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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부담 커진 크레딧 시장…‘가격 선별’이 핵심 [시그널]

■올해 채권 시장 전망

재정지출 확대로 국채·공사채 증가 예상

회사채 만기 도래 78조도 공급 변수

IMA·발행어음 모험자본 비중 확대

WGBI 편입에 외국인 유입 기대도

"금리변동 살피며 선별적 접근 필요"

국고채. 연합뉴스




올해 채권 시장의 핵심 변수는 ‘발행 부담’이 될 전망이다. 재정 지출 확대와 정책기금 조성으로 국채·공사채·특수은행채 발행이 구조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78조 원이 넘는 회사채 만기까지 돌아오기 때문이다. 다만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 매수와 증권사들의 종합투자계좌(IMA)·발행어음 확대 영향으로 신규 수요가 유입돼 수급 부담을 완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채권 투자 전략으로 금리 변동성을 예의주시하며 수급과 가격을 분리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재정 지출 확대 영향으로 일반 공사채 발행이 전년 대비 증가하면서 100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수은행채의 경우 국민성장펀드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회사채는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의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발행 규모도 늘어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처럼 국채·공사채·은행채·회사채 등 전반적으로 발행 물량이 늘어나며 올해 채권 시장을 흔들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공급 부담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환율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신용 스프레드(금리 차)도 등락을 반복해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금리가 상승할 경우 채권 투자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에 올해처럼 발행 확대가 확실시된 상황에서 수급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올해 4월 예정된 WGBI 편입은 외국인의 국채 수요 확대로 이어져 수급 부담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WGBI는 글로벌 국채 시장을 대표하는 핵심 채권 지수로 전 세계 채권 투자자들의 기준점으로 꼽힌다. 지수 편입만으로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국채 금리 하락과 환율 안정 효과가 자연스레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WGBI에 편입되는 4월부터 11월까지 약 80조 원 상당의 외국인 자금이 국채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은기 삼성증권 글로벌채권팀장은 “이 정도 자금 규모라면 국채 순발행의 대부분을 흡수하면서 발행 증가에 따른 회사채 구축 효과를 완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IMA 도입과 발행어음 시장 확대 영향으로 증권사들이 구원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44조 원대 수준이었던 발행어음 시장 규모는 신규 사업자 인가로 올해 100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얼어붙은 비우량채(신용등급 BBB급 이상 A+급 이하 회사채)가 수혜를 톡톡히 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발행어음 상품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높은 절대 금리와 짧은 만기를 선호하는 만큼 A등급 회사채 및 여전채에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또 금융 당국이 모험자본 공급 의무를 강조하는 점도 비우량채 투자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금융 의무 비율과 모험자본 비중 확대를 감안할 때 회사채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리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기 종료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어 채권 시장도 변동성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해 금리 상승과 발행 확대에 함께 대응할 수 있는 채권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될 때마다 적정 가격을 탐색하기 위한 ‘오버슈팅’에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장 수급의 핵심인 공사채와 특수은행채의 발행 증가가 불가피한 가운데 신용 스프레드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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