특별공급(특공) 계약취소주택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오는 9월 25일 동탄신도시 ‘동탄역예미지시그너스’ 신혼부부 특공 계약취소주택 1가구에 대한 청약자를 모집한다. 101동 1303호, 전용 84.67㎡ A타입 주택으로 분양가는 4억5560만원으로 책정됐다. 동탄역예미지시그너스는 최고 47층 3개동, 총 498가구 규모로 지어진 주상복합 아파트다. 2021년 입주한, 올해로 4년 차인 새 아파트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과 수서발고속열차(SRT)가 지나는 동탄역 1번 출구까지 도보 5분이면 도착하는 초역세권 단지다. 앞서 지난 7월 무순위 청약 1가구에만 약 294만명이 몰려 ‘대국민 로또’로 통했던 ‘동탄역롯데캐슬’과는 직선거리로 500m가량 떨어져 있다. 동탄역예미지시그너스 최초 분양이 2018년 진행된 만큼 이번에 나온 계약취소분 분양가도 6년 전 가격 그대로다. 이 단지에서 전용 84㎡ 아파트가 지난 8월 11억8800만원(40층), 앞서 7월에는 11억6000만원(29층)에 각각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주변 시세 대비 7억원가량 저렴하게 나온 셈이다. 최초 공급 당시 ‘전매제한 3년’을 적용받았지만, 이미 공급 시점으로부터 3년이 지났기 때문에 청약에 당첨된 직후 주택을 팔 수 있다. 거주의무기간도 없다. 다만 이번 청약 당첨자는 재당첨이 10년간 제한된다. 다만, 무순위로 나오는 여느 ‘줍줍(줍고 또 줍는)’ 물량과 달리 동탄역예미지시그너스는 신혼부부 특공으로 나온 주택인 만큼 청약 자격 조건이 비교적 까다롭다. 우선 화성시 거주자면서 무주택자여야 하고, 혼인한 지 7년 이내인 신혼부부여야 한다. 소득 기준도 맞아야 한다. 부부 중 한 명만 소득이 있는 경우, 지난해 기준 도시근로자 가구원수별 월평균 소득의 140% 이하여야 한다. 부부 모두 소득이 있는 경우에는 160% 이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외벌이라면 3인 가구 기준 980만원, 4인 가구 기준 1154만원, 맞벌이인 경우에는 3인 가구 1120만원, 4인가구 1320만원 수준이다. 청약 접수일은 9월 25일이다. 청약 당첨자는 10월 11일 분양대금의 10%(4556만원)를 계약금으로 내고, 입주일인 11월 11일까지 나머지 90%(4억1004만원)를 납부해야 한다. -
추석 당일에 6중 추돌사고…18명 중경상
사회사회일반 2024.09.17 13:24:48추석 당일인 17일 청주시 인근 경부고속도로에서 6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1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4분께 청주시 흥덕구 석소동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청주나들목 인근에서 40대 A씨가 몰던 승용차 등 차량 6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중상을, 16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황인범 20일에 페예노르트 데뷔전 치를 듯
문화·스포츠스포츠 2024.09.17 13:21:57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8·페예노르트)이 2년 연속 데뷔 무대를 생일 선물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페예노르트 구단은 17일(한국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황인범이 페예노르트에서 뛸 수 있게 됐다"며 "황인범이 거주와 취업 허가를 받았다. 이제 페예노르트에서 곧바로 훈련하고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A매치 62경기(6골)에 출전한 황인범은 최근 세르비아 챔피언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이적해와 2028년 여름까지 4년 계약했다"며 "경험이 풍부한 황인범은 레버쿠젠과의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페예노르트 데뷔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황인범은 이달 3일 페예노르트가 4년 계약을 완료하고 등번호 4번을 받았다. 하지만 이적에 따른 거주 및 취업 허가 절차가 다소 늦어지면서 황인범은 이달 15일 치러진 2024~2025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시 5라운드 원정 경기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페예노르트는 이날 황인범의 모든 이적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발표했고 이제 데뷔전을 치를 채비를 마쳤다. 황인범의 페예노르트 데뷔전은 한국 시각 20일 오전 1시 45분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 더 카위프에서 열리는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레버쿠젠과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이 될 공산이 커졌다. 현지 시각으로 19일 오후 6시 45분 경기이지만 한국 시간으로 20일 새벽이다. 올해 9월 20일은 황인범의 28번째 생일이다. 레버쿠젠전에 투입되면 황인범은 자신의 생일에 페예노르트 데뷔전을 치르는 뜻깊은 시간을 맞게 된다. 공교롭게도 황인범은 지난해 생일에도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지난해 9월 5일 즈베즈다에 입단한 황인범은 한국 시간으로 보름 뒤인 20일 새벽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상대로 2023~2024 UCL 조별리그 G조 1차전 원정을 치렀다. 황인범의 UCL 데뷔전이었다. 지난해 생일 UCL 데뷔전을 펼쳐진 황인범은 올해에는 UCL 무대를 통해 페예노르트 데뷔전을 앞두고 있어 '생일날=데뷔전' 공식이 완성될 전망이다. -
임기 만료 앞둔 카드사 CEO… 거취 촉각
경제·금융카드 2024.09.17 13:00:00주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가운데 연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에서는 재임 기간 중 실적이 연임 여부의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달 10일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대표의 승계 절차를 시작했다. KB국민·우리·하나 등 다른 금융지주도 은행장을 비롯한 카드사 등 계열사 CEO를 결정하기 위한 인사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문동권 신한카드 대표와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는 ‘2+1’ 관행에 따라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 대표는 2009년 통합 신한카드가 출범한 후 첫 카드사 내부 출신 CEO로 대내외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카드업계 1위를 수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6219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도 3808억 원의 순익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에 비해 19.7% 성장했다. 또 올해 2월 출시한 ‘쏠 트래블 체크카드’를 성공시키면서 누적 발급량 120만 매, 누적 이용액 8408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해외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로그'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면서 해외결제시장을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흥행에 힘입어 올 상반기 1166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6% 크게 성장했다. 금융지주계열 카드사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해외 체크카드 시장 점유율도 50%에 달한다. 손목에 착용하는 밴드 형태의 체크카드 ‘비바 터치’를 10월에 정식 출시하면서 해외여행 맞춤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영업통'으로 불리는만큼 기업금융(법인카드)에서의 성장도 눈에 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7월 기준 법인 신용판매 취급액이 국민·신한 이어 3위에 오르는 등 공격적 영업전략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2+1’ 연임에 성공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도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상반기 255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반기 실적으로 이 대표는 가맹점 수수료율 하락 및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조달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 또 쿠팡과 독점적 제휴를 맺고 지난해 10월 ‘쿠팡와우카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출시했는데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50만 장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기도 했다. 반면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의 연임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목소리다. 우리카드는 올 상반기 84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지난해 동기에 비해 2.3% 소폭 증가하는 등 반등에 성공했지만 타사에 비해서 상승폭은 미미하다. 건전성도 악화했다. 우리카드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전체 매각 규모(3976억 원)에 준하는 부실채권을 정리했지만 2분기 기준 연체율은 1.73%로 올 1분기(1.46%)에 비해 올랐다. -
文정부 말로만 소란했던 ‘탈원전’ 끝…‘신한울 3·4호기 건설’ 확정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09.17 13:00:00원자력안전위원회가 경북 울진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 원자로 및 관계시설 건설을 허가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016년 건설허가를 신청한 지 8년 만으로 국내 원자력발전 건설허가가 난 것 자체가 2016년 6월 새울 3·4호기(당시 신고리 5·6호기)이후 8년 3개월 만이다. 원안위는 명절 연휴 직전 제200회 전체회의를 열어 신한울 3·4호기의 기술력과 적합성·안전성 등이 법과 기준에 합당하다고 판단하고 건설허가 안건을 의결했다. 신한울 3·4호기는 전기 출력이 각각 1400MW(메가와트) 용량인 가압 경수로형 원전(APR1400)으로 현재 운영 중인 새울 1·2호기, 신한울 1·2호기와 설계가 동일하다. 신한울 3·4호기는 한수원이 건설허가를 신청한 지 1년 만인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 로드맵’에 따라 건설·심사가 올스톱 됐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 건설 재개를 선언하면서 한수원은 2017년 이전 심사답변에 대한 유효성 검토자료 및 사고관리계획서, 작성계획서 등을 제출해 건설 허가 작업에 바로 착수했다. 기술력·위치·구조·설비 모두 적합하다 원안위는 이날 건설허가와 관련해 원자로 및 관계시설의 건설에 필요한 기술능력을 확보하고 있고, 위치·구조 및 설비가 원자력안전위원회 규칙으로 정하는 기술 기준에 적합하다고 명시했다. 원전 건설에 필요한 조직과 중앙연구원 등 안전관련사항 검토 지원조직을 구성하고, 업무수행에 필요한 책임 및 권한이 부여됐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원전의 건설경험 및 가동원전의 운전경험 역시 기술능력에 적합하다고 인정됐다. 지진 우려에 대한 위치 조사에서도 부지의 광역 및 인접지역(반경 320km 및 8km 이내)에 지진 활동성 단층이 발견되지 않았고, 지표단층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활동성단층 역시 반경 8km 이내에는 없어 위치 적합성도 통과할 수 있었다. 특히 원자로 및 관계시설의 건설로 인해 발생될 우려가 있는 방사성물질 등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적합하고, 중대사고 정책에서도 적합하게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설 운영시 환경으로 배출되는 기체 및 액체 방사성물질의 핵종별 배출관리기준에 대한 분율의 합은 각각 0.133 및 0.0148로 해당 기준인 1 이하를 만족했다. 재해방지조치, 방사성물질 및 오염 제거방법, 방사성 폐기물 관리 및 환경영향평가 계획도 적절하다는 점이 인정됐다. 아울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극한 자연재해에 대한 정부 행정명령에 따른 50개 대책에 대해서도 안전성이 확보된 것으로 판단했다. 원안위는 총 50개 개선대책 가운데 건설허가 단계에 해당하는 30개 대책의 이행결과 및 계획이 모두 적합한 것으로 봤다. 국내 원전 생태계 복원 ‘신호탄’ 신청 8년 만에 건설허가를 받으면서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4호기가 ‘국내 원전 생태계 복원’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총사업비가 11조 7000억 원에 이르는 신한울 3·4호기 건설은 앞으로 10년 이상에 걸쳐 지속적으로 일감을 공급하면서 고사 직전에 몰렸던 국내 원전업계의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된다. 2038년까지 최대 3기의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정부 계획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돼 국내 원전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한울 3호기는 2032년, 4호기는 203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정식 공사에 앞서 정부의 실시계획만으로 추진할 수 있는 터 닦기 공사는 이미 진행 중”이라며 “이달 5일 기준으로 신한울 3·4호기 부지의 약 81%도 매수가 끝난 상태라 빠른 공사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울 3·4호기의 주요 설비 공사 계약은 이미 완료된 상황이다. 종합 설계는 한국전력기술이 담당하고 주기기 공급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맡게 된다. 시공은 현대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 포스코이앤씨 등이 진행할 예정이다.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국내 원전 생태계에는 자연스럽게 대규모의 일감이 공급된다. 약 2조 9000억 원 규모의 주기기 건설 과정에서 두산에너빌리티가 협력업체들과 계약을 맺게 되고 약 2조 원 규모의 펌프, 배관, 케이블 등 보조 기기 계약도 준공 시점까지 순차적으로 발주된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고사 직전까지 갔던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고, 원전 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우리나라의 원전 산업에 대한 대외 신뢰도를 제고해 향후 체코 원전 수주를 비롯한 원전 수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콩밥 아니네"…옥중에서 맞는 첫 명절 점심은 수제비, 저녁은 곤드레밥
사회사회일반 2024.09.17 12:39:56배우 유아인과 가수 김호중,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치소에서 명절을 맞게 됐다. 16일 유아인과 김호중이 있는 서울구치소에 따르면 추석 당일은 17일 아침에는 빵과 잼, 수프, 삶은 달걀, 두유가 나온다. 점심은 감자 수제빗국과 진미채 볶음, 콘샐러드, 배추김치다. 저녁은 된장찌개, 곤드레밥과 양념장, 조미김, 배추김치가 배식 된다. 추석 특식도 제공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현미 모둠 강정이 나왔는데 올해 특식 메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유아인은 지난 3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대마 흡연 및 교사,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과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돼 2주째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김호중은 지난 6월 1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 방조 혐의로 구속기소 된 상태다. 그는 당초 지난달 중 구속 만료 예정이었으나 재판부가 2개월 연장을 결정해 서울구치소에서 명절을 맞이하게 됐다. 김호중은 고시원 절반가량의 크기인 5.05㎡(약 1.5평) 독방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에는 수세식 변기와 세면대, 이불, TV 등이 있다. 또 TV는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4시간 동안 시청할 수 있는 등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아인의 수감 형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범수 위원장이 있는 서울남부구치소는 추석 당일 아침 닭죽, 깐마늘 무침과 물김치, 가공우유(초콜릿 등)가 나온다. 점심은 떡볶이와 김말이 튀김, 표고 어묵국, 총각김치가 배식 된다. 저녁 메뉴는 쇠고기 버섯볶음과 된장찌개, 단무지 무침, 배추김치다. 마찬가지로 추석 특식이 제공될 예정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메뉴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범수 위원장은 지난 7월 23일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구속된 이래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김범수 위원장 역시 독방에 수감된 상태다. 독방 크기는 약 약 1.4㎡(약 0.4평)로, 4~6명이 함께 사용하는 혼거실(12.01㎡)에 비해 현저히 작다고 전해진다. -
국힘 “野, 민심 거스르고 정쟁 국회 준비…국민의 삶 집중”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09.17 12:17:58국민의힘은 17일 추석을 맞아 “어려운 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격차 해소’와 ‘민생 회복’을 위해 더욱 힘차게 뛰겠다”고 밝혔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례적인 가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추석 장바구니 물가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추석 연휴 직후인 19일 본회의를 열어 김건희 여사,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처리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서는 “민생을 위한 국회를 만들어도 부족한 마당에 야당은 또다시 정쟁 국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챙겨달라는 추석 민심을 거스르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정쟁에 몰두할수록,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은 우리 국민의 삶에 집중하겠다”며 “추석 연휴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주고 계시는 국군장병과 소방관, 경찰관 여러분, 환자를 돌봐주시는 의료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
‘안전’ 이유로 원전 도입 안한 베트남…전력난 시달리자 재검토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09.17 12:13:00베트남이 안전 등의 논란에 도입을 보류했던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재검토한다. 17일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최근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원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베트남 산업통상부가 다른 국가의 원전 개발 사례를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원전 사업 진행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로이터는 베트남 당국이 수년간 원전 개발 재개를 고려해왔으며 러시아, 한국, 캐나다 등의 소형 원자로 도입 지원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베트남은 2009년 원전 2기 개발 계획을 승인했고 2030년까지 원전 총 14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성 논란과 막대한 건설비 문제 등으로 2016년 계획이 중단됐다. 문제는 수력‧화력에 의존하는 베트남이 최근 전력난을 겪어왔다는 점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폭염과 가뭄 속에서 전력 공급 부족으로 일부 지역에서 전기가 끊겨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당국은 화력발전 용량을 늘리고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기업들에 에너지 절약을 요청했다. 하지만 청정에너지 개발이 어려움을 겪자 다시 원전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한국이 원전 도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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