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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00,000,000원, 제주항공 선수금 무려 …환불 요청에 경영 '비상등'
산업 기업 2025.01.02 06:38:09제주항공(089590)이 무안공항 참사 이후 예약 취소 급증으로 유동성 악화 우려에 직면했다. 선수금 환불과 불매운동 여파로 현금유출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선수금은 2606억원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최대 규모다. 이는 2위 티웨이항공(1843억원)보다 41.6% 많은 수준이다. 대부분 항공권 예약시 미리 받은 매표대가수금이 포함돼 있다. 참사 직후인 지난달 29일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약 6만8000건의 항공권 취소가 발생했다. 대부분이 사고 발생 시점인 29일 오전 9시 이후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항공은 참사 이후 전액 환불과 함께 29일까지 예약한 고객에 대해 전 노선 취소 수수료 면제를 공지했다. 통상적인 취소 수수료나 바우처 대체 없이 현금 전액을 환불해야 해 현금유출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환불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직접적인 현금유출로 인한 유동비율 감소와 함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제주항공의 재무건전성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3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39.4%로 적정 수준(150%)을 크게 밑돌았다.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939억원 순유입을 기록했으나, 이는 전년 동기(3016억원) 대비 68.9% 감소한 수치다. -
"너는 너무나 훌륭했어, 따뜻한 곳에서 행복해라"…제주항공 기장 형이 쓴 손편지 '감동'
사회 사회일반 2025.01.02 06:00:00제주항공 무안 참사 현장에서 애절한 추모 편지가 잇따라 나오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고 발생 사흘째인 지난달 31일, 활주로 인근 철조망에서 기장의 형으로 추정되는 자필 편지가 확인됐다. 편지에는 "외로이 사투를 벌였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너는 이미 너무나 훌륭했고, 충분히 잘했으니 이젠 따뜻한 곳에서 행복했음 좋겠다"는 애틋한 마음이 담겼다. 편지와 함께 김밥과 핫팩도 놓여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이번 참사의 기장 한모(45)씨는 6800시간이 넘는 비행 경력의 소유자다. 공군 학사장교 출신으로 2014년 제주항공에 입사해 2019년 기장으로 승급했다. 기장으로서의 비행시간만 2500시간에 달하는 베테랑 조종사였다. 업계에서는 그의 풍부한 비행 경험과 전문성을 높이 평가해왔다. 추모 행렬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통대학교 비행훈련원 정비팀은 "안타까운 죽음, 평생 기억하겠습니다. 좋은 곳에서 편안히 쉬길 기도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 추모객은 "살리고자 최선을 다했을 기장님, 부기장님 그리고 승무원들,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모두 좋은 곳 가셔서 편하게 영면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현장을 찾은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들은 "항공 안전을 위해 헌신한 동료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같은 항공사 소속 조종사들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번 사고로 제주항공 승무원 6명 중 4명이 목숨을 잃었다. 30대 남성과 20대 여성 승무원 2명은 극적으로 구조돼 목포 시내 병원 응급처치 후 서울 소재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존 승무원들의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안국제공항 관계자는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 대한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무안공항만 '콘크리트 둔덕' 아니었다…여수·광주·경주 공항도 비슷 "점검해야"
사회 사회일반 2025.01.02 06:00:00무안국제공항의 '둔덕형 로컬라이저’가 참사 피해 규모를 키웠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제각기 다른 형태로 설치된 국내 각 공항의 착륙유도장치(로컬라이저)에 대해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항공기의 착륙을 도와주는 시설인 로컬라이저가 콘크리트 구조물 형태로 설치된 곳은 무안공항 외에 여수공항과 광주공항, 포항경주공항 등이 있다. 여수공항 남쪽 활주로 끝단을 넘어서 4m 높이의 둔덕형 로컬라이저가, 광주공항에는 높이 70㎝ 안팎의 둔덕 위에 로컬라이저가 설치돼 있다. 포항경주공항 역시 콘크리트와 성토 등으로 2m 높이의 구조물 위에 로컬라이저가 세워져 있다. 사고기가 착륙한 무안공항의 활주로 종단에는 2m 높이의 콘크리트 구조물에 흙더미가 덮여있는 방식의 둔덕에 로컬라이저가 설치돼 있다. 국내외 항공 전문가 등은 이번 참사의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이러한 콘크리트 구조물을 지목하며 비상 상황 시 부서지기 쉽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 국내 공항 중에는 안전을 고려해 부서지기 쉬운 재질로 로컬라이저를 설치한 곳도 있다. 김해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는 높이 2m의 금속 재질로 구성된 구조물에 설치됐다. 비상 상황 시 항공기가 충돌할 경우 부러지기 쉽게 설계돼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주국제공항도 로컬라이저를 철제구조물(H빔) 위에 설치해 불시착한 비행기가 밀고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인천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 등 대부분 공항은 지면 위로 노출된 별도의 구조물 없이 평탄면 위에 로컬라이저가 설치됐다. 국토교통부는 무안국제공항을 포함한 공항들의 둔덕 형태 지지대에 대해 "둔덕 형태의 지지대를 만든 이유로 과거 여러 공항을 보면 재질이 다 상이하고 설계할 때 여러 가지를 감안해 최적의 방법을 찾은 시공 방침인 것 같다"며 "활주로 높이 이상으로 안 올라가면 제 성능을 발휘 못 해 항상 약간 높게 세워져 있다"고 설명했다. -
"새로운 나라" 외친 野 잠룡 신년사…이재명 "새 미래 열 것"
정치 정치일반 2025.01.02 06:00: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권의 ‘대권 잠룡’들이 2025년 새해를 맞아 일제히 ‘새로운 나라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냈다. 이 대표와 이른바 ‘신(新)3김(김부겸·김동연·김경수)’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제주항공 무안 참사를 언급하며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 대표는 1일 새해를 맞아 “우리 앞의 비극과 고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절망의 늪에 빠진 국민의 삶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 모두는 유례없는 어둠과 직면했다”며 “가족과 이웃을 잃은 슬픔, 내일의 희망을 잃은 슬픔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어둠이 깊을수록 빛을 그리는 마음이 간절하듯 새로운 나라를 향한 우리의 소망은 더욱 선명해졌다”며 “우리는 위기 속에 보여준 위대한 연대, 하나 된 국민의 의지로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온 국민이 나라 걱정과 애통함 속에 한 해를 마무리해 마음이 무겁다”며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온 강인한 대한민국이다. 지금의 위기도 통합과 공존으로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전 총리는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하는 2025년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어둠과 아픔이 깊은 시간을 지나고 있다”며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새 아침이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올해는 을사늑약 120주년, 광복 80주년을 맞는 해”라며 “역사는 ‘단죄받지 않은 불의는 언제든 반복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내란 세력의 발본색원은 한시도 미룰 수 없는 역사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다시 돌아갈 과거는 없고 우리에게는 새 길만이 있을 뿐”이라며 “새 길을 열기 위해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비는 일로 한 해를 시작하는 마음이 침통하고 참담하다”며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어지러운 나라를 하루속히 바로 잡아야 한다”고 전했다. 김 전 지사는 “여전히 진행 중인 내란과 탄핵 상황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대한민국에 드리워진 ‘불확실성의 검은 구름’을 걷어내야 한다”며 “2025년을 대한민국 대개조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한 새 판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늘의 날씨] 맑다가 차차 구름 많아져…최저기온 -8도
사회 사회일반 2025.01.02 05:00:00목요일인 2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차차 구름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침 최저기온은 -8∼3도, 낮 최고기온은 4∼11도로 예보됐다. 당분간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5도 내외로 예측된다. 다만 강원내륙·산지를 중심으로는 -10도 이하로 떨어지겠다. 강한 바람으로 인한 체감온도 하락에 유의해야 한다. 새벽부터 아침 사이 충청 내륙과 전라권 내륙을 중심으로는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다. 일부 지역에는 건조특보가 발효돼 산불 등 화재에 주의해야 한다. 건조특보가 발효된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 경북 북동 산지, 부산·울산, 일부 경기 남부 내륙은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1.5m, 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1.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0.5∼2.5m, 서해·남해 0.5∼1.5m로 예측된다. -
"'착륙 트라우마' 생기겠네"…국내 공항, 콘크리트 둔덕 '수두룩'
사회 사회일반 2025.01.01 22:14:41무안공항 참사에서 드러난 치명적 위험 구조물이 전국 공항에도 산재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여수·광주·포항경주공항 등에서도 사고 위험이 큰 로컬라이저(착륙 유도 장치) 구조물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1일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여수공항 활주로 남쪽 끝에서 3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4m가 넘는 거대한 둔덕이 자리잡고 있다. 이 둔덕 아래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매립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179명의 희생자를 낸 무안공항 참사 현장과 유사한 구조다. 무안공항에선 활주로 끝 264m 지점에 있던 높이 2m, 두께 4m의 콘크리트 둔덕이 사고 항공기와 충돌해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광주공항과 포항경주공항도 안전 위험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광주공항은 1.5m 높이 둔덕 위에 로컬라이저가 설치돼 있고 이 안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묻혀 있다. 포항경주공항은 2m 높이 둔덕 위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박혀 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지반 안정성을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조물은 과거에도 사고의 원인이 됐다. 1999년 3월 김포공항에서는 대한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해 로컬라이저 구조물과 충돌한 사례가 있다. 다행히 바퀴 착륙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여러 지방공항의 로컬라이저 설치 거리가 국제 권고 기준(300m)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제주공항을 포함한 다수 공항이 300m 이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 안전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의무화한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EMAS)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EMAS는 활주로를 이탈한 항공기의 속도를 줄이는 안전장치다. 국내 지방공항 14곳 중 단 한 곳도 이를 설치하지 않은 상태다. -
尹 새해 기습 메시지에 이준석 "비통함 금치 못해…즉각 하야"
정치 정치일반 2025.01.01 21:45:38윤석열 대통령이 새해 첫날 지지자들을 향해 ‘기습 메시지’를 전달한 것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비통함을 금치 못하겠다”라며 “즉각적인 하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튜브로 아직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라며 “돈벌이하려고 아직도 계엄을 옹호하는 행위, 돈만 생기면 악마에게라도 영혼을 팔 것 같은 그들에게 의존하는 정치적 금치산자를 보면서 비통함을 금치 못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행동은, 즉각적인 하야”라며 “3월 31일 전에 조기대선이 치뤄져서 이준석이 선거 못나가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선 출마하는 것이) 그게 무슨 대수냐. 나라가 무너지는데. 하루라도 빨리 대한민국이 정상화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쓰라린 가슴 안고 오늘 밤도 이렇게 울다 잠이 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30분께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 직접 서명한 편지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편지에서 “새해 첫날부터 추운 날씨에도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 정말 고맙고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 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편지는 윤 대통령 측이 관계 직원을 통해 집회 현장 진행자에게 원본 1부를 전달한 후 사진으로 공유 전파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명의의 메시지가 나온 것은 제주항공 참사일인 지난달 29일 "무안 공항에서 참담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어려운 상황을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밝힌 이후 사흘 만이다. -
활주로 기준보다 40m 짧은데…설치도 안된 EMAS 기준 충족했다는 정부
사회 사회일반 2025.01.01 20:44:58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무안 참사의 사고 원인 중 하나로 활주로의 ‘짧은 종단안전구역(RESA)’이 지목된 가운데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 길이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최소 기준인 90m보다 길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국토교통부의 해석이 안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ICAO는 ‘착륙제동장치 설치 조건으로 종단안전구역을 권고 기준인 240m보다 짧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는데 무안공항에는 항공기이탈방지시스템(EMAS) 등 안전장치가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토부도 지난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EMAS 도입 필요성을 강조한 보고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서울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비행장 설치에 대한 국제 기준을 명시한 ICAO의 ‘Annex 14’ 3항 5조는 ‘종단안전구역의 권장 사항은 활주로 끝에서부터 240m이며 착륙제동장치가 설치됐을 경우 줄일 수 있다’고 명시한다. ICAO는 별지A 10조를 통해서도 ‘종단안전구역 설치에 제한이 있을 경우 항공기 오버런에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착륙제동장치를 설치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ICAO를 참고했다는 우리나라 ‘공항·비행장 시설 설계 세부 지침’은 최소 기준만 가져와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 지침은 종단안전구역의 권고 기준 240m만을 명시했을 뿐 ICAO가 착륙제동장치를 언급한 부분은 쏙 빼놓았다. 또한 ICAO는 “2000m급 활주로는 장거리 대형기의 안전한 이착륙 거리 확보가 어렵다”고 경고하며 착륙제동장치 설치를 권유했다.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확인됐으며 이마저도 사고 당시 300m는 공사 중이었다. ICAO는 대표적인 착륙제동장치로 EMAS를 언급했다. 추가 자료에는 ‘EMAS는 활주로 끝에 설치되며 짧은 종단안전구역이 권고 길이와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다’ ‘EMAS는 수년간 다수의 항공기 오버런을 효과적으로 막은 대표적인 착륙제동장치’라는 설명이 나온다. EMAS는 부서지기 쉬운 고에너지 흡수 물질로 만들어진 장치로 항공기가 밟으면 무게에 따라 충돌해 완만하게 감속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ICAO가 EMAS를 공식 제안한 것은 2012년으로 이후 전 세계 72개 공항에 설치됐지만 국내 공항에는 한 곳도 도입되지 않았다. 앞서 국토부는 사고 원인으로 짧은 활주로 길이가 언급되자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 길이는 199m”라며 “국제 기준 등에서는 90m가 최소·의무 기준이며 권고 기준은 240m”라고 일축했다. 무안공항에는 EMAS가 설치되지 않았음에도 국토부는 ICAO 규정을 최소한으로 해석해 해명한 것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역시 종단안전구역의 권고 길이를 300m로 설정하고 EMAS 설치 시 180m 이상으로 단축해 운용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문제는 국토부도 사전에 EMAS의 필요성과 ICAO가 EMAS 설치를 전제로 활주로 단축을 권고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는 것이다. 2023년 국토부와 항공안전기술원이 발간한 ‘항공 안전 활주로 관리’ 보고서에는 “활주로 종단안전구역 ICAO 권고 길이 240m를 충족하지 못해 활주로 확장이 제한적인 공항에 부지의 물리적 한계 해결을 위해 EMAS를 설치한다”며 “종단안전구역에 추가적으로 EMAS를 설치할 경우 위험을 더욱 감소시킬 수 있다”고 언급돼 있다. EMAS 설치에 따른 종단안전구역 거리 단축으로 ICAO는 240m→90m, FAA는 305m→183m라는 내용도 나온다. 현재 선진국들은 EMAS 도입을 위한 연구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FAA는 지난해 9월 보고서를 통해 허가를 받은 EMAS를 71개 공항, 121개 활주로 종단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다른 허가 제품 또한 미국 시카고 미드웨이 활주로 종단에 4개가 설치돼 있다. EMAS로 항공기의 오버런을 막은 사례는 22건이며 해당 항공기에는 총 432명이 탑승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역시 2017년 3월 국토교통성 항공국이 발간한 ‘활주로 종단안전구역(RESA) 대책에 대한 지침’을 통해 EMAS 도입을 논의했다. 이후 3년 뒤 일본 최초로 도쿄 하네다공항에 폭 84.5m, 길이 62.8m의 EMAS가 설치됐다. 우리나라도 EMAS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도입은 더디다. 항공안전기술원은 세계 각국의 EMAS 설치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와 산악 지역 등으로 활주로 배치·확장에 어려움이 있어 EMAS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며 “사고 예방을 위한 인프라 도입에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항공안전기술원은 “운영 가능한 기준과 설치에 대한 구체적인 제도가 없으므로 이러한 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활주로 이탈방지 시스템(EMAS)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오버런(Overrun) 등 예상치 못한 사고로 활주로를 이탈하는 경우에 대비해 활주로 밖에 설치되는 장치다. 항공기가 진입하면 블록 형태의 시멘트 등 재료가 부서지며 항공기를 멈춰 세우는 역할을 한다. -
尹 "주권 침탈·반국가 세력 준동…나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
정치 정치일반 2025.01.01 20:33:26윤석열 대통령은 1일 “나라 안팎의 주권 침탈 세력과 반국과 세력의 준동으로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29일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에 애도 메시지에 이어 사흘 만에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을 격려하며 본격적인 지지층 결집에 나선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반께 본인 명의의 A4 용지 한 장 분량 388자 편지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24시간 철야 지지 집회 참가자들에게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편지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시민 여러분, 새해 첫날부터 추운 날씨에도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윤 대통령은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다”며 “정말 고맙고 안타깝다. 그리고 추운 날씨에 건강 상하시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된다”고 전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국가나 당이 주인이 아니라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며 “우리 더 힘을 냅시다”고 적었다. 또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새해 여러분의 건강과 건승을 빌겠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해지자 집회 참여자들은 윤 대통령 이름을 연호하며 함성을 질렀다. 윤 대통령 측은 “A4 용지에 윤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새해 인사 및 지지 감사 인사 글을 관계 직원을 통해서 집회 현장 진행자에게 원본 1부를 전달했다”며 “현장 진행자가 현장에 참석중인 시민들에게 알리고 사진으로 공유 전파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통령 관저 앞에선 탄핵 찬반 시위대가 맞섰다. 탄핵 반대 시위대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이 집행되면 이를 막아설 것이라고 나서고 있다. 윤 대통령 명의의 메시지가 나온 것은 제주항공 참사일인 지난달 29일 "무안 공항에서 참담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어려운 상황을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밝힌 이후 사흘 만이다.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 가결로 현재 직무가 정지 중이지만, 대통령 신분은 유지된다. 또 개인 SNS에는 탄핵과 관련없이 메시지를 얼마든지 올릴 수 있다. 윤 대통령은 향후 헌법재판소의 본격적으로 탄핵 심판에 대비해 여론전이 중요한 만큼 국면마다 직접 메시지를 내며 지지층 결집을 유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헌재는 '8인 재판관 체제'가 돼 심리정족수 7인을 넘겨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다음은 윤석열 대통령 메시지 전문>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시민 여러분! 새해 첫날부터 추운 날씨에도,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많이 나와 수고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실시간 생중계 유튜브를 통해 여러분께서 애쓰시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정말 고맙고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추운 날씨에 건강 상하시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됩니다.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합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국가나 당이 주인이 아니라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우리 더 힘을 냅시다!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새해 여러분의 건강과 건승을 빌겠습니다. 대통령 윤석열 -
◇1월 2일 주요 정당 일정
정치 모임·행사 2025.01.01 20:24:57◇1월 2일 주요 정당 일정 ■더불어민주당 ▲09:30 원내대표 정책조정회의(본청 원내대표 회의실) *당대표 공개 일정 없음 ■국민의힘 ▲09:00 비대위원장-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회의(국회 본관 228호) ▲09:40 원내대표 2025년 증권·파생품시장 개장식(한국거래소 2층 홍보관 /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76) ▲15:30 비대위원장 제주항공 여객기사고 희생자 분향소 참배(무안국제공항 1층 분향소 / 전남 무안군 망운면 공항로 970-260) ▲15:50 비대위원장 유가족 위로 및 봉사자 격려 방문(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 / 전남 무안군 망운면 공항로 970-260) ▲16:35 비대위원장 종합상황실 상황보고 청취 및 대책회의(무안국제공항 별관 3층 / 전남 무안군 망운면 공항로 970-260) ■조국혁신당 ▲09:30 당대표권한대행-원내대표 최고위원회의(국회 본관 당회의실, 224호) -
무안행 '흑백요리사' 안유성, 김밥 이어 '전복죽 1000그릇' 유가족에 대접
서경스타 TV·방송 2025.01.01 20:17:49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안유성(53) 명장이 새해 첫날인 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제주항공 참사 유족들에게 전복죽을 대접했다. 안 명장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새해 첫날 떡국도 의미가 있겠지만 유가족들은 너무 지쳐 있고 힘들어하신다”며 “음식 하나 목으로 넘기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조금이나마 기력을 회복할 수 있게 전복죽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날 안 명장은 전복죽 1000인분과 빵·떡갈비·김치 등을 준비해 아침부터 유족들에게 나눠줬다. 그는 “처음엔 약 700인분을 가져왔는데 공항 근처에서 요식업을 하는 분들이 가게를 닫고 각자 죽을 끓여와 1000인분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함께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최지형·방기수·임희원 셰프도 안 명장의 연락을 받고 공항으로 향했다고 한다. 광주 출신으로 대한민국 제16대 조리 명장인 안 명장은 광주에서 일식집을 운영 중이다. 이번 참사 희생자 중에는 안 명장이 평소 알던 고객과 지역민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참사 이튿날인 지난달 30일엔 유가족을 위해 김밥 200인 분을 준비해 현장을 찾기도 했다. 안 명장은 “큰 사고를 겪은 분들은 한결같이 주위의 따뜻한 격려와 지속적인 애정으로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며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
김동연 지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찾아 유가족 위로
사회 전국 2025.01.01 20:11:45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합동분향소에는 경기도민 5명이 포함된 희생자 179명의 위패와 영정이 자리하고 있다. 1시간 가량 줄을 선 뒤 조문을 한 김 지사는 경기도민 희생자들의 유가족, 유족 대표단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 김 지사는 "새해 첫날을 희망찬 마음으로 맞아야 하는데 참담한 심정"이라며 "희생자분들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들 힘드시겠지만, 감히 힘내시라고 1410만 경기도민들 마음을 함께 담아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만나 사고 수습 등을 위한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경기도는 현재 소방재난본부 소속 119구급차 6대와 구급대원 12명을 사고 현장에 파견한 상태다. 또한 쉼터버스와 방한물품, 식료품 등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김 지사는 조문을 마친 뒤 광주 동구로 이동해 5·18 민주광장에 차려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헌화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
"희생자 흩어지지 않게 안치실 마련해 달라"…강기정 시장 "영락공원 추모관에"
사회 전국 2025.01.01 19:19:04“가족이나 동료들이 함께 참사를 당한 희생자들이 여기저기 흩어지지 않도록 별도의 안치실을 마련해 달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지난달 31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에게 이 같은 요청을 했다. 강 시장은 즉시 응답했다. 광주광역시와 광주도시공사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지원을 위해 영락공원 추모관에 별도의 안치실을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안치실이 별도로 마련되면 장례 절차의 혼선을 줄이고,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의 뜻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와 광주도시공사는 또 영락공원 안치를 희망하는 유가족을 대상으로 1대 1 전담 직원을 배정해 장례 절차를 지원한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1일 최대 38기를 화장할 수 있는 화장시설 운영시간도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2시간 연장해 총 55기의 화장로를 가동, 장례 절차가 지연되지 않도록 한다. 광주시는 유가족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광주시 누리집과 뉴스통신사를 통해 부고 안내를 지원한다. 이는 희생자 휴대전화의 연락처 복구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례 기일이 맞춰 촉박하게 부고를 알려야 하는 탓에 뉴스통신사와 협력해 긴급 대응에 나선 것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영락공원 별도 안치실 마련과 부고 안내 등 장례 절차를 진행하는 유가족들이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는 승객 175명·승무원 6명 총 181명이 탑승한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랜딩 기어를 펼치지 못하고 활주로를 벗어나 시설물과 외벽 담장을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 2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나머지 179명은 사망했다. 현재 신원은 모두 파악됐다. 지역별로 희생자는 광주 85명, 전남 71명, 전북 6명, 경기도 4명, 서울 3명, 제주도 2명, 경남 1명, 태국인 1명이다. -
"보상금 생각에 싱글벙글"…경찰, 유족 모욕글 3건 수사 [제주항공 무안 참사]
사회 사회일반 2025.01.01 18:53:45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을 모욕하는 게시글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일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온라인에서 제주항공 참사 유족을 모욕한 게시글을 확인,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날 기준 수사 대상에 오른 게시글은 3건이다. 한 작성자는 참사 당일 온라인에 '무안공항 유가족들만 횡재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보상금 받을 생각에 속으로는 싱글벙글하겠다" 등 고통을 겪는 유족들을 모욕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게시글을 확인, 즉각 조치에 들어갔다. 참사 희생자들과 유족을 모욕하는 게시글이나 댓글도 대거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관련 글 107건을 삭제·차단했다.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앞으로도 희생자 및 유가족을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게시글에 대해 관용없이 적극 사법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각 사이트 운영자들도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전체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과 조종사·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에서는 사고기 기체 잔해를 중심으로 희생자의 신체 일부와 유류품을 수습하는 작업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
나흘만에 참사현장 찾은 유족들…떡국 올리고 '통곡의 새해 인사' [제주항공 무안참사]
사회 사회일반 2025.01.01 18:39:12“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희생자 유족들이 새해 첫날인 1일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일부가 아닌 유족 전체가 현장을 찾은 것은 사고 발생 나흘 만에 처음이다. 비교적 따뜻한 겨울 날씨였지만 차갑게 식은 사고 여객기의 동체 앞에서 유족들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한 채 다시 한 번 오열했다. 유족들은 사고 현장에 떡국과 귤 등으로 차려진 간단한 차례상 앞에서 예를 다해 고인을 애도했다. 차려진 상 앞에서 큰 절을 올리던 일부 유족들은 첫 번째 절을 하고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한참을 찬 바닥에 엎드려 일어나지 못했다. 유족들에게 허용된 시간은 길지 않았다. 가까운 거리에서 처음 사고 현장을 마주한 유족들은 10분 남짓의 현장 방문이 끝나고 다시 타고온 버스에 올랐다. 일부 유족들은 버스에 다시 올라타지 못한 채 검게 탄 꼬리 부분만 앙상한 사고 여객기를 바라보며 한참을 머뭇거리기도 했다. 이날 유가족협의회는 한 가족당 최대 4명을 사고 현장인 무안공항 활주로로 인솔했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오늘 사고 현장을 전원이 다 이동해 답사한다”면서 “유족들이 현장에 가는데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장 답사에서 돌아온 유족들은 간소하게나마 전라남도와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한 떡국을 먹으며 새해 첫날을 맞이했다. 박 대표는 “아무리 유족들이지만 떡국은 먹어야 하지 않겠냐고 준비를 부탁했더니 흔쾌히 해주셨다”며 유족들의 식사를 독려하기도 했다. 한편 온라인상에서 유가족들에 대한 무분별한 악성 댓글이 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대표를 향해 ‘가짜 유가족’이라는 등 비방의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무안국제공항을 폐쇄하라는 글도 카카오맵 후기 창에 달리기도 했다. 이에 카카오맵 측은 무안국제공항 후기 창을 닫는 ‘세이프 모드’를 적용하고 추모 페이지 배너를 노출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이외에도 ‘유가족들이 과한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비행기 추락 영상 촬영자가 미리 사고를 알고 있었다’는 등 근거 없는 소문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이 직접 수사에 나섰다.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유가족에 대한 비난과 악플 등에 관해 사이버 수사대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 107건에 대해 삭제 및 차단을 요청했고 3건에 대해서는 직접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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