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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통화량 증가폭 역대 2위…집값 자극 우려도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15 17:45:088월 한 달 동안 시중 통화량이 56조 원 가까이 늘어나며 역대 두 번째로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 랠리에 투자 대기성 자금이 몰리고 지방정부의 소비쿠폰 지급 등 재정자금이 시중에 풀리면서 유동성 확대 속도가 가팔라졌다. 전문가들은 과잉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며 경계감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광의통화(M2·평잔)는 전월보다 55조 8000억 원(1.3%) 늘어난 4400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월(58조 4000억 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8.1% 늘어나 2022년 7월(8.3%) 이후 3년여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2년 미만의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등이 포함된다. 품목별로는 수익증권이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전월 대비 12조 8000억 원 증가하며 큰 폭으로 불었다. 정기예적금은 8조 3000억 원 늘어 전월(4000억 원) 대비 급증했다. 일부 은행이 예대율 관리 목적으로 예금을 유치한 영향이다.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은 14조 3000억 원 증가하며 전월(7조 1000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한은은 투자 대기 자금 유입 및 소비쿠폰 지급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지방정부로 들어온 금액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통화량 증가율이 장기 평균을 웃돌면서 시중 유동성 확대 흐름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이러한 통화량 증가가 자산시장의 과열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통화량이 1% 증가하면 1년간 주택 가격은 약 0.9% 상승한다. 실제로 2021년 M2 증가율(11.7%)이 10년 새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22년 실질 주택 가격 상승률은 14%대로 치솟았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아파트 가격과 물가가 동시에 오르는 현상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지만 그중 하나는 시중 통화량 증가 영향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이 물가 상승을 유발하면서도 자산시장에 묶이면 경제의 실물 부문은 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통화량까지 급증하면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23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8월 통방에서 금통위원들은 주식 자금이 부동산 투자로 재투자되는 현금 흐름에 유의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이날 한은에 따르면 9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주식+채권) 투자 자금은 91억 2000만 달러 순유입돼 한 달 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됐다. 순유입은 한국 증권시장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간 자금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이 중 주식 자금은 43억 4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국내 증시가 급등세를 보이자 외국인의 자금 유입 규모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
배달앱 갑질 질타…李대통령 공약 '수수료 상한제' 속도내나
산업 생활 2025.10.14 16:40:47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대표적인 음식 배달 플랫폼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배달 수수료 인상, 불공정 약관 등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두 플랫폼의 이용자가 3400만 명을 넘어서며 국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성장한 가운데 이들이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배달 앱 수수료 상한제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국회 정무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14일 국정감사를 열고 배달 앱 플랫폼의 수수료 개선 등을 촉구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달 앱 수수료가 2022년 5% 정도에서 15%까지 불과 3년 만에 세 배 정도 올랐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자율규제를 시작하며 배달 플랫폼들의 갑질이 시작됐고, 결국 자율규제가 플랫폼들의 힘을 키워준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이 배달 앱 수수료에 대한 질타를 쏟아낸 건 윤 정부 시절 배달 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를 통해 수수료를 인하했지만 정작 자영업자들이 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는 지난해 11월 상생협의체의 논의에 따라 배달 수수료를 기존 9.8%에서 매출액에 따라 2~7.8%로 차등 적용하고 있다. 최고 수수료는 낮아졌지만 최저 수수료를 적용 받는 입점업체는 소수에 그친다는 게 자영업자들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배달을 많이 하는 업체는 오른 가격(수수료)이 적용됐다”며 “심지어 하루 매출이 겨우 9만 원인데도 최고 수수료인 7.8%가 적용됐다”고 지적했다. 쿠팡이츠가 입점업체에 할인 전 금액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부과해온 점을 두고도 정치권의 질타가 쏟아졌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할인 행사 시에도 수수료를 할인 전 가격 기준으로 산정한다고 규정한 쿠팡이츠의 이용약관 조항이 약관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명규 쿠팡이츠 대표는 “지적한 부분을 깊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배민이 시범 운영 중인 배달기사 배차 시스템 ‘로드러너’와 관련해서는 사실상 모회사에 배당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로드러너는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개발한 것으로 로드러너가 도입되면 일 년에 1000억 원 가량의 수수료가 DH에 지급될 수 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로드러너는 결국 본사에 자본유출을 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부당지원으로 공정위에 신고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배민의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이 산업재해 발생 1위 사업장인 점을 비판했다. 신 의원은 “우아한청년들이 건설사, 조선소보다 산재가 더 많은 건 배달기사간 속도 경쟁을 유발하는 시스템 때문”이라며 “회사가 일방적으로 주문 수락시간 기준을 단축하고 수락률 산정 기준을 변경해 배달 청년들을 산재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감에서 배달 앱에 대한 개선이 촉구되면서 배달 앱 수수료 상한제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배달앱 사회적 대화기구를 확대·구성해 상생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지만 한 달가량 논의가 중단됐다. 공정위는 배달 앱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수수료·광고비 인상률 제한에 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라며 “배달 앱 시장이 자영업자, 라이더, 배달 앱 모두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철저히 감시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
“내수시장에 활력을”…9월 동행축제 매출, 6634억 달성
산업 중기·벤처 2025.10.14 15:00:45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달 1일부터 시작된 ‘9월 동행축제’에서 30일간 663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온라인판매전 6307억 원, 오프라인판매전 327억 원의 직접 매출 외에도 온누리상품권 4856억 원, 지역사랑상품권 2412억 원이 판매됐다. 동행축제는 내수소비활성화 및 소상공인 매출 증진을 목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전개되는 전국 단위의 소비촉진 행사다. 이번 9월 축제는 민생회복소비쿠폰 지급과 더불어 되살아나는 소비 분위기 확산을 위해 전국적인 연계행사와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온라인 판매전은 e커머스, TV홈쇼핑, 전통시장몰 등에서 2만7000개사가 참여해 총 6307억 원의 매출 성과를 달성했다. 롯데온에서 진행된 ‘동행제품100’ 기획전은 동행축제 대표 온라인 판매전으로 자리매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8월 30일부터 9월 30일까지의 매출 성과 중 동아식품의 김가네 식탁 감자탕은 전년 동기 대비 26배(6700만 원), 호정식품의 옛날 도나스는 전년 동기 대비 13배(6200만 원) 이상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롯데온 입점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온라인 판로 확대의 성공 사례를 보여줬다. 쿠팡에서 진행된 동행제품100 기획전 또한 이목을 끌었다. 지난 달 1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이번 기획전에서는 다정한 마켓(반려동물 간식껌)이 6400만 원, 부쉬맨(워터프루프 선크림)이 6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동행축제 대표상품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오프라인 판매전에서는 144곳의 지역행사와 정책매장 등을 통해 총 327억원의 매출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9월 동행축제가 전국적인 소비 회복과 소상공인 활력 제고를 목표로 하는 만큼 비수도권 지역 및 인구감소 지역의 상권과 소비자 접점을 넓히기 위해 해당 지역의 행사 비중을 늘렸다. 제주개막식과 롯데백화점 상생판매전의 매출성과도 눈여겨 볼 만하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8월30일~9월5일)된 이번 개막식은 APEC중소기업장관회의 연계행사로 총 1만8000명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틀간(8월30일~31일) 열린 판매전에는 제주지역 소상공인 51개사가 참여해 8500만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 가운데 8개 업체는 첫날 완판 행진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잠실점)에서 이뤄졌던 상생판매전 역시 열띤 호응 속에 3일간(9월9일~11일) 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소상공인 50개사가 참여한 상생판매전은 제품 구입 시 온누리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대기업-소상공인-전통시장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적 유통구조 기반을 마련했다.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매장의 소비 촉진을 위해 마련된 ‘상생소비복권’과 민간기업에서 주도한 다양한 소비 촉진 이벤트 또한 이목을 끌었다. 상생소비복권은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등의 매장에서 5만 원 이상 카드 결제 시 추첨을 통해 총 10억 원 규모의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다. 9월 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진행된 이번 이벤트는 총 1000만 명이 응모했으며 10월 말 당첨자 발표 후 11월 중 경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7개 TV홈쇼핑사(공영홈쇼핑·홈앤쇼핑·NS홈쇼핑·롯데홈쇼핑·CJ홈쇼핑·현대홈쇼핑·GS홈쇼핑)는 상생 기획전을 진행하고 경품 이벤트 및 적립금 추가 적립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 다양한 특별 혜택을 제공했다. 7개 카드사(비씨·KB국민·NH농협·현대·신한·하나·삼성) 또한 백년가게와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캐시백 및 할인 혜택을 강화하여, 골목 상권 활성화에 앞장섰다. 배달의민족은 개막식이 열린 제주와 연계해 제주 전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포장 주문 5000 원 할인쿠폰을 발급했다. 아울러 소외된 지역 상권의 회복을 위해, 최근 집중호우의 피해를 입은 약 30여 곳의 특별재난지역 소재 가게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장주문 5000원 할인쿠폰을 추가로 제공했다. 최원영 소상공인정책실장은 “다가오는 10월 말, 정부는 동행축제·코리아 세일 페스타·듀티프리페스타 등 기존의 할인 축제를 통합해 대규모 국가단위 할인축제인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10월29일~11월9일)을 마련할 예정이며, 쇼핑·여행·문화 다채로운 소비 혜택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꼼꼼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나라에서 주는 돈으로 덕도 못 봤다"…소비쿠폰 때문에 울고 싶다는 '이곳', 무슨 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0.13 10:19:21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민생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소비자의 발길이 동네마트와 편의점으로 쏠리며 내수 진작의 기대와 달리 역풍을 맞았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업계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안팎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8월 -15.6%(산업통상자원부 집계)에 비해서는 나아졌지만 6월(-2.8%)이나 7월(-2.4%)의 두배 수준에 달하는 수치이다. GS더프레시·이마트에브리데이 등 SSM(기업형 슈퍼마켓)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9월 SS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하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8월에는 5개월 연속 이어지던 매출 증가세가 끊기며 5.9% 급락했다. SSM은 그간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했지만, 이번 정책 제외로 정체성의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반면 소비쿠폰 사용처에 대부분이 포함됐던 편의점은 7월 이후 깜짝 반등을 이뤘다. 내수 심리 악화로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역성장 하던 편의점은 지난 7월 3.9% 증가로 돌아서더니, 8월에도 1.1% 상승세를 이어갔다. 편의점은 소포장 정육과 야채 등 신선식품 품목을 빠르게 늘렸고, 저가 생필품도 확대해 소비쿠폰 수요를 흡수했다. 3분기 부진을 겪은 대형마트 등은 대형할인 등을 통해 4분기에 매출 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마트는 추석이 끝나자마자 모둠회, 포도, 삼겹살 등 인기 품목 55개를 대폭 할인하는 10월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또 퀵서비스(1시간내 배송)의 대상 지역 및 품목 확대해 소비자 유입을 늘리는 한편 통합·산지 매입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추석 연휴 기간(1일~8일) 선제적으로 김장철 대비 이벤트를 벌였다. 산지 배출 물량을 30% 늘리고 김치 양념, 알타리 등 김장 재료를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구독형 서비스 품목을 확대해 매출 기반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
삼수 끝에 통과 '거제 민생지원금' 11월 지급 목표[거제톡톡]
사회 전국 2025.10.11 08:00:00경남 거제시가 세 번째 도전 만에 시의회 문턱을 통과한 민생회복지원금을 오는 11월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생회복지원금은 지난 4·2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변광용 시장의 1호 공약이다. 시민에게 현금성 지원으로 침체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내용이 골자다. 현재 시는 시민 1인당 10만 원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에는 20만 원을 지역 화폐로 주는 안으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준비 중이다. 전체 시민 23만여 명 가운데 약 22만 명이 10만 원을 받고, 1만 2000여 명이 20만 원을 받을 것으로 시는 추산한다. 재원은 시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이다. 시는 이 기금 약 250억 원이 민생회복지원금으로 지급될 것으로 전망한다.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은 시 관련 조례에 따라 설치·운용되는 재정으로, 대규모 재난·재해 발생, 지역경제 상황의 현저한 악화 등으로 사용이 인정되는 경우에 쓸 수 있다. 이외에 대규모 사업 추진을 위해 필요한 경우나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등에 기금을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시의회는 지난 19일 열린 제257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최양희 의원이 대표 발의한 ‘민생회복지원금 지원 조례안’을 표결 끝에 원안 가결했다. 조례안은 재적의원 16명 중 찬성 9명, 반대 6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민주당 소속 7명 전원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 2명이 찬성해 과반수 이상으로 조례안이 가결됐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2명이 소신 판단에 따라 찬성표를 던져 통과됐지만 후폭풍도 만만찮다. 같은 당 단체장의 공약 실현이 가능해진 민주당은 반색이지만, 이탈 표가 나온 국민의힘은 내분 사태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반대 당론에도 본회의 표결 때 찬성표를 던진 자당 의원들에 대한 징계에 착수하면서다. 당내에선 해당 행위에 대한 확실한 처분이 필요하다는 주장만큼이나 차기 지방선거가 목전에 닿은 상황에 이번 사태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변광용 시장은 “민생회복지원금은 정부의 소비쿠폰과 함께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위축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낭비성 예산에 대한 구조조정을 통해 대규모 투자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사설] 경제 불안에 ‘환율 복병’까지, 더 팍팍해져가는 민생
오피니언 사설 2025.10.11 00:05:00한미 관세 협상 장기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1420원을 돌파하며 한국 경제를 뒤흔들 복병으로 떠올랐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21.0원 상승한 1421.0원에 마감했다. 장중 1424.5원까지 올라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됐던 5월 2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의 재정위기 부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다 차기 일본 총리로 거론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아베노믹스를 계승할 것이라는 전망에 엔화가 약세를 나타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환율은 국가의 위상과 신뢰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원화 가치가 다시 탄핵 정국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한국 경제가 직면한 위기가 어느 정도인지 그대로 보여준다. 현재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가장 큰 이슈인 한미 관세 협상은 7월 말 타결 이후 세부 협상이 3개월째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 등 기업을 옥죄는 법안들이 잇따라 입법되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화 가치 하락세가 장기화된다면 수출에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내수에는 독이다. 우선 원자재·에너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생산 비용이 급증하고 가계 실질 소득이 줄어 소비 위축이 불가피하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로 올라서는 등 물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수입 물가 상승까지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속화할 수 있다.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투자가의 급격한 이탈도 우려된다. 이날 코스피가 3610.60으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글로벌 자금이 언제 갑자기 빠져나가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지 알 수 없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시그널을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환율은 시장 자율에 맡기되 급격한 쏠림에는 기술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외화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을 서두르고 정교한 관세 협상으로 대외 불확실성도 줄여야 할 것이다. 경기 대응은 ‘소비쿠폰’ 같은 단기 부양책보다 펀더멘털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 경제는 믿을 만하다”는 인식을 대외에 분명하게 심을 수 있다. -
“소비쿠폰, 진짜 효과 있나요?”…李대통령, 국민 목소리 직접 듣는다
정치 정치일반 2025.10.10 20:52:18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4일 지역 상권 활성화와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에 대한 국민 의견을 직접 청취한다. 이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내기 위한 소통의 장 ‘디지털 토크 라이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소비쿠폰 사용 경험담과 건의사항을 듣는 즉석 간담회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줄 국민 패널을 모신다”며 “정책의 효과, 아쉬웠던 점, 그리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제언까지 여러분의 소중한 목소리가 대한민국 정책의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언제나 국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행사는 오는 14일 오후 2시 서울 시내에서 열리고 참가 대상은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소비쿠폰 사용 경험이 있는 국민이다. 참가 신청은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네이버폼을 통해 받고, 선정된 인원은 13일까지 개별 통보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자는 5007만8938명(전체 국민의 98.96%)으로 집계됐다. 지급 대상인 전 국민(5060만7067명)에 거의 전원 수준이다. 총 지급 금액은 9조693억 원이다. 지급 수단별로는 신용·체크카드가 3463만7115명(69.2%)으로 가장 많았으며 지역사랑상품권은 모바일·카드형 802만3442명, 종이형 127만1699명 등 총 929만5141명(18.6%)이었다. 선불카드로는 614만6682명(12.3%)이 지급받았다. 소비쿠폰의 실제 효과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 결과 쿠폰 지급 직후 6주간 사용 가능 업종의 매출이 지급 직전보다 평균 4.93% 증가했다. 반면 소비쿠폰 사용이 불가능한 업종에서는 유의미한 매출 변화가 없었다. 쿠폰 지급으로 새로 발생한 매출 규모는 약 2조1073억 원으로, 전체 사용액(5조 원)의 42.5%에 달한다. 이는 단순한 소비 이전이 아닌 ‘추가 소비’로 이어졌다는 뜻으로, 일반적인 한계소비성향(20% 내외)이나 코로나19 당시 긴급재난지원금 효과(26.2~36.1%)보다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의류·잡화·미용, 음식점·식음료 업종에서 매출 진작 효과가 컸으며, 쿠폰 지급 3주 차부터는 숙박·여행·문화 소비도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2차 지급은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됐으며 소득 하위 90% 국민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 원이 지급되고 있다. -
정청래 "저항 굴하지 않고 전진"…'온도차' 우려에도 개혁 속도전 강조
정치 정치일반 2025.10.10 09:55:25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반격의 여지를 남기면 언제든 내란세력이 되살아날 수 있다”며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고 저항에 굴하지 않고 정진해야 한다”고 당 주도의 개혁 과제 완수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추석 연휴 기간 대통령실이 ‘온도 차’를 지적하며 속도조절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오히려 개혁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뜻을 이어간 것이다. 정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는 내란을 생각조차 못하도록 하는 게 빛의 혁명 정신을 이어가는 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당정대(여당·정부·대통령실)는 내란 청산, 민생경제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도록 원팀·원보이스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권의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정 대표는 추석 민심에 대해 “내란 청산, 민생경제 회복 이것이 추석 민심이었다”며 “이재명 정부를 신뢰하고 힘 실어준 국민의 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인분들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덕에 매출이 30% 올랐다고 좋아하더라”라며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3500선을 돌파한 얘기도 했다. 민생 활기가 돌면서 경제 심리를 실감했다”고 정부의 민생 정책 성과를 호평했다. 그는 “윤석열 내란 수괴가 또 풀려나는 것 아니냐, 재판이 왜 이렇게 늦어지냐. 이번에도 검찰 개혁이 실패하면 어쩌냐 하는 걱정도 많았다”며 “대선 개입 당사자인 조희대 대법원장이 삼권분립을 부정하며 청문회 출석을 거부하고 내란수괴를 석방한 지귀연 판사가 침대축구하듯 재판을 질질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13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에 대해서도 “윤석열 내란 잔재 청산 국감”이라며 “내란 상흔을 메우고 개혁을 완수하는 국감으로 국민 기대에 반드시 응답하겠다”고 했다. 이어 “연휴 전 약속대로 사법개혁안, 가짜조작정보 근절 대책도 차질없이 발표하겠다”며 “약속한 개혁 시간표대로 오차없이 추진하겠다”고 속도전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대구에서 ‘윤어게인’, ‘6·3 부정선거’ 깃발 틈에서 내란을 부정하고 당 대표와 소속의원들이 대놓고 역사 왜곡한 ‘건국전쟁2’를 봤다며 자랑했다”며 “영화 관람 인증이 아닌 국민 무시 인증이고 극우 아스팔트를 자인하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한편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6일 KBS 라디오에서 “가끔 (대통령실과 여당 사이에) 속도나 온도에 차이가 난다”며 “제가 대통령의 생각을 (여당에) 전달하면 당이 곤혹스러워할 때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이 검찰·사법 개혁 등 각종 개혁 입법 추진 과정에서 당에 ‘속도 조절’을 주문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
‘이재명 식 문제 해결’과 기묘한 평행이론 김이강 서구청장…“원칙·상생” 전국구로[광주톡톡]
사회 전국 2025.10.07 15:40:11민선 8기 광주광역시 서구의 리더 김이강 청장이 ‘착한도시 서구’ 비전을 토대로 주민 친화형 행정을 추진하며 연대와 나눔을 실현하는 지방정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 속 기묘하게도 ‘이재명 식 문제 해결 방법’과 평행이론이 적용되고 있다. 김이강 청장은 지난 19일 금당산 보전녹지와 풍암동 과수원 부지에 무단 조성된 파크골프장 진입로 콘크리트 포장(1070㎡) 철거를 강행했다. 이유는 명백했다. 2020년부터 7회 원상복구 명령·3회 고발·행정심판 청구 기각 등 단계적 조치를 거쳤으나, 소유주가 모두 불응하자 법 위에 군림하는 불법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는 ‘무관용 원칙’을 내세웠다. 이재명 대통령이 민선7기 경기지사 시절인 지난 2018~2019년 ‘깨끗한 자연을 도민들의 품으로 돌려주자’는 목표로 하천 계곡의 불법 점유 영업 행위 근절 대책과 흡사해 보인다. 경기도는 당시 포천시 백운계곡 등 도내 198개 하천과 계곡을 대상으로 평상과 방갈로 등 불법 시설물을 점검하며 상인들과 수십 차례 회의를 거쳐 불법 시설물 자진 철거에 나섰다.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이 난제는 ‘공공성’과 ‘상생’이라는 두 축으로 풀려나갔다. 당시 민원 현장에 직접 뛰어든 이재명 지사는 “공정한 규칙 앞에 예외는 없다”는 원칙과 함께 이익의 공정한 분배라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해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 정책 중 하나인 ‘소비쿠폰’을 더욱 업그레이드한 ‘김이강 식 골목상권 활력’은 전국구로 확산되고 있다. 중앙 정부의 정책을 단순히 적용하는 것을 넘어, 지역 실정에 맞춘 변형과 확장을 통해 민생경제 회복 모델로 주목받는다. 김 청장은 지난달 30일 서빛마루문화예술회관에서 ‘착한도시 서구, 대한민국 골목경제 1번지 선포식’을 개최하고 18개 동 119개 골목형상점가 100% 지정 완료를 공식 발표했다. 전국 최초로 관내 전 지역을 골목형상점가로 지정하고 골목경제 회복과 공동체 상생경제 실현에 본격 나섰다. 이번 지정으로 서구 전역에서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중심으로 사용처가 제한적이었으나 서구는 음식점, 병원, 카페, 주유소, 미용실, 학원 등 생활 업종 전반으로 사용 가능 범위를 넓혔다. 서구 관내 1만 7000여개 점포 중 가맹 제한 업종을 제외한 1만 1400여 점포가 대상이다. 골목형상점가 확대 지정으로 소비자들은 최대 20%의 할인 혜택을 누리고 있으며 상인들도 최근 10~20% 매출 증대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광주를 넘어 전남, 서울·울산·강원 등 전국으로도 김이강 표 정책 효과가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김 청장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서구아너스’ 운영과 천원택시·천원국시 등 생활 밀착형 정책 또한 재조명 되고 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골목은 단순한 소비 공간이 아니라 지역경제의 심장”이라며 “서구 골목경제를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로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 9월 24~26일까지 광주 5개 자치구 만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서구는 김이강 현 청장이 27.6%로 여유롭게 1위 자리에 올랐다. 이어 서대석 전 서구청장은 14.0%, 명진 광주시의원 8.8%, 조승환 전 서구청 총무국장 6.8%, 김영남 전 광주시의원 3.8%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민심 가늠자 '추석 밥상' 민심은 여야 어디로…의제 공방 승자는 [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정치 정치일반 2025.10.04 07:00:00정치권의 민심을 가늠할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정치권이 각종 쟁점으로 첨예한 대립 국면을 형성한 가운데, 여야는 ‘추석 밥상’에 올릴 핵심 의제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공방을 펼쳐 왔다. 정권 출범 초 정국을 확고하게 주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3대 개혁(검찰·사법·언론개혁)으로 연일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당 쇄신과 함께 보수 재건을 노리는 국민의힘은 정부의 외교·민생 정책 실패와 여당의 일방 독주를 비판하면서 여론 주도권을 되찾아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추석 민심에 따라 하반기 정국 주도권이 여야 어느 쪽으로 향할지 짐작할 수 있다. 과연 추석 직전 민심은 어느 곳을 향했을까. 정국 이슈는 여전히 민주당 주도…‘독재’보다 ‘개혁’ 서울경제신문은 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의 텍스트를 빅데이터로 분석해주는 ‘썸트렌드’를 통해 주요 키워드에 대한 최근 2주(9월 18~10월 2일) 간 주요 정치 이슈를 분석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포함)과 국민의힘에 대한 SNS 언급량은 민주당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이 기간 민주당 언급량은 13만 2708건이었는데 국민의힘은 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5만 5557건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추이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는데,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추석 연휴 직전인 2일 전날 대비 소폭 언급량이 증가(1일 3269건→2일 3320건)한 반면 민주당은 소폭 하락(1만 135건→9436건)했다는 점이 위안거리가 될 듯하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대표 취임 후 줄곧 “추석 귀향길 뉴스에 ‘검찰청 폐지’ 소식을 전해드리겠다”며 검찰개혁을 비롯한 3대 개혁을 추석 정치 의제로 올리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드러냈다. 여권의 일방적인 고강도 개혁 추진을 국민의힘은 ‘독재’로 규정하고 이를 키워드 삼아 보수 세력의 결집을 시도하는 중이다. 이 기간 여야의 핵심 키워드로 볼 수 있는 ‘개혁’과 ‘독재’에 대한 단순 SNS 언급량을 비교해보면, ‘개혁’은 4만 4667건, 독재는 2만 3247건으로 집계됐다. 각 단어가 어떤 맥락에서 언급됐는지 반영된 결과는 아니지만 각 정치 진영이 내세우는 키워드가 얼마나 회자됐는지를 가늠하는 정도로 보면 될 듯하다.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던 민주당·국민의힘의 언급량 차이를 감안하면 키워드 측면에서는 비교적 격차를 좁혔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9월 24일까지 비교적 엎치락뒤치락하던 두 키워드는 민주당이 ‘검찰청 폐지’를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국회에 상정한 9월 25일부터 큰 차이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대응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같은 달 26일에는 두 키워드의 언급량 격차(개혁 3777건, 독재 1173건)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용두사미 된 조희대, 의혹 증폭된 김현지…언급량 희비 최근 여야가 ‘때리기’에 집중했던 대표적인 인물로 좁혀보면 어떨까. 민주당은 최근 사법개혁 이슈를 전면에 꺼내들면서 조희대 대법관 공세에 힘을 쏟았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겨냥한 메시지를 쏟아냈다. 2주 기간으로 보면 ‘조희대’ 언급량이 4만 559건으로 1만 9553건인 ‘김현지’ 언급량을 월등히 앞섰지만, 연휴 직전인 지난달 29일부터는 ‘골든 크로스’가 나타났다. 줄곧 조희대 언급량에 비해 적었던 김현지 언급량은 이날 처음으로 역전(조희대 2234건, 김현지 2680건)된 데 이어 3일 연속 격차를 벌렸다. 조 대법원장의 대선개입 의혹 청문회가 조 대법원장 불참과 여당의 증거 부족으로 흐지부지된 반면, 김 부속실장의 경우 국감 증인 채택 이슈가 막판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관심을 모은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김 부속실장의 경우 정치적 위상에 비해 정체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데, SNS상에서 이에 대한 의혹 글이 화제를 모은 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추석 의제’ 두고 여권 내 경쟁…여당 ‘개혁’이 李대통령 ‘민생’ 눌러 여권에서는 ‘추석 키워드’를 두고 내부에서 이견이 일부 불거지는 모습도 엿보였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앞세워 민생 행보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여당이 지나치게 정치적 의미에 집중된 ‘3대 개혁’에 치중한다는 데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친명계 민주당 의원은 “지금은 명백한 ‘대통령의 시간’인데 가장 주목받아야 할 추석 밥상 민심을 여당이 가로채가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는 어떨까. 앞선 키워드들과 달리 ‘소비쿠폰’과 ‘개혁’ 키워드를 비교 분석한 결과 가장 치열한 접전 양상이 나타났다. 추석 연휴 직전 2주 간 소비쿠폰 키워드의 언급량은 4만 9747건이었는데, 이는 4만 4667건인 개혁 키워드 언급량과 비교해 5080건 차이밖에 나지 않는 정도다. 2차 소비쿠폰 지급일인 지난달 22일 소비쿠폰 키워드의 관심도가 급증하면서 두 키워드의 언급량 차이가 2972건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후는 거의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다만 연휴 직전인 2일에는 개혁이 3008건, 소비쿠폰이 2472건으로 역전했다는 점을 보면 연휴 기간 동안 더 많이 언급될 화제는 ‘개혁’이 아니겠냐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
"10년 추억이 몽땅 날아갔다"…사진·영상 사라진 '국민 커플 앱' 비트윈, 무슨 일?
사회 사회일반 2025.10.03 07:01:00커플 전용 메신저 앱 ‘비트윈’에서 대규모 데이터 삭제 사고가 발생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 커플 앱’으로 불리며 채팅과 앨범, 프로필 사진 등을 보관해온 서비스에서 수년간 쌓아온 기록이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2일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리뷰란에는 “수년간의 사진이 모두 날아갔다” 등 항의성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무료 회원만 피해를 본 것은 결국 유료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비트윈 운영사 디엘티파트너스는 지난 23일 공지를 통해 “9월 13일 서버 점검 과정에서 내부 코드값 지정 오류가 발생해 앨범·프로필 사진·홈 배경 이미지가 삭제됐다”며 “내부 인력을 투입해 데이터 리사이징, 리전별 버저닝 복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시도했지만 삭제된 데이터는 복구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며칠간 보상책을 내놓지 않던 회사 측은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해명과 보상안을 발표했다. 디엘티파트너스는 “모든 피해 이용자에게 100만 원 상당의 비트윈 플러스 평생권과 유료 스티커 280여 종을 지급하고, 플러스 이용자 가운데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지금까지 결제한 금액을 전액 환불·환급 처리한다”고 공지했다. 또한 “이번 사고는 무료 회원의 장기 데이터 정리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14년치 채팅 데이터를 무상 보존해왔고, 3개월 이상 지난 이미지·영상 데이터 정리 과정에서 AWS 스토리지 코드값이 잘못 지정돼 데이터가 의도치 않게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스트 환경이나 내부 QA 과정에서는 오류가 감지되지 않았고, 전체 서버 확대 배포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났을 때는 이미 데이터 삭제가 진행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운영사는 재발 방지를 위해 데이터 이중화 백업 시스템 구축, 의무적 전체 백업, 단계별 롤백 포인트 설정, 외부 전문가 검증 절차 도입 등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트윈은 2011년 출시된 이후 채팅·캘린더·공동 앨범 기능을 앞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 다운로드 수는 3500만 건을 넘었고, 최근에도 모바일인덱스 집계 기준 20만 명 이상이 매월 이용하는 장수 앱이었다. 그러나 앱의 핵심 기능인 ‘추억 저장’ 데이터가 대규모로 사라진 이번 사고는 서비스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 것으로 평가된다. -
"나라에서 주는 돈 쓸 땐 좋았지"…한 달 만에 소비쿠폰 '약발' 떨어졌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0.02 19:33:49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7월 급증했던 소매판매가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조성된 소비 진작책이 '반짝 효과'에 그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지난 7월 27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던 소매판매가 한 달만에 마이너스(-) 전환한 것이다. 감소폭은 지난해 2월(-3.5%)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소비쿠폰 지급이 '반짝 효과'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용·체크카드 기준 소비쿠폰은 지난달 3일까지 46%, 28일까지 78%가 사용됐다. 상당 부분이 쓰였지만 소비를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했다는 해석이다. 다만 8월 소매판매 감소를 두고 소비쿠폰 효과를 논하긴 무리라는 반론도 있다. 으뜸효율 가전 환급, 갤럭시 신제품 출시 등으로 7월 판매가 비정상적으로 뛰었던 기저효과가 컸다는 설명이다. 실제 8월 가전제품과 통신기기 판매는 각각 13.8%, 13.6% 감소했다. 음식료품 소매판매(-5.6%)가 감소한 것 역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속에 쿠폰 효과가 외식으로 옮겨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서비스업 생산은 0.7% 감소했지만 음식점업은 7월(1.9%)에 이어 8월(1.1%)에도 늘었다. 정부 역시 8월 소매판매만 두고 소비쿠폰 효과를 판단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비쿠폰은 (발급이 시작된) 7월 21일 전부터 미리 소비했던 부분들이 7월에 반영됐을 것이고, 8월은 늦은 명절이동 효과로 (소비쿠폰의 영향이) 묻혔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추석 명절이 5년 만에 가장 늦은 10월 둘째주로 예정되면서 명절 소비 효과가 9월 이후로 밀렸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소비심리가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110.8) △8월(111.4) △9월(110.1) 등 3개월 연속 110을 상회하고 있다. 조 과장은 "개인카드 매출액 속보치를 보면 9월 20일까지 5.3% 증가했다"며 "증가세가 확대돼 소비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
“소비쿠폰으로 한우 사먹어야지” 하더니…의외의 승자는 ‘이곳’이었다
경제·금융 정책 2025.10.02 18:35:34정부가 지급한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영향으로 햄버거·카페·학원 등 생활 밀착 업종에서의 결제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앱 결제 데이터 기반 시장 분석 솔루션 와이즈앱·리테일은 ‘리테일 브랜드 업종별 결제추정금액 상승률’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7~8월 만 20세 이상 한국인의 신용카드·체크카드·계좌이체·소액결제 내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결제추정금액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햄버거(34.2%)였다. 이어 카페(33.3%), 학원(31.7%), 안경·렌즈(31.2%), 피자(27.1%) 순으로 이어졌고, 외식·배달(19.5%), 제과·간식(17.5%), 편의점(8.3%), 영화관(6.7%)도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다. 정부는 지난 7월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1차로 지급했다. 당시 전체 대상자의 99%에 해당하는 5008만명이 신청, 총 9조693억원이 지급됐다. 일각에서는 특정 업종에만 소비가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실제로는 외식·간식뿐 아니라 학원·안경·영화관 등 여러 분야에서 소비가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액 결제가 많은 햄버거·카페 업종은 전 연령대에서 이용이 활발해 정책 효과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는 각 업종별 주요 리테일 브랜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와이즈앱·리테일은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 등 개인 결제 내역을 기반으로 해당 서비스에서 결제한 금액을 추정한 것"이라며 "법인카드나 기업 간 거래, 간편결제는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
"배민 '민트색' 보면 이것 떠올라요"… 배달앱 이용자들 인식 조사해 보니
사회 사회일반 2025.10.02 18:27:47배달앱 이용자들이 배달의민족의 '민트색 배달용품'에 대해 신뢰와 호감, 안전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요소로 인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배달의민족(배민) 물류서비스를 담당하는 우아한청년들은 설문조사 전문기관 오픈서베이와 지난달 16~17일 국내 배달앱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조사 항목은 배달플랫폼, 라이더, 배달환경 등 전반적인 인식 평가를 다뤘으며 특히 ‘배달용품 색상’과 관련해 응답자의 다수가 민트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사 결과 ‘민트색 배달용품’은 신뢰도 77.7%, 호감도 76.1%, 안전성 72.8%로 긍정적인 응답을 얻었다. 응답자들은 “멀리서도 눈에 잘 띄어 안전한 주행을 떠올리게 한다”, “브랜드의 일관성과 결합해 전문성과 신뢰감을 준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는 단순한 용품 색상이 아니라 소비자 경험과 신뢰 형성에 기여하는 요소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 인식조사에서 ‘신뢰도’는 배달앱으로 주문한 상품을 믿고 받을 수 있는지를 뜻하며 ‘호감도’는 서비스 만족도와 재주문 의사를 의미한다. ‘안전성’은 교통신호나 제한속도 준수 등 교통법규를 지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리킨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배달용품의 색상이 이용자 인식에 실질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자체 브랜드 ‘배민라이더웨어’의 기능성과 편의성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민라이더웨어는 현장 인터뷰와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개발된 배달 전용 용품 브랜드로 실용성과 범용성, 경제성을 고려해 매년 계절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민트색 배달용품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뿐 아니라 시장 점유율 면에서도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배민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237만 5926명으로 2위인 쿠팡이츠(1090만 5055명)의 두 배를 웃돌았다. 올해 상반기 평균 MAU 역시 배달의민족이 2230만 명, 쿠팡이츠가 1058만 명, 요기요가 502만 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코로나19 시기 폭발적 성장을 보였던 배달앱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배민·쿠팡이츠·요기요 3사의 합산 MAU는 지난해 12월 3753만 명에서 올해 6월 3823만 명으로 1.9%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6% 성장했던 작년과는 대비되는 흐름이다. 한편 서울시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소비쿠폰 이벤트 효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2.64%에서 올해 6월 4.29%로 뛰었고, 상반기 매출도 전년 대비 75% 늘어난 326억 원을 기록했다. -
“자동차 연중 최저가에 온누리상품권 25% 할인”…국가 최대 할인축제 열린다
산업 중기·벤처 2025.10.02 15:09:31정부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으로 어렵게 조성한 소비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 대규모 할인축제에 나선다. 정부는 2일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그간 개별적으로 실시하던 코리아세일페스타와 동행축제 등을 통합한 이번 행사는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12일 간 열린다. 우선 현대·기아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계 중형세단과 SUV 등 다양한 차종에서 연중 최저가 할인 판매를 한다. 지난해에는 현대차(005380)의 아이오닉5와 6 등을 최대 500만 원까지 할인을 했다. 구체적 할인 계획은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여기에 으뜸효율(전국민)·고효율(기초·차상위) 가전제품 구매 시 최대 30만 원을 돌려 받는 등 구매환급 행사도 진행된다. 특히 이번 가전행사에는 기존 삼성·LG전자 뿐 아니라 신일전자, 위닉스 등 중소·중견 국내 가전업계도 처음으로 참여한다. 전국 소상공인·전통시장·골목상권의 소비회복 모멘텀을 위해 역대 최대규모 소비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지역사랑상품권은 국비 추가지원을 통해 5%를 추가 할인해 수도권은 15%, 비수도권 18%, 인구감소지역은 20% 할인한다. 디지털온누리상품권도 기존 충전할인 10%에 더해 환급행사 등을 통해 지역별로 15~25% 할인효과를 제공한다. 특별환급은 인구감소지역은 15%, 비수도권 10%, 수도권은 5%다. 정부는 이달 중 이러한 모든 정보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해 국민 참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최근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다양한 정책적 노력으로 부진한 내수 흐름이 반전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소비 회복세를 단단히 이어나가고, 경제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정부는 이번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이 국민들이 진짜 체감하고, 혜택을 보실 수 있는 진정한 할인축제가 되도록 모든 부처가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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