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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활주로 반대로 착륙, 무안공항 관제사와 합의한 것"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1.01 18:37:41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의 사고 활주로에 진입하기 전 관제사와 착륙을 상호 합의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이번 사고는 사고기가 1차 착륙 허가를 받은 오전 8시 54분부터 활주로 외벽과 충돌한 9시 3분까지의 ‘최후의 9분’이 사고 원인 규명의 핵심으로 지목된다. 국토교통부는 1일 브리핑에서 2차 착륙에 대한 상황 설명을 새롭게 내놓았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조종사가 (1차 착륙 실패 후) 복행을 시도하면서 우측으로 선회했고 그 과정에서 관제사가 뭔가 비정상적인 상황임을 알고 있었다”며 “(관제사는) 그때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 안내했고 조종사가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상호 합의돼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기가 활주로 반대 방향(19활주로)으로 2차 착륙했던 것은 조종사와 관제사 간 합의 사항이었다고 밝힌 것이다. 결국 사고기는 당시 활주로를 한 바퀴를 채 돌지 못할 만큼 위급한 상황이었고 이를 관제탑에서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음을 추론할 수 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29일 사고 당일 브리핑에서는 19활주로 착륙에 대해 “조종사의 판단인지, 관제탑의 지시인지 추후 교신 내용 등을 분석해 규명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 정책관은 이날 사고기가 착륙했던 지점에 대해서는 “정확한 활주로 접지 지점은 현장 확인과 비행기록장치 확인 등을 통해 밝혀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전체 활주로 2800m를 기준으로 중간쯤이 되는 것 같다”며 “활주로는 연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기에 2500m로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일부 부품이 파손된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FDR)를 미국으로 보내 분석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파손된 FDR은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불가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협조를 통해 미국으로 이동해 분석하는 방안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커넥터는 띠같이 얇고 넓은 형태의 부품으로 전원 공급과 데이터 전송 기능을 갖고 있다. 국토부는 “음성기록장치(CVR)에 저장된 자료의 추출은 완료했고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기간은 이틀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고인이 돌보던 환자들 마저 돕겠다"…'무료 진료' 나선 참사 희생 치과의사 동료들
사회 사회일반 2025.01.01 18:32:01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지역 사회에 온정을 베푼 치과의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동료 치과의사들이 무료 치료를 하기로 했다. 1일 광주시치과의사회에 따르면 의사회 소속 일부 치과의사들은 참사로 숨진 동료 치과의사 A씨를 추모하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무료 진료를 하고 있다. 의사회에서 추진하는 집단행동은 아니어서 무료 진료에 동참한 치과의사의 현황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고인이 운영했던 치과가 위치한 광주 광산구 일대를 중심으로 무료치료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 고인과 졸업한 대학교나 연고가 같은 치과의사들은 미처 진료를 마치지 못한 고인의 교정 환자들을 추가 부담 없이 돕기로 했다. 일면식 없는 일부 치과의사들도 기부 등으로 지역 사회에 헌신한 고인을 기리고자 무료 진료하기로 뜻을 모았다. 고인의 치과에서 약 1.8㎞ 떨어진 곳에서 치과를 운영하는 조모(38) 원장은 “이 원장님과 친분은 없지만 얼마나 헌신적으로 환자분들과 아이들을 위해 사셨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며 “환자들도 크게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지원하기로 결심했다. 기존 환자분들의 진료를 마무리해 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광주시치과의사회 관계자는 "오랜 기간 베푼 선행을 치과의사들이 무료 치료라는 방식으로 이어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광주 광산구 흑석동에서 치과를 운영하던 고인은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참사로 숨졌다. 치과 측이 '여객기 사고로 인한 부고로 진료를 중단한다'는 안내문을 부착하자 환자들은 SNS 등지에 "명복을 빈다", "과잉 진료 안하시던 분"이라는 추모글을 올리며 애도에 뜻을 모았다. -
확장 불가 '국내 최단' 활주로…수만 마리 까마귀 둘러싸인 '울산공항' 괜찮나
사회 사회일반 2025.01.01 17:56:2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추락한 여객기 참사의 원인중 하나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와 짧은 활주로가 논란이 되자 울산공항 안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울산시에 따르면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는 지난 2003년부터 울산에 날아들고 있다. 그 수는 해마다 13~15만 마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일부는 동 틀 무렵 울산공항 주변 농경지와 인근 경주지역 들녘으로 날아가 먹이 활동을 한 뒤 울산철새공원인 삼호대숲으로 돌아온다. 이처럼 울산지역은 까마귀를 비롯해 해마다 97종 14만 2165마리의 철새가 날아오고 있으며 현재는 조류 사파리까지 추진되고 있다. 조류 충돌 사고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건, 2023년 1건인 울산공항 발생한 조류 충돌 사고는 지난 2022년에는 2건, 2021년에는 5건, 2019년 4건 발생했다. 하지만 울산공항의 조류 충돌 예방 전담 인원은 4명으로, 일근 1명 교대근무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폭음 경보기, 엽총, 전용 방재 차량 등을 활용해 철새를 쫓아낸다. 또 2km에 불과한 울산공항의 활주로는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어 왔다. 안전성과 아울러 국제선 취항의 걸림돌이 되어왔기 때문이다. 울산시가 최대 500m의 공항 활주로 연장과 폭 확장을 통해 중형기 이착륙이 가능한 국제선 공항을 모색했지만 연구 용역 결과 최종적으로 불가 판정이 내려졌다. 활주로를 연장하기 위해서는 남과 북 두 방향을 선택해야 하는데, 북쪽은 대규모 고층 아파트 단지와 해발 444m의 동대산, 629m의 삼태봉에 가로막혀 있다. 남쪽으로도 이미 조성된 주택과 아파트, 물류단지, 자동차매매단지 등이 들어서 있다. 확장을 하려면 민간토지 수용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과 도심 소음 문제 등이 걸림돌이다. 짧은 활주로는 이번 제주항공 사고를 통해 동체 착륙 가능한 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울산공항을 취항하는 항공기는 이번 사고 비행기와 비슷한 180석 규모의 중소형 항공기들이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 관계자는 "활주로는 관련 규정에 따라 만들어지기만 동체 착륙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변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기상 상황과 비행기의 종류, 사고 상태 등 경우에 따라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제주항공 7C2216편은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외벽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짧은 활주로가 사고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2800m는 그전에도 항공기 운항했고, 활주로 길이 충분치 않아 사고 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
활주로 종단안전구역 개선 나선 일본…8년 전 이미 '지침서' 만들었다
사회 사회일반 2025.01.01 17:34:12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항공기의 활주로 이탈 사고가 발생해 179명이 숨진 가운데,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콘크리트 둔덕 위에 위치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가 꼽히고 있다. 항공기가 동체 착륙하면서 활주로를 이탈한 끝에 단단한 콘크리트에 부딪치면서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무안공항의 활주로 이탈 피해 범위를 줄이기 위해 설치하는 활주로 종단안전구역(Runway End Safety Area·RESA)도 국제 권고 기준인 240m보다 짧은 가운데, 일본은 일찍이 종단안전구역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1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2017년 3월 일본 국토교통성 항공국은 ‘활주로 종단안전구역(RESA) 대책에 대한 지침’을 발간했다. 같은 해 4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최소 기준에 맞춰 공항시설 설치 기준을 개정하면서 2026년까지 모든 공항에서 종단안전구역을 최소 90m 이상으로 확보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6년 기준 일본 내 공항 97곳(44%)가 90m 미만으로 집계돼 일본 정부는 순차적으로 종단안전구역 용지 확보를 위한 개선책 마련을 진행해왔다. 눈에 띄는 점은 지침 내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EMAS) 도입’에 대한 논의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국토교통성은 EMAS에 대해 “활주로의 길이를 변경하지 않아 공항의 능력을 저하시키지 않고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2개사가 생산 중인 EMAS 종류·재질 등을 상세히 분석했다. 이외에는 공항 외 부지를 확보해 종단안전구역을 확장하는 방법, 종단안전구역 반대편에 활주로를 이설하는 방법, 로컬라이저 용지를 활용하는 방법 등을 제시했다. 다만 로컬라이저 용지를 활용할 때에는 “활주로 사용 비율이나 진입 방식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ICAO·FAA 등 국제 기준도 EMAS를 설치하는 경우에는 종단안전구역을 줄일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2016년 10월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탄 항공기도 뉴욕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폭우로 인해 활주로 이탈이 벌어졌지만 EMAS로 인해 종단구역 밖 잔디밭에서 사상자 없이 안전하게 멈출 수 있었다. 실제로 3년 뒤인 2020년에는 일본 최초로 도쿄 하네다 공항에 폭 84.5m·길이 62.8m의 EMAS를 설치했다. 공항 밖 신규 부지를 확보하기 쉽지 않고 산지·해안가 등 지형상 이유로 종단안전구역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에 EMAS의 유용성이 급부상하기 때문이다. 기존 하네다공항 A활주로는 종단안전구역 길이가 40m에 불과했다. 한국의 경우에는 종단안전구역과 EMAS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지 않은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의 용역으로 2016년 발간된 ‘김포·울산공항 개발기본계획 수립 연구’에 유일하게 울산공항 18방향 종단안전부지에 EMAS를 설치하는 방안이 언급됐지만 “향후 국내외 기준이 정립되는 시기에 설치 여부 필요성을 재검토”라고 결론내린 바 있다.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에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착륙대 종단에 제동시스템을 설치하는 경우, 활주로 종단안전구역의 길이를 줄일 수 있다”고 명시됐다. 이에 따라 예산과 지형상의 문제 등으로 종단안전구역 확보가 어려운 경우에는 EMAS를 본격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제기되고 있다. -
국회 돌아온 쌍특검법 처리 두고 딜레마 빠진 與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1.01 17:33:08더불어민주당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이른바 ‘쌍특검법(내란·김건희 특검법)’의 강행 처리에 속도를 내기로 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법안의 위헌성을 이유로 ‘특검 수용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지만 조기 대선 가능성에 중도층 공략을 위한 입장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협상불가론을 외치는 야당과 세 결집에 나선 보수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당 지도부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는 대로 쌍특검 법안에 대한 재표결 절차에 돌입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 등 내란 수사에 탄력이 붙고 있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자들을 겨냥한 특검도 쌍끌이로 추진, 조속한 ‘내란 종식’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 한 사람만 봐서는 안 된다. 광범위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수사 인력 확대와 수사 지휘 체계가 좀 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질 수 있도록 내란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당은 특별검사 추천권을 야당이 독점하고 수사 범위를 무한정으로 넓히도록 규정한 쌍특검법에 반대한다며 ‘당론 부결’을 유지하고 이탈표 단속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이전에 제출됐던 법안보다 위헌·위법적인 요소가 더 많아진 법안을 어떻게 통과시킬 수 있겠느냐”며 “국회 재의결 시 당연히 폐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향후 대응 방향을 놓고서는 여당의 미묘한 온도 변화가 감지된다.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부정 여론이 우세한데 ‘무조건 특검 부결’ 당론을 고수하다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될 시 조기 대선에서 중도층 표심 잡기에 실패할 수 있어서다. 권 비대위원장도 “위헌성을 제거한 특검법은 (야당과)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며 협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당 일각에서는 독소 조항을 뺀 수정안을 먼저 내놓는 방안도 거론된다. 한 여당 의원은 “당이 수정안을 선제적으로 내놓은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특검 주도권을 쥔 민주당은 ‘협상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협상은 “윤 대통령 탄핵을 지연하기 위한 꼼수”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한 협상 과정을 겪기보다 지난해 12월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 당시 국민의힘에서 나온 6표의 이탈표를 가결 요건인 8표까지 늘리는 편이 수월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광화문으로 모이는 극렬 보수층의 결집 현상도 여당에는 부담이다. 여당이 스스로 특검법 수정 협상에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였다 ‘태극기 부대’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권 비대위원장이 계엄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의 수위를 조절한 점도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인 만큼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쌍특검법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알립니다] '2025년 증시 대동제' 열지 않습니다
국제 국제일반 2025.01.01 17:25:48신년이 밝았습니다. 서울경제신문은 매년 새해 증시 개장을 축하하고 경제 발전을 기원하기 위한 증시대동제(사진)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마당에서 개최해왔습니다. 증시대동제는 증권가의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로 26번째인 ‘2025년 증시대동제’는 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정부가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한 만큼 이에 동참하기 위함입니다. 매년 증시대동제를 성원해 주신 금융투자 업계 여러분의 이해와 양해 부탁 드립니다. 아무쪼록 올 한 해 국내 증시가 도약해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추모객으로 '인산인해' 이룬 무안공항…"무안스포츠파크로 가주세요"[제주항공 무안참사]
사회 사회일반 2025.01.01 17:04:15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현장인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어 자원봉사자들이 질서 유지에 나섰다. 1일 무안국제공항 앞은 길게 늘어선 추모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항 분향소가 전날 저녁 설치됐다는 소식에 새해 첫 날부터 추모객들이 몰려들었다. 추모객들의 수가 많아지자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합쳐 안전 관리까지 하고 있다. 분향소가 위치한 공항 1층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유족 및 관계자들의 통행과 추모객들의 분향소 입장을 통제하면서 내부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좁고 복잡한 내부 상황에 현재 자원봉사자들은 먼 발걸음을 한 추모객들에게 양해를 구하며 “무안스포츠파크 분향소가 10분 거리에 있으니 기다리지 마시고 그곳으로 가면 좋을 것 같다”고 안내하고 있다. 인근에 마련된 무안스포츠파크 정부 합동분향소로 이동해달라는 재난문자도 발송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민들의 무안공항행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 친척이 희생을 당했다며 광주에서 왔다고 밝힌 한 추모객은 “나라가 시끄러운 연말연시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 너무 안타깝고 희생자들이 모두 가족, 형제, 자식 같다는 마음으로 왔다”면서 무안스포츠파크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무안공항에는 전국에서 보낸 도움의 손길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있다. 생필품, 물, 음식 등이 충원되고 있으며 공항 내 카페와 편의점에도 선결제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공항 내부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에는 유족과 시민들이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쪽지도 잔뜩 붙어있다. 쪽지에는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영원히 기억할게” 등 내용이 담겼다. -
"남일 같지 않아"…새해 첫날에도 서울시청 앞 분향소 추모 행렬 [제주항공 무안 참사]
사회 사회일반 2025.01.01 16:35:14제주항공 무안 참사 나흘째이자 새해 첫날인 1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 분향소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분향소 앞부터 서울 도서관 문 앞까지 50여 명 이상이 추모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었다.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국화를 한 송이씩 들고 분향소 안으로 들어간 이들은 헌화와 묵념을 하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국화꽃 사이엔 추모객들이 두고 간 5만원권 지폐나 과자들도 놓여있었다. 몇몇 시민들은 방명록을 작성하고 출구 밖으로 나와서도 한참 동안 눈물을 훔쳤다. 친구와 함께 방문한 김모(20대·여)씨는 “며칠 뒤에 제주항공을 타고 해외에 갈 계획이었어서 남일 같지 않았다”라며 “참사가 너무 가깝게 자주 발생하는 게 마음이 아파서 새해에 시간을 내서 왔다”고 말했다. 새해 첫날 공휴일을 맞아 가족 단위로 분향소를 방문한 이들도 많았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탁모(20대·여)씨는 “어머니와 신년을 같이 보내려고 근처에 왔다가 ‘추워도 가보자’라는 마음에 함께 분향소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필두로 한 국무위원들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시청 앞 분향소를 찾았다. 서울시는 1월 4일까지 시청 앞 분향소를 운영한다. 공식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시간 이후에도 자율적으로 방문해 조문할 수 있다. 제주항공 참사 이후 각 지자체는 공공기관과 광장 등에 희생자 넋을 기리는 분향소를 설치했다. 현재까지 전국 분향소 수는 무안국제공항을 포함해 8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
무안참사로 홀로 남은 반려견 '푸딩이' 결국…동물단체 "구조해 임시 보호"
사회 사회일반 2025.01.01 16:01:48"돌아오지 않는 가족을 기다리는 작은 생명이 있었습니다."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로 일가족 9명이 희생돼 홀로 남은 반려견 '푸딩이'가 마을회관 앞에서 하염없이 가족을 기다리다 구조됐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지난달 31일 "푸딩이가 보호자 없이 마을을 배회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구조했다"고 밝혔다. 푸딩이는 팔순을 맞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태국 여행을 떠났다가 참사를 당한 일가족의 6살 손녀가 키우던 반려견이다. 케어는 "푸딩이가 홀로 남았다는 제보를 받고 영광으로 내려갔다"며 "마을회관 밖에서 조용히 앉아 가족들을 기다리는 듯한 모습의 푸딩이를 만났다"고 전했다. 구조 당시 푸딩이는 케어 활동가들을 보자마자 반갑게 달려왔다고 한다. 케어는 "그 모습을 보니 '가족을 기다렸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먹먹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유가족들과 연락이 닿은 케어는 푸딩이를 서울로 데려와 임시보호하기로 했다. 케어는 "서울로 오는 길에 푸딩이가 닭뼈와 양파, 김치 등을 토해냈다"며 "그동안 먹을 것을 제대로 가려먹지 못했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
정쟁 멈추고 조용한 새해 與野…무안 현장 챙긴 이재명·권성동
정치 정치일반 2025.01.01 15:54:41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여야 정치권도 여느 때보다 조용하게 새해를 맞이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남 무안 현장에 머물면서 사고 수습 지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고 매년 진행하던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 진행하면서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광주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참배한 뒤 무안 참사 현장에서 진행된 위령제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당초 매년 1월 1일마다 해오던 단배식과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하려 했지만 항공기 참사 여파로 전면 취소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일정도 순연했다. 이 대표는 전날(31일) 국회 본회의 일정을 마치자마자 전남 무안으로 이동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국가 애도기간이 끝나는 4일까지 무안에서 머물며 유가족 위로와 함께 사고 수습 대책 마련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동시 직무정지로 인한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 원내 1당 대표이자 유력한 차기 주자로서 국회 중심의 참사 복구 지원을 이끌기 위한 적극적인 현장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함께 국회 차원의 ‘제주항공 참사 수습 대책위원회’ 공동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서울에선 박찬대 원내대표가 민주당 의원 80여 명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박 원내대표는 방명록에 ‘내란 극복 민생안정 국가 정상화, 국민과 함께 희망을 일구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이날 의장단, 상임위원장 및 국회 소속 기관장 등과 현충원을 찾았다. 권영세 위원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도 현충원 참배 등 조용한 새해를 맞이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방명록에 ‘순국선열들의 헌신으로 세운 대한민국, 국민의힘으로 지켜내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기자들에게 “우리나라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은 국민의힘”이라며 “화합, 단결하고 쇄신해 국민의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대책위에 참여하는 자당 의원들과 함께 무안 참사 현장을 방문해 유족들을 만났다. 한편 수감 중인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도 뒤늦게 참사 소식을 접한 뒤 “참사 희생자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애도를 전한다”는 내용의 옥중 편지를 보냈다. -
[단독] “무안공항 활주로, 국제기준 충족”… ‘EMAS 설치 조건’ 쏙 뺀 국토부
사회 사회일반 2025.01.01 15:09:42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무안 참사의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짧은 종단안전구역(RESA)’이 지목된 가운데, ‘무안국제공항의 종단안전구역 길이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최소 기준인 90m보다 길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국토교통부의 해석이 안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ICAO는 ‘착륙제동장치(arresting system)를 설치하는 조건으로 종단안전구역을 권고 기준인 240m보다 짧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는데 무안공항 항공기이탈방지시스템(EMAS) 등 안전장치가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토부도 지난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EMAS 도입 필요성을 강조한 보고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1일 서울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비행장 설치에 대한 국제 기준을 명시한 ICAO의 ‘Annexe 14’ 3항 5조는 ‘종단안전구역의 권장사항은 활주로 끝에서부터 240m이며, 착륙제동장치가 설치됐을 경우 길이를 줄일 수 있다’고 명시한다. ICAO는 별지A 10조를 통해서도 ‘종단안전구역 설치에 제한이 있을 경우 항공기 오버런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착륙제동장치를 설치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ICAO는 “2000m급 활주로는 장거리 대형기가 안전한 이착륙 거리확보가 어렵다”고 경고하며 착륙제동장치 설치를 권유했다.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확인됐으며, 이마저도 사고 당시 300m는 공사 중이었다. 실제 ICAO를 참고했다는 우리나라 '공항·비행장시설 설계 세부지침'은 최소 기준만 가져와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지침은 종단안전구역의 권고 기준 240m만을 명시했을 뿐, ICAO가 착륙제동장치를 언급한 부분은 쏙 빼놨다. ICAO는 대표적인 착륙제동장치로 EMAS를 언급했다. 추가 자료에는 ‘EMAS는 활주로 끝에 설치되며, 짧은 종단안전구역이 권고 길이와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다’, ‘EMAS는 수년간 다수의 항공기 오버런을 효과적으로 막은 대표적인 착륙제동장치’라는 설명이 나온다. EMAS는 부서지기 쉬운 고에너지 흡수 물질로 만들어진 장치로, 항공기가 밟으면 무게에 따라 충돌해 완만하게 감속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ICAO가 EMAS를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은 2012년 11월이지만, 10년이 넘게 무안공항 등 국내 공항에는 변화가 없었던 것이다. 앞서 국토부는 사고 원인으로 짧은 활주로 길이가 언급되자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 길이는 199m”라며 “국제기준 등에서는 90m가 최소·의무 기준이며 권고 기준은 240m"라고 일축했다. 무안공항에는 EMAS가 설치되지 않았음에도 국토부는 ICAO 규정을 최소한으로 해석해 해명한 것이다. 미국연방항공청(FAA) 또한 종단안전구역의 권고 길이를 300m로 설정하고, EMAS 설치 시 180m 이상으로 단축해 운용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문제는 국토부도 사전에 EMAS의 필요성과 ICAO가 EMAS 설치를 전제로 활주로 단축을 권고했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식했다는 것이다. 2023년 국토부와 항공안전기술원이 발간한 ‘항공안전 활주로 관리’ 보고서에는 “활주로 종단안전구역 ICAO 권고 길이 240m를 미충족해, 활주로 확장이 제한적인 공항에 부지의 물리적 한계 해결을 위해 EMAS를 설치한다”며 “종단안전구역에 추가적으로 EMAS를 설치할 경우 위험을 더욱 감소시킬 수 있다”고 언급돼있다. EMAS 설치에 따른 종단안전구역 거리 단축으로 ICAO는 240m→90m, FAA는 305m→183m라는 내용도 나온다. 현재 선진국들은 EMAS 도입을 위한 연구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FAA는 지난해 9월 20일 보고서를 통해 허가를 받은 EMAS를 71개 공항 121개 활주로 종단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다른 허가 제품 또한 미국 시카고 미드웨이 활주로 종단에 4개가 설치돼 있다. EMAS로 항공기의 오버런을 막은 사례는 22건이며, 해당 항공기에는 총 432명이 탑승해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도 7년 전인 2017년 3월 국토교통성 항공국이 발간한 ‘활주로 종단안전구역(RESA) 대책에 대한 지침’을 통해 EMAS 도입을 논의했다. 일본 항공국은 2개사가 생산 중인 EMAS 종류·재질 등을 상세히 분석하고 종단안전구역 반대편에 활주로를 이설하는 방법, 로컬라이저 용지를 활용하는 방법 등을 제시했다. 실제 3년 뒤인 2020년에는 일본 최초로 도쿄 하네다 공항에 폭 84.5m·길이 62.8m의 EMAS가 설치됐다. 우리나라도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도입은 더딘 상황이다. 항공안전기술원은 세계 각국의 EMAS 설치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나라는 공항개발에 많은 제약이 있으며, 좁은 국토와 산악지역 등으로 활주로 배치와 확장에 어려움이 있어 EMAS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며 “항공사고는 사후처리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므로 사고예방을 위한 인프라 도입에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항공안전기술원은 “운영가능한 기준과 설치에 대한 구체적인 제도가 없으므로 이러한 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영상] 활주로에 '눈물의 떡국' 올린 유가족…1km 밖에서도 통곡 소리 들려
사회 사회일반 2025.01.01 14:37:44유가족들은 사고 현장을 보자마자 오열했다. 제주항공 무안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사고 나흘 만에 여객기 참사 현장을 찾았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검게 탄 기체를 보자마자 눈시울을 붉혔다. 1일 오전 11시 유가족들은 버스를 이용해 참사 현장인 무안공항 활주로에 직접 들어가 헌화를 한 뒤 떡국과 귤 등을 차려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쉘터를 떠나 사고 현장까지 6㎞를 온 700여 명의 유족들은 버스에서 내릴 때부터 눈물을 참지 못했다. 새까맣게 탄 기체의 꼬리 부분이 이곳이 참사 현장임을 알리고 있었다. 기체 옆에 차려진 참배대에 유족들은 2번 절을 올렸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이 너무나 커 휘청이는 이들도 있었다. 1㎞ 넘게 떨어진 곳에서 들릴 만큼 유족들의 통곡 소리는 활주로를 가득 메웠다. 이들 중 일부는 사흘이 넘도록 기다렸지만 가족의 마지막 모습조차 보지 못한 이들도 있다. 사고 현장에는 시신이 안치된 냉동고가 있는 커다란 흰색 천막이 여러 개 들어와 있다. 이날 오전 무안국제공항 계단 난간에는 수백개의 포스트잇이 붙었다. 한 유가족은 동생에게 '후회된다, 화해 못 하고 가서. 늦었지만 보고 싶었다, 많이'라는 뒤늦은 진심을 눌러 썼다. 옆에는 '여보 너무 많이 보고 싶어요'라는 애절한 마음이 담긴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
김동연 지사, 새해 첫날 일정으로 道소방재난본부 119종합상황실 찾아 격려
사회 전국 2025.01.01 14:35:47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새해 첫 일정으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119종합상황실과 수원남부소방서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고, 도민 안전을 위해 일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지사는 “여러분들의 헌신에 감사드리고 금년에도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는 부탁을 드리고, 따뜻한 점심이라도 같이하려 왔다”면서 “노고 크셨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항공 여객기사고와 관련해 전남 무안에 파견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직원을 언급하면서 “우리 대원들이 고생이 많다”고 격려했다. 김 지사가 찾은 119종합상황실은 수원남부소방서 5층에 있다. 소방재난본부 소방행정과 등 행정부서는 옛 경기도의회 건물로 지난해 9월 이전했다. 119종합상황실은 출동시스템 설계 등을 위해 오는 5월 이전할 예정이다. 이에 이날 격려 현장에는 소방재난본부 119종합상황실 근무자와 수원남부소방서 대원 등 30여 명이 자리했다. 김 지사는 소방재난본부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본부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방문을 마친 김 지사는 오후에는 평택항에서 열란 새해 첫 수출 현장을 찾아 항만노동자들을 격려 했다. 이어 무안 국제공항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
최태원 상의 회장 무안공항 사고 합동분향소 찾아…“재계 힘 보탤 것”
산업 산업일반 2025.01.01 14:18:06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1일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형희 서울상의 부회장(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등과 함께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본관 앞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최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조문록에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안전한 사회가 되도록 경제계가 힘을 보태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최 회장은 이날 오전 SK그룹 구성원들에게 보낸 신년사에도 이번 참사와 관련해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는 등 경제계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상의는 오는 3일 열리는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피해자들의 명복을 빌기 위한 묵념 등 애도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
참사가 부른 'LCC 포비아'…제주항공 하루 131억 손실
산업 산업일반 2025.01.01 13:41:00제주항공 참사로 촉발된 ‘저비용항공사(LCC) 포비아’가 업계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빠듯한 운행으로 최대 수익을 추구하던 국내 LCC들의 정비 능력에 대한 의심이 커지면서다. 이번 참사가 발생한 제주항공은 기존 예약자들의 ‘줄취소’가 이어지며 일평균 100억 원가량의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들은 제주항공 참사로 인해 저가항공사 전체에 대한 신인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LCC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이번 참사가 저가항공사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향후 영업적인 측면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참사 사고기인 B737-800의 약 98%가 LCC에서 사용 중이라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잦은 이착륙이 불가피한 LCC 특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비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소비자들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2023년 말 기준 LCC 한 대당 정비 인력은 △제주항공 11.2명(42대) △티웨이항공 11.5명(30대) △진에어 10.1명(27대) △에어부산 8.2명(22대)이다. 16명을 웃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크게 못 미친다. 제주항공 측은 “올해 기준 12.7명으로 개선했고 2025년 40여 명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주항공은 참사가 벌어진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하루 동안 6만 8000여 건의 예약이 취소됐다. 국제항공권 평균가격으로 환산하면 일평균 약 131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선수금은 2633억 원으로 총 손실액은 수천억 원대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예약 취소건에 대한 추가적인 공개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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